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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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751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7.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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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추천
5
글자
5쪽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DUMMY

저택을 나선 세명은 딱히 행선지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닌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녔다. 군것질을 해가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던 중에 이벨만이 테시오에게 물었다.

“그런데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는거 아냐?”

“없는데?”

“그럼 내가 가고 싶은 데로 가도 상관없지?”

“그러던지.”

테시오의 대답에 이벨만이 테시오가 보이지 않게 씨익 웃었다. 사악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미소였지만 테시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이벨만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자 테시오와 유리아는 그 뒤를 따랐다. 한참을 걷던 테시오가 물었다.

“그런데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건데?”

“가보면 알아.”

이벨만은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렇게 여유를 부리면서 제도를 걸어다닐 일은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테시오는 아무래도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가려니 왠지 께름칙했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데?”

“좀 더 가야해.”

“하아....”

한참을 더 걸었지만 이벨만의 목적지는 아직 먼 것 같았다. 다리가 아프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걷기만 하자니 좀 그랬다.

“차라리 뛰는게 어때?”

“그럴까?”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더니 달리기 시작했다. 마나로 몸을 강화하고 달리는 것이어서 보통 사람들이 달리는 것과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다. 이벨만과 테시오, 유리아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마차보다 빠르게 달려가던 도중 테시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말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말이야...”

“그 혹시가 맞아.”

“정말?!”

테시오의 반문에 이벨만이 환한 미소와 함께 뒤돌아보며 말했다.

“그래, 우리는 지금 황궁으로 가고 있는 거야.”

“자..잠깐!!!”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멈춰서면서 비명을 지르듯이 말했다.

“왜?”

“미쳤어?!”

“뭐가?”

“황궁이 어디라고 거길 가!!!”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고개를 삐딱하니 하더니 말했다.

“어디긴? 집이지.”

“그....응? 그러고 보니 그건 그렇네?”

생각해보니 거기도 일단 이벨만의 집은 맞았다. 가출을 했을 뿐이지 황자는 황자였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거기를 왜?!”

“생각해보니 거기서 가져올게 있더라고.”

“하아?”

“나올때 그걸 가져올 생각은 못했지 뭐냐?”

“...........”

테시오는 할 말을 잃고 이벨만을 잠시 쳐다봤다. 그러다가 물었다.

“괜찮은거 맞지?”

테시오의 물음에 이벨만은 가슴을 펴고 탕탕 치면서 말했다.

“물론이지! 안 들킬 수 있으니까 걱정 말라고!”

“몰래 가는 거였냐!!!”

“그래야 재미있잖아?”

“이 미친놈아!!!!”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가 들키면 어쩔건데?”

“글쎄? 뭐 어떻게는 되겠지. 설마 죽기야 하겠어?”

“.........”

테시오는 할 말을 잃었다. 어쩜 이리도 무계획 무책임일 수가 있단 말인가. 테시오가 멍청하게 있는 사이 이벨만이 테시오를 번쩍 들어서 유리아에게 주면서 말했다.

“들고 따라와.”

“.......”

유리아는 아무 말 없이 테시오를 어깨에 들쳐메고 이벨만의 뒤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뭐하는 짓이야! 유리아! 내려줘!!”

테시오는 포기하고 자기 발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행은 빠르게 황궁을 향해서 접근했다. 그리고 황궁의 문이 보이기 시작할 때가 되자 이벨만이 멈춰섰다.

“그런데 어떻게 들어갈거야?”

“당연히 몰래 들어가는 비밀 문으로 들어가야지!”

“비밀 문?”

“한창때 밖으로 놀러 나가려고 하다가 발견한 나만의 비밀 문이지!”

자랑스럽다는 듯이 씨익 웃으면서 말하는 이벨만을 보자 테시오는 이 나라의 미래가 위험할 뻔 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황궁은 어지간해서는 넘을 생각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고 두터운 성벽에 둘러 쌓여 있었다. 황금색의 벽돌로 둘러친 벽의 너머로는 화려한 순백과 황금색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참을 벽을 따라 걷던 이벨만은 경비병의 시선을 피해서 벽에 접근했다. 당연히 테시오와 유리아도 그 옆으로 따라 붙었다.

“문이 어디있는데?”

“여기있지.”

아무리 봐도 벽밖에 없었지만 이벨만이 씨익 웃더니 성벽에 달라 붙었다. 그리고 벽을 조금 타더니 사라졌다.

“엥?”

“여기다.”

테시오가 황당해하는 사이 벽을 뚫고 이벨만이 머리가 튀어나왔다. 테시오는 이벨만이 한 것 처럼 벽을 타고 가려고 했지만 유리아가 뒤에서 번쩍 들어서 올려줬다. 왠지모를 굴욕감과 함께 이벨만의 머리가 튀어나온 곳으로 손을 뻗어보자 손이 쑤욱 안으로 들어갔다. 몸을 밀어 넣으니 이벨만이 씨익 웃고 있었다. 유리아도 테시오의 뒤를 따라서 성벽 안으로 들어왔다.

“이건 뭐야?”

“환영 마법으로 성벽이 있는 것 처럼 만들어 놓은 거야.”


작가의말

어제 연재가 없었던 이유는 제가 글을 쓰다가 쓰러져 잠이 들어서 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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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1 12.07.12 545 4 7쪽
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9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7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8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5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31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7 5 6쪽
»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7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61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6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4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3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50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6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5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9 4 5쪽
75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4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9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6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5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9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5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5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6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9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9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63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5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9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1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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