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으로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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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깨비
작품등록일 :
2022.10.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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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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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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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전대현무를 만나다

DUMMY

2. 전대 현무를 만나다.



노인은 동승한 차 안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옆에 앉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떠냐? 재미있지만 믿기 힘든 이야기 같지?



나는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에 빠져 있다가 노인이 묻는 말에 대답했다.



"재밌는 이야기였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네요."



노인은 미소지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나와 네가 존재하므로 말이 되는 이야기란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잠시후 나는 너무 놀라서 노인을 멍하니 바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바로 사신무중 현무의 힘을 계승한 24대 현무이며, 7년전 태어난 25대 현무를 찾아 세상을 떠돌다 이제야 너를 만났구나...




나는 다시 스승을 만나기 아주 오래전 어렸을 때를 생각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좀 특이했다.


태어날때부터 특이한 걸 어떻게 아냐고?


엄마 뱃속에서 부터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 특이한 놈이 맞다.


세상에 나온 순간 엄마의 출산을 도와주신 의사면서도 건강과는 담 쌓은 듯한 뚱뚱한 의사선생님과 지금생각해 봐도 예쁜 간호사 누나, 나머지 한명은...패스하겠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나오자 감동과 기쁨에 눈물을 펑펑 흘리신 아빠도 기억한다.


평범한 아기보다 빨리 배웠고, 빨리 걸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엄마젖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머리도 좋은지 6개월만에 말을 알아듣고 할 수 있었는데도 부모님은 잘 모르셨다.


행복한 가정있었다.


내 오른쪽 어깨에서 7개의 점이 있었다.


엄마는 날 목욕시킬때마다 내 어깨의 점들을 신기한게 바라보기도 했다.


엄마와 아빠는 내가 실수로 다칠까봐 조심스럽게도 다루고 키워주셨다.


그런데 난 특이한데다가 몸도 무식하게 튼튼했다.


부모님도 모르게 방안에서 여기저기 부딪치고 넘어졌지만 아프지도 않았다.


한번은 뒤통수를 문 모서리에 '쾅' 소리가 나도록 부딪쳐서 엄마가 놀랐지만, 내가 다쳐서 놀란게 아니라 문이 부서져서 놀라셨다.


그때부터였던거 같다.


엄마와 아빠가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거나, 음...조금은 두려워 하셨던거 같다.

아니 두려워 하시는게 맞다.


난 상대방 얼굴인나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었으니까.


부모님도 나에게 그런표정을 숨기려 했지만 나도 천진난만한 얼굴로 모른척 했다.


내가 2살이 되었을때 엄마는 날 어린이집을 보내셨다.


아빠는 너무 빨리 보내는거 아니냐고 엄마를 말리셨지만 엄마는 한사코 나를 어린이집으로 보내버렸다.


방에서 2살답게 자는 척하고 있을때, 엄마가 아빠에게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다른 또래 아이들과 너무 달라 걱정이라고, 집에 같이 있을때 너무 놀랄때가 많아서 오히려 엄마가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당연한거 아닌가? 난 남들과 다르게 많이 특이한 놈이였으니까.



그런데 왜 엄마가 나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지. 자식인데 좋아해야 하잖아.


TV에서는 아이가 똑똑하면 부모님은 좋아서 자랑하기 바쁘고 주변 사람들이 엄청 부러워하고 그러던데...


아빠는 결국 엄마를 못 이겼다.


아니 이길 생각이 없었다가 정답이다.


며칠 전 TV프로그램 가정상담소에서 마누라 말 들어서 잘못 된 남자가 없다라고 한 선생님 말씀이 기억났다.


역시 우리아빠는 현명했다.


그래서 내나이 2살, 이른 나이에 어린이집에서 소중한 하루의 반을 허송세월했다.


집에서는 엄마가 낮잠을 자거나 집안 일을 할때 TV로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었고,

컴퓨터가 켜져 있으면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잡다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어린이 집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한참 모자란 애들 노는 곳에서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게 너무 유치했다.


그것도 모자라 선생님들이 식사시간만 되면 밥을 떠먹여 줬는데, 그건 편해서 좋았다.


집에서는 이미 나 혼자 밥 먹고 양치까지 하는 걸 엄마가 선생님들께 알려주지 않았나보다.


다음 날, 어린이집에서 다행이 쫓겨났다.


아니, 엄마를 불러서 더 이상은 나를 돌봐줄 수 없다고 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엄마에게 뭐라고 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엄마는 집에서 다시 나랑 같이 있는게 좀 힘들어 보였지만 난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밥을 차려 주시는 일 외에는 나에게 더이상 신경 안쓰는 걸 느꼈다.


뭐... 내가 알아서 혼자 잘하니까 당연했지만.


그때부터 난 아빠가 컴퓨터에 몰래 깔아 놓은 온라인 게임도 시작했다.


게임채팅창에 아빠를 대신해서 채팅도 해봤지만 유치한 애들 말장난 천지였다.


내가 게임에서 올킬을 해버리니 채팅창이 핵돌이라고 욕을 하며 난리가 났다.



아... 나 같은 천재가 왜 범인들한테 이런 비난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게임도 너무 유치하고 쉬워서 그만 뒀다.


아빠는 왜 재미도 없고 쉬운걸 하면서 욕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게임은 인생의 낭비라는 걸 깨닫는데 딱 이틀 걸렸다.


아빠계정으로 요즘 다들 한다는 SNS도 해봤지만 그것도 인생의 낭비였다.


그렇게 내가 3살이 되었을때, 세상 사는 방법을 대충은 알게 되었다.


어느정도 세상을 알고나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나를 왜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부모님을 더 이상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3살보다 쬐금만 더 똑똑하게 행동했다.


그래서였을까... 엄마도 웃고 아빠도 웃으신다.


행복해 보이신다.


반대로 난 점점 웃음을 잃어갔다.


천재가 바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척 하는건 정말 스트레스가 많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유치원은 건너뛰었다.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도 슬슬 익숙해져 갈 무렵,


초등학교 입학이란다.


젠장... 결국 초딩들하고 어울리며 6년을 보내야 하다니,


그다음 중딩 3년, 고딩 3년, 대딩 4년...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가출이라도 해서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보내주실까?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이 천재가 하고 있었다.


난 지금 멘붕상태였다.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3대종교에 빌고 또 빌었다.


바로 그때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사람이 찾아왔다.


처음 그 노인이 우리집에 찾아 왔을때부터 기분이 묘했다.


마치 내가 크면 저렇게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외모는 절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방에서 몰래 문 틈으로 엿보고 있었는데.


현관문 앞에서 부모님과 뭔가 대화를 나누던 노인이 다 알고있다는듯이 내 눈을 마주치며 미소지었다.


그 느낌을 뭐하고 해야 할까..


그래 너 이놈 이제야 찾았다. 맞다. 딱 그런 표정이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노인의 눈빛은 부모님 처럼 따뜻했고 오랜만에 만난 손자를 보듯 반가워하는 기분이었다.

멀어서 들리지는 않았지만 어찌했는지 부모님께서 노인을 집안 거실로 들어오게 했다.


엄마가 급히 차를 내어오려고 하자 노인은 만류하면서 한 손에 들고 있던 박카스 한박스를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노인은 박카스를 하나씩 까 드시면서 한참을 얘기했다.



'누구만 입인가... 나도 불러서 한병 마시라고 좀 주지... 쩝'



물론 박카스가 먹고 싶은거 보다 무슨 대화를 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서였다.


난 튼튼하기도 했지만 눈도 좋았고 귀도 밝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세분의 대화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는 거다.


아무리 집중해서 들으려 해도 마치 보이지않는 벽이 있는것 처럼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노인이 주로 말씀을 하셨고 부모님은 주로 듣기만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놀라면서 노인에게 화를 내시는 것 같았다.


노인은 당황하지 않고 뭔가를 계속 말했고 엄마는 아빠를 조용히 진정시키시고 있었다.


그러던 노인이 웃으면서 자신의 옷을 걷어 오른쪽 어깨를 부모님께 보여주는걸 보았다.


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아빠도 놀랐고 엄마도 놀라서 소리치는 듯 뭐라고 말한 건 확실해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길다면 긴 대화가 끝나는것 같더니, 갑자기 아빠도 우시고 엄마도 우셨다.


꼭 세상이 다 끝난것처럼 슬프게 우셨다.



'왜 그러시지?'



이유도 모른채 갑자기 나도 눈에 눈물이 고였다.



'왜 눈물이 나지?'



천재인 나도 이유를 몰라 당황했다.


노인은 할말을 끝냈는지 일어서며 다시한번 문틈으로 나를 보고 웃더니, 부모님께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돌아갔다.


그날 저녁 난 오랜만에 아빠와 엄마사이에서 같이 잠을 잤다.


꿈속에서 아빠와 엄마가 계속해서 꼬옥 안아 주셨던거 같다.


아침일찍부터 아빠와 엄마는 뭔가를 준비하시는 듯 굉장히 바쁘셨다.


아침으로 엄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해주셨다.


혼자 먹을 수도 있는데 꾸역꾸역 먹여주셨다.


아빠는 눈물을 참고 있었고 엄마는 눈물을 흘리시며 먹여주시는데 나도 같이 눈물이 났다.



'왜 자꾸 눈물이 나지... 갑자기 내가 정말 7살 아이수준처럼 바보같잖아...'



식사를 하고 난후 엄마가 내 방에서 큰 가방에 내옷과 여러 잡동사니들을 꼼꼼하게 싸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어제 왔던 그 노인이 찾아왔다.


난 바보같이 그때서야 알았다.


난 집에서 쫓겨난것이다.


젠장, 7살짜리 남아라면 부모님께 메달려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야 맞는데...


난 보통 아이가 아닌 특이한 놈이었다.


부모님은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너무 천재였기 때문에 떠나 보내시는 거였다.


노인이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때 난 이 노인을 따라가야 한다는 걸 운명처럼 확신했다.


그렇게 7살 천재인 난 울고불고 난리치는 부모님을 뒤로 하고 노인을 따라 세상으로 나섰다.


믿기 힘들었지만 믿어야 하는 이야기를 마친 노인은 정말 친할아버지처럼 날 따뜻하게 봐라봤다.


나도 처음봤을때부터 나이를 떠나 동질감을 느껴서 인지 노인과 같이 있는게 편했다.


노인은 즐거운듯 웃더니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북한산으로 곧장 가세"


"네"



운전석의 남자는 노인을 굉장히 공경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노인이 먼저 말해주기까지 한마디도 묻지 않고 가만히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이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웃으며 말했다.



"허허... 이녀석아... 니가 똑똑한건 알지만 7살이면 7살다워야 하는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이름이 외자로 인이라고 했지?"


"네."


"인아~ 네 머리속에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7살아이가 70살이 될 수는 없단다.

남보다 몸도 튼튼하고 똑똑해도 행동까지 그러지 말라는 말이다.

알아 들었느냐?"



나는 노인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꺼 같았다.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한없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 절로 미소가 띄어졌다.



"그렇지. 웃는걸 보니 이제야 7살 어린아이로 보여 좋구나... 허허허"



차는 곧 북한산 기슭으로 진입하더니 한적한 외길로 빠져 한동안 비 포장 도로를 달려 숲속 깊이 들어갔다.


숲길을 구불구불 30여분 정도 달리니 작은 텃밭과 넓은 마당이 있는 집 한채가 덩그러니 보였다.


노인의 집은 툇마루가 있는 아담한 한옥이었다.


노인과 나를 내려놓고 검정색벤은 바로 왔던 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자 산속에 집 한채 노인, 나, 이렇게만 남았다.



할아버지자 스승님은 24대 현무인 자신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대대로 현무의 힘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오른팔 어깨에 별자리를 상징하는 7개의 점이 있다고 한다.


두수, 우수, 여수, 허수, 위수, 실수, 벽수라 불리우는 7개의 점.


스승님의 어깨에도 내 어깨에도 똑같은 점이 있었다.


차이라면 내 까만 점과 달리 할아버지의 7개의 점은 은은한 빛이 나는듯 반짝거렸다.


스승님은 내게 말했다.


내 어깨의 칠점이 자신과 같이 빛을 발하는 순간 진정한 25대 현무가 될 능력을 완성한거라고.


그날 저녁은 한숨도 못잤다.



나는 절대 그날을 잊지 못했다. 할아버지이자 스승님인 24대 현무를 만난 그날을...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처마 밑 툇마루에 앉아 엉성하게 만들어진 파전에 소주를 홀짝 거리는 남자가 있었다.


꽃미남은 아니었지만 시원스러운 호남형의 얼굴에 유난히 반짝거리는 눈, 두툼한 입술은 남자다웠고 호리호리 한듯 했지만 떡 벌어진 어깨에 티셔츠 사이로 비치는 몸은 돌덩이처럼 단단해 보였다.


술잔을 든 팔목에는 유난히 폭이 넓은 거무튀튀한 색의 팔찌를 차고 있는게 특이했다.


인은 17년 전 뒤바뀐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여 고된 수련을 마치고 25대 현무가 되어있었다.


스승을 만났던 17년 전을 떠올리며 떨어지는 빗줄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15년이 넘게 고되고 힘든 수련을 마치고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 술 한잔 걸치고 있는게

믿기지 않았다.


중간에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를 다녀온 2년의 시간이 오히려 너무 편해서 휴가를 다녀 온듯 했다.


며칠 전 스승은 모든 수련을 끝낸 자신을 유난히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나서 자신의 어깨 점을 확인하더니, 한 마디 말만 남기고 홀로 휴가를 떠나버렸다.



"오늘부터 인이 네가 25대 현무다.

이제부터는 과거 이름도 잊거라.

현무가 곧 네 이름이다"



그말 한마디를 듣는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듯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았다.


스승이 떠난 이곳에서 며칠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방안에서 뒹굴었다.


그것도 슬슬 지겨워질 때 비가 내렸고 술 한잔 생각에 지금처럼 혼자 청승을 떨고 있는 것이다.


인... 아니 현무는 갑자기 휴가를 간다며 홀로 떠난 스승이 그립고 걱정스러웠다.


사방신중 현무의 힘이 자신에게 전해지자 서서히 소멸 하면서 부쩍 늙어버린 스승의 뒷모습이 눈에 밟혔다.



"신의 능력을 가졌으면 뭐해...어차피 유통기한이 있다면 그 무기력증이란 엄청날텐데...

그나저나 어디 가신거야...제자 걱정되게... 쩝"



쪼르륵... 꿀꺽~



"캬... 좋구나..."



이곳은 현대문명과 동 떨어지듯 필요한 생필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휴대폰도 신호가 잘 안잡혀 부모님과 자주 통화도 못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7살 어린아이가 24살 어른이 될 때까지 몸만 단련하는데 모든시간을 투자했다.


제대후 성인이 되어서야 간간히 스승과 가볍게 술 한 잔 하는게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막상 수련도 끝내고 스승도 없으니 술 맛도 마냥 좋지는 않았다.



"쩝...

역시 술은 청승맞게 혼자 마시는게 아닌데...

이짓거리도 재미없네..."



갑자기 외로움이 느껴졌다.


"언제 돌아오시려나...

아니 제자를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 놨으면 일 꺼리라도 주고 가시던지...

이게 뭐야...

머리 좋지... 몸도 튼튼하지... 잘 생겼지...

이런 완벽한 남자가 이 산속에 쳐박혀서 개백수 마냥 놀고 있으니..."



며칠 동안 자유를 만끽하며 유유자적 했지만 그것도 이제 슬슬 지겨워져서 온 몸이 근질근질 했다.



"수련이나 더 하고 있을까? 아니지...내가 미쳤지... 운동 중독도 아니고..."



그나저나 25대현무가 되었으니 앞으로 하게 될 일은 뭘까 궁금했다.



"진즉 물어 봤으면 될 껄... 내가 멍청해진건가..."



하긴 수련이 너무 고되서 밤만 되면 골아 떨어졌고 다음날이 되면 또 수련... 단순하고 반복된 생활에 내 머리도 많이 굳어 지긴 했다.


그러고 보니 정신없이 수련만 했지... 스승은... 백수나 마찬가지였다.


하루종일 나와 같이 17년을 보냈으니... 직업도 없으시고... 아니 24대 현무가 직업이라고 해야하나...


그럼 뭘로 벌어 먹고 사나?


물려 받은 재산이 많으신가?


그럴리가.


이 집안에서 17년을 보냈는데...


부자는 무슨...그래도 뭔가 수입이 있어야 할꺼 아냐?


사람이 입고, 먹고, 움직이려면 다 돈이 들어가는데.


스승님은 그렇다 치고... 나는?


앞으로 예쁜여자 만나서 장가도 가려면 내집 마련도 해야하고...


안정된 직장도 필요하고...


아들 딸 많이 낳아 저출산 나라에 애국도 해야하고...


나같이 잘나고 똑똑한 애들도 키우려면 돈도 많이 들텐데...


그럼 많이 벌어야 하는데...


혼자 심심해서 궁상을 떨며 미래를 상상하다 내린 결론은 자신도 현재 개백수였다.


현무랍시고 이런 산속에서 평생을 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럴수는 없었다.


스승처럼 이곳에 쳐박혀 연애도 못해보고 늙어가다 스승처럼 나이가 들어 26대 현무를 찾아가 내가 25대 개백수 현무다.


너도 26대 개백수가 되어라... 고 할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스승님 돌아오시면 이젠 내 미래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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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저승사자와 삼족구 +4 22.11.07 268 14 16쪽
6 6화. 식당에서 만난 미인 +1 22.11.06 282 25 17쪽
5 5화. 백호와 만나다 +3 22.11.05 302 25 13쪽
4 4화. 공무원이 되다 +5 22.11.04 341 23 14쪽
3 3화. 사제간의 술자리 +8 22.11.03 461 119 14쪽
» 2화. 전대현무를 만나다 +11 22.11.02 545 133 17쪽
1 1화. 전설의 전쟁 +68 22.11.01 917 28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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