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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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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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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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기습 작전(2)

DUMMY

다음날

젠카 족장은 촌장들과 하운, 루테인을 포함한 기사들을 소집하였다.

그들을 한 공간에 초대하여 어제 하운과의 대화를 다시 한번 들려주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적 부족들간의 연합의 상태가 좋지 않다.


1. 전사들을 각 부족에 투입하여 정해진 날짜에 사건을 일으킨다.

2. 전사들을 부족 연합의 주변 동굴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배치하여 정해진 날짜에 사건을 일으킨다.

3. 다 같이 마을에서 준비를 마치고 전면전을 위해 움직인다.


사람들은 이 사항에 대하여 한동안 의견을 나누었다.

오랜 시간동안 의견을 나누고 결정된 것은 두 번째 의견이었다.

지난 날 하운이 말을 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이 의견을 선택했다.


첫 번째는 들킬 우려가 높다는 점과 각 부족들에 침투를 한 전사들에게 연락을 하기 어려운 방면이 있었다. 또한 대륙인들은 각 부족에 잠입을 하면 금방 들통이 나기에 제외되었다.

마지막 의견은 준비와 소통, 전략 등을 더 보완을 할 수 있으며 체계적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나 전면전이 발생하면 많은 피해가 발생을 할 수 있고 상대방들의 결속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두 번째 의견을 많이 선택을 했다.

물론 이 의견도 단점은 있었다.

전사들과 병사들이 몰래 있을 만한 장소를 알아보아야 했고, 각 부족들이 모르게 움직여야 했다.

또한 음식과 물자 등은 개인이 가지고 생활 할 수 있을 만한 적당한 양으로 가져가야 했다.

많은 물자들을 가지고 간다면 기동력이 떨어지고 눈에 잘 띄기 마련이다.


이리하여 선택된 의견을 더 다듬어 떠나기 전까지 사람들을 분류하여 미리 협동심을 기르게 하며 이들을 이끄는 리더와 리더가 부재 시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을 뽑기로 하였다.

우선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아야 했지만 임시적으로 명단을 뽑아 선택해 두었고, 각 개인들에게 필요한 물자들을 분배하기 위해 회의를 하기도 하였다.


선택된 의견을 다듬어 초안이 완성이 되자

사람들은 회의를 마치고 난 후 가볍게 티타임을 즐겼다.

그러고 난 후에 전사들과 병사들에게 이 사항에 대해 공지하였다.

우선은 지원자를 받아 선출할 예정이었고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비해 모자라면 회의를 통하여 인원을 선출한다는 것이었다.


참가 조건은 전투의 경험이 있고 근력이 좋으며 달리기가 빠른 자, 정찰병 출신인 사람들, 불편한 생활을 감내하고 전투에 참가를 할 의향이 있는 자 등 조건이 있었다.

처음에는 공지를 받은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나서기를 주저하는가 싶더니 실력 좋고 명망이 높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자 점차 지원자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여 지원을 한 사람들의 숫자는 총 230명.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기도 한 숫자였다.

230명을 3개의 조로 나누어 75명씩 두 개의 조 그리고 80명의 한 개의 조를 구성을 하였다.

각 조의 조장은 젠카 부족에서 두 명, 남은 한 개의 조에서는 하운이 조장을 맡게 되었다.

그렇게 지원을 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특급 훈련이 시작되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빠르게 달려 나가는 훈련,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는 훈련, 정보와 탐색을 하는 훈련, 무예 훈련 등 여러 가지 훈련을 하며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불행 중 다행일까.

다른 부족들의 연합은 좀처럼 나아질 생각이 없는 듯 회의장에서는 여러 고성들과 무시하는 발언 등이 오간다고 정보원이 말을 건넸다.

잘하면 그들 스스로 싸우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다.


물자를 정비하고 훈련을 시작한 지 1주가 지났을 무렵

전사들은 마침내 다음날 밤에 출정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

훈련 준비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컸지만 대륙과 현재 마르타 섬의 정세를 보았을 때 빠르게 처리를 해야 할 듯 싶었다.

그리고 230명이서는 1주간 훈련을 했다지만, 석 달 동안 많은 훈련을 해왔기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운의 조에 있는 조원들과 다른 조원들은 모두 갑옷과 각자의 무기를 정돈하기 시작했고 건량을 비롯한 물품으로 가볍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렇게 짐을 싸고 쉬고 있을 무렵

다른 한 조가 오늘 밤에 먼저 출발한다고 연락을 보내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가니

먼저 도착해서 주변의 지형을 정찰하고 다른 곳들도 한 번씩 돌아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하운은 그런 그들에게 조심히 가라며 내일 보자고 말을 전했다.


‘후우. 내일이네.’


긴장되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던 하운은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것 참. 하다하다 전투까지 벌일 일이 생길 줄이야.’


그냥 솔직히 말해서 이곳으로 떨어져 왔을 때는

페일 남작의 영지에서 오순도순 잘 살았습니다!

하는 흔한 동화 속의 스토리처럼 살고 싶었으나

현실은 소설처럼 마왕을 처치하기 위해 끌려온 용사 같지 않나.

시련이 너무 스케일이 큽니다. 이 세계의 신님!


하운은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뒹굴거렸다.

사실 하운은 아직 사람을 죽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아니 죽여본 적이 없다고 해야 하나.

초반 카누스 숲에서는 페일 남작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고

그가 살생을 해본 일이라곤 동물들 밖에 없었다.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을 해치는 것에는 당연히 거부감이 들 터.

전투에서 사람을 해할 때 순간적인 감정의 동요로 멈칫하여 동료들을 위험에 빠트리지만 않았으면 했다.


똑똑-!


생각하던 와중 문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읭 누구지.


“누구세요?”


“나야~!”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들어 보았을 때 에리나가 분명했다.

하운은 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왜 찾아왔어?”


“내일 출정하잖아. 그래서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해주려고 왔지.”


“들어와. 저녁이라 쌀쌀해.”


하운은 그렇게 말을 하며 안으로 들어왔다.

에리나는 하운을 따라가며 불안한 눈빛으로 하운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보는 거야?”


“너 꼭 전투에 참여해야 되는거야? 위험하잖아.”


“그렇게 위험하다고 빠지고 다니면 나중에 경험부족이 내 발목을 잡을 지도 몰라.”


“에휴, 이 똥고집하고는. 그럴 줄 알고 있었지만.”


“자, 일단 차부터 마셔.”


하운은 그렇게 말을 하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차를 내주었다.


“그런데 출정하는 것은 난데, 왜 누나가 긴장을 해?”


“에...누나..?”


“전에는 누나라 불러달라며 삼 개월 내내 그 소리 하더니 싫어?”


“아니!! 당장 그 말을 입에 달고 살도록!”


에리나가 황급히 아무 말이나 내 뱉었다.


“뭐야 말을 생각도 없이 내뱉네.”


“당황해서 그렇지 뭐! 그래서 준비는 다 된거야?”


“어. 다했어. 몸 상태도 괜찮고.”


에리나는 하운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조심히 다녀와. 막 전공을 세우겠다고 달려들지 말고. 주위 어른들 말 잘 듣고. 모르는 것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이 대사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어디서 들었더라? 마치 엄마가 해주는 말 같....


“엄마?”


“뭔 소리야? 내가 왜 엄마야?”


“아니 말투가 방금 엄마 같았어. 에리나 엄마 밥 주세요.”


에리나가 그 말을 듣자 경멸하는 듯 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하운은 그 눈빛을 받자마자 눈을 슬며시 돌려 시선을 벗어났다.


“에휴... 그렇게 장난치고 싶니?”


“아니 뭐.. 날 애기 취급을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야. 애기 취급은 하지 않았다?”


“막 전공을 세우겠다고 달려들지 말고. 주위 어른들 말 잘 듣고. 모르는 것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이게 애기 취급이 아니면 뭐징?”


하운이 장난스럽게 에리나가 했던 말을 되돌려주자 에리나는 할 말이 없는 듯 입을 오물거렸다.


“장난이야. 그래도 고맙네. 이렇게 찾아와서 놀아주기도 하고.”


“야! 놀아주다니! 무슨 그런...!”


“에헤이! 장난은 장난으로 받아 들이세요 어머니. 이 아들이 큰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겠습니다!”


하운의 계속되는 장난에 에리나는 한숨을 쉬더니 결심한 듯 하운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엄마는 너를 그리 약하게 키우지 않았다! 가서 젠카 부족의 힘을 보여주거라.”


하운은 그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물었다.


“어머니. 전 젠카 부족이 아닙니다만?”


“엄마가 젠카 부족원이니, 너도 젠카 부족이다만?”


“저는 아버지 핏줄을 물려받아 젠카 부족이 아닙니다.”


“너희 아버지는 훌륭한 젠카 부족원이셨다. 고로 너도 젠카 부족의 일원이 틀림없다!”


에리나의 말에 하운은 마치 잘 걸렸다 하는듯한 얼굴로 물었다.


“오... 그랬어? 나는 몰랐네. 그래서 너가 좋아하는 사람은 전사들 중 누구...?”


에리나는 상황극에 몰두하다가 얼이 빠진 표정으로 하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곧 함정에 빠진 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며 말했다.


“에헤이... 아니야.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


에리나는 그렇게 말을 하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은 바로 앞에 있는데, 그가 자신이 다른 남성을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여성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와 대화를 하면 항상 장난에 말려들어 꼭 자신을 놀리며 끝난다.

전에는 그러한 대화가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그리 싫지는 않은데...

이번에는 꽤 마음이 쓰라렸다.

그가 계속 오해를 하면 어쩌지?


“하운! 잘 들어!”


에리나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을 하자 하운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우리 부족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하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래. 그렇다고 믿어 줄게.”


“아니! 그렇다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라니까?!”


“알았어. 믿어줄게. 근데 부족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면 족장님은... 딸에게 버림 받았구나... 불쌍한 우리 족장님...”


하운은 마치 우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우는 척을 했다.

아니 말이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에리나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야... 그건 당연히 아니지 않을까?”


“하나뿐인 딸을 애지중지하며 키웠는데 키워준 은혜를 이리 뿌리치다니... 배은망덕하구나. 허허.”


하운이 아저씨같은 말투를 하며 자신을 놀리기 시작했다.

에리나는 빠져나올 수 없는 하운의 장난에 의식이 먹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하운이 자기 전까지 에리나는 하운에게 장난은 받았다.



*



다음 날

어제 출발을 했던 조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출발하기로 한 조원들이 나뉘어 마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일부는 산으로, 일부는 강을 따라, 일부는 걸어가며 다른 부족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을 하며 출정을 하기 시작했다.

하운의 조는 밤에 출정을 하는 것이어서

그들을 배웅하고는 한 번 더 빠트리지 않았는지 짐을 챙기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맛있는 음식들을 위장에 꾸역꾸역 담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기는 힘들 것이 분명했기에

탈이 나지 않을 만큼만 먹으며 다들 음식을 먹기에 바빴다.


하운 역시 너무 기름진 음식을 제외하고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었고

체하지 않게 몸을 가볍게 움직여주어 소화를 돕게 했다.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기사들을 만나 가볍게 대련을 하며 몸을 푸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하운은 조원들을 불러 모아서

무장을 점검을 하고는 떠날 채비를 했다.

루테인 경을 비롯한 기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에리나에게 다가가서 조심히 다녀오겠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에리나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이려나?


하운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몸을 돌려서 조원들과 마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른 부족에게 항상 처음 얻어맞던 젠카부족의 반격인

기습작전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날이 후덥지근하네요.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

저는 더위를 잘 타지는 않는데

매일 껴안고 자던 강아지가 제 방에는 선풍기가 없다고 밤에는 찾아오지 않네요...

매일 놀아주고 간식도 주는데...

배은망덕 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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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잔치연 +15 22.07.06 101 27 11쪽
38 38화. 그리운 만남 +14 22.07.05 110 28 16쪽
37 37화. 복귀 +21 22.07.04 111 28 14쪽
36 36화. 추격전 +26 22.06.30 108 29 18쪽
35 35화. 기습 작전(4) +31 22.06.29 115 33 14쪽
34 34화. 기습 작전(3) +18 22.06.28 112 27 17쪽
» 33화. 기습 작전(2) +22 22.06.27 120 32 12쪽
32 32화. 기습 작전(1) +29 22.06.23 141 32 11쪽
31 31화. 화해(2) +22 22.06.20 133 31 14쪽
30 30화. 화해(1) +33 22.06.17 154 29 17쪽
29 29화. 족장의 딸, 에리나(4) +30 22.06.16 148 29 21쪽
28 28화. 족장의 딸, 에리나(3) +29 22.06.15 150 30 13쪽
27 27화. 족장의 딸, 에리나(2) +22 22.06.14 152 29 15쪽
26 26화. 족장의 딸, 에리나(1) +9 22.06.13 142 24 14쪽
25 25화. 부족장을 만나다(2) +9 22.06.10 156 25 15쪽
24 24화. 부족장을 만나다(1) +5 22.06.09 154 20 15쪽
23 23화. 임시 마을을 세우다 +9 22.06.08 155 24 15쪽
22 22화. 페일 남작의 결정(2) +14 22.06.07 164 28 16쪽
21 21화. 페일 남작의 결정(1) +11 22.06.03 170 25 15쪽
20 20화. 미지의 큰 섬을 발견하다 +8 22.06.02 178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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