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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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750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02 21:03
조회
460
추천
4
글자
5쪽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DUMMY

황태자의 결혼식 날 그 소동이 있은 뒤로 가르티안을 잡으려고 제국군이 투입이 되었지만 힐데가르트 해적단은 그런 제국군을 농락하려고 하는 듯이 항구를 떠나 종적을 감춰버렸다. 해군을 동원 한다고 해도 한계는 명확했다. 해적의 바다에는 국경선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이었다. 그런 소동이 있은 뒤로 황태자는 크게 충격을 받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어딘가에서부터 흘러나왔다.

“황태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던데?”

“마음의 병은 얼어죽을...”

“그럼 뭐라고 생각하는데?”

서재에서 뒹굴거리던 이벨만은 테시오의 말에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런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동생에 대한 형의 의견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다.

“내가 그 놈을 잘 아는데 말이야....그 놈이 사람 좋은 것 같지만 알고보면 의외로 속이 좁단 말이야.”

“그래서?”

“홧병이겠지.”

“그런가...”

“그렇다니까?”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수긍했다. 자기야 멀리서 본게 전부인 황태자지만 눈 앞의 이벨만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살았던 인물이 아닌가. 한순간에 황태자는 속좁은 인간에 홧병으로 드러누웠다는 결론이 나버렸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황태자는 본적도 없는 타국의 황녀와의 정략결혼에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첫 대면한 순간 반해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아내를 도둑 맞아 버리고 나자 상사병으로 드러 누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상사병은 여성 불신으로 바뀌어 버리게 되었고 요즘 로열나이츠는 황태자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시선에 시달리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서 뒹굴고 있는 두 명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지만.

“심심해!”

“애들은 저리가서 놀아.”

“나가자!”

“싫어.”

“유리아 부를까?”

이벨만은 소파에 늘어져서 밖으로 나가자는 테시오의 제안을 강력하게 거절했지만 유리아를 부른다는 말에 방침을 바로 바꿨다. 괴력의 키메라가 히스테릭한 테시오의 명령을 받아서 자신에게 무슨 해를 끼칠지 몰랐다.

“어디로 나갈까?”

“글쎄....”

이벨만의 비굴해보이기까지 하는 모습에는 이유가 있었다. 며칠 전에 심심해서 발화점이 굉장히 많이 내려간 테시오의 제안을 거부했던 이벨만은 굵고 단단한 바게트빵이 항문에 쑤셔박힐 뻔 했었다. 테시오의 충동적인 ‘유리아! 저 자식의 똥구멍에 그 바게트빵을 쑤셔 박아버려!’ 라는 명령에 에니스와 함께 빵집에 갔다가 덤으로 받아온 바게트를 들고있던 유리아는 마치 저 초원지대에서 영양들을 덮치는 사자와도 같은 기세로 이벨만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허리를 제압당한 이벨만은 아차했지만 유리아의 손에 바지가 부왘하고 찢어졌다. 그리고 엉덩이로 거침없이 바게트 빵을 쑤셔박으려는 찰나 항복을 했고 엉덩이에 살짝 남아있는 바게트 빵의 감촉에 밤잠을 설쳤었다. 그런 경험은 절대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이벨만이었다. 그렇게 백기투항을 하는 이벨만의 모습을 보며 테시오는 이벨만을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었다는 생각에 사악하게 웃었다.

“일단 빵집에 들려서 먹을 것을 좀 사서 어디로 놀러갈까?”

“빠..빵집?”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흠칫했다. 그날 이후로 한동안은 빵은 입에도 대지 않았던 이벨만이었다.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간신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식빵을 먹을 수 있었던 만큼 움찔 할 수 밖에 없었다.

“응, 빵집. 오늘따라 바게트가 먹고 싶어서 말이야.”

“너...너..너! 악마냐!”

이벨만은 바게트라는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발작하듯이 말했다.

“응? 왜?”

“너..너 임마! 혀..형한테! 그..그러는 거...아냐! 임마!”

“바게트 맛있잖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그..그만해!!!”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어지간히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었다. 테시오는 좀 더 괴롭혔다가는 이벨만이 완전히 망가져버릴 것 같았기에 멈췄다.

“아무튼 나가자.”

그리고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이벨만과 무표정한 유리아, 기분이 굉장히 좋아보이는 테시오가 저택을 나섰다.


작가의말

바게트는 좋은 대화수단이죠. 압니다.

오늘 분량이 짧은 이유는 아직 에피소드를 완전하게 구상한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8 엔요
    작성일
    12.07.02 22:24
    No. 1

    동시에 바게트는 좋은 딜....러이기도 합니다.

    집에 든 도둑을 바게트로 때려잡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mki
    작성일
    12.07.03 03:33
    No. 2

    바게틐ㅋㅋㅋㅋㅋ깨알같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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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1 12.07.12 545 4 7쪽
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9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7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8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5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31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7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6 5 5쪽
»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61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6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4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3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50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6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5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9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4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9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6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5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9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5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5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6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9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9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63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5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9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1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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