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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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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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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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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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DUMMY

이산은 자신의 병실에서 새로 나온 미국 시민권과 독수리 여권이라 불리는 미국여권, 사회보장 번호 증서, 신용카드 등을 보고 있었다. 신기했다. 부상에서 깨어난 한달전쯤 캠벨 중령과 만나 미 육군 개인전술 교관 취업 확인서 등 각종 서류에 사인하고 사진 찍고, 지문 채취를 하고 나서야 미국 시민권 등 각종 신분증을 받게 되었다.


자신의 미국이름은 이산이 아닌 마틴리였다. 그리고 마틴리는 미국인이였다. 즉 자신은 합법적으로 이산이란 한국의 신분과 마틴이라는 미국 신분을 지닌 이중국적 사람이 된것이다. 그리고 개인 전술 훈련 교관으로 정식 채용되어 한달에 오천불의 급여도 받게 되었고, 캠벨중령의 설명에 의하면 자신의 미국신분은 미 국방부와 외교부, 즉 국무부의 특별관리 프로그램에 VIP로 등록이 되어있어 미 국방부가 장군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혜택과 미 국부부의 관리들이 외국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발급한 신용카드에는 한달치 급여 오천불과 지난번 세번의 격투경기 승리로 받은 만이천불 정도해서 전부 만칠천불 정도의 돈이 들어있었다.


자신은 한국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군에 왔고, 이곳으로 파견되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기에 왔을 뿐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어 자신의 또다른 미국 신분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여기에 와서 자신의 또다른 신분인 마틴을 만나게 되었고, 죠와 토니, 빌리 그리고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되는 그녀, 제시카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이러한 인연들을 맺을 수 있게 해주고 많은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크롬웰 사령관과의 좋은 만남 역시 이곳에서였다.


어려서부터 가족인 세분의 할아버지들은 태어나면서 가족이 된 하늘의 인연이었고, 그분들의 보살핌속에서 자신이 성장했지만, 이제 부터의 가족은 자신이 노력하여 소중히 가꾸고 만들어 가야할 인연들이었다. 무겁다 라는 책임감 보다는 기쁘고 즐거우며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설렘이 훨씬 컸다. 이제 마틴이란 이 신분은 또 어떤 인연과 일들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모든 게 자신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마틴이 된 이산의 마음이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은 그녀가 들어왔다. 가벼운 프렌치키스로 인사를 나눈 후


“뭐해요?” 라는 제시카의 물음에 손에 들고 있던 것들을 제시카에게 주며


“좀 전에 캠벨 중령이 보내온 거 보고 있었어요”


“어머, 이거 미국 시민증하고 여권, 사회보장번호네요, 그럼 이제 미국 시민이 된거예요?” 제시카의 놀란 반응에 어깨를 살짝 올렸다 내리며


“그렇게 됐네요” 하고 싱긋 웃으니


“이름 마틴 리, 한국이름 그대로 쓰지 않고 영어이름으로 했네”하며 신분증과 여권을 보던 제시카가


“여권에 국방부와 국무부 표기가 있네, 이건 뭐에요?”


국방부와 국무부 특별대우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해달라는 캠벨 중령의 신신당부에


“아마 훈장을 받은 것 때문에 찍혀 있는걸 거예요” 라며 대충 얼버무리며, 요즘들어 왜 그런지 얼굴이 더 활짝 핀 장미같이 물오른 제시카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그리고 오늘 당신 검사에 대한 최종 결과···. 어머! 왜 이래요? 누가보면 어쩌려고” 하면서 자기를 뒤에서 끌어안은 이산의 팔을 살짝 꼬집으면서도 싫지 않은지 안긴 채


“이제는 완전히 회복 됐대요, 상처는 물론 내부 장기에도 전혀 이상 없고요”


“그런데 왜 제시카 당신한테서는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지?” 하며 목덜미에 코를 대며 간지럽히는 이산의 몸을 돌려 마주보며


“작업 걸지 마세요, 아저씨”하고 쪽 소리나게 뽀뽀를 하고


“다음 환자에게 가봐야 하니 이따봐요” 라며 손을 흔들며 나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산은 싱긋 웃으며, 여권 등을 잘 간수해 놓고 죠와 토니, 빌리가 있는 옆 병실로 갔다. 빌리가 의식을 회복한 후 부터 셋은 한 병실을 쓰고 있었다. 병실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빌리는 여전히 노트북으로 무슨 자동매매 프로그램인지 뭔지를 만든다고 탁자에 머리를 박고 있고, 죠와 토니는 둘이서 홀덤을 하고 있었다.


방에 들어온 이산을 본 죠와 토니의


“왔어! 캡틴”


“어서와 캡틴” 인사에 이산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놈의 캡틴타령 그만해 좋은 이름 있잖아, 마틴” 하고 투덜대자


“마틴은 사령관님이 편의상 잠깐 사용하신 거잖아 캡틴!” 하며 토니가 놀리자


“무슨 소리야 이거봐, 나 정식으로 마틴리야” 하며 시민증을 꺼내 보이자 죠와 토니가 번갈아 보며


“정말이네, 이제 미국 시민권자네 축하해 캡틴 마틴” 하는 토니의 놀림에 죠도 같이 웃자 이산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래 캡틴 마틴이든 캡틴 나발이든 맘대로 해라” 하고 포기하며 자리에 털썩 앉자 그때서야 얘기가 귀에 들어온 빌리가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캡틴 축하해” 하였고


“고마워 빌리” 라는 이산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다시 컴퓨터 화면 속으로 얼굴을 밀어 넣고 있었다.


이산이 자리에 앉자 카드를 두장 주며


“어떻게 캡틴은 칠때마다 우리 돈을 따지? 혹시 카드에 표시가 있나?”


토니의 투덜에


“글쎄말이야! 우리가 홀덤을 못 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캡틴은 홀덤을 배운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번번히 우리가 돈을 잃으니 무슨 비법이라도 있나?”


죠도 한마디 덧붙이자 이산이 피식 웃으며


“비법은 무슨 비법 패가 잘 들어오니까 그렇지” 라고 얼버무렸다.


사실 이산은 홀덤을 칠 때 상대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한다. 물론 누구나 다 상대를 관찰하려고 한다. 그래서 행동이나 베팅 등 행동패턴의 변화에 집중한다. 하지만 약간의 고수만 되어도 흔히 얘기하는 포커페이스라는 걸 하기 때문에 상대의 행동변화를 파악해 상대패를 짐작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산은 호흡과 눈빛 그리고 기의 변화 즉 기세의 미묘한 변화에 집중하려한다. 이러한 게 가능한 이유는 이산이 아주 어려서 부터 단전을 통한 기호흡을 수련하여 기감 즉 미세한 기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남들보다 훨씬 뛰어나고 전안법이라는 상대방 전신의 행동변화를 관찰하는데 탁월한 눈의 활용법을 알고 있어 죠와 토니의 패의 좋고 나쁨에 따른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물론 모든 패에 대한 변화를 다 알 수는 없었다.


오늘도 역시 잃을 때는 적게 잃고, 딸 때는 많이 먹는 패턴이 되다 보니 이산이 돈을 따고 있는 것이다.


토니는 정말 궁금했다. 손장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패에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산의 승률이 거의 70%를 넘어가는 것 같아 이산을 계속 관찰하고 또 관찰해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결국 이산에게 직접적으로 물었다.


“캡틴,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매번 우리 둘의 돈을 따지? 우리가 1불짜리를 쳐서 그렇지 좀 크게 쳤으면 우리 돈 벌써 거덜났겠어”


토니의 궁금증에 이산이 피식 웃으며


“보다시피 나는 크게 잃을 판에서 잘 죽고 내가 먹을 판에서 잘 먹고 그것밖에 다른 비결은 없어” 라고 알려주자 죠도 그 말에 동의하며


“맞아, 캡틴은 잃을 때는 적게 잃고 딸 때는 확실하게 많이 먹어, 그런데 그게 어쩌다 한두번도 아니고 거의 매번 칠때마다 그러는지 그게 신기해”


그러자 토니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그럼 우리끼리 만 쳐서 커피 사 먹고 이러기 보다는 캡틴의 실력도 더 쌓을 겸, 휴게실에 가서 실전을 하는게 어때?” 하며 죠와 이산의 얼굴을 보자 죠와 이산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콜” 하고 컴퓨터 화면속으로 들어간 빌리를 나둔 채 휴게실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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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5 2,646 70 12쪽
44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3 2,658 70 12쪽
43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 22.04.11 2,703 61 11쪽
42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8 2,748 65 10쪽
41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1 22.04.06 2,812 66 12쪽
40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4 2,851 69 9쪽
»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1 2,961 70 9쪽
38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1 22.03.30 2,920 70 8쪽
37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 22.03.28 2,939 64 12쪽
36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5 3,051 71 12쪽
35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3 3,003 76 11쪽
34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1 3,111 77 15쪽
33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8 3,170 79 12쪽
32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6 3,256 71 13쪽
31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4 3,113 63 11쪽
30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1 3,044 74 11쪽
29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9 3,107 69 10쪽
28 13. 회상 ; 꿈을 꾸다 +1 22.03.07 3,123 67 10쪽
27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4 3,207 66 10쪽
26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3.02 3,268 67 22쪽
25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8 3,148 62 17쪽
24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5 3,207 66 12쪽
23 11. 인연이 시작되다 ~ 12. 전투; 전설이 되다. 22.02.23 3,159 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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