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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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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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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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검총

DUMMY

가족에게도 주지 못한 자소단을 관 은우에게 줬더니 이게 살짝 이상해 져서 여자 행세를 하니 관 은우를 늘상 주시하던 조 가장은 상세히 그 내막을 알았을 것이고 무려 오년 간이나 그 짓을 하니 이제 돌아오기는 글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더구나 점점 여자로 변해 가는 외모! 미칠 지경이었겠지, 오죽하면 자소단 까지 먹여가며 잡으려던 놈을 포기했을까.


곤륜에 선을 대어 봐야, 운룡 대팔식 같은 무공을 배워 줄 리 없고...

시중에 동전 두 문에 살 수 있는 살짝 비틀린 무공서에 빠진 것만 보충해 준다면...


사람이 은원이 분명해야지.

더구나 무림의 하늘 아래 아닌가.

‘이거 자소단 얻어먹은 빚을 갚을 수 있겠네’


조 운룡은 곤륜으로 가는 여정에 대해 설명한다.

“삼일 정도는 더 가야하네, 이틀은 노숙을 해야 하고, 삼일 뒤 오후 쯤에 곤륜 산 아래 도착하면 하루를 객잔에서 머물렀다, 아침 일찍 곤륜산을 오를 계획이야, 도사들이 험한 산에 또아리를 틀고 있으니, 곤륜파의 도량으로 가는 길도 꽤 험해서 말을 산 밑에 메어두고 도보로 가야 해!”


철사 수염이 뛰어와 조 운룡에게 난감한 소리를한다.


“공자님, 말과 우리 일행이 머무를 만한 평지가 이 부근에 없어요! 점심 식사를 하셔야하는데 사람 모일만한 자리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아니, 곤륜 가는 길이 한적해서 이런 일은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거냐?”


“그게 저도 궁금해서 이리 저리 알아보다 안면 있는 무사 하나를 만나 물어보니 그 이유를 말해 주는데...”


“뭐냐?”

“글쎄, 곤륜산에 검왕의 유물이 숨겨져 있다고..중원에서 끊임없이, 무사들이 몰려 든다합니다.”

“곤륜산 부근에는 이미 숙소가 동나서 거처 할 곳도 없다합니다.”


“이런, 사천에 떠도는 그 이야기 속의 검왕의 유물에 대한, 그것 말이구나!”



내가 매담자 구이라를 시켜 퍼뜨린 그 허구의 스토리가 진실이 되어, 무인들이 끊임없이 몰려 든다니, 이런 어이없는 일이 있나.


“매담자가 빙궁과 손잡고 퍼뜨린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는 그 이야기를 무인들이 믿고 이리 몰려 든다니...어이가 없네요!”


“내가 그 매담자가 하는 이야기를 그 현장에서 직접 들었는데 내 생각에 다른 건 거의 맞는 이야기인 것 같고...검왕의 보물 이야기는, 그냥 호기심 느끼라고 한 이야기 같은데요...”


“은우 공자! 그것이 독고 영이 백면 서생을 직접 찌른 것이 아니라, 화마나 백면이 독고 세가의 단검을 다른 경로로 얻었다는 비밀스러운 사실이 거의 사실로 여겨지고 있어! 그러니 독고 세가에서 한설 검을 포기한다 한 거 같고... ”


“한마디로 그 매담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다 사실을 말하고 있었어!”

“그러니, 그 매담자가, 검왕의 유물이 곤륜산에 있다고 말한 것을 무인들이 사실로 여길 수 밖에”



“화마가 검왕의 유물을 다 챙겨 갔을리 없고, 검왕의 유물이 그대로 있을거라는 상상이 당연히 들지 않겠나?”


도대체 내가 만든 검왕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누구로 여긴다는 말인가?


“검왕이 도대체 누구인가요, 거기 있다는 보물은 뭐고...”


“독고 구패 일거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네, 화마가 잠깐 사이에 강해진 것은 독고 구패가 검법을 수련했던 곳, 나중에 자기를 패배시킬 무인이 없음을 슬퍼하며 은거했다는 검총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화마는 아마 검총에서 발견한 다른 보검은 감히 손대지 않고, 우연히 손에 들어온 한설 검을 들고 다녔을 거라 하네...독고 구패의 검은 무거운 검이라 사내 무사들에게 더 맞기 때문이고, 한설검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신검이니까... 화마가 그걸 애용했을 거라는 것이 무인들의 결론이지...”


내가 쓴 허구의 이야기에 무림의 소설가 여러명이 다라붙어 대작을 완성해 버렸다.


“나원, 그것이 사실이라면 빙궁에서 그걸 왜 퍼뜨려요...이건 믿을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한설 검을 되찾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니 적당히 꾸민 거라 말입니다.”

전생에서도 수없는 보물 소동을 보았다.


여전히 환상을 쫓는 이 무림세상, 기가 막힌다.


그러든 말든 좋은 구경거리이긴 한데, 이거 식사할 자리도, 노숙 천막을 칠 자리도 없다 하니, 그게 좀 불편하다.


철사 수염이 재빨리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럼, 식사는 무사들 시켜 얕은 산자락에 나무 베어내고 잠시 머물러 해결 해야지요. 노숙 자리도 마찬가지이고...”


“하하, 그렇소, 그것이 최상의 방법이지...나도 밥값은 좀 해야지!”

죄 없는 나무들이 비명도 못 지르고, 베어졌다.


나는 조 가장에 무공을 지도해 주어 보상을 하려면 나를 신뢰하게 만들어야 되겠다 싶어서 청강 검으로 단칼에 굵은 나무를 골라 나무 밑둥을 베어 넘겼다.


조 운룡이 제법 떨어진 곳에서 이것을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본다.

조 비연에게 하는 말이 다 들린다.


“비연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저 인간이 낙양의 그 관 은우가 맞느냐? 우리가 경망하게 파혼한 거 같다”


조 비연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오라버니! 그 때 소문이 나돌기에 같이 가서 숨어서 보셨잖아요, 경극하는 곳에서 예쁘게 여장하고 호호거리는 거...내가 봐도 예뻤고, 사내들이 입을 못 다물고 지랄하고...그것도 두번 씩이나..그러니 어떻게 그냥 있어요!”


"그게 말이야, 경극을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고, 관 공자 말대로 무슨 기이한 병증이었을 수있어, 강호에 이런 저런 이해 못할 일이 하나, 둘이냐"


"저 봐라, 어깨가 탄탄 하게벌어진데다. 아주 잘 생긴 사내의 용모지, 여자 같은 구석은 하나 도 없어!,말도 호탕하게 하고..그냥있기에는 너무 아깝다 말이야!"

.

“저거 봐라, 저 큰 나무를 단칼에 베어넘기는 거...저건 나도 어림없다. 관 공자가 벽을 넘은게 분명해! 어쩌지!”


“뭐, 파혼한 거 다시 무르게요?”

“그건 안 될 거고 기억 상실이라하니, 모르는 척 다시 시작해 봐라, 이건 가문끼리 약조하는 방식 말고, 청춘 남녀로 자연스럽게 엮어보라 말이다! 너 정도면 아무 사내라도 넘겨뜨릴 수 있어! 사천 삼미가 괜히 사천 삼미냐!”


“아, 몰라! 몰라요!”


저리 진행되어서는 곤란하다.

관룡 서고의 서책이 내 머리에 남겨준 무공들을 짜내어 자소단에 대한 보답을 하고 날라야지...


어머니를 찾기전에 연애질은 일체 사절이다.

전생에도 그랬는데, 현생에도, 어미 없이 산다는건 , 한 인간으로서, 아주 불행한 일이다.


식사 자리.

자리가 불편한지라 당나귀 고기 구이와, 간단한 소채로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내 입에 맞으니 대단히 휼륭한 식사다.


조 운룡이 슬쩍 묻는다.

“은우 공자! 관씨 세가가 어릴 적부터 삼형제의 혼처를 다 정해 두었다던데...은우 공자는 혼처를 정해 두었다 말을 못 들었나?”


“아, 그거요, 두 분 형님은 혼처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나는 몸이 아주 안 좋다보니 그렇지 못했다고 총관이 그러던데요? 그리고 지금 호연세가 출신인 내 모친이 행방불명이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었겠어요? 원래 어머니가 그런 일에는 앞장 서는데...내가 강호를 돌아다니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모친을 찾는 거지요!”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요, 호연 세가 자체가 아예 사라졌다니...이건 사실 큰 사건이랄 수도 있는데 군소 세가가 사라지든 말든 중원 무림은 거의 관심이 없어요, 우리 부친도 아무 관심이 없는 거 같고...하긴 나에게도 무슨 이유인지 자식 취급도 안 하는 거 같고....내가 거기에 관심 쏟을 상태가 아니지요!”


‘흠, 하긴 파혼 당했다고 상세히 말해 상처 줄 이유는 없지. 그건 잘한 짓이긴 한데...’


기이하게도 조 운룡이 검왕의 보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운룡 형님은 검왕의 보물이라는 거에 관심이 없나보네요?”


“그것이 우리 차례에 돌아오겠나! 만약 우리가 그걸 취하는 일이 생기면 우리는 아마 멸문 당할 지도 몰라! 고래로부터 작은 문파가 초월적인 무공이나, 영단을 취한 다음 멸문 당한 사례가 많지 않나.”


“아무도 모르게 그것을 취하고 우리가 그 것을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면 모를까, 이리 공개 리에 떠들고 다녀서야...거기에서 비켜있는 것이 현명한 것이지...”


이건 아주 현명한 말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


“맞는 말씀이에요, 아주 잘 판단 하신 거에요.”

가베 차가 나오고 조 운룡은 다시 묻는다.

“은우 공자는 내공이 어느 정도 되기에 저 굵은 나무 둥치를 단숨에 베어 넘기나?”


“아, 그거요, 내공도 좀 되지만 요령이지요!”

“요령?”


“아주 기초적인 내용인데요? 하긴 이건 짚단부터 시작해서 수없이 베어야 감이 오기는 하지요!”


“강력한 내공으로 엄청난 속도로 베면 나무가 제가 베어진 것도 모르고 그냥 서 있다가 밀어야 넘어지지요, 이건 고수들이 사람 몸을 베었는데도 한참 동안 몸이 두 동강 난 지도 모르고 한참을 말도하고 떠들다 자빠지는 것과 같은 원리지요.”


“그것보다 요령으로 벤다는 것은 검의 날을 딱 나무만 지나가서 바로 멈추는 거지요, 그러면 내력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집중된 내력이 나무를 베어 넘기지요. 이건 여러 무사와 상대해야 할때 다음 동작을 위해서도 필요한 거지요, 항상 일대일로 싸우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이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호오, 그건 검법을 배울 때 다 듣던 요령인데 왜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짚단 10만 번, 나무 둥치 10만 번은 베어야 할 거에요!”


믿지 못할 소리, 그럼 관 은우 이 인간이 그렇게 미친 짓을 했다는 말이잖아!

말이 쉽지, 짚단을 10만번을 벤다니. 그게 정상적인 인간이 가능한 일이냐.

‘아이고 운룡 형님 나는 내공이 나도 모를 정도라고요, 고개 갸웃거려봐야, 이해 안 될 거 에요.’


항상 중요한 시점에 등장하는 철사 수염이 다가와서 조 운룡에게 보고를한다.


“저 평지 쪽으로 가보니 진가장 천금장, 무사들이 보이던데요, 독고 세가는 벌써 곤륜산으로 들어가 헤메고 있다 그러고...오대 세가에서도 티나지 않게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데요...”


그 말 속에 우리는 왜 거기에 관심이 없습니까?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봐 호검 대장! 우리는 거기에 끼어들지 않을 거야, 그래도 수시로 무언가 새로운 사실이 있나하는 것은 파악해서 이야기 해 주게!”`


조 가장이 장사꾼의 촉으로 이런 일에는 아주 현명한 처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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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천마신교 24.04.12 1,135 22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1,157 22 11쪽
58 팔 마신 24.04.10 1,168 21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1,200 22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1,236 21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1,206 22 12쪽
54 무검산 +2 24.04.04 1,326 28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1,377 2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1,498 3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1,465 3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1,481 33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610 33 12쪽
48 또 다른 소동 +2 24.03.27 1,517 33 11쪽
47 잘못 건드렸어 +2 24.03.26 1,509 33 12쪽
46 월녀 검법 +2 24.03.25 1,501 30 11쪽
» 검총 +3 24.03.24 1,531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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