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0,647
추천수 :
1,822
글자수 :
486,927

작성
22.07.07 20:00
조회
118
추천
28
글자
22쪽

40화. 논공행상(1)

DUMMY

다음날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한 하운은 이부자리를 정리한 후

주위의 냇가로 향해 몸을 정갈하게 씻었다.

초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고 아직 날씨는 많이 더웠지만

냇가의 물을 매우 차가웠다.

세수 한 번하고 몸을 담그면 정신이 확 깰 정도로.

그리고는 부족의 마을로 돌아왔다.

원래라면 지금 이 시각에는 스트레칭 후 가볍게 몸을 단련하는 시간이었지만

지금 몸을 움직였다가는 겨우 붙은 상처가 다시 벌어질 위험이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몸이 불편해지는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주위의 걱정이

더 늘어나고 잔소리를 들을 터이니 안하는 편이 나았다.


자신의 집으로 이동하다

어제 술에 취해 널브러져서 자던 조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아내에게 엄청 혼났다니까요. 솔직한 감정으로는 체르 부족의 전사들보다 더 무서웠다니까요?”


아무래도 남편 걱정을 많이 했던 아내의 마음도 모르고

복귀하자마자 간단한 치료를 받고 족장과 어르신들에게 보고를 한 후

잔치에서 신나게 술과 고기를 먹다가 그대로 잠들어서 엄청난 바가지를 긁혔나보다.

하긴 자신이 아내였어도 그랬을 것 같았다.

지금 이렇게 멀쩡히 걸어다니는 것 만 보아도 신기할 따름.


“그건 체부님이 잘못하신 것이 맞네요.”


자신의 말에 3조의 조원이었던 체부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제가 바로 아내에게 가서 달래주려고 했는데 동료들에게 끌려다니는 바람에...”


자신은 억울하다는 듯 의사를 표했다.

그런데 어제 내가 본 바로는 그런 기색 없이 열심히 술을 드시던데.


“오늘은 무슨 일정이 있나요?”


하운의 말에 체부는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마 논공행상이 있을거에요.”


그 말에 하운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 아닌가요? 논공행상은 이르지 않나요?”


체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 들려온 정찰병들의 보고에 따르면 다른 부족들은 서로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시르 부족으로 간 2조는 오늘 새벽에 복귀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피해는 있었지만 3조만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임무는 절반 성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창고나 주변에 불을 지르지는 못했지만 시르 부족의 전사들을 상대로 용맹하게 싸웠다고 합니다.”


“그럼 늦었던 이유가 그들에게 포위되어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인가요?”


“네 맞습니다. 다행히 전사들을 상대하다가 부족을 벗어나는 도중 시르 부족의 영역의 경계선에서 포위되어 싸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원을 간 동료들 덕분에 그들이 물러나고 같이 복귀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들어온 정보와 체부의 정보에 따르면

1등 세력이었던 키타 부족은 1조와 자신의 조로 인해 궤멸.

매우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화재로 인해 식량과 물자가 전부 타버리는 등 재산 피해를 입혔고, 자고 있던 전사들이나 부족원들이 불에 타기도 했다고 들었다.

뛰쳐나오는 전사들은 곧바로 제압하거나 처리를 했고 전투에서 진 부족원들 모두를 포로로 데려왔다.


2등 세력인 체르 부족은 화재로 재산 피해 및 마을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목책을 태웠으며 전사들은 3조와 절반의 4조 인원들, 그리고 지원을 간 하운의 조원들로 전사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자신들이 빠져나오자 주위의 작은 부족들이 쳐들어와 전투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마을의 기능이 사라져 도피했다고 했다.

지금쯤이면 숨어서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부족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격을 하고 있을 것이니 우리로서는 다행이었다.


3등 세력인 시르 부족은 재산 피해를 입히지 못했지만 전사들의 피해를 입혔다.

지금까지의 전투에서는 제일 미미한 피해를 입은 곳.

하지만 이것이 자신들이 생각했었던 결과였다.

시르 부족의 전사들이 많이 죽거나 다쳤지만 본래의 목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것에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시선을 다른 부족으로 돌리는 것에는 실패.

왜냐하면 그들은 기습을 한 자들이 젠카 부족이라는 것을 이제 알고 있을 테니.


그리고 현재 들은 정보로는 작은 세력의 부족들이 힘을 합쳐 시르 부족까지 노린다고 했다.

젠카 부족으로 오지 않는 이유를 생각을 해보니 답은 간단했다.

우선 젠카 부족은 옛날 있었던 연합 사건으로 다른 부족들을 피해 최대한 외곽으로 도망을 쳤고 마을을 꾸려 다른 부족들과의 거리가 멀었다.

전에는 좋은 위치에 터를 잡았었지만 그들을 피해 제일 남쪽으로 내려가

그곳의 작은 부족을 집어삼키며 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처음 이 섬을 발견한 이들이 남쪽으로만 직행했으면 섬의 북쪽에 당도하여 다섯 번째인 자넨 부족과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시르 부족이 나왔겠지만

항해 도중 폭풍우를 피해,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키를 돌린 것이 지금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키를 조금만 더 움직였다면 섬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갔을 수도 있었지만

운이 좋게 섬의 남쪽과 젠카 부족을 발견했으니.


아무튼 간에 젠카 부족의 거리가 멀고 자신들로 인해 큰 피해를 본 3개의 부족에 대해 그동안 앙금이 쌓인 부족들이 지금 이 상황에서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므로 큰 세력들에 의해 제대로 운영되지 않던 연합이 작은 부족들을 중심으로 뭉쳐 그들에게 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들이 정비하고 전쟁의 준비가 끝나면 그들의 피해가 지금보다는 더 쌓여있을 것이 분명한 상황.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렇군요. 그들은 푹 쉬어야겠네요.”


“맞습니다. 족장님이 오늘 하루는 그들에게 어제처럼 술과 고기를 베푸셨다고 합니다. 지금 치료를 받고 피로를 풀고 있고, 점심부터 저녁까지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라는 족장의 명이 떨어졌습니다. 논공행상은 그 이후 저녁에 시작이 됩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러면 그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겠군요.”


“하하.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아닙니까. 편히 쉬시고 이따 뵙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내에게 가서 싹싹 빌어야 한다며 체부는 사라졌다.

하운은 곧바로 부모님이 거주하는 집으로 향했다.

젠카 부족과 처음 교류를 하며 많은 신뢰 관계를 쌓고 물자를 지원해주는 등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친밀한 관계를 쌓은 자신과 기존 인원들은 중앙에 가까운

집을 배정받았으나, 이제 막 섬에 당도한 가족과 대륙의 사람들은 외곽의 집을 배정받았다.

그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갑작스레 당도한 그들에게 배정할 집이 외곽의 집밖에 없었기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현재는 족장과 촌장들과 회의를 가져 대륙에서 온 이들의 집을 다른 한 곳으로 새로운 집을 지어 배정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대륙에서 온 사람들은 서로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들을 관리하는 것에도 편리함이 있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올라온 안건이었다.

그 안건은 곧바로 통과가 되어 현재는 주위의 나무를 베어 터를 잡고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빠르면 일주일 안에 완공이 되지 않을까.

하운은 마을의 상황을 둘러보며 걸음을 옮겼고 부모님이 머무시는 집으로 도착했다.


똑똑


“네. 누구세요?”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저 하운이에요.”


문이 열리며 호선이 하운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 하운이구나. 어서 오렴.”


아버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보니까 출가한 아들이 명절에 친정으로 온 기분인데.”


아들을 보며 장난스레 말하시는 아버지.

출가한 것이 맞나...?

어떻게 보면 맞기도 한데 그 출가가 이런 출가였나.


“어머니는요?”


“엄마는 이모랑 하영이랑 씻으러. 아침은 먹었니?”


“아뇨. 같이 먹으려고 씻고만 왔어요. 아버지는 씻으셨어요?”


“난 이른 새벽부터 씻고 왔지.”


하운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실 필요가 있나요?”


“그냥 부족원들이 우리가 살 집을 짓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일하는 거 도와주다가 아침 먹으러 잠시 왔지.”


역시 언제나, 어디서든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시는 아버지였다.

내가 일을 벌이고 열심히 하는 것도 아버지를 닮아 그런 것일까.


“일단 들어와서 쉬고 있거라. 곧 엄마랑 이모가 올 시간이니.”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서 아침 식사 재료를 다듬기 시작하셨다.

마늘과 양파 등 현대에서 자주 보던 식재료부터 마르타 섬에서만 자라는 신기한 재료들까지.

아버지를 도와 손질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와 이모가 하영이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어머..! 남자들이 웬일로 아침 준비를 하고 있대?”


“아니.. 매번 당신 도와서 아침을 했는데?”


아버지는 억울하시다는 어투로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장난이라며 쿡쿡 웃으시며 하영이의 물기 젖은 머리를 닦아주셨다.


“오빠아...!”


오랜만에 보는 하영이가 자신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달려왔다.

귀여운 내 동생.

언제보든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움이었다.

특히 저 말랑말랑한 볼살을 꾹 누르거나 살짝 잡아당기면 그야말로 마약 같은 중독성이 느껴졌다.

하운이 손을 닦은 뒤 하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영아, 잘 지냈어?”


“웅! 나 그동안 말도 많이 배웠고 공부도 많이 했서!”


하영이가 칭찬해 달라는 표정과 어투로 말을 했다.

들어보니 이제는 대륙어을 잘 구사하기 시작했다.


“잘했네, 우리 하영이.”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자 하영이는 신난 듯 눈웃음을 지으며 이모에게 달려가서

오빠에게 칭찬을 받았다며 열심히 자랑을 했다.


“그나저나 이른 아침부터 어쩐 일로 왔니?”


“그냥 같이 밥 먹으려고 왔죠.”


하운은 그렇게 말을 하며 아버지를 도와 아침상을 차렸다.

아침을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머지않아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연희는 그 이야기에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을 했다.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전쟁을 한다고? 너무 위험한 것 아니니?”


하운은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있었던 전투는 전쟁이라기보다는 기습 작전이었어요. 워낙 세력이 큰 부족들이 많고 저희가 머무는 젠카 부족을 공격하려고 연합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내부의 다툼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선제공격을 한 것이고요.”


“가만히 있었으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죽었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안정적이게 되면 그때 편지로 초대해드리려고 했는데 오실 줄은 몰랐지만..”


하운은 일이 꼬였다면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거라고 말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 말에 가족들은 시선을 피했다.

자신들이 느끼기에도 찾아온 시기가 좋지 않았다.

하운의 말대로 기습작전이 성공해서 다행이지, 만약 실패했다면 오자마자 여러 부족들에게 공격을 받아 죽거나 노예로 붙잡혔을 지도 몰랐다.


“그래도 네가 걱정이 돼서 그렇지.”


호선의 말에 하운은 편지는 꼬박꼬박 하고 있었고 그동안 충분히 걱정이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있었던 전투는 부족과 남작령의 기사들의 협업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불쑥 찾아오시면 안돼요.”


하운은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다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를 전쟁에 가족이 그 위험한 곳으로 당도하게 된다면 신경이 쓰여 전투에 집중을 할 수 없을 테니까.


“그리고 마저 이야기 드리자면, 저희로 인해 제일 세력이 큰 부족은 멸망했고, 두 번째 부족은 큰 피해를 입고 작은 부족들의 공격에 마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했고요. 그나마 세 번째로 큰 부족만 건재한 상황이에요. 그 부족은 다른 작은 부족들의 연합에 맞서고 있고요.”


“그럼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어부지리를 노린다는 뜻이니?”


아버지의 말에 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피해를 입어 전력이 줄어든다면 그 틈을 노리는 것이 당연했다.


“아마 닷새에서 일주일 안에 출정을 할 수도 있어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에도 참전하는 거니?”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글쎄요. 그건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할 일이라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겠네요.”


“참전 안하면 안되는 거야?”


이모에 말에 하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현재 대륙에서 온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저라서 참전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물론 지금은 페일 남작님이 오셔서 대표하는 사람이 남작님이지만, 남작님이 참전을 안 하시면 제가 나갈 수밖에 없어요.”


연주 이모는 눈앞이 캄캄해진 듯 얼굴이 하얗게 일어났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조카가 참전을 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참전을 해야 하는 상황.


“꼭 둘 중 한 명이 참전을 해야 되는 것이니?”


“음.. 그것도 아니라면 루테인 경이 참전하는 경우겠네요. 그런데 루테인 경이 부족원들과 아직 그렇게 친근한 사이가 아니어서요. 훈련을 같이 받기는 했지만 그를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가 워낙 무뚝뚝하고 말주변이 없어서.”


루테인만 대표로 참전하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면 자신이 참전을 할 일이 없으니.

그의 실력은 그 누구도 부정을 못하고 전술의 이해도 탁월한 인물이었으니.

그러나 훈련이라면 몰라도 목숨을 건 전투에서 그에게 자신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부족원이 있을까.

훈련처럼 그의 명령에 따를 순 있겠지만 자신이 내리는 명령과 그가 내리는 명령에 받아들이는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겉으로는 명령을 받으면서 속으로 거북함이 들 수도 있고.

물론 실제 전쟁에서 그렇다고 명령을 거부할 사람이 없겠지만.

페일 남작님 또한 처음 본 인물이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낼 수도 있었다.

아마 참전하게 된다면 자신과 루테인 경이 함께 할 듯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선봉은 루테인 경이고 자신은 후방 지원의 역할을 맡게 되겠지.


하운은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 가족에게 들려주었다.

가족은 세세한 설명에 이해를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전부 이해를 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서 제가 참전해도 그렇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에요.”


그렇게 대화를 하며 아침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하운은 집을 벗어나 족장과 촌장들의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의 주된 내용은 얼마 전의 전투에 대한 논공행상과 이후 벌어질 전쟁에 참전할 인원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없는 사이 루테인 경과 페일 남작과 합의가 된 것인지 큰 마찰 없이 진행이 되었다.

논공행상으로는 현재 필요한 물품이나 물건이 없어 차후 다른 부족들을 정리하면 땅을 추가로 얻기로 했다.

그리고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부족원들이나 전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

그래서 이번 논공행상에서는 실질적인 보상보다는 명예와 소정의 상품을 받기로 했다.

1등의 공로를 받아 젠카 부족에서도 대전사에 버금가는 명예를 얻고 고기와 술 등 식량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안건인 인원 선별은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과 루테인 경을 비롯한 기사들과 병사들의 출정이었다.

기사들과 병사들의 출정은 사실 도박이었다.

왜냐하면 페일 남작령의 50%가 넘는 인원이 현재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전투에서 그들을 잃는다면 큰 전력을 잃어 영지를 지킬 힘이 없어지기 때문이었다.

현재 대륙에 위치한 남작령은 율리시스 백작님의 도움으로 병력을 파견 받아 영지를 방비하며 실력 있는 기사 지망생들과 병력들을 모집하여 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아직 전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전쟁에서 이들을 잃으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운과 같이 온 병력부터 페일 남작이 올 때 추가로 데려온 이들을 총 합하면

530여 명으로 웬만한 부족의 전사들의 수에 버금가는 수였다.

남작령의 인구는 하운이 처음 도달했을 때가 4천 700명이었으나, ‘연화’의 성공과 페일 남작의 기술자 및 병력 모집으로 현재 인구는 5천 200명 정도였다.

그중 기사가 6명으로 남작령 치고는 기사가 많은 편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페일 남작의 어머니가 외가에서 시집을 올 때 자신을 따르는 기사들을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젠카 부족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실 다른 큰 세력의 부족의 전사들과 맞먹는 수와 질 좋은 장비로 무장한 이들이 있으면 전쟁이 수월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잃는다면 그들의 본거지를 지킬 힘이 사라질 정도의 병력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처음 요청은 이들 중 1/3에 해당하는 병력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페일 남작이 오히려 더 많은 병력이 있으면 피해도 적고 손쉽게 이길 수 있지 않겠냐며 현재 섬에 있는 모든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에 감동한 젠카 부족은 매우 감사해하며 전쟁에서 이기면 추가로 땅의 배분을 더 많이 주겠다고 조약을 맺었다.

사실 이것도 페일 남작의 노림수였다.

잘못하면 병력이 다른 곳에서 희생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이번 일이 좋게 마무리만 된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부족과의 신뢰도 더 깊어지기 때문이었다.


자리에서 맺은 조약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1. 연합 와해 작전 임무(이하 기습 작전)의 공로에 따라 이와 같이 논공행상을 정한다.

① 작전 임무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전몰전’에 이름을 올려 향후 100년간 유족에게 매년 식량과 물품을 지원한다.

- 그동안 전투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기록한 ‘젠크전’을 ‘전몰전’으로 역명(이름을 바꾸다)한다.

② 작전 임무에서 부상을 당하여 전투를 더 이상 할 수 없어 은퇴를 한 이들을 ‘전상전’에 이름을 올려 향후 50년간 매년 식량과 물품을 지원한다.

- 그동안 전투에서 상해를 입어 은퇴한 이들을 기록한 ‘용사전’을 ‘전상전’으로 역명한다.

③ 작전 임무에서 특출난 공로를 세우고 부족과 전사들에게 큰 귀감이 된 이들을 특등급의 공로에 임명한다.

- ‘특별 공로훈’에 임명된 자는 4대가 죽을 때까지 매년 특등의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대우를 보장한다.

- ‘특별 공로훈’에 임명된 자는 촌장 급의 집을 바로 지원을 받으며 미혼일 시 부족의 여자들 중 원하는 사람과 혼약을 맺게 해준다.(이는 ‘무예훈’ 및 ‘참전훈’과는 달리 언제든 임명자가 원할시 곧바로 진행을 하며 마을의 처녀들 중 원하는 이들과 혼약이 가능하다. 혼약이 가능한 사람은 최대 3명으로 한다.)

- ‘특별 공로훈’에 임명된 자는 대전사의 지위를 가지며 후에 촌장의 지위를 획득한다. 또한 전사들을 지도할 역할을 가진다.

- ‘특별 공로훈’에 임명된 자가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조를 꾸릴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한다.

④ 작전 임무에서 많은 공로를 세워 귀감이 된 이들을 1등급의 공로에 임명한다.

- 전투에서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엄청난 공로를 세워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이들에게 ‘무예훈’을 내린다.

- ‘무예훈’에 임명된 자는 100년간 매년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최고의 대우를 보장한다.

- ‘무예훈’에 임명된 자는 최고의 집과 물품을 바로 지원하며 미혼일 시 원하는 사람과 혼약을 할 수 있게 해준다.(단 상대방이 싫다고 할 시 적용되지 않으며 강제로 혼약을 맺지 않는다. 이는 마을의 처녀에게만 해당이 된다.)

- ‘무예훈’에 임명된 자는 후에 촌장의 선출권을 얻으며 전사들을 지도할 역할을 원할 시에 가질 수 있다.

⑤ 작전 임무에서 공로를 세워 귀감이 된 이들을 2등급의 공로에 임명한다.

- 전투에서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이들에게 ‘참전훈’을 내린다.

- ‘참전훈’에 임명된 자는 30년간 매년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대우를 보장한다.

- ‘참전훈’에 임명된 자는 고급의 집을 받고 원하는 사람과 혼약을 할 수 있게 해준다.(단 상대방이 싫다고 할 시 적용되지 않으며 강제로 혼약을 맺지 않는다. 이는 마을의 처녀에게만 해당이 된다. 또한 순서는 ‘무예훈’에 임명된 이들에게 밀리며 같은 ‘참전훈’에 임명된 사람들의 결정이 겹치면 혼약 신청을 받은 상대가 결정을 한다.)

- ‘참전훈’에 임명된 자는 전사들을 지도할 역할을 원할 시에 가질 수 있다.

단 지도의 등급은 ‘무예훈’의 사람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지정된다.

⑥ 작전 임무에서 공로를 세워 귀감이 된 이들을 3등급의 공로에 임명한다.

- 전투에서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상이한 상처를 입은 이들은 ‘상이훈’을 내린다.

- ‘상이훈’에 임명된 자는 10년간 매년 소정의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대우를 보장한다.

- ‘상이훈’에 임명된 자는 집을 지원하고 전사들을 지도할 역할을 신청할 수 있다.

.

.

.

.

※ 대륙에서 부족에게 많은 물품 지원과 교류 및 군사 지원을 한 이들의 보상은 공로상만 내린 후 보상은 이후에 통합적으로 일괄 지급한다.


중략


위 내용은 논공행상에 대한 조약이었다.

그동안 부족에서 쓰던 공로상의 명칭을 젠카 부족과 하운의 일행과의 상의로 명칭을 바꾸고 내용을 수정하였다.

사망하거나 큰 상해를 입어 은퇴를 하지 않은 이전의 공로상의 이름은 유지하며 오늘 이후로 공로상의 명칭은 위와 같이 변경되었다.

또한 이후 전쟁에 참전할 이들을 선정하는 것은

크게 다치지 않은 부족의 대전사들과 전사들을 비롯한 기사들과 병사들 중 대다수가 선정이 되었다.

일부는 부족을 지킬 병력으로, 부족에 남아 방비하는 역할이었다.

족장과 촌장들 그리고 하운의 일행이 조약과 인원 선정을 마치자 때마침 저녁이 되었다.

그들은 저녁식사를 한 후 마을의 중앙에서 만나기로 정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운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는 잠시 침상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시간이 지나 논공행상의 시간이 다가오자 하운은 문을 열고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논공행상의 시간이었다.


작가의말

신나게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1만자가 넘었네요

더 상세한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아쉽게 그만두었습니다.

글을 도중에 어디서 잘라야 할 지 많은 고민이 되더라고요^^...


다음화는 다음주 월요일에 기재됩니다.

※ 전몰 :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다 죽음.

※ 전상 : 전쟁터에서 적과 싸우다 상처를 입음, 또는 그 상처

※ 상이 : 부상을 당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6

  • 작성자
    Lv.30 sk*****
    작성일
    22.07.07 20:59
    No. 1

    와 논공행상조약이 매우 파격적인것 같네요. 계속성장하지 않으면.....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7 21:26
    No. 2

    사실 중세시대 배경이라고 하여도 전쟁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파격적으로 넣었습니다.
    또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죽음과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에 참전하는 것이기에
    보상은 당연히 크고 전사하거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쳐도 국가나 부족 등 자신이 속한 곳에서는 마땅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보상을 일부로 크게 설정한 면도 있습니다^^

    자잘한 전투라면 몰라도 큰 전투 후에 저러한 논공행상이라면 다른 이들도 자신이 속한 곳을 믿고 희생정신으로 전투에 나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7 kw****
    작성일
    22.07.07 22:14
    No. 3

    ^^ 매화마다 정말 정성들여 쓰시네요~~ 대단합니다~~ ^^ 꾸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7 22:23
    No. 4

    감사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생각을 하고 글을 쓰다보면 저도 모르게 노선이 비틀어 지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세세한 부분을 신경을 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번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_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야담冶談
    작성일
    22.07.07 22:22
    No. 5

    무더운 날씨에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여 뭉클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 다음 회차도 기대할게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7 22:25
    No. 6

    감사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작품을 연재해서 좋았으나
    설정이 틀리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될까봐 자료조사하는 시간이 제일 긴 것 같습니다.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추후 광산개발과 농사법 등 무더위와 함께 안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우주귀선
    작성일
    22.07.07 22:28
    No. 7

    글이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 진짜 대단하십니다. ㄷㄷ 조약 열심히 정독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7 22:57
    No. 8

    감사합니다!
    사실 조약으로 만 쓸까 하다가
    상세한 내용이 있어야 뒷받침이 될 것 같아서 추가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주정원
    작성일
    22.07.07 23:29
    No. 9

    조약 부분에서 정말 작가님의 내공을 느낍니다. 오늘두 즐감하고 가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00:07
    No. 10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막연
    작성일
    22.07.07 23:49
    No. 11

    글이 정말 잘 정리된 거 같아요! 읽기 매우 편했습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추천누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00:07
    No. 12

    감사합니다.(_ _)
    글을 정돈되게 쓰는 것이 목표인데 pc와 모바일 버전 둘 다 만족하지 못하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08 00:07
    No. 13

    남편 걱정하는 아내의 속도 모르고"ㅎㅎㅎ"현실감이!! 넘쳐요!!역시!" 아버지와 똑 닮은 하운이 ^^)> 귀여운 하영이도 반갑네요. ^^)>또 다시 전쟁이라니.. 논공행상의 조약들을 꼼꼼하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엄청난 분량을!!! 헉!!!작가님!!대단하십니다. 건필하세요!!ㅊ.ㅊ)>꾸욱.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00:08
    No. 14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뾰족이언니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0 뉴문.
    작성일
    22.07.08 01:48
    No. 15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즐밤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15:07
    No. 16

    감사합니다! 불금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blackink
    작성일
    22.07.08 02:29
    No. 17

    논공행상이 구체적입니다. 조직이 반드시 흥하겠네요. ㅎㅎ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15:08
    No. 18

    논공행상은 빠질수 없는 이벤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7.08 16:24
    No. 19

    으으 저 머리 아픈 조약을 읽어야 하다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17:57
    No. 20

    아앗...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도저
    작성일
    22.07.08 19:34
    No. 21

    두 편 같은 한 편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불금되세요~ 꾹!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8 22:04
    No. 22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리드완
    작성일
    22.07.09 17:50
    No. 23

    열필하시는군요
    에너지가 전해집니다
    즐감하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11 16:45
    No. 24

    늦게 확인하였습니다.
    힘이 되는 한마디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멀티태스커
    작성일
    22.07.10 16:48
    No. 25

    재밌게 보고 갑니다!! 주말도 잘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11 16:45
    No. 26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39화. 잔치연 +15 22.07.06 103 27 11쪽
38 38화. 그리운 만남 +14 22.07.05 111 28 16쪽
37 37화. 복귀 +21 22.07.04 111 28 14쪽
36 36화. 추격전 +26 22.06.30 110 29 18쪽
35 35화. 기습 작전(4) +31 22.06.29 115 33 14쪽
34 34화. 기습 작전(3) +18 22.06.28 113 27 17쪽
33 33화. 기습 작전(2) +22 22.06.27 120 32 12쪽
32 32화. 기습 작전(1) +29 22.06.23 141 32 11쪽
31 31화. 화해(2) +22 22.06.20 133 31 14쪽
30 30화. 화해(1) +33 22.06.17 155 29 17쪽
29 29화. 족장의 딸, 에리나(4) +30 22.06.16 149 29 21쪽
28 28화. 족장의 딸, 에리나(3) +29 22.06.15 151 30 13쪽
27 27화. 족장의 딸, 에리나(2) +22 22.06.14 153 29 15쪽
26 26화. 족장의 딸, 에리나(1) +9 22.06.13 143 24 14쪽
25 25화. 부족장을 만나다(2) +9 22.06.10 156 25 15쪽
24 24화. 부족장을 만나다(1) +5 22.06.09 154 20 15쪽
23 23화. 임시 마을을 세우다 +9 22.06.08 156 24 15쪽
22 22화. 페일 남작의 결정(2) +14 22.06.07 164 28 16쪽
21 21화. 페일 남작의 결정(1) +11 22.06.03 171 25 15쪽
20 20화. 미지의 큰 섬을 발견하다 +8 22.06.02 178 2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