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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작품등록일 :
2022.11.05 23:33
최근연재일 :
2024.07.03 21:48
연재수 :
2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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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7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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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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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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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것으로 끝 인가요?(4)

DUMMY

[......]



"대답을 회피하시겠다?


너 닐드라스 아니지?"



[.....]



"뭐라고 말 좀 해봐!


어디서 벙어리인 척을 하고있어!"



녀석은 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저 지긋이 나를 바라볼 뿐이였다.



"좋아~ 좋다고!


그럼 이거 하나만 묻자


나 죽은거냐?


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는 거고?"



그러자 고개를 가로 젖는

닐드라스이자 닐드라스가 아닌 녀석



"그게 아니면

여기는 도대체 어딘데?"



[.....]



"그래~ 대답을 기대한 내가 등신이지..."



스윽~



무심코 던진 질문

이번에도 녀석의 대답은 없었지만

그대신 녀석은 손을 들어

자신의 정면을 가리켰다.



"거길 본다고 뭐가 달라져?!


그래봐야 보이는 건 초원 만...!!"



스멀~ 스멀~



녀석이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역시나 그곳에는

넓은 초원만이 펼쳐져 있었다.


허나 조금전과 다른 점이라면

초원의 끝 드넓은 지평선 위로

정체를 알수 없는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이였다.



"저게 뭐야?"



[이곳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



"있으면 안되는 존재?


그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안그래도 상황 파악이 안되서 미치겠는데

이놈까지 날 돌아버리게 하네?!"



이 정신나간 상황에

내가 길길이 날뛰는 이 와중에도

지평선 위에 피어오르는 검은 안개는

그 위세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공허]



"공허...?


그 뭐야?! 안에 아무것도 없이

텅텅 비어있는거 말하는거야?"



이번엔 내 질문이 맞았던 것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거... 점점 커진거 같은데?


우리도 뒤로 물러나야 하는거 아니야?"



[.....]



빠른 속도로 크기가 커져가는

공허라 불리는 검은 안개


그것은 어느새 우리의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치이익~



"히이익~! 뭐야?!


다 말라 죽잖아!"



생명과도 같은 마나가

가득 펼쳐져 있던 푸른 초원


그러나 저 검은 안개가

푸른 초원을 덮기 시작하자

마나의 빛은 이내 사그러들었고

푸르르던 초원 역시

순식간에 말라 비틀어지기 시작했다.



"뭐하고 서 있어!


빨리 여기서 도망가야 한다니까!"



[.....]



어떻게든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녀석을 열심히 끌어 당겼지만

그는 그저 다가오는 검은 안개를

뚫어져라 바라볼 분

그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다.



"이러다 너도 죽는다고!"



[아니요, 본인이 막으셔야 합니다.]



"야! 정신나간 소리 좀 작작 하라고

저걸 내가 무슨수로 막아!"



[그에 대한 해답은

이미 당신이 가지고 계십니다.]



"에? 내가?


내가 뭘 가지고 있어!"



[.....]



"아우~! 답답해 죽겠네!


그럼 그 해답이라는게 뭔데

그걸 알려줘야

뭐라도 대응을 해볼거 아니야!"



그러는 사이에 검은 안개는

우리의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제부터는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러자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춘 녀석

그와 동시에 그 안개는

녀석만으로는 만족을 못한 것인지

나까지 집어 삼키려 하고 있었다.



"젠장...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이대로 저 공허와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고

곧장 몸을 돌려

안개의 반대 방향으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시페르... 란트...... 블러드... 빨강아!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어떻게든 주변에 있을지 모를

동료들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아직 안개에 삼켜지지 않은 푸른 초원과

안개에 이미 삼켜져

생명을 잃은 죽은 땅 뿐이였다.



화아아악~



그순간 나를 집요하게 쫒아오던 검은 안개가

나를 휘어감는데 성공했고

그 안에서 나는 한발자국도 내딛을수 없었다.



"허억.. 허억... 젠장! 젠장!"



떠억!



그리고 나를 둘러싼

검은 안개 속에서 눈을 뜬 커다란 눈동자

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너냐?! 그 공허라는게?"



주둥이는 안 갖고 태어난 것인지

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은 없었고

그저 타오르는 듯한 그 붉은 눈으로

녀석은 나를 강하게 응시만 할 뿐이였다.



"오냐~

나도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전혀 없거든!"



어떻게든 녀석에게 큰거 한방을 먹이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마나를 끌어 모아

빛의 단검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거기 딱 대고 있어!


니 눈깔에다가 내가 한방... 어라?!"



휘리릭~



수십 아니 연습까지 포함하면

수백번은 반복한 동작이다.


왼손에서 발현된 용수철 모양의

암흑마법과

오른손에서 발현된 단검 모양의

빛의 단검을 합치기만 하면 되는

굉장히 익숙한 작업이였지만


어째서인지 그 둘은 반발력으로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서로를 끌어당기며

하나로 합쳐지려 하고 있었다.



"왜 하필 이 상황에서

이 지랄이 일어나는 건데!


좀 떨어지라고 이 녀석들아!"



아무리 마나를 컨트롤 해서

그 둘을 때어 놓으려 했지만

그럴때마다 녀석들은

철썩같이 달라 붙어

점차 하나로 융합이 되기 시작했다.



화아악~!



그 순간 나를 노려보던 붉은 눈동자 역시

내 모습이 한심스러웠는지

쭉 지켜보던 것을 그만 둔 채

안개를 펼쳐 나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젠장~ 꼭 중요할때 지랄이지..."



안개가 다가오자 손에 모았던 빛의 단검은

순식간에 마나를 잃어 버렸고

뒤이어 안개에 내 하체가 잠식 당하자

단전에 있던 모든 마나가

안개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억!



그럼에도 안개는 멈추지 않고

내 몸을 기어 오르기 시작했고

안개가 어깨까지 잠기기 직전

나는 주먹진 팔을 뻗어

가운데 중지를 녀석에게 향했다.



"이거나 까 잡숴!"



그 뜻을 녀석이 알겠냐 마는

지금 내가 할수있는 마지막 발악이였고

이내 몸을 기어오르던 안개는

내 전체를 집어삼켰다.




* * *




"허어어억! 허억~ 허억~


여긴 어디야?!"



순식간에 주변이 환해졌다.


그리고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자

나를 공격하던 닐드라스는

이미 저 멀리 나가 떨어져 있었고

그토록 찾아해매던 동료들은

모두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 볼 뿐이였다.



'아씨~ 꿈이야?!


아니지... 닐드라스가 날 죽이기 직전이였으니까...

어쩌면 주마등 같은건가?


그런데 주마등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빠르게 되돌려 보는 거잖아...


그럼 그건 뭐였지?'



빠르게 내 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팔 OK, 가슴 OK, 다리 두짝 다 OK


딱히 외상은 없는거 같은데...


그런데 저 자식은 왜 자빠져 있는거야?'



무언가 강한 충격에 멀리 날아가 있는 닐드라스

만약 그만한 충격량이 내 앞에서 터진거라면

나 역시 무사하지 못했을 텐데

어째서인지 나는 무척이나 멀쩡했다.



"또 무슨 수작질이냐!"



뒤늦게 몸을 일으킨 닐드라스가

나를 보며 성을 내고 있었다.



'잉? 수작질? 내가?!

빛의 단검이 폭발한거를 말하는 건가?


잠깐... 그런데 저 자식은

무슨 일만 났다하면

그걸 왜 내 탓으로 돌리는거야?!


두고 보니까 기분이 아주 나쁘네?!'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무슨 변명을 늘어나도

녀석에게는 전혀 먹혀들거 같지 않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이 상황이 알아서 흘러갈수 있게

물고를 트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했다.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여기에 몸소 왔을 까봐?


방심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방금건 맛보기에 불과하니까~"



'우선 급한대로 뻥카라도 치자!'



이 상황에서 내가 녀석에게

내밀수 있는 카드라고는

오직 이 뻥카 한장 뿐이였다.



'제발~ 이대로 대치 상태라도 가자~'



우선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고

그렇기에 녀석이 내 뻥카에 속아 넘어가

경계를 하길 바랬다.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질건 없다!"



스르릉~



또 다시 자신의 검을 집어든 닐드라스



'젠장! 생각했던 것 보다

겁나 단순한 놈이였네!'



그런 내 가짜패는

녀석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빨강아!"



'결국 상황은 다시 원점

공허고 나발이고

당장 눈 앞의 저 녀석을 막지 못한다면

모든게 끝장이다!'



스르륵~



갑옷처럼 내 몸을 감싸고 있던 빨강이가

순식간에 해골의 형태로 돌아왔고

방패와 검을 앞세운 빨강이는

눈 앞의 닐드라스를 향해

강한 적대감을 들어내고 있었다.



'귀여운 녀석~


지금 지 주인 괴롭힌다고

화내고 있는거야...?


그런데... 저건 뭐지?'



허나 그런 빨강이에게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정체를 알수 없는 푸른색 오라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거 나만 보이는 건가?'



역시나 다들 나처럼

마나를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빨강이의 저런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거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저런 현상이 왜 이제와서 보이는거야?


설마 아까 전 그 일 때문인가?'



"어딜보고 있는거냐!"



그런 생각도 잠시

자신의 검을 치켜 세운 닐드라스는

곧장 내 정면을 향해 돌격해오기 시작했다.



'기습이 전혀 통하지가 않으니까

이제는 그냥 정면 돌파냐?!'



"파랑이들은 녀석을 막고

빨강이는 바로 반격해!"



촤르르륵! 카가가강!



"!!!!!" "!!!!!"



"이게 뭐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그저 시간을 벌기위한

기본적인 방어 행동이였고

그나마 전방위 공격이 가능한

빨강이를 앞세운 것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빨강이의 몸에서 뻗어나온

수많은 붉은 가지들은

순식간에 닐드라스의 갑옷을

수차례나 때렸고


분명 두터운 오라로

전신을 방어하던 닐드라스 였지만

빨강이의 붉은 가지들은

그런 오라를 가볍게 뚫어내고는

미친듯이 녀석을 공격하고 있었다.



"크으으윽!"



결국 수 많은 공격에도

기스조차 나지 않던 녀석의 갑옷에

크고작은 균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의 돌격은 힘들다 판단한 닐드라스는

빠르게 몸을 뒤로 뺐다.



"젠장! 뭐가 어떻게 된거야!"



분명 빨강이의 공격은

그동안 자신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강해진 공격에

닐드라스는 크게 당황하고 있었고

가뜩이나 기습에 실패해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가있던

닐드라스의 억장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이

내 눈에도 선명하게 보였다.



"많이 변한거 같네?"



"그래 보여?"



닐드라스와의 전면전으로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던 동료들이

하나 둘 내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까 맞은덴 괜찮아?"



"닐드라스의 기습에

잠시 정신을 잃었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 집나갔던 정신이

바로 돌아오더라고요"



"나도 니 놈이 던진 빛의 단검을 맞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는데


방금전 너랑 닐드라스가

충돌하면서 터져나온 그 빛을 맞고 나니까

몸이 멀쩡해 지더라고..."



"빛이라고?"



"너가 쓴 마법 아니였어?


푸른색 빛이 번쩍이더니

너를 공격하던 닐드라스는

멀리 나가 떨어지고


오히려 우리는 기운이 살아나던데?"



'뭐지?'



블러드의 얘기가 힌트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답은 내릴수 없었다.


허나 내 곁으로 다가온 동료들 역시

빨강이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몸에서 푸른색의 오라가

옅게나마 빛나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됬든

이제 부터는 녀석과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흡!"



확실히 그전까지 있던

동료들의 크고 작은 상처들은

이미 말끔히 치료가 된 상태였고

그들의 움직임 역시

전보다 한결 가벼워 보였다.



"조금 쉬었다고 그새 살아나서

자신감들이 붙은거 같은데...!


그렇다면 나도 제대로 붙어주지!"



스으윽~



"아무래도 화난거 같죠?"



"응, 그것도 아주 많이..."



시페르의 말처럼

닐드라스의 분노가 정점을 찍었고

그동안 길길이 날뛰던 녀석의 오라가

잠잠해 지는 것을 뛰어넘어

녀석의 온몸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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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죽지도 않고 돌아온 녀석들 인가요?(2) 24.07.03 12 0 12쪽
278 죽지도 않고 돌아온 녀석들 인가요?(1) 24.06.27 11 0 12쪽
27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1) 24.06.26 15 0 12쪽
276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0) 24.06.10 20 0 12쪽
275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9) 24.06.07 17 0 16쪽
274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8) 24.06.06 13 0 11쪽
273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7) 24.06.04 18 0 13쪽
272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6) 24.06.03 13 0 12쪽
271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5) 24.05.31 13 0 14쪽
270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4) 24.05.30 12 0 13쪽
269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3) 24.05.28 15 0 13쪽
268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2) 24.05.24 10 0 12쪽
267 신성국과 전면전 인가요?(1) 24.05.23 10 0 11쪽
266 이것으로 끝 인가요?(14) 24.05.20 11 0 12쪽
265 이것으로 끝 인가요?(13) 24.05.18 14 0 18쪽
264 이것으로 끝 인가요?(12) 24.05.16 17 0 14쪽
263 이것으로 끝 인가요?(11) 24.05.14 17 0 14쪽
262 이것으로 끝 인가요?(10) 24.05.10 15 0 14쪽
261 이것으로 끝 인가요?(9) 24.05.08 15 0 11쪽
260 이것으로 끝 인가요?(8) 24.05.04 25 0 16쪽
259 이것으로 끝 인가요?(7) 24.05.01 25 0 13쪽
258 이것으로 끝 인가요?(6) 24.04.30 21 0 11쪽
257 이것으로 끝 인가요?(5) 24.04.23 21 0 11쪽
» 이것으로 끝 인가요?(4) 24.04.22 26 0 11쪽
255 이것으로 끝 인가요?(3) 24.04.19 21 0 11쪽
254 이것으로 끝 인가요?(2) 24.04.16 24 0 12쪽
253 이것으로 끝 인가요?(1) 24.04.11 25 0 12쪽
252 또 다른 위협인가요?(23) 24.04.06 24 0 13쪽
251 또 다른 위협 인가요?(22) 24.04.04 23 0 17쪽
250 또 다른 위협 인가요?(21) 24.04.03 2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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