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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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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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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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무검산

DUMMY

무검산 입구에 도착하자, 공영 대사는 이곳 저곳 주변을 살핀다.

금강 불괴를 쫓아간 공각 대사와 13인의 척마대가 남기고 간 암어를 찾는다는 건 눈치로 알수 있다.


몇 군데서 암어를 발견했는지 공영 대사가 말했다.

“사흘 전에 여기서 무검 산 정상 방향으로 출발했군, 앞서 간 무사들이 일백여 명 가량 된다고 말하고 있네.”


“이건 또....., 금강 불괴! 금강 불괴가 되는 방법이 검총에 묻혀 있다는 소문이 하나 더 보태졌네!”


검마의 보물에, 금강 불괴공이 여기에 있다니, 이건 무림이 뒤집힐 일이다.

“그래서 불완전한 금강 불괴 세놈이 온전한 금강 불괴가 되기 위해 이리로 향했다는 이야기가 떠돌아, 무사들이 더 환장한다는 구먼.”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가?”

누구에게 묻는지 공영 대사가 나를 빤히 보며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큰 사단이 날거 같은 예감이 무렄무렄 자라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때 일백여 명이었다면 그뒤 사흘간 더 많은 무사들이 올라 갔을 거고, 몇 백명은 되겠군요.”

“적어도 일류 이상은 되는 무사들이 올라갔을 거고, 제대로 된 중원 무사 중 상당수가 몰려갔네요.”


내가 만든 구라질에 맞춰, 검총이라는 허상을 만들고, 장보도를 여기 저기 퍼뜨려서, 이 많은 무사들을 모이게 한 것도 모자라, 이제 금강 불괴라는 무인이라면 참을 수 없는 유혹을 그 위에 더해 놓았다.


무림 세상의 보물이라는 것이 항상 동굴 속, 지하 우물, 절벽의 숨겨진 장소, 허름한 서고, 광대한 무덤의 내부에 주로 감춰져 있다는 건 만고의 진리.


누군가 이걸 기획한 거라면 중원의 전도 양양한 무인 들을 그런 장소에 불러들여 한 번에 제거할 수도 있다.


갇힌 장소에서야, 절정의 무공이라도 아무 짝에 쓰지 못할 수 있다.

공영은 암어를 찾아가며, 공각과 척마대가 간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그 사이에 경신술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무검산 쪽으로 올라가는 무사들이 아직도 꽤 있다.


늦었다 생각 하는지, 지나는 길에 누가 있건 말건 경신술로 앞만 보고 달린다.

공영은 무슨 생각인지 서두르지 않는다.

빨리 가 봐야, 함정에 빠지기 쉬울 뿐이다.

천천히 무슨 일이 있나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 일 것이다.


장보도를 팔아 먹으려는 놈들이 무사들을 속였다고만 생각했었지만, 지금보니 그런 것만은 아니다.


“진짜 검총이 있을까요?”

“검마가 독고 구패라면 건질 것이 있을리 없는데...”


“있다!”

공영 대사가 단호하게 말한다.

‘ 검총이 있다고?


“그런데, 검마의 검총은 아닐 것 같다.”

“그럼, 다른 사람의 검총이라는 말입니까?”

“약선!”

“약선이 이 무검산에 있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내려 오고 있다네.”


그럼 약선이 심각한 부상으로 거의 죽어 가는 무인들을 치료해 주는 조건으로 애병을 하나씩 받아 모아서 신병들의 무덤으로 만들었다는 그 검총?


<강호 만리>에도, 짧게 언급되어 있었고, 내 머릿 속 무공 백과 사전에도 그 이야기는 남아 있다.


“아주 오래 전 사람인 약선의 보물이 아직도 발굴되어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있었다는 말입니까?”


“관 공자, 약선의 검총이 한 개가 아니라네, 이 산 이름이 무검산인 건 올라갈 때는 검을 들고 올라 가지만 약선이 치료의 댓가로 애병을 요구해, 돌아 올 때는 맨 손 , 즉 무검(無劍)으로 내려와야 했다는 전설 때문에 생긴 이름이네.”


이건 아주 설득력 있다.

“곤륜이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않나, 그러니 곤륜은 그 전설을 잘 알고 있지. 세간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약선이라는 명칭은 그 제자들도 사용했고, 스승을 따라 했으니 따라서 검의 무덤, 검총은 여러 곳에 있다는 것이 우리 곤륜의 판단이네.”


놀라운 이야기다.

곤륜의 노련한 장로 공영 대사와 동행한 건 아주 잘한 거 같다.


길이 점점 험해져, 말을 타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

로시를 두고 맨 몸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영리한 천재말 로시 놈은 매어 둘 필요도 없다.

“임마, 이제 우린 걸어 가야 한다. 그러니 알아서 어디 가 있거라! 얼마나 걸리지 모르니 내려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당문 세가에 가면 융슝한 대접을 해 줄거 같은데? 거기 잘생긴 암말도 많더라.”


“히히힝.히히힝”

이 새끼가 아주 콧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하는거 같다.

“다 좋은데, 사회적 물의는 일으키지 마라! 알간?”

“하리힝. 하리링”

이게 말 새끼 울음소리냐?

이 새끼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른다.


엉덩이를 한 대 때리니, 얼른 사라진다.

공영 대사의 말도 그 뒤를 따라 간다.

“얼래, 저놈이 암말이었나 보네.”


공영 대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에고! 순진한 금욕 도사님들!

공영 대사가 마음껏 경공을 펼치지 않고, 내가 잘 따라 오나 살피지만 내가 잘 따라 부치자 속도를 더 올린다.


하지만 전신 내공이라 공영 대사는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일 갑자 넘는 내공을 가지고 임독 양맥을 타통한 나는 수월하게 그 속도에 맞춘다.


공영은 감탄의 말을 한다.

“허흠, 은우 공자가 대단하네,재주가 좀 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단박에 산 정상 부근에 도착했다.

공영도 그 장보도의 경로를 알고 왔다.

장보도가 가리키는 곳은 정상 부근의 깍아 지른 절벽에 아래에 있는 동굴 이다.

동굴은 무척 넓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들어 갈 수있다고 묘사되어 있었다.


신통하게 장보도의 묘사가 정확하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독고 구패의 비처라면 그리 길고 넓은 동굴이 필요할 일이 없다.


공영의 말대로 약선의 검총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누군가 이미 발굴해 쓸만한건 다 가져가고 그곳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개조 했을 수도 있다.


절벽을 내려다보니, 동굴의 입구라 짐작되는 곳 앞에는 상당히 넓은 평지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뒤를 따라온 무사들은 우리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평지로 뛰어내려 동굴로 사라진다.

참 어이없을 정도로 겁이 없다.


영웅문 그놈의 장보도에는 동굴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중간 중간에 넓은 장소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있었다.

조금 세세히 묘사된 건 맞다.


그런데 무작정 뛰어 드는 놈들도 그걸 알고 있다.

저들이 하는 대화에서 그 내용이 다 나온다.


결국은 장사 속으로 여기저기 다 팔아먹은 것이다.


여러곳에 넒은 장소가 있으니 혹시 보물이 분산되어 있으면 그 중 하나라도 건지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되니, 요행을 바라고 더 겁 없이 덤빈다.


“공영 대사님, 이상하지 않나요, 며칠 전부터 많은 무사들이 올라갔는데, 내려온 무사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중원의 최 고수급 무사들 중 저 동굴로 진입했다 돌아 나온 무사가 있을까요?”

공영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알지 못한다는 표현을 한다.

“암어는 여기서 끝이네, 저 동굴로 내려간다는 암어가 마지막이야. 내려가서 아무도 돌아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야.”


시간이 며칠은 지났는데, 며칠 간을 그 안에서 헤메고 있거나,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다.


장보도 상에는 다른 출입구는 그려져 있지 않다.

지형상으로도 다른 출입구를 별도로 만들기는 어려운 구조다.

저 입구나 입구 앞의 평평한 부분을 누군가 마음먹고 폭파한다면 아무도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은우 공자 여기서 은신하여 기다려 보자, 며칠을 기다리더라도 저 아래로 들어간 무사들은 죽든지 살아 있으면 튀어 오르던지, 결론이 날거야, 암어를 보니, 명망 있는 세가의 무사들이 곤륜의 무사들보다 앞서서 진입하지는 않았다하네.”


”장보도의 정보가 이리 온갖 잡 무사들도 다 불러 모으니 수상하게 생각하고 기다리는거지.”


“후후, 그건 아마 엉터리가 맞을 거요, 저 산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는 집단들에게서 강맹한 기세가 느껴져요, 저들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도 무언가 낌새가 수상하다는 거지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은신하며 한나절을 기다렸다.


시간이 한참 지나 어둑해 지자 이제 무사들이 더 이상 산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공영 대사님, . 곤륜의 척마대가 내려갔는데, 아직까지 연락 두절이라니, 심상치 않습니다. 좁은 동굴이라 많은 인원이 부닥치면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것인데...”


“무공이 출중한 척마대 무사들이 다 당했을 리는 없는데...아무리 금강 불괴라도 그들이 금강 불괴라도 깨뜨릴 수 있는 대금강 불괴공을 수련한 무사들 아니냐.”


“금강 불괴에 당하는 것이 아니라, 독이나 진법 따위에 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금강 불괴, 그 놈들이 행적을 그리 쉽게 노출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요.”


“검마의 보물을 찿으러 수 많은 무사들이 며칠 전 부터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도 물에 가라 앉은 돌멩이처럼 조용하구나.”


누군가 공영 대사 옆으로 내려 앉는다.

당하운!


당하운은 저 밑으로 내려 가지 않고, 주위를 살피며 돌아 다녔다 한다.


당 하운이 후배의 예를 갖춘다.

“공영 대사님 당문의 당 하운입니다.”

“아, 하운 도우! 하운 도우도 여기 보물 때문에 온 건가?”


“아닙니다, 금강불괴, 만독 불침 그놈에 대해 알아보려 온 거지요, 만둑 불침, 그것이 사람들이 쉽게 말하지만 전설의 경지 아닙니까, 백독 불침도 거의 인간 세상에서는 보기 힘든데 약물의 도움 없이 만독 불침이라면 당문 세가가 망할 일 이지요. 가짜일 확률도 있지만 여하튼 상당한 경지인 건 사실일 것이니 독문 세가인 당문이 그냥 있을 수는 없지요, 그런데 이거 지금 무슨 심상 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하운 도우와 찾는 놈이 같네만, 우리는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었네...공달과 공운 도장이 큰 부상을 입었네,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조건 공격하는 바람에 대처할 틈이 없었네, 수호무사 20여명이 달라 붙었지만 전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말았어.”


“흠, 그럼 지금 막상 부닥쳐도 위험한 거 아닙니까?”


“금강 불괴를 전문적으로 파괴하는 대금강 불괴공을 수련한 척마대면 잡을 수 있긴 한데...지금 연락이 두절 되어버렸으니..암어를 따라 여기까지 오긴했지만, 어째 너무 조용한 것이 우리의 발목을 붙들고 있네.”


그러다 갑자기, 내 신상을 걱정하는 말을 한다.

“관 공자는 이 위험한 일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말게나,형님이 멸마대 에 목숨을 바친것도 애석한데, 관 공자 마저 위험한 일에 뛰어 들면 어쩌려고 그러나.”


당 하운이 여기에 답한다.

“아, 여기 관 은우 공자도 호연세가 출신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 호연세가가 불타 사라지고 모친도 사라져서 모친의 행방을 조사중 입니다, 그것이 무려 삼년 전 일이라 하네요”


“제 생각에 호연 세가가 갑자기 증발한 것이 손 재간이 좋은 가문의 내력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말입니다.”


“의심스러운 일은 다른 의심스러운 것과 연관이 있으니까요.”

***

하루를 더 기다려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제 새로이 올라와 절벽 밑으로 내려 서는 무사도 없다.


공영 대사는 곤륜의 무사들이 궁금해 더 이상 못 견딘다.

"이보게, 나는 죽든 살든 저 아래로 내려가야 겠네. 자네들은 어쩔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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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2마신 사초영 +1 24.04.13 1,069 22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1,135 22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1,157 22 11쪽
58 팔 마신 24.04.10 1,168 21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1,200 22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1,236 21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1,207 22 12쪽
» 무검산 +2 24.04.04 1,327 28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1,377 2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1,498 3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1,465 3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1,481 33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610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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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검총 +3 24.03.24 1,531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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