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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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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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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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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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DUMMY

경비대장의 활약으로 수상한 무리는 모두 붙잡혔고 치료소 또한 불타지 않을 수 있었다. 수상한 무리는 모두 감옥에 붙잡혔고 나도 감옥에 들어갔다


아니 나는 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경비대장은 내 얘기를 듣지 않았다.


감옥에 있는데 밤이 되자 망토를 둘러 쓴 수상한 노파가 찾아왔다.


"아무 말 하지 말고 따라오게"


상황이 이상하였지만 새로운 전개에 따라가 보기로 하였다 노파는 아무 말 없이 걸었고 이내 어떤 한 장소에 도달 할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베일을 쓴 꼬마가 석상에 기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내뿜는 경건함에 성스러움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노파가 살짝 인기척을 내자 꼬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쪽을 보았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게 귀족 가의 영애 같았다


"안녕하세요 이방인님"


꼬마는 예절이 몸에 베어 있는 익숙한 포즈로 자신의 치마를 살짝 들어 인사하였다


"저 여기는 어디고? 너는 누구야? 상황 설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네 물론 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침착함과 기품이 행동 곳곳에서 묻어 나오고 있었다. 꼬마 숙녀의 안내에 따라 한 쪽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았고 노파가 준비한 차가 나왔다.


"어떤 이야기부터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꼬마 숙녀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얼마 전 예언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언?


“이곳 게이트랜드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오고 그 위기를 다섯 영웅이 이방인들의 도움으로 물리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그런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그리고 이방인이라는 건 또 뭔가요?”


짐작 가는 바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르는 척 하는 게 최선 같았다. 어쩌면 이들은 지금 나를 떠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수상하게 보인다면 지난번처럼 첩자로 몰려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


“이방인은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이곳 게이트랜드에는 옛날 많은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문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 이곳 게이트랜드로 온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희는 당신을 전설 속 이방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이라뇨? 저는 장입니다. 가톤 남작님 소속이고요”


“확신하실 수 있으신가요?”


확신?? 꼬마 숙녀는 마치 내가 무언가를 모르고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몇 번의 회귀 끝에 알아낸 사실이었다. 틀릴 리가 없다.


꼬마 숙녀는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변함없는 모습을 오히려 내가 불안함을 느낄 정도였다.


“무...물론입니다. 저는 장입니다.”


“그럼 장이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아시겠군요?”


“베... 베라딘 성입니다.”


“장의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죠?”


“고아입니다.”


여러 질문들이 나에게 왔고 나는 때로는 추측으로 때로는 거짓으로 답변을 하였다. 꼬마 숙녀는 차를 한 번 더 마셨다.


“장은...”


꼬마 숙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저를 레이디라고 불렀었죠. 편하게 제 이름 이아린을 불러도 된다고 했었는데 차마 그럴 수 없다며 항상 예의를 갖춰 행동하던 기사였습니다. 가끔은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였지만 모범을 보이고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기사였습니다. 얼마 전 베라딘 성 성주의 갑작스런 죽음을 조사하고자 이곳으로 비밀리에 파견되었죠. 당신이 장의 모습을 한 이방인이 아니라 진짜 장이라면 장의 신분이 무엇인지도 아시겠군요. 당신의 진짜 이름과 신분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꼬마 숙녀는 내 캐릭터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듯했다. 어쩐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었다. 장이 이곳의 병사인 것 치고는 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없었다. 장은 이곳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신 말대로라면 저는 비밀리에 이곳에 오게 된 것인데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말씀하시는 게 마치 제가 장이라는 사람을 흉내내고 있다는 듯이 말씀하시는군요”


“무엄하다 감히 이분이 누구인지 알고”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노파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나의 건방진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 듯 하였다.


“제 앞에서라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제 소개를 드리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저는 이곳 게이트랜드 북쪽에 위치한 루스펠란 왕국의 공주이자 교회에서 작은 소임을 맡고 있는 이아린이라고 합니다. 장은 저희 호위를 맡았던 신전 기사였고 베라딘 공의 죽음을 조사하라고 제가 직접 이곳으로 보냈었습니다.”


상황을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캐릭터는 내가 게임에 접속하고서 새롭게 생성된 게 아니었나? 게임에 접속하면서 캐릭터의 이전 삶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나는 일단 가만히 공주의 말을 경청하였다.


“전설에 따르면 다른세계로 향하는 게이트가 닫히고 이방인들은 이곳 게이트랜드 주민의 몸을 빌려서 등장한다고 하더군요. 친했던 지인이 갑자기 이전과 다르게 행동하고 스스로는 물론 친했던 이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요. 이곳 베라딘 성에 오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장 당신의 소식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장은 매우 우수한 신전 기사로서 치료소에 불을 지르려던 도적에게 당할 만큼 약골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아는 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행동들을 하고 계시더군요. 특히 지금 눈 앞에 제가 있는데도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행동하시는 모습에 저는 당신이 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이방인이 아니라면 장의 모습을 훔친 몬스터나 적국의 첩자가 되겠군요. 일단 저희는 당신을 감옥에 가두었고 당신에 대한 처리를 하기 전 최종 확인을 위해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당신이 첩자라면 뒤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똥망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접속한다는 것이 NPC 중 하나에 접속해 행동하는 것인가 보다. 자신이 공주라는 눈 앞의 꼬마 숙녀는 확신을 갖고 있었고 이 이상 부정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제가 이방인이라면? 어떻게 되는 거죠?”


첩자라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방인이라면?


“당신이 이방인이라면 저희는 당신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실 때까지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이방인들은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당신이 이방인들이 가지고 있다는 특수한 능력을 이용해 저희가 성지로 가는 길을 열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곳의 성주는 자신의 실책을 숨기기 위해 외부에 이곳의 사정을 알리지 않고 본인 혼자만 전송 마법진을 이용해 도망친 것 같군요”


어쩐지 지난번 재판 때는 얼굴을 보여주었던 성주가 오늘 재판 때는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도망쳐서 부재중이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도적들에 대한 어떤 처벌도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벌써 몇 개월째 싸우고 있는데도 원군이 오지 않은 것은 성주가 외부에 사실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지 무능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자에요. 그자가 사실대로만 알렸어도 공주님께서 이런 위험한 곳에 오시지 않으셨을 텐데”


노파는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졌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이방인이 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쪽 세계의 사람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이 장이라는 인물의 몸 속에 들어온 것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구요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정체를 숨기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고 협조를 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회귀할 수 있으니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친했던 인물이 몸을 빼앗겼다고 하면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변명을 해두는 편이 낫겠지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저는 성지로 하루빨리 가야합니다. 당신에게 이곳의 모든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이곳의 전쟁이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최악의 경우에 저는 이곳의 마법진만이라도 수복해 성지로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을 두고 가고 싶지는 않군요”


기품이 있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왕족으로서의 소양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를 어떻게 믿으시고 전권을 주시겠다 하시는거죠?”


“어머 제가 교회에서 작은 소임을 맡고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제가 교회에서 소임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능력의 부수적인 효과입니다만 저는 제가 본 사람의 영혼의 색을 구별할 수 있답니다. 당신은 선한 영혼을 지니셨네요”


그때였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처음으로 눈 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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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1) +2 22.08.27 41 2 13쪽
60 잠든 공주와 왕자 (4) +3 22.08.25 4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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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잠든 공주와 왕자 (1) +4 22.08.18 4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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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51 2 12쪽
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41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52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54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7 2 11쪽
42 피오드 숲 신전1 +4 22.07.10 52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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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의심의 시작 +8 22.07.03 57 3 10쪽
36 숲속의 재회 +4 22.07.02 57 2 9쪽
35 언데드들의 등장 +4 22.06.30 57 3 13쪽
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6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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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의문 +6 22.06.16 77 3 10쪽
27 데카메론 +2 22.06.16 66 2 10쪽
26 루스펠란 반란군 +3 22.06.16 6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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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들모아 +4 22.06.15 6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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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정비 +2 22.06.12 69 2 10쪽
21 부러움 +1 22.06.12 8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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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12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2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35 3 11쪽
9 도적의 정보 +2 22.05.29 137 2 9쪽
8 드디어 진행되는 이야기 +4 22.05.29 151 4 10쪽
»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4 22.05.28 172 4 9쪽
6 경비대 +3 22.05.28 171 3 9쪽
5 어째서 +4 22.05.22 192 7 10쪽
4 플레이 +6 22.05.22 201 9 12쪽
3 움직여라! +6 22.05.21 229 13 10쪽
2 시사회 +6 22.05.20 262 11 9쪽
1 끝이자 시작 +14 22.05.18 38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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