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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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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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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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3.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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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월녀 검법

DUMMY

느닷없이..


“비무 할래요? 아니 비무 해 주세요!”

조 비연 이 인간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내게 비무 요청을 한다.


관 은우라는 인간이 자기가 생각하던 그런 인간은 아닌 거 같고, 무공 수준도 궁금해서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나도 실전이 부족한터라 비무가 여전히 필요하기도 하다.

그런데 비무에 마땅한 공간이 없다.


조 운룡도 강력한 호기심이 일어나, 철사수염 호검 대장에게 은밀히 명해 산 중턱에서 비무 할 만한 풀 마당을 찾았다.


거기에 철사 수염과 조 운룡만 참관한다.


“조심해요!, 무척 빠를거에요! 살심은 없어도 베이면 피나요!”


크크, 비무에 앞서 하는 말치고는 애 같이 귀여운 소리다.


당당하고 도도한 용모의 조 비연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을 못했다.


험한 꼴을 당해보지 않은 수련 무사의 순진함이 묻어난다.



“다치더라도, 좋으니, 최선을 다하시오, 적당히 하면 적당한 검 밖에 되지 않아요! 그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소! 당문의 불가사리 금창약도 있으니, 걱정 마시오!”


적당히 하면 적당한 검법 밖에 못 배운다.

그말은 내가 지어서 한말이지만 맞는 말 한거 같다.,


“가요!”

조 비연은 이름처럼 정말 날으는 제비처럼 재빠르게 공격해 들어온다.


“홐! 무지 빨라!”


무지하게 빨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겨우 피할 수 있었다.

‘저것이 무슨 검법이냐!’

수세에 멀려 정신없이 피했다.


다행히 무림 최고 신법 중하나인 축지 칠성 보법으로 겨우 피하다, 비연의 검법이 무언지 알았다.


<월녀 검법>

월나라의 아청 이후로 제대로 수련한 무사가 없고 흉내만 낸 껍데기 월녀 검법만 돌아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조 비연은 그런대로 제대로 구사한다.


처음 잡해 보는 월녀 검법.

이걸 아는 내가 신기하다.

몇번을 겨우 겨우 넘기다, 이제 월녀검 특유의 순간적인 빠름이 어느 지점에서 나오는지 파악했다.


월녀 검의 원조 아청에 못 미치는 월녀 검법을 펼칠 때의 단점

빠르게 찌르기 위해 원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팔 굼치를 뒤로 그만큼 많이 물린다.

횡으로 검을 날리기 위해서는 팔 굼치가 올라가며 몸에서 멀어진다.


찌르기를 하려는 검의 속도와 종 횡 어디로 검을 사용하려는지 파악이 되니, 한결 피하기 수월하다.

****

조 비연은 약이 오른다.

자신의 최고 절기인 월녀 검법을 요리 조리 잘도 피해 다닌다.

“18 욕 나오네!”


속으로 말한다는 걸 자신도 모르게 내 뱉고 말았다.

도도하고 품위 있는 언어만 구사하던 조 비연의 쌍 말에 철사수염도, 조 운룡도 화들짝 놀란다.


그 사이에 비무는 끝 나 있다.

관 은우가 조 비연의 등 뒤로 돌아가, 머리 묶은 끈을 잘라 버렸다.


머리 결이 눈부시게 휘날리니 비연의 모습이 더 고혹적이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

관 은우 저 인간이 언제 비연의 등 뒤로 돌아간 거냐!


“순간적으로 엄청난 보법을 사용했군, 보지도 못했어!”


“어떻게 한거 에요, 분명히 이번에는 잡았다 생각하고 찔렀는데 등 뒤를 베다니...”

“잔상이 남았을 때 번개 같이 등 뒤로 간 거요!”


“조 소저! 그 월영 검법은 화경의 고수가 된다 해도 월녀검의 시조인 아청처럼 되기는 힘들어요, 아청은 영물인 하얀 원숭이에게 그걸 배웠다고 알려 졌는데, 아마 아청은 원숭이들 속에서 자랐을 거예요, 그러다보니 사람에게 없는 초 감각이 생겼겠지요, 그래서 아청 이후에 그녀와 필적하는 월녀검의 고수는 탄생한 적이 없지요!!”


"한번에 여러곳의 단점을 파악하고, 순간적으로 공격하는 초 감각은 하얀 원숭이 속에서 자란 아청이 아니고는 어려워요."


조 비연은 그말이 그럴싸하게 여겨진다.

자신도 무언가, 부족하다 늘 느꼈다.

“아! 그런 거군요, 죽자 사자해도 월녀검의 전설에 이르지는 못 할 거 같다는 생각이 요즈음 와서 들어도 아닐 거야 하며 부정했는데...”


“그런데 공자님은 어떻게 그런 걸 아셔요, 다른 고수 분들이 그런 해석을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흐흐, 왜 없겠어요! 검으로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면 알 거에요, 제왕 신검, 검각의 고수 이런 분들이 보면 단박에 알 건데...그런 분들은 아직 만나지 못 했군요!”


조 비연의 궁금증은 그게 아니다.

“그런 분들은 그렇다 치고 공자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냐고요!”


“아, 그거요, 제가 남궁세가 고수 분들과 교분이 좀 있는데,,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월녀 검법에 대해서 얼핏 흘려들은 거예요, 남궁 세가주가 월녀 검법이 천하 일절인데, 아청 같은 초 감각을 몸에 심기가 어려워, 12성 성취가 어렵고, 일류 검법에 머물고 만다며 아쉬워 하시더라고요, 그 때는 예사로 넘겼는데...월녀 검법을 직접 마주하니 그 생각이 살아 난거 예요!”


얼떨결에 궁여지책으로 제왕 신검 핑계로 구라를 쳤는데, 말해 놓고 보니 그럴 듯하다.


조 비연은 또 호기심이 발동한다.

저 사람이 남궁 세가주와도 대화를 한다고?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은우 공자, 그것도 그거지만 월녀 검법을 작은 몸놀림으로 그리 쉽게 피하다니..은우 공자도 보통 고수가 아니군요.”


“그건 월녀검의 검로가 보이니까 그렇지요, 사실은 나도 어렵게 피한거요, 그 정도 성취도 대단한 거에요”


“다 만 한번에 순간적으로 생기는, 움직이는 여러 급소들을 보면서 공격하는 아청 특유의 초 감각은 불가능 하니 한계가 있지요.”


“그럼,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해요?”


속으로는<존나게 하면 돼!>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정도면 웬만한 일류 고수와 겨뤄도 지지 않을 거요, 그럼 이제 부터는 끝을 볼 수 있는 검각의 검을 배우시면...검각에는 검후라는 불세출의 여자 검객이 자주 나오지 않나요, 그건 검각의 검법이 여자 검객에게 적합하다는 걸 말해 주지요..”


“검각의 검법을 누가 제대로 가르쳐 주나요, 제자들이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문파인데...”


“시중에 각 문파의 검법이 나돌아다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요...”


“은우 공자! 중원에서 좀 설치는 문파들의 검법서가 주로 나돌아 다닌다네...그런데 파훼식이 같이 나돌아 다니니, 그 검법을 가전 검법으로 삼고 있는 문파도 그 검법들은 점점 꺼리게 되어 가주들이 변형을 하기 시작한데다, 보통의 무사들도 파훼법이 알려진 검법들은 잘 배우려 하지 않아!”


“검각, 남해문, 북해 빙궁, 이런 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문파들은 무공서가 나돌지 않아! 이런 소동에서 비켜 있으니...더욱 더 폐쇄적으로 된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은 이미 중원 무림에 널리 퍼져있다.


“어떤 새끼들이 그런 짓을 한 걸까요? 그게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그건 알지 못해! 현재는 아무런 단서도 없어! 그래서 그 묘리가 알려지지 않은 월녀 검법을 월국의 고수를 모셔 와서 배운 건데...그런 한계가 있었군.”


월국에도 아청을 따라 잡은 월녀 검법의 고수는 없다.

이건 아청이 아니면 극성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검법이다.


그것은 어릴 적 원숭이들과 같이 자라 야생 짐승의 초 감각이 몸에 배여 한번의 눈 길에 여러곳의 약점을 보는 아청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운룡은 무슨 검법을 수련하고 있나 궁금하다.

“형님은 무슨 검법을 수련하고 있나요?”


“구천 검법이라는 거네!”


“아, 구천검 정한길의 구천 12식! 널리 알려 지지 않은 검법이지만 극성까지 수련하면 남궁가의 제왕 검형과 비견 될 만하다 하던데...그걸 어디서...그 제자가 있었나? 돌연히 사라져서 검의 맥이 끊긴 걸로 아는데...”


조 운룡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구천 검법을 관 은우가 안다하니, 그것도 놀랍다.

‘이 인간이 도무지 노 고수처럼 모르는 것이 없네!’


“우연히 낭인 무사 두분을 모셔 왔는데, 구천검 정한길 그 사람의 제자였어...무지 검, 막지 검 이라 하던데...자신의 검법이 그리 뛰어난 것인지도 모르고 있더라고...내가 그때 일류에 진입하지 않았을까 자만하고 있었는데 이건 뭐 상대가 되지 않았지, 일 년간 극진히 모시면서 배웠지!”


“프흐후, 그런데 그 인간들이 <제자야, 더 배워 줄 것이 없구나! 그만 하산 하거라> 하기에 농담인 줄 알았지. 그런데 사라졌어, 다음 날 아침에..”


“흠, 얽매이기 싫어하는 분들인 모양이지요! 어디서 소소하게 낭인 무사 생활을 하고 있을 거 에요!”


세상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인간들이었지, 그들은...

구천검법

그야 말로 *나게 수련하면 조 가장의 가전 검법이 될 만한 검법이다.


“그건 정말 굉장한 검법인데요, 조 소저도 이제 월녀 검법은 한계까지 수련한 거 같으니. 구천 12식에 집중해 보세요! 그중에 누나인 무지검의 검법이 빠르면서 검로가 짧으니 여자 무사에게 조금 더 적합할거에요!‘’


조 운룡이 들어보니 기가 찬다.

천재였다 하더니 이리 명쾌할 수 없다.


무지 사부가 여자인 건 어떻게 알고, 그 검법이 막지 사부와는 검로가 조금 다르다는 건 어떻게 아나?


‘아, 조 가장이 큰 실수를 했구나, 품 안에 들어온 용을 놓쳤어!’

후회가 가슴을 더 세차게 두드린다.


그 때 철사 수염이 또 뛰어온다.

저 인간이 조 가장 일은 혼자 다 하나.


이건 상전들에게 아주 열심히 일하는 부하로 눈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처세술이다.


여기에서 일하는 놈은 저 철사 수염 밖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공자님, 무사 삼십여 명이 몰려와 밥 좀 달라는데요.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들인데.”


세상에, 이리 척박한 곳에서 삼십명 밥을 요구하는 무도한 놈들이 있나.

“뭐? 개방도들이 몰려왔다 말이냐?”

“삼십명 분 밥을 달라고? 미친 놈들도 아니고...”

“우리가 뭔 이동식 식당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무가에 대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하긴 개방도가 아닌 무사라면 이런 외진 장소에는 육포와 건량을 항상 말에 싣고 다니면서 끼니를 때운다.


“개방도는 아니고, 사천 영웅문 이라는데...그 놈들이 요즈음 사천에서 힘 좀 쓰는 신흥 무가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새끼들 태도가 강압적이라 기분 더러워요, 우리가 조 가장인 것도 알고 있어요!”


밥 얻어먹자고 들이대는 거지 같은 것들이 영웅문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쓴다.

강압적 태도라니! 이 새끼들이 분명히 질이 좋지 않은 놈들 같다.


조 운룡이 중얼거린다.


“그놈들이 정파인 척 하지만 사패련에 비밀리에 가입해서 힘을 키우는 놈들이라 하던데... 질이 안 좋다는 소문도 있고....”


나도 어떤 놈들인지 궁금해서 조 운룡 오누이들과 같이 천막에서 튀어 나갔다.

그 염치 없는 놈들이, 밥 얻어 먹자는데 그치지 않고, 잠자리도 좀 빌려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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