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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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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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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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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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모아

DUMMY

“쳇 어디로 간거지?”


“이봐 1골드였다고 잘 찾아봐 여기 물정을 잘 모르는 것이 이방인이 틀림없어”


이리저리 돌며 그들을 따돌리는데 성공한 나는 몰래 숨어서 그들이 하는 대화를 엿들었다.


이계의 연구원이라고 하는 든든한 내비게이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팀장은 나와 그들의 위치 그리고 이곳의 지형을 파악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줬고 지금 같은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주점에서 1골드를 거낸게 문제인 듯 했다.


가죽을 조잡하게 이어 만든 것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은 딱 봐도 부유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다. 노숙자 혹은 부랑자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얼굴과 외양이 눈에 띄지 않도록 모자 달린 망토를 입고 있었다.


그들이 포기하고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생각지도 못 말이 그들의 입에서 나왔다.


“됐어요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요 공주님이 베라딘 성 일 때문에 이방인들한테 호의적인 거 잊었어요? 이방인을 털었다가 공주님이 알게되시면 화 내실 거에요 차라리 잘 됐어요 그만 가요”


“공주는 아직 세상물정을 몰라. 왕성에서 금이야 옥이야 자랐을 텐대 알겠어? 이방인이라고 공주가 알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나는 기부를 조금 받자 이거야 이방인들은 그 돈이 없어도 사는데 문제 없지만 우리는 요긴하게 쓸 수 있잖아? 조금만 더 찾아 보자고”


베라딘 성과 공주


이 두 가지는 내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이봐 나를 찾고 있나”


나는 가자는 것과 조금 더 찾아보자는 것 두 가지 사이에서 말 다춤을 하고 잇는 부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놓친 줄 알았는데 우리 앞에 제 발로 서다니 눈치가 빠른 놈이었군”


남아서 조금 더 찾아보자고 했던 부랑자가 어디서 꺼냈는지 한 손에 단검을 들고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 앞에 스스로 나타난 건 현명하지 못하군”


부랑자는 위협적인 자세로 다가오고 있었고 내가 대화를 시도한다고 해서 대화가 될 분위기가 아니었다.


마침 잘 됐다.

한 가지 시험해 보고 싶은게 있었다.


바로 전투능력


이번 접속에서 내가 어느정도로 싸울 수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전에는 집중하면 싱크로율이 오르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었다. 일부 권한을 되찾았다고 한 지금은 어떨지 궁금했다.


나는 지난번의 감각을 살려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싱크로율이 올라갑니다]


[100%->120%]


[루스펠란 왕국의 검술 스킬이 적용 됩니다]


눈 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나오고 내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마치 게임을 할 때 스킬을 쓰면 여러 현란한 동작으로 캐릭터가 움직이듯이 내 몸이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또, 이전의 접속 때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감각이 있었다,.


내 의사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도 이 감각만은 약해질 뿐 그대로였다.


의지대로 몸은 움직이지만 감각이 무딘 느낌?

열이 끓어 올라 정신이 몽롱할 때의 느낌?

아니다 정확히는 꿈 속에서 내 몸을 움직일 때 느낌과 비슷했다.


호라이즌이라는 게임이 무의식을 활용한다고 했으니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고 완전히 내 몸과 하나된 느낌이었다.

쥐고 있는 검의 감촉부터 온전한 감각이 나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나와 부랑자는 몇 차례 검을 주고 받았다.

부랑자는 단검으로 내 검을 잘 받아내고 있었다.


장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기사였다.

그리고 루스펠란 왕국의 검술 스킬은 분명 고급까지 올라 있었다.


호라이즌 내에서의 능력 평균을 모른다고 해도

일개 부랑자가 내 검을 받아 낸다는 것은 이상했다.


“제법인데 이방인 씨? 검을 좀 쓸 줄 아는 모양이야. 하지만 싸움은 모르는 군”


압도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전투는 점점 내 쪽이 유리하게 전개 되고 있었다.

하지만 부랑자는 어딘지 모를 여유를 가지고 있었고 부랑자의 말에 이상한 낌새를 느껴 주변을 보자 좀 더 어린 것 같던 부랑자가 안 보였다.




하지만. 한 명이 안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려보이던 부랑자는 어느새 내 뒤로 와서 머리를 돌로 쳤고 나느 그대로 기절했다.


“싸움은 비겁한 게 없는 법이거든 잘 기억해 두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나와 싸운 부랑자의 마지막 말이 들렸다.


그후, 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리소리를 들으며 의식을 잃었다.


***


깡 깡 깡


“일어나라 이 놈들아 밥 먹을 시간이다”


눈 앞의 병사는 한 손에 죽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숟가락을 든 채 이동하면서 숟가락으로 철창을 차례로 치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병사에게 물었다.


“이 녀석 역시 정신이 나간 놈이었나? 자기가 있는 곳도 모르나? 여기는 감옥이다”


병사는 어이 없다는 태도로 내 말에 대답했다.


“감옥??? 내가 왜 감옥에???”


순간 나는 몸이 가벼운 것을 느꼈다.


처음 게임에 접속 할 당시 입고 있던 갑옷과 무기가 없었다.

나는 얇은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다.


“내 검, 내 검 이봐 혹시, 내 검 못 봤나?”


다급하게 앞에 있는 병사에게 내 검의 행방을 물었다.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데 병사가 혼잣말을 했다.


“아까는 스스로 이곳에 와서 난동을 부리더니 이제는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 묻는 거 보면 미친게 맞나 보군. 말세다 말세야 몬스터와 도적데가 난리 치니 미친X도 생기는 구나”


병사는 나의 행동을 보고 혀를 몇 번 차더니 내 말에 대꾸하지 않고 가버렸다.


나는 감옥에 갖혀 있었고 상황이 이해가 안 되었다.


분명 난 부랑자들과 전투를 했고 기절했는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고 있을 대였다.


“그 사람이 깨어 났다고요? 제가 직접 보겠습니다”


멀리서부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다가 이내 철창 앞에 한 명의 여자가 나타났다.


갑옷을 입고 짧은 단발에 붉은 머리를 한 여성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곳 들모아의 기사 앤 설린이라고 합니다.”


여자는 정중한 태도로 나에게 인사해왔고 그 모습에 나는 이 여기사라면 아까의 병사와는 다르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여기사는 나의 질문을 듣더니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나는 자유도시 중 하나인 들모아의 시청에서 난동을 부렸고 병사들의 의해 제압되어 잡혀왔다고 한다.


난 분명 돌을 맞아 기절햇었던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난동이라니 할 이유도 없었고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는 판타지 게임 세계였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세계이고

나는 이미 내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움직이는 경험을 한 적 있었다.


첫 번째 접속에서 나는 내 의지로 내 몸을 움직이지 못했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 된 것 같았다.


다만, 이번에는 기억자체가 없다는 점이 달랐다.


내가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역시 당신은 장이 아닌가 보군요”


순간 나는 놀라서 여기사를 쳐다 보았다.


“저를 아시나요?”


아차


나는 갑작스런 여기사의 말에 나도 모르게 말을 되물었고

실수했음을 바로 깨달았다.


“당신이 앤 설린을 모르신다면 저 또한 당신을 모르는 거겠죠.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이름을 알려 주시겠어요?”


“장입니다.”


나는 내가 실수를 했음을 느끼고 있엇지만 내 본명이 아닌 장의 이름을 댔다.


나의 대답에 여기사가 차분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장은 제 오랜 친구입니다. 아까 전 저는 장과 닮과 당신을 떠보기 위해 당신에게 인사했고 당신의 질문에 답변 해드렸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처음 보는 듯 대하는 저의 인사와 태도에도 어색함 없이 받아들이시더군요 이야기를 들으실 때 모습을 살펴 본 바 당씬은 장이 아니에요”


이와 같은 상황을 전에도 경험해 본 적 있었다.


공주와 만났을 때이다


앤 설린


이 사람도 장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신다면 이대로 감옥에 계실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제가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내가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여기사가 재촉해 왔다.


나는 고민하다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이방인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여기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말만은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 자를 풀어줘라”


여기사는 옆에 있던 간수에게 나를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당신이 진짜 이방인이시라면 할 얘기가 많습니다. 제 업무실에서 뵙겠습니다”


여기사는 부하에게 명령을 내리고 빠르게 사라졌다. 여기사의 차분한 말과 다르게 그녀의 표정은 어떤 충격을 받은 듯했고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렸다. 갑작스럽게 자리를 뜨는 것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이 자리를 서둘러 떠난다는 느낌이었다.


멀어져 가는 여기사의 모습과 얇은 옷 한 장만 남은 내 모습을 보았다.


“시작부터 꼬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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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실패 (1) +3 22.08.04 4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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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외출 +4 22.07.21 47 2 13쪽
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51 2 12쪽
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41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52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54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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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6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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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극 +4 22.06.16 72 3 12쪽
28 의문 +6 22.06.16 77 3 10쪽
27 데카메론 +2 22.06.16 66 2 10쪽
26 루스펠란 반란군 +3 22.06.16 63 2 11쪽
25 들모아(2) +4 22.06.16 67 3 9쪽
» 들모아 +4 22.06.15 67 3 9쪽
23 새로운 시작 +4 22.06.12 72 3 10쪽
22 정비 +2 22.06.12 69 2 10쪽
21 부러움 +1 22.06.12 82 2 10쪽
20 호라이즌 +2 22.06.11 86 2 10쪽
19 작별 +4 22.06.11 94 3 12쪽
18 새끼 드래곤 +2 22.06.11 83 2 11쪽
17 결계 +2 22.06.05 94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91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7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9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105 3 11쪽
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12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2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3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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