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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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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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296
추천수 :
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4.09 00:12
조회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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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2쪽

정체불명

DUMMY

<막고야>

헠, 막고야라면 내 손목에 차고있는 살수 왕의 신병 絲劍(사검)의 주인공!


세상에!

무협 세상의 기연이 왜 이리 쉽나.

내가 기연을 만난 것이 아니라, 기연이 나를 찾아 오는 것 같다.

별 볼 일 없이 살아 온 두 번의 전생에 비해, 지금 빙의 환생한 이 인생이 운빨이 좋고 다양하다.


그때는 어려운 가운데 인생을 다 몰빵하며 노력했었지만, 결과는 언제나 미약했고, 지금은 엄청 운이 좋은 거 같다


살수 왕 막고야의 이름이 새겨진 거라면 대단한 비밀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누가 볼세라 얼른 그 단검을 품에 집어넣었다.

본다고 이 글자를 누가 알겠냐마는, 이런 건 숨기는 것이 무협 세상의 당연한 처세술이다.


갑골 문자를 아는 무인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나무로 된 초라한 외관이 이 기물을 남아있게 했다.


신통하게 관 은우의 머릿속에 이런 지식이 다 담겨 있다.


‘이건 꽁꽁 숨겨야 해’


막고야의 물건이라면

살수 지문들이 알면 눈에 불을 켜고 찾으러 다닐 것이다.

대단히 성가시고 까다로운 살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힘겨운 일이 생길 것이 틀림없다.

여하튼 쓸만한 보물 하나 건진 거 같다.


공영 대사와 당 하운이 운기 조식을 마쳤다.


“도우들, 이제 들어가 보세. 조심해야 하네...이대로 끝날 리가 없어.”


이번에는 아주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걸어 가다 부닥친 석실은

작심하고 만든 공간인 듯, 아주 깔끔하다.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펼쳐져 있다.


거기에는 만불상 처럼 무사들이 일정한 간격, 질서 있는 모양새로 가부좌를 하고 운기 조식을 하고있다.

어떻게 저리 한 가지 모습으로 일제히 운기 조식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운기 조식하고 있는 무사들은 이 십여명.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튕겨 나오고 말았다.


안쪽이 훤히 보이게 해 두고, 들어가지 못하게 강력한 기의 막을 만들어 둔 것은 무슨 수작이냐.

구경하고, 호기심을 가지라는 뜻이겠지.

가까운 거리라 무사들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무사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맞춰 자리 잡은 비밀은 그들이 앉아있는 바닥에 있다.

한 사람씩 앉아서 운기 조식할 수 있게, 원형의 좌대가 일정 간격으로 박혀있으니 자연스레 그리 된 것 이다.


“어떻게 한 명도 빠짐없이 저리 얌전하게 운기 조식을 하고 있을 수 있지요?”


“저기를 보게 좌측에 앉아있는 무사들은 내가 아는 무사들이야, 사천의 백호문이라는 문파의 무사들이네..저 옷에 새겨진 백호 무늬가 그걸 말해 주고 있어, 그 중 아는 얼굴도 있어, 백호 문주 하후걸, 우리 당문에 와서 며칠 머문 적이 있지. 오른 편에 앉아있는 중년인 두 명은 모르는 얼굴이야, 머리 위에 둥글고 하얀 안개 고리가 생겨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면 임독 양맥이 뚫히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두어 개 빈자리의 앞 쪽에 평평한 원형의 옥돌 원반이 놓여있고, 그 위에 왕 사탕 만한 둥근 물체가 금박이 입혀진 채, 은은한 빛을 내며 올려져 있다.


누가 봐도 영약이라고 짐작할 만하다.


안력을 높이자,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금박 사이로 빛나는 아주 작은 글자가 보인다.

<혼천단>

저건!

관 은우 머릿속의 무공 백과 사전이 펼쳐진다.


자소단의 기원이 된 약선의 혼천단.

화산파가 그 비방을 약선에게 얻어, 기질에 맞게 조금 개량한 것이 자소단이다.


자소단이 화산이 개발한 고유의 영약이라 자랑하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보면 약선의 비방을 훔쳐서 그럴듯하게 이름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고,<강호 만리>에서 마 작가가 서술하고 있다.



“아니, 그럼 검총이라는 것이 독고 구패가 만든 검의 무덤이 아니라, 약선이 약을 만들던 약고라는 말이 이제 확실해 진건가요?”


“후후, 이 검총은 약선의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어도, 약선이나, 그 제자가 약을 만들던 약고라는 냄새를 진하게 풍기네.”


“기이하네요, 그동안의 약선의 검총이라는 곳이 수 차례 발견된 걸로 아는데...화산의 도사가 근자에 발견했다고도 하고, 검총이 도대체 몇 개나 있는 건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검총이 여러 개일 수도 있지 않으냐, 하나여야 한다는 법은 없지.”


“그렇네요, 약선이 검이 사람을 죽인다하여, 치료를 받은 무사에게 독문 무기 하나씩 댓가로 받아서 그것이 산을 이루니, 검의 무덤, 검총이라 불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하더니 그게 맞는 말이었나 보네요.”


약선이 가는 곳마다 검총이 생겼고, 약선의 뒤를 이은 제자가 약선의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사부의 행각을 그대로 흉내 내었을 수도 있다.


그러면 오랜 세월 약선도 여러 명이었고, 검총도 여러 곳에 있을 수 있다.


약선에게 치료를 받으려면

신병이면 신병, 허접하면 허접한대로 자기의 애병을 반드시 내려놓고 와야 했다더니, 조금전 보았던 그 무기 더미가 그것의 잔여물임 분명하다.


공영 대사는 이 와중에도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살피기만 할 뿐이다.

재미없는 인간, 저리 진중해서야 하루에 몇 마디나 말을 할런 지 모르겠다.


“여기는 들어갈 수 없다. 입구를 막고 있는 힘이 무언지도 무르겠고, 무엇 보다 그 힘을 억지로 깨고 들어간다면, 저 안의 사람들이 운기조식 중, 충격을 받아, 주화입마를 당할 것이다.”


“공영 대사님, 저 안의 사람들의 임독 양맥이 뚫어 주어 뭐하겠다는 거지요?, 저 많은 영약은 또 무어고..동시에 저러고 있다는 것도, 쉬운 장면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마 머리 위에 고리가 생긴 두 중년인 중 한 명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저들을 통제했을 것이다.”

“무슨 조건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임독 양맥을 타통 할 기회라면 무사들이 거절하기가 어려울 거고...”


보나 마나, 약선이라는 이름이, 저들을 신뢰의 함정으로 끌어 들였을 것이다.


세 군데 석실에서 똑 같은 장면이 벌어지고있다.


텅빈 석실이 하나있고 거기 곤륜의 도사들이 비표를 남긴 것을 발견했다.

그 석실 안은 기이하게도 텅 비어있다.


석실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가 쾅 소리를 내며 닫혀버린다.

이곳은 다른 석실과는 달리 두꺼운 철문이 내리 닫히니 순식간에 감옥이 되었다.


“하운 형님, 우리가 갇힌 것 같습니다.”


“여긴 운기 조식하는 좌대도 없고, 영약도 없구나! 곤륜의 도사들도 보이지 않고.”

“공영 대사님,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갇힌 것 같은데요? 곤륜의 도사들은 다 어디 간 거지요?”


공영 대사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들도 어딘가에 갇혔구나. 저들 뜻을 따르지 않으니, 가둔 걸 거야.”


공영 대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동굴 벽 한쪽이 열리고 그 속에서 세 명의 무인이 나온다.


그중 나이가 오십 줄은 되어보이는 대춧빛의 얼굴을 가진 꾀주머니 같은 인상의 사내가 거만하게 말했다.

“껄껄, 공영 대사!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하시었소, 도우들은 안전하게 있으니, 걱정은 마시오.”


“도우!, 사람을 가두어 두고, 안전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보아하니 오랜 기간 준비해 둔 것 같은데...목적이 무엇이오?”


“우리는 무인들을 도와서 오랜 소망인 환골 탈태를 하게 해 줄 뿐이오!”


그게 말이 되나.

이리 큰 판을 벌여 놓고, 아무 댓가 없이, 무인들을 환골 탈태 시켜 주려 한다는 말이 아닌 소리를 하고 있다.


뒤이어 나오는 말이, 그들의 목적를 명확히 말해 준다.


“공영 대사, 이 세상은 너무도 양민이 살기 힘든 곳이오”

“그래서 어쩌겠다는 말이냐?”


“우리는 정마 대전, 정사 대전 같은 어리석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숭고한 목적에서 이러는 것이요.”


“우리는 마와 정, 사, 그리고 녹림을 아우르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무림 수호대를 만들기로 했소. ”


이건 지들 맘대로 이 세상을 쥐고 흔들겠다는 소리다.

“어림 없는 개 소리다. 니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는구나! 곤륜에 나타난 난장을 치고간 금강 불괴도 너희들이, 우리 무사들을 유혹하기 위해 벌인 짓이 틀림없구나,”


“곤륜? 당신들의 곤륜은 이미 빼았겼다, 곤륜이야 말로 우리 무림 수호대가 자리 잡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다. 당신들의 곤륜은...장문인이 와병 중인데다 공달 도장은 중상, 당신과 공각 도장과 절정에 든 십삼 척마대도 여기에 갇혀 있다”

“공각과 척마대 열 세명의 생사 결정도 이미 우리 수중에 들어 왔다는 걸 명심하고 행동 하게나.”


“여기서 본 운기 조식하고 있는 그들은 곧 임독 양맥을 타통하고, 우리의 뜻에 동참 할 것이다.”


이 새끼들이 절정의 벽 앞에 막혀 있는 무사들을 유혹해, 그 소원을 이루어주고, 자신들의 협조자로 만들어 사용하겠다는 이야기다.


당 하운이 그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짐작한다.

“당신들, 그 무사들을 환골 탈태 시켜 주면서, 약물로 통제할 수 있게 만들려는 수작이구나!”


“흐흐, 우리는 원하지 않는 무사들은 그냥 다 돌려 보냈다. 여기는 자진하여, 남겠다는 무사들만 남은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우리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이제 곤륜은 곤륜파 내부적으로 우리의 침공에 대비한 문파 대이동 자구책에 따라, 숨겨둔 제2의 곤륜으로 이동해야 할 것이다. 아니 지금 벌써 이동 중이라는 연락은 이미 받았다.”


이건 몰랐던지, 의아심과 곤욕스러운 표정이 공영t이다.의 얼굴을 스친다.

“우리는 그래도 곤륜의 도사들이 다치기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무공 좀 있는 도장들을 여기로 불러들인 것이다.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아무도 죽지는 않았다.”


“곤륜은 우리의 고심과 배려를 알아야 할 것이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제멋대로 하겠다는 이야기다.

“고심과 배려라니, 무슨 새똥 만도 못한 소리야! 이건 중원을 일통하여, 제멋대로 다스리겠다는 미친놈들의 계획을 말하는 거잖아.”


“젊은놈이 말이 거칠구나, 이계획은 정파의 세가들이 합심하여 세운거고, 우린 그 계획이 옳다 여겨져서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동영 대사가 폭발한다.

“이봐!! 중원 무림이 무려 50년간 큰 싸움 없이 잘 유지되고 있지 않으냐, 정사 대전이 중간에 한번 일어났지만, 짧게, 큰 피해 없이 끝났다. 그런데 새삼스레, 무림 수호대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집단을 만들어, 곤륜을 공격하다니 이건 무슨 명분 없는 행각이냐!”


“곤륜 도사들도 고약하고 뻔뻔스럽구나!, 마교의 천마가 중원의 멸마대 50명과 싸우다 태성산에서 목이 잘린 사건이 불과 얼마 전 이거늘 평화 운운 하다니...”


“멸마대의 앞날이 창창한 후기 지수들이, 다 죽어야 했던 비극은 절대적인 힘이 없다 보니 그리된 것이다.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절대적인 힘! 그힘으로 무림의 영구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평화는 절대적인 힘으로만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다시 천마가 태성산에서 목이 잘린 그 이야기가 나온다.

애가 아는 사실로 꿰 맞춰 볼때

도저히 연결되지 않는 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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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2마신 사초영 +1 24.04.13 1,069 22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1,135 22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1,157 22 11쪽
58 팔 마신 24.04.10 1,168 21 11쪽
» 정체불명 24.04.09 1,200 22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1,236 21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1,206 22 12쪽
54 무검산 +2 24.04.04 1,326 28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1,377 2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1,498 3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1,465 3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1,481 33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610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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