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병원에서 한 여성이 누워 있는 남성의 머리를 수건으로 닦아 주고 있다.
“어머? 또 오셨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그녀를 발견한 간호사가 묻는다.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참 지극정성이세요, 남자친구 분이시죠?”
“아니에요”
여성이 얼굴이 빨개져서 손사래를 친다.
“어머, 저는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시는 모습에 남자친구 분이신 줄 알았어요. 남자친구분도 아니신데 그러시는 거에요? 도대체 왜?”
간호사가 묻는다.
“깨어나면 물어볼고 싶은게 있어요. 그 때 저하고 이 사람의 관계도 정리 될 것 같아요”
간호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대답에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여성은 그런 간호사를 뒤로한 채 병실의 커튼을 거두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녀의 팔에 있는 화상자국이 살짝 보인다.
***
“끙, 끙, 아팟”
한 여성이 평행대 사이에서 걷는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양팔에 힘을 주어 천천히 이동하는 그녀의 걸음이 많이 힘들어 보이지만 그녀는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었다.
드디어 걸어서 끝까지 도착하고, 그녀는 한 손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인다.
그녀의 앞에는 중년의 부부가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
어느 회사의 대표실,
책상에 앉아 있는 남성과 그에게 매달리다 시피 애원하는 여자가 있었다.
“넌 해고야”
“아~ 선배, 이제 게임 개발도 순조롭다며, 왜에?”
“내가 누누이 말했지 난 사장이라고 지금도 이렇게 대표방에 쳐들어 온 녀석이 할 말이야?”
그때 남자의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에 ‘울 자기~♥’라는 글자가 뜬다.
“참, 둘 사이가 이런 관계였을 줄이야. 내 영혼의 단짝과 선배가 사귀다니. 사람 일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흠흠, 그보다 나 통화해야 돼 조금 나가줄래?”
“알았어 방해꾼은 사라져 줄게”
여성이 나가고 대표실에서는 애교 섞인 말소리가 새어 나온다.
“자기야~”
여성은 끔직하다는 표정을 짓고 고개를 돌렸다.
운동을 하던 한 남성이 여성을 발견하고는 인사한다.
“저 사람도 참 듬직해졌다니까, 그리고 선배도 저 사람을 회사에 받아주고, 선배는 예전 모습 그대로 였는데 내가 믿지 못했던 것 같아.”
여성은 자신이 선배를 오해해서 따졌던 과거가 떠올랐다.
지난날의 과오에 얼굴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웃으며 다가오는 남성을 보면서 과오는 과오일 뿐 지금은 저렇게 바뀔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 여성의 핸드폰이 울린다.
문자 메시지의 제목을 확인해 보았다.
-지난번 제안 생각해 보셨나요?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얼마전부터 오는 스카웃 제의였다.
조건이 괜찮아 고민이 되는 제안이었다.
'나도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할 때일지도 몰라'
핸드폰을 보던 여성은 남자가 가까워지자 핸드폰을 닫고 웃으며 인사한다.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이성으로서는 글쎄~ 조금 더 노력해야 할 듯'
여성이 남성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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