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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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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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47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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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추천
4
글자
7쪽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DUMMY

냅다 달리기 시작하는 이벨만의 뒤를 테시오와 유리아가 바짝 따라붙었다. 도망가는 세명의 뒤를 근위대와 로얄나이츠의 기사들이 따라붙었다. 가장 앞에서 달려가는 이벨만이 어깨에 큼지막한 보따리를 메고 있었기에 도둑이라고 판단을 한 듯 했다.

“도둑이 저쪽으로 간다!!!”

“길을 막아!!!”

“감히 대낮에 황태자궁을 털다니! 겁도 없는 연놈들이구나!!”

뒤에서 고함을 치는 기사들의 목소리에 테시오는 최대한 얼굴을 가리려고 노력했다. 아직까지는 뒤통수만 보이고 있지만 얼굴이 알려져서 좋을게 없었다. 황태자궁을 달리던 이벨만이 갑자기 계단을 올라갔다. 2층으로 도망을 갈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추격자들이 순간 멈칫하는 사이 이벨만이 복도의 커튼을 부욱 찢어서 테시오와 유리아에게 주며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일단 얼굴을 보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

“그걸 이제 깨달았냐! 이 멍청아!”

커튼으로 급조한 복면으로 눈 아래를 가린 세명은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위로 올라온 거야? 이래선 독안에 든 쥐라고!”

“하하하!! 날 뭘로 보고!”

자신만만한 이벨만의 태도에 테시오는 한번 믿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복도의 한쪽 끝으로 달려온 이벨만이 창문을 열어젖히더니 말했다.

“이쪽으로 뛰어내린다. 2층이니까 이정도는 할 수 있지?”

“그게 무슨...”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먼저 뛰어내렸다. 테시오는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래에는 지하로 들어가는 듯한 문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술이나 곡식등을 저장하는 창고인듯 했다. 이벨만은 빨리 뛰어내리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테시오와 유리아도 창문을 통해서 뛰어내렸다.

“저쪽이다!!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쪽이다!!! 반드시 잡아라!!!”

우르르 추적자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더니 이벨만이 가운데 손가락을 쭈욱 펴면서 외쳤다.

“으하하하!!!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미쳤어?!”

“저...저놈 잡아라!!!”

“죽여버릴테다!!!”

이벨만의 도발에 기사들과 근위대가 광분했다. 분명 위험한 상황인데도 이벨만은 오히려 신난다는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저놈이 6황자님의 궁으로 간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다른 비밀 통로로 가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이벨만은 황태자궁과 가까운 곳에 있던 6황자전으로 향했다. 6황자전의 입구에 도착해보니 기사들과 근위대들이 미리 태세를 갖추고 막아서고 있었다.

“하하하!! 멍청이들!!”

“쫓아!!!”

“절대로 놈을 궁안으로 들이지 마라!!!”

이벨만은 기사들을 비웃으면서 달리는 기세 그대로 담을 뛰어넘었다. 정원을 질주하는 세 명의 복면괴인들을 6황자전의 경비병력들이 다급하게 쫓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벨만은 6황자전의 내부구조도 훤히 알고 있는 것 처럼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질주했다. 테시오는 그저 이벨만의 뒤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는 했지만 뒤에서 워낙에 기세등등한 추적자들이 따라붙고 있어서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막아! 컥!”

“침! 끄륵..”

어느 방문앞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두 기사들을 가볍게 혼절시킨 이벨만이 방 문을 벌컥 열어 젖혔다.

“무엄한!!! 내가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아...네놈은 여전하구나.”

침실로 쓰이는 방이었는데 세 명의 남녀가 있었다. 이벨만과 그리 닮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금발의 젊은 남자와 나체로 줄에 묶여있는 두 명의 시녀를 보면서 이벨만이 한숨을 쉬었다. 테시오는 이 변태성 가득한 남자가 6황자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6황자는 이벨만의 목소리를 듣더니 눈이 부릅떠졌다.

“다..당신은!!!”

“그 입 다물어. 한 마디라도 더하면...”

“흡...”

6황자가 공포에 질려서 입을 두 손으로 막았다. 이벨만은 손에 들고 있던 검을 6황자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그건 선물이다. 그리고 부하 놈들한테 우리가 다른데로 갔다고 거짓말해.”

이벨만의 말에 6황자는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침실의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잠시 후 수십 명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한명이 다급하게 질문했다.

“황자전하! 무사하셨습니까!”

“네 이놈들!! 어떻게 경비를 하길래 괴한이 여기까지 온단 말이냐!!”

“송구하옵니다!”

“그 무뢰배들은 저쪽으로 갔으니 당장 잡아오도록 해라!”

“옛! 저쪽으로 간다!”

문이 닫히고 발걸음 소리들이 멀어졌다. 그러자 6황자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겉보기로는 담대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소심하고 색만 밝히는 무능한 황자였다. 그러다보니 황위 계승다툼에는 끼지도 못하고 중도파의 수장으로 간신히 연명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그럼 이제 되었겠지요?”

“잘했다.”

이벨만은 그렇게 대답하고 문 밖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복도로 나온 이벨만에게 테시오가 말했다.

“그런데 비밀통로는 어디에 있는데? 여기에 있는거 아니었어?”

“이방의 옆옆방에 있다.”

황자가 거주하는 방에 비밀통로가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좀 전의 방에도 비밀통로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비밀 통로가 존재하고 있었고 이 것은 이벨만 만이 알고 있는 곳이었다. 비밀통로가 숨어있는 방문을 열었다.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 보실까?”

“하아...벌써부터 지칠.......응?”

“이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이벨만과 테시오는 이상을 감지했다. 커튼이 쳐져있어서 어두운 방안에 비릿한 쇠냄새 같은 것이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이 냄새에 익숙한 이벨만과 테시오가 마주보며 말했다.

“피냄새!”

“피냄새다!”

커튼을 걷어내자 방안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쪽 벽에서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와있었고 20대의 여성이 옷을 입은 채로 가슴이 검에 꿰여서 벽에 박혀있었다. 이벨만이 중얼거렸다.

“젠장...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게 생겼는데.”

“누가 이런 짓을...”

“마마 이제.......꺄아아아악!!!!!!!!!!!!!!!!!!!!!!!!!”

공교롭게도 시녀 하나가 용건이 있어서 방에 들어왔다가 지금의 풍경을 목격하곤 비명을 질렀다. 테시오와 이벨만은 난처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망했네.”

“망했어.”


작가의말

뜬금리스한 트러블!
이번화는 살인마 김전일 풍으로 전개됩니...


덧. 목련과수련님이 제 글을 추천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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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1 12.07.12 545 4 7쪽
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9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7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8 4 7쪽
»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4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31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7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6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60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6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4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3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49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6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5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9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4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9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6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5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9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5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5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5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9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9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63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5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9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1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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