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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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ia
작품등록일 :
2022.05.11 12:54
최근연재일 :
2024.09.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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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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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쪽

10

DUMMY

“왔!! 깜박······ 졸았나?!”


왠지 찌뿌둥하다. 그런 기분을 느끼며 리아는 눈을 떴고――



“리······리아!”

“리아야!!”

“으허허허헝.”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었다.


다만 다들 매우 걱정하는 표정으로, 이스카르는 오열까지 하는 중이다.



“에엥? 저기··· 어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다들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는 엄마가 묻고 싶어!”


드물게 화나 보이는 필리아의 외침에 리아는 움찔했다. 그리고 그녀는 재차 외쳤다.



“리아, 넌 갑자기 쓰러졌었어!”

“제, 제가요?”


그 말에 리아는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다.


‘으응? 일어나? 분명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의아하게 둘러본 시선에 비치는 건 익숙한 방안의 풍경. 분명 처음 에이브안의 집에 와 신세를 졌던 그 방이었다.


그런데 전과는 좀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무언가 약초 같은 것들이 즐비한――, 지난번엔 없던 것들로 어지럽혀진 방은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분이 들게 하였다.


‘어머니 얘기로는 쓰러졌다는 거 같은데······’


그 쓰러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이럴 때는 모름지기 처음부터 기억을 더듬는 것이 빠르다. 어설프게 추리하기 보다는.


그리 결론을 내린 리아는 조금 전의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기억이 끊기기 전의 자신은 대기의 마력―― 안개가 낀 듯 흔들거리는 모양새로 흔들리는 마력과 한창 씨름했었다.


――분에 못 이기는 상태로. 이까지 갈면서.


그랬다. 대기의 마력은 저리 잘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꼼짝하지도 않은 것이다.


물론 처음이고, 지구에서 못 느껴본 새로운 감각을 익히는 것이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그리도 칭찬했기에 내심 재능이 있지 않을까 싶었었다. 이렇게까지 속수무책일 거라고는 딱히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포기하기엔 꼴사나워 계속 시도했지만······


신체에 영향을 받는 감정이 먼저 지쳤다. 화를 내는 것도 잊고 만사 귀찮다는 듯이 늘어졌다.


그런데 기사회생이라던가.


감정이 죽은 덕분인지 오히려 침착히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끌고 오려 했던 이미지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다음 행동은 빨랐다.


즉시 가설을 확인해보려 손으로 연기를 저어보는 느낌으로 이미지를 바꿔봤다. 그러자 조금은 효과가 있었는지 느리긴 해도 연기는 흐트러지듯 퍼져나갔다.


마력조작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기에 불안했었는데, 이 순간 정말 안심했었다.


그렇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감동에 탄력을 받아 여러 차례 시도를 해봤다.


수많은 시도 끝에 이 이미지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부채를 부치는 방법으로 바꿔봤다.


이 방법은 나쁘지 않았다. 아까보다는 확연히 마력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조금 연습하니 자유자재는 아니더라도 얼추 원하는 대로는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마력’이라는, 지구에서는 들어보기만 한 그것을 다룬다는 쾌감은 정말이지 굉장했다. 지금도 짜릿할 정도다.


당시에는 말할 것도 없었다. 희희낙락하여 완벽하게 컨트롤 하겠다며 마구 의욕을 다졌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었다.


‘이거 내 몸에 넣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에.


순간 땀이 삐질 나왔지만, 당시에는 너무 기뻐서 위험성에 대해서는 뒷전이었다.


영락없이 아이의 사고패턴이었으나, 이미 파악하고 있듯 감정은 제 나이에 맞는 4살 아이.


결국 주체 못한 그때의 자신은 스스로 마력을 몸에 끌어들이기로 했다.


그렇지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어서, 마력은 몸에 닿게 할 수는 있었으나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비슷한 감각이나 느낌조차도 나질 않은 것이다.


근 100여 번에 달하는 시도. 너무 답답하다 못해 화까지 나려 했다.


‘이미지 방법이 잘못된 걸까?’


움직이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으니 시도할만한 가치는 있다.


재차 요동치는 감정 때문에 이 사고를 하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운 길이 제시되자 집중력은 높아졌다.


어느새 화도 가라앉고 다른 이미지를 그리기 바빴다.


아니. 바쁘진 않았다. 저 뭉게뭉게 퍼져있는 대기의 마력을 보고 있자니 딱, 이거다 싶은 방법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건 바로 지구에서 사용하던 청소기.


빨아들이기엔 이만한 이미지도 달리 없을 터. 떠올리고 보니 이만한 나이스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오히려 곧장 떠올리지 못한 게 어이없어질 지경이었다.


흥분했기에 그랬겠지만, 고민도 없이 바로 실행에 옮겼다.


대기의 마력이 이미지에 따라 몸에 흡수되기 시작된다. 이번엔 확실히 몸에 들어오고 있다는 감각도 느껴졌다.


그런 때에 정말 무심코 전생의 아들이 사준, 혼자 움직이던 로봇 청소기가 생각났었다.

당시 인생의 말년이기도 했지만, 이젠 정말 늙었다고 깨닫게 해준 엄청 신기한 물건이었다.


그리고――


‘혼자 움직여 청소해 주는 건 좋았지만, 지혼자 빨빨거려 엄청 귀찮았었지.’


――란, 혹독한 평가와 함께 지금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아. 이러나저러나 마력을 쌓다가 쓰러진 건가······”

“역시. 마력을 쌓고 있었구나.”

“우왓~! 하, 할아버지. 아뇨, 아니에요! 아니······ 아닌 게, 아닌 데······”

“리아!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했니?!”


설마 돌아오는 말이 있을 거라 생각지 못한 리아는 허둥대다······ 서슬 퍼런 필리아의 목소리에 바로 어깨를 떨며 굳게 됐다.


망설임은 없었다. 아니. 있을 리가 없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엉덩이가 떠오른 리아는 어느 때보다도 재빠른 동작으로―― 아마 현생 최고의 속도로 침대에 박듯이 넙죽, 고개를 숙였다.



“죄······죄송해요! 잘못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어찌 될지 리아는 긴장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



“흑··· 정말. 정말 잘못되는 줄 알았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필리아는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리아를 안아줬다.


그런 필리아의 모습에 혼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 따윈 완전히 날아갔다.


대신 이게 아이의 감성이라는 것일까. 어머니인 필리아를 따라 엄청나게 슬퍼졌다.




“어머니······ 죄송해요.”


안 그래도 건강하지 못한 딸이 최근 쓰러지기만 한 것이다. 여태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그 마음이 이해되고, 너무나 미안했던 리아는 필리아의 품에 안겨 같이 목놓아 울었다. 이스카르도 눈물바다인 상태로 리아와 필리아, 모두를 한꺼번에 안아줬다.


가슴이 따듯해지는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리아는 작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잠시 후 코를 훌쩍이며 조금 진정한 리아는 다시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아니다. 리아가 너무 영특한 나머지 주의를 게을리한 내 잘못이란다. 절대 리아의 잘못이 아니야.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너무나도 안색이 나쁜 에이브안의 모습에 리아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할아버지······.”

“난 괜찮아. 정말 신경 써 주지 않아도 된단다. 그것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떠니?”

“말짱해요! 오히려 전보다 몸이―― 응? 몸이······ 가벼워요······”


처음엔 단순히 에이브안을 위로하려 꺼낸 말이었다. 분명.


그러나 도중 살펴본 자신의 몸 상태는 멀쩡한 것을 넘어, 여태 느끼지 못했던 가벼움만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마치 납주머니를 벗어 던진 것과 같은, 깃털이라고 말하긴 조금 그렇지만 이전과는 현격한 차이다.


‘감각도······ 너무 잘 느껴져.’


전생에선 건강하긴 했지만, 어린아이 때 몸의 감각 같은 건 기억나진 않았다.


지나간 세월이 몇 인데 당연하다.


그래서 전생를 떠올리고 나서도 장갑을 낀 듯 예민하지 못한 이 감각에 의구심이 없었다. 원래 이런 줄로만 알았으니.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도 딱히 비교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몸이 나쁘겠거니 했었다.


그러했는데······ 지금은 너무 쾌적하다 못해 정말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믿을 수 없던 리아는 손을 쥐었다 펴봤다.


역시······ 꿈은 아닌 듯하다. 평소와는 손을 쥐는 느낌 자체가 아예 다르다.


놀란 표정으로 리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머니, 아버지. 몸이······ 너무 가벼워요.”

“어르신!”

“아빠! 그럼 역시?!”


기대가 가득한 둘에게 에이브안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마 마력레벨이 올라 건강해진 것 같구나. 실제로 나도 지금 리아의 마력은 미약하지만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 조금 나아진 거뿐이야. 끝까지 마음을 놓진 마라.”


조금 나아진 거라도 좋았다.


언제 목숨을 달리할지 모르던 때와 비교하면.



“리, 리아야!! 우아아아!”

“리아!”


환희를 부르짖은 이스카르와 기쁨으로 환해진 필리아가 달려들듯 안는다.


그건 좋았지만 격해진 둘의 힘은 조금 강해 그대로 침대에 엎어졌다. 그 상태로 둘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다시 울음바다가 된 방안에서 리아는 이번엔 부모님을 따라 감정이 격해지지 않았다. 그보단 갑자기 암이 치료된 환자처럼 건강해졌다는 소식에 어안이 할 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들을 잊진 않았다.


먼저 정신을 차린 리아는 양쪽에서 볼을 비비며 울고 있는 둘의 머리를 살살 두드리듯 쓰다듬으며 달랬다.


이제 건강해졌으니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분명 좋은 의도를 갖고 이야기 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 때문에 쌓인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둘은 쉽사리 진정하지 못했다.


결국 필리아는 실신할 때까지 울게 됐다.



“긴장의 끈이 풀려 자는 거란다. 여태 피로도 쌓였을 테니.”


리아는 당황하면서도 에이브안의 말에 당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 여기에! 어머니를 눕혀주세요!”


잽싸게 자리를 양보한 리아는 침대를 내려와 이스카르가 조심히 필리아를 눕히는 것을 보았다.


깨지 않은 필리아는 확실히 어디 아픈 건 아닌지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품고 있었다.


이대로 쉬면 컨디션을 찾을 터. 모두는 조용히 쉴 수 있게끔 다 함께 방에서 나왔다.


그렇게 에이브안의 선도로 도착한 거실. 이곳에서 좋아진 몸 상태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직접 준비한 차를 내어준 에이브안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물었다.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리아야, 혹시 지금이 몇 월인지 알겠니?”

“몇······ 월이요?”

“아, 아니다. 현재 계절이 어떻게 되는지 알겠니?”

“봄이잖아요?”


대답하면서도 리아는 자신이 몇 월까지 있는지 듣질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시간 개념마저도······


‘할아버지도 그래서 말을 바꿨겠지. 전생의 기억 덕분에 날짜의 개념 같은 건 다 깨우쳤지만.’


그렇지만 이곳의 상식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정말 4년 동안 누워만 지낸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이러한 의심은 크게 틀리지 않았겠지. 주변 환경을 보노라면.


다만 갑자기 날짜를 묻는 에이브안의 의도를 짐작하지도 못하겠다. 기억의 혼란이 있는지 확인한다기엔 너무 진지했다.



“잘 들어라, 리아야.”

“엇. 네, 아버지.”


알리길 주저했지만, 이스카르는 독하게 마음먹고는 똑바로 시선을 고정했다.



“넌······ 반년을 잤단다. 그러니까 현재는 가을이란다.”

“······네? 가을······이라고요?”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리아는 뒤늦게 눈을 부릅떴다.


‘쓰러졌다고는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반년이라니.’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지 못한 건, 봄과 가을의 날씨가 비슷하기에 그랬나.


상당히 황당한 소리지만, 이스카르가 이런 걸로 딸에게 거짓말을 하진 않으리라. 거기에 저 침울한 얼굴을 보노라면 거짓으론 절대 볼 수 없다.



“아빠는 정말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는 줄 알았단다. 엄마도 곁에서 계속 지켜봐 주고 있었어.”

“아······”


단순히 이틀 연속으로 쓰러진 줄 알았건만.


문득 그려진다. 반년간 계속 잠에 빠진 딸과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이.


그때 모두의 심정이 어땠을지······ 이것만큼은 리아도 상상되지 않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제 리아는 일어났다. 다 끝난 일이야. 앞으로는 좀 더 나아질 일만 남았어. 그렇지, 리아야? 그러니까 괜찮아.”

“······고마워요, 할아버지. 아버지도 고마워요.”

“그래그래. 다 괜찮단다.”


에이브안은 손녀 이외에는 절대로 볼 수 없을, 상냥한 미소로 다정히 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눈시울이 뭉클했던 리아도 덕분에 어찌어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만 울어라, 이스카르. 언제까지 울고만 있을 거냐. 앞으로의 일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예.”


엄하게, 하지만 평소보단 조금 다정하게 다그친 에이브안은 곧장 리아에게 물었다.



“리아야. 현재 몸의 마력은 어느 정도인 거니?”

“잠시만요, 할아버지.”


리아는 바로 눈을 감아 마력을 확인하려 했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전과는 달리 딱히 눈을 감지 않고도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보는 것만이 아니었다.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눈으로 보는 것 이외에도 몸 전체의 마력이 느껴지는 신기한 감각이 들었다.


그 감각에 놀라면서도 리아는 지시대로 몸의 마력량을 확인했다가······ 더욱 놀라게 됐다.


‘마력이 전보다 확연히 많아져 있어······’


현재 몸의 마력량은 대기에 있는 마력보다 조금 적은 양이 온몸에 퍼진 수준으로, 쌀 알갱이 한 톨 정도가 온몸에 퍼져있던 전과는 차원이 다른 상태였다.


‘억지로 표현하면 100배 정도는 될 거 같아. 이래서 일어났을 때 몸이 그렇게 가벼웠었나?’


그리고 이만큼 많아진 마력에 적응하기 위해 오랫동안 잠에 빠진 게 아닐까.


재차 미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모처럼 기쁜 소식이기에 리아는 되도록 밝게 에이브안에게 소식을 전했다.




“마력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할아버지! 여기 공기에 있는 마력보다 조금 적은 정도에요.”

“그렇구나. 나도 느낄 정도가 됐으니 정말 많이 올랐어. 고생했단다.”

“헤헤헤.”


리아는 뒷머리를 만지며 쑥스러워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에이브안의 표정은 엄해졌다.



“하지만! 정말 위험했단다. 자연스럽게 마력을 받아들여 다행이지, 자칫 통제를 잃은 마력이 날뛰기라도 했으면 정말 크게 다칠 뻔했어.”


에이브안에게 혼나긴 처음이었던 터라 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법 놀라고 있었다.


그러나 잠들 전, 알려줬던 위험성이 떠올라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아앗! 몸, 몸이 펑?! 우아······앗!”

“크······흠. 흠! 리아야, 음······ 그건 비밀이란다.”

“아, 넷!”


에이브안은 이스카르를 곁눈질로 쳐다봤다. 제법 찔렸던 리아도 따라 슬쩍 살폈다.


다행히······ 이스카르는 어떤 이야기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다만 왠지 모르게 에이브안이 걱정하는 건 이스카르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필리아이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


이스카르의 입을 통해 알려지는 걸 신경 쓰는 눈치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크게 안도한 에이브안이 말을 이어 나갔다.



“흠흠. 어쨌든 몸에 받아들인 마력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기까지 안정시켜둬야 한단다. 양이 많을수록 더욱 안정시키기는 힘들거니와, 지속적으로 마력을 다뤄야 하니 어지간히도 정신을 갉아먹는 일이지. 하지만 이번엔 리아가 정신을 잃은 뒤에도 위험해질 기미도 없이 안정되어 있더구나. 워낙 적은 양이라 요행이 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어.”

“우, 운이 좋았네요. 정말. 몸이······ 퍼엉――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리아는 이마에서 배어 나오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잠시 에이브안과 조금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염려 가득한 이스카르의 목소리가 이 침묵을 잘라냈다.



“그래서 리아야. 몸은 정말 괜찮은 거니? 어디 이상한 곳은 없고?”

“네. 아무 데도 아프지 않고 너무 좋아요. 몸도 너무 가볍고요. 자! 보세요.”


아직도 걱정하는 이스카르에게 리아는 직접 그 눈에 건강한 상태를 보여주기로 했다.


감각으로는 최근이지만, 시간상으로는 반여 년 만에 앉은 전용 의자에서 사뿐히 내려온 리아는 바로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여태껏 이리 뛴 적은 손에 꼽는다.


아니다. 아마 없을 것이다. 일단 기억 어디에도 이것과 비슷하게 뛴 적은 없었다. 게다가 방금 막 일어났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몸은 가볍고 쉽게 지치지도 않았다.


집안에서 뛰어 버릇없어 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리아는 현 상태를 점검해보고파 한동안 거실을 뛰어다녔다.


땀은 조금 나지만, 이전처럼 4분 거리의 하천을 가는 것만으로 지쳤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딸의 모습을 쫓던 이스카르의 눈에 살며시 눈물이 흘러내렸고, 언제나 근엄한 표정만을 내비쳤던 에이브안조차도 살짝 눈가를 어루만졌다.


그저 평범한 아이처럼 건강하게 뛰어다니는 것만을 바라왔던 이 둘에게 눈앞의 광경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겠지.


곁눈질로 이를 보았던 리아는 더욱 내달렸다.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담아.


하지만 자신을 위해 뛰려는 목적이 아니었음에도 이번 생에 처음으로 식은땀이 아닌, 기분 좋게 흐르는 땀에 리아는 저도 모르게 활짝 웃었다.






기상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대로, 에이브안과 이스카르, 둘과 웃고 떠드는 사이 금방 밖은 어둑해졌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 다들 이만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리아는 그리 피곤하지 않았지만, 반년간 자신을 걱정하며 마음을 졸였을 필리아가 걱정돼 그녀의 곁에 누웠다.


딱히 잠을 잘 생각은 없었다. 반년간 잠을 잔데다가, 일어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하지만 아이의 몸은 정말 잠을 많이 요구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어느새 눈꺼풀이 내려간 리아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으음······”


필리아는 몸을 뒤척였다. 그로 인해 그녀의 금발이 흐트러지면서 옆에 앉아있던 리아의 얇은 다리에 닿았다.


딸이 드디어 눈을 뜬 사실에 정말 안도했는지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다.


이후로도 뒤척이긴 했지만, 간만에 마음 편히 잘 수 있었던 필리아는 좀처럼 깨어나질 못했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점심쯤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잠이 덜 깬 필리아는 멍한 눈으로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다 의식이 각성한 그녀는 허둥지둥 주위를 살피다 옆에 있던 리아와 눈이 마주쳤다.


본인과 같은 붉은 눈이 똑바로 자신을 보고 있는 모습에 필리아는 바로 리아를 끌어안았다.


마치 딸이 깨어난 것이 꿈은 아니었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실신하여 잠든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반년 만에 눈을 떴다는 게 필리아에게는 실감이 나질 않겠지.


작게 내쉬는 숨이 언제 멈출지도 모른다.


딸을 키우는 4년간은 언제나 그런 생각이 따라다녔었고, 이번에 잠들었을 때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딸의 미소를 더 이상 못 보는 줄 알았다.


그러한 어머니의 감정을 잠들기 전에 들었었던 리아는 마주 안아주어 흐느끼는 필리아의 등을 토닥여줬다.


잠시 그러고 있으니 이내 상태를 보러왔는지 조심히 문을 열며 이스카르가 들어왔다.


방안을 본 그는 상황을 곧장 파악하고는 바로 리아에게 합류해 같이 필리아를 달래줬다.


어제 알려준 현재 자신의 상태와 방방 뛰어다니던 모습 등을 말해주니 그제야 안심한 듯 필리아는 미소를 되찾았다.


그렇게 한동안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고, 에이브안이 직접 차려준 식사를 하게 됐다.


식사는 밝은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이후로는 차를 마시며 앞으로의 대한 회의를 했다.



“리아야. 오늘의 몸 상태는 어떠니?”

“으응······ 어제랑 비슷해요, 할아버지.”

“다행이로구나. 제대로 마력이 정착한 모양이야. 앞으로는 평범히 마력을 쌓아가기만 하면 문제없을 거다. 하지만 절대로! 저번처럼 상의도 없이 위험하게 진행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네. 주, 주의할게요. 근데······ 현재 저는 어느 정도 마력량이 된 거예요?”

“음. 아마 신생아쯤은 될 거 같구나.”

“시, 신생아!”


거의 100배 정도가 증가했건만 아직도 신생아란 말인가. 적다고 알고 있었지만 정말 적었었다.


이래선 언제 건강해질지.


제법 충격적이었던 리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자, 잠시! 크흠. 기죽지 말거라, 리아야! 리아는 배우는 속도가 빠르니 금방 루데릭이나 또래 아이들 정도는 따라잡을 거다.”


리아는 내려가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맞다! 루데릭! 저기 할아버지, 저 이제 마을 분들께 인사드리러 가도 되나요?”

“흠······ 주변에서 마법만 쓰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구나. 너희는 괜찮겠냐?”

“예. 저는 상관없습니다, 어르신”

“저도 리아만 괜찮다면 좋아요.”


반대는 없었고, 다들 서둘러 외투를 챙겨 외출할 준비를 했다.


드디어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 지난번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갈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갈 수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리아는 싱글벙글 즐거워하며 집을 나섰다.


아까의 의기소침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참으로 태평한 성격이 아닐 수 없다.


리아 스스로도 이를 느끼고 있었지만, 불편함도 마다하고 협력해준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니 자꾸만 마음이 들떴다.


조금 언덕진 에이브안의 집―― 촌장의 집을 나와, 근처에 있던 집부터 바로 들렀다.



내심 긴장하고 있던 리아와 달리, 문을 열고 나온 부부는 반갑게 맞이해줬다.


이야기는 미리 들었는 듯하다. 그리고 건강해져서 다행이라며 조심스럽게 머리를 만져주며 기뻐했다.


‘역시 내 기억이랑 인상이 전부 달라.’


새삼 기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확인한 리아는 긴장이 풀리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다른 집들에도 인사를 하러 갔다.


차례차례 만나는 주민들은 처음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랐지만, 이내 따스한 미소를 보여주며 쾌차를 축하해줬다.

부모님들의 노력을 떠올린 것인지, 몇몇은 감개무량하다는 듯 눈물까지 흘리며 잘 됐다며 말해주었다.


이스카르가 해주는 사냥 활극에 자주 등장하는 잭의 집에도 방문했다.


그러나 정작 잭은 없었고, 아내인 페이다만 있어 만날 순 없었다.


각 집을 모두 찾아가 인사하고 잠시 대화도 나눴지만, 30여 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기에 금세 모든 집을 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집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집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나고, 익숙한 사람이 문을 열고 나왔다.



“누구······ 리아?!”


나온 사람은 옆집 이웃―― 루데릭의 어머니였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이제 정말 건강해진 거니?”

“네. 많이 좋아졌어요. 여태 도와주시고, 또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엇! 그, 그래. 예의 바르게 바르구나. 우리 루데릭도 보고 배웠으면 할 정도로.”

“어! 그러고 보니 루데릭은 어디 있나요?”


열린 문 안쪽으로 집 안을 들여다봤지만 루데릭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또 숲에 나갔지 뭐니. 근처는 안전하니 괜찮지만······. 그래도 리아가 없으니 심심한가 봐. 요새 자주 네가 어떤지 물어보더라.”

“우음. 그러면, 죄송한데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을까요?”

“어머. 괜찮겠니? 좀 지나면 돌아올 거 같긴 한데 제법 기다려야 될지도 모를 거란다.”

“괜찮아요! 다른 분들께도 다 인사 드렸고, 저희 집도 바로 근처니까요. 그렇죠? 어머니.”

“그래. 편한 대로 하렴.”


정말 괜찮은 거냐고 눈으로 필리아에게 물어본 루데릭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대접할 건 별로 없지만, 어서 들어오렴. 촌장님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그녀의 안내로 조금은 눈에 익는 집 안으로 들어가 거실에 있는 식탁에 자리했다.


루데릭의 집은 부모님들이 자주 놀러 가기에 5개까지 의자가 준비되어 넉넉했다. 그렇지만 리아는 필리아에 의해 그녀의 무릎 위에 앉게 됐다.


차도 준비되고, 에이브안을 포함하여 모두가 서로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리아는 제법 이 모습이 신기해 구경만 했다.


가끔 말을 걸기도 했으나, 어떠한 화제든 거의 기억이 없어 이렇다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대충 얼버무렸다.


그래서 대화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들으면서 내어준 과자에만 손을 뻗었다.


과자는 보리 같은 곡물로 간단하게 만든 것이었다. 지구에서만치 달지도 않았다.


하지만 현생에 처음으로 먹어봐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달콤하게 느껴진다. 적어도 미소를 피어나게 하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양손으로 들고 한입, 한입 음미하며 행복에 사무치고 있었더니,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저기······”

“아니란다. 많이 먹으렴. 모자라면 더 내어줄까?”

“아뇨아뇨! 이것만으로 충분해요! 일부러 내주시지 않아도 돼요.”


허둥대는 게 대놓고 수상했지만, 딱히 조마조마하게 바라봤을 뿐 뭔가가 있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과자에나 신경을 쏟자.


그렇게 리아는 준비해준 차와 과자를 모두 먹어 치우고, 주변이 조금 어두워질 무렵에 문이 열렸다.



“다녀왔······어? 응? 필리아랑 이스카르? 촌장님도? 어! 리아?!”

“아빠. 먼데―― 리아?? 이스피리아가 왔어?!”

“어서 와라, 바리오.”

“어······어, 이스카르.”


문을 열고 거침없이 들어 온 것은 루데릭의 아버지, 바리오와 그의 아들인 루데릭이었다.


갑작스러운 이쪽의 방문에 바리오는 입까지 벌리며 놀라고 있었는데, 뒤를 따라오던 루데릭은 그가 입구에서 꼼짝을 하지 않아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푸른 눈과 머리의 익숙한 소꿉친구, 루데릭은 놀라면서 말을 걸었다.



“뭐야, 너 이제 괜찮은 거냐?”

“응. 이제 괜찮아. 걱정해 준 거야?”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해줬건만, 어째서인지 루데릭은 눈이 떨어질 듯 부릅떴다.



“에엑?!! 뭐, 뭐야? 너······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해?”

“으······응? 그게 무슨 소리야?”


이제는 코앞으로 와 귀신을 봤다는 양 이야기하는 루데릭. 그의 이러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짜 이상한 말을 하네.’


정말 이상한 말이었다. 마을 주민들을 모두 만났는데 이러한 지적을 한 사람을 루데릭뿐이었으니.


그런데 진심으로 놀라는 듯한 모습이라 조금 마음에 걸린다. 본심을 그리 잘 숨길 수 없는 어린아이였기에 더욱.


퍽!



“악!! 뭔데, 아빠! 갑자기 왜 때려?”

“이 바보가!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아니, 그렇지만 봐봐. 언제나 맹하고 말 없던 놈이 저러잖아. 아빠도 놀랐을 거 아니야? 악! 아퍼!”

“넌 그만 조용히 해라. 진짜로. 하아······ 미안하구나, 리아야. 루데릭이 바보, 멍청이라서 그런 거니 용서해주렴.”

“어, 아뇨. 저는 괜찮은데······ 무슨 소리인 건가요?”

“진짜 루데릭의 헛소리였단다. 신경 쓰지 않아도――”

“――아뇨! 듣고 싶어요. 여태 모두에게 도움을 받아왔는데, 더 이상 제가 모르는 일로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괜찮으니 말씀해 주실 수 있다면 감사해요.”

“그건······”

“부탁드려요!”


용서고 뭐고 지금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됐다.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리아는 주저하는 바리오를 계속 설득했다. 그는 어렵다는 표정으로 가족들에게 시선을 돌려 말없이 눈으로 물어봤다.


세 명도 바리오와 마찬가지로 표정을 굳히고 시선을 교환했다.


이윽고 결론이 났는지 대표로 에이브안이 말했다.



“리아야. 리아는 이전엔 어떻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니?”

“응? 그냥 평범하게 말하지 않았나요? 달리 뭔가 했던 기억은―― 아!”


리아는 문득 인사하러 갔을 때 본 주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단순히 건강해진 모습에 놀란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닌 모양이다. 그들도 루데릭처럼 달라진 점을 발견했기에 놀란 듯하다.


그렇지만 잘 짐작이 안 된다. 말투는 분명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딱히 그 때문이 아닌 것 같고······


――그 순간, 리아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아니. 어쩌면 이건 내가 주위의 반응을 착각했던 것에 연장선일 수도 있겠다.’


에이브안이나 주민들이 싫어한다고 착각하던 것처럼, 본인에 대해서도 다르게 착각하고 있던 게 아닐까.


‘실은 속으로만 생각하고 떠든 걸 평범하게 대화했다고 기억했을지도.’


게다가 동년배는 루데릭뿐인데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점 또한 거의 없다.


알아차리기엔 경험이 적고, 기억 자체도 멍한 그때의 자신이라면 뭔들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단 기분이다. 실제 전적도 있고.



“아······ 그렇구나. 진짜 그랬을 수도 있겠어.”

“아빠. 얘 진짜 이상해. 이제는 혼자 떠들―― 아악!!”

“피, 필리아. 아니다! 내가 아니야! 진정해라!”


루데릭의 비명과 이와 비견되는 에이브안의 다급한 외침.


퍼뜩 정신이 든 리아는 재빨리 변명을 늘어놨다.



“아, 아니에요! 제가 조금 착각하고 있었나 봐요. 지금은 말하기 편해져서 잠시 헷갈렸어요.”


리아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황급히 루데릭을 쳐다보고는 이어서 말했다.



“루데릭,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주면 무척 기쁠 거야. 아저씨도 이상한 걸 물어봐서 죄송해요.”

“아니다. 오히려 바보 아들 때문에 미안하구나. 그리고 이쪽이야말로 루데릭과 친하게 지내줬으면 하는구나. 최근엔 매일 리아가 없으니 혼자 심심해하더라. 자, 바보 아들도······ 너, 뒤에 숨어서 뭐 하냐?”

“내가 언제 쟤가 없어서 심심했다는 거야?!”

“헤헤. 루데릭 앞으로도 잘 부탁해.”


바리오에게 부탁도 받았겠다. 앞으로도 루데릭과 같이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리아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리아와 눈이 마주친 루데릭은 “으윽······” 앓는 소리를 내더니 바리오의 등 뒤로 완전히 숨어버렸다.


대답은 못 듣는 거냐며 조금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이내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담긴 루데릭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내일! 신기한 거 찾았으니까 보러 가자.”

“응! 알겠어!”


새삼 잘 지내보자는 상황이 꽤 근질근질하나 보네.


‘아이답구나~ 이 풋풋한 느낌. 후후. 오히려 내가 다 흐뭇하네.’


한참 연상인 듯 다분히 내려다보는 시선인 리아. 하지만 현생은 사실 루데릭보다 2살 어렸다. 물론 안중에도 없었지만.


한바탕 소동을 마치고선 저녁 시간이 다가와 리아는 루데릭의 가족들과 같이 식사하게 됐다.


부족한 의자는 이쪽의 집에서 가져와 7명이 작은 식탁에 다닥다닥 붙는 형태가 됐다.


비좁긴 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도중 루데릭이 음식이 싱겁다고 투정을 부리는 일도 있었지만, 입맛에 딱 맞았던 리아에겐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게 제법 건강해진 날의 마지막을 화기애애하게 즐기며 하루가 저물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라스티아입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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