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질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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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청수사
작품등록일 :
2023.0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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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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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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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 02 - 08 ] Organism 유기체 - 02

DUMMY

S01_Chapter 02. [ Elongation of Transcription ] 전사의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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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 08 ] Organism 유기체 - 02




더 깊은 생각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이훈정으로부터 장비 세팅이 끝났다며 호출이 왔다.


연구실로 가서 이훈정에게 사용법을 전해 듣고, 저장장치를 연결했다.


그리고 혼자 연구했던 캡처 영상을 이훈정에게 보여줬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얘기하지도 않았고, 그저 아무 말도 없이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의 질은 확실히 좋아졌다.


무엇보다 해상도가 기존 영상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다.


혈소판-유기체 복합체의 형상이 너무나도 뚜렷이 보였고,


혈소판에 붙어 있는 유기체의 ‘V’ 모양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그리고....... 적어도 내 눈에는 유기체가 새로운 혈소판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명확하게 보였다.


곁눈으로 영상을 바라보는 이훈정을 보았다.


이훈정은 웃는 낯으로 영상이 어떠냐며, 퀄리티가 좋지 않냐며 나에게 물었다.


그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퀄리티라며 크게 치하했다.


이훈정은 한바탕 크게 웃고는 퇴근하겠다고 하며, 연구실을 나가버렸다.




이훈정이 못 알아봤다고 그런 건지, 원래는 감탄과 감동에 눈물을 흘리며,


나의 업적을 찬양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


서운함과 실망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내 머리에서는 그런 감정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감정과 이성을 분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감정을 좌우하는 뭔가에 잡아 먹혀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나라는 사람은 애초에 누군가에게 나의 뭔가를,


혹은 내가 해 놓은 뭔가를 자랑하거나 과시하는 성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자랑과 과시의 반대급부로 칭찬과 부러움을 받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 이유도 잘 알고 있었다.


나의 부모님 역시 그런 분들이셨고, 내가 독립하여 나오기 전까지


태어나서 자란 집안이 그러했다.


남들이 보기에 답답해 보였을 수도 있지만,


나의 집안에서는 자랑과 과시,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오히려 그렇지 않아서 자랑하고 과시하며, 자가 주장을 강하게 하는 행태를


죄악시 했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온 내가 자랑을 하고 싶어 하고, 칭찬을 받고 싶어 하고,


찬양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한 일이 아니라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생겨나고 있었다.


또 이훈정이 못 알아봤다고 서운함을 느끼는 것,


그 서운함으로 사실은 내가 그런 일을 해냈노라 알려주고 싶었던 것,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실망했던 것,


그 모든 감정의 연쇄반응은 내 것이 아니었다.


결코.


그 정체를 밝혀내서 내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으면


내가 괴물로 변해버릴 것만 같았다.




다음 날에도 서운함, 실망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연쇄반응은 이어졌다.


한혁과 천유리, 박 실장이 연구소로 오고 다른 직원들도 모두 출근했을 때,


기존의 뚝뚝 끊어지던 영상과 새 장비를 통해


선명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영상을 비교해서 보여줬다.



다들 장비가 제 값을 한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했지만,


그 영상의 실체를 알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가슴 속에서는 서운함과 실망이 소용돌이쳤고,


하마터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일단 참았다.


그러자 감정의 연쇄반응이 만든 소용돌이 위로 직관의 속삭임이


천둥소리처럼 크게 소리쳤다.


영상의 내용을 알려주라고.


얼마나 가치 있는 영상인지 주장하라고.


고작 영상의 퀄리티 정도만 높이려고 장비를 바꿨을 것 같으냐고.


직관의 속삭임은 계속 소리쳤고,


나는 이제 남들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큰 동작으로 고개를 좌우로 젓고 있었다.


몸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내 상태의 이상함을 가장 먼저 눈치챈 건 역시나 한혁이었다.


한혁은 저마다 떠드느라 소란스럽던 연구소 안에 사자후를 날려 조용하게 잠재우고


나를 보면서 괜찮으냐고 물었다.


대답은 커녕 도리질로 고개만 젓던 나를 보면서 한혁은 진정해 보라고 했다.


문득 고개가 한편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느끼고는 다시 몸을 바로 잡았다.


왼쪽 볼이 아팠다.


한혁은 정신이 돌아왔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몸 곳곳의 관절을 가볍게 움직여 보고서야 괜찮다고 말했다.


한혁은 새벽에 따로 얘기하자고 했고,


그 사이 또 다시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이 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다.


뭔가가 내 정신을 흔들어 놓았느냐고 호통치는 한혁의 목소리에는


뭔가 거역할 수 없는 위엄 같은 힘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말해 버렸다.


내가 뭔가를 발견했노라고.




1/10의 재생속도와 2배의 확대로 영상을 재생하여


유기체가 새로운 혈소판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재생 정지하여 혈소판-유기체 복합체를 확대하여 'V'자 모양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한 5분은 아무도, 아무 말도 못 했던 것 같았다.


특히 한혁과 박 실장은 표정으로 말을 하려는 듯,


그 짧은 시간 안에 수십 번은 표정과 혈색이 변했던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린 나는 한혁, 천유리와 박 실장과


이훈정 이하 십여 명의 연구원들이 듣든지 말든지,


실험 설계(Instruction & Theory)와 재료(Materials), 과정(Procedures),


결과(Results), 디스커션(Discussion), 결론(Conclusion)을 간결한 어조와


울림 넘치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이후에도 침묵은 이어졌다.




그 침묵과 스톱모션은 이훈정의 ‘우와~!’라는 크고 짧은 감탄사로 끝이 났는데,


이후 연구소 안은 거의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다들 나에게로 다가오면서 대단하다고, 훌륭하다고 한 마디씩들 거들었고,


한혁은 아예 내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천유리는 마지막 대련에서 나를 한 번도 유효한 타격을 주지 못했을 때


보여줬던 표정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박 실장 역시 대단하다며 내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런데 그렇게 직관의 속삭임이 원하는 결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연쇄반응이 해결되어 기분이 막 좋아지거나, 성취감에 도취되거나,


칭찬과 찬양에 우쭐해지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


이상했다.


감정의 연쇄반응에 따르면 분명히 그 결과가 해결되면 엄청 우쭐해지고,


우월감에 사로잡히며, 월등한 존재라고 스스로를 여기면서


과시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내 감정이나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일단 모두에게 설명을 이어가야 했다.


지금은 바로 그렇게 해야 할 때였다.


유기체가 인간을 종족으로 만든 원인임을 분명히 밝혔고,


인간에서 종족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DNA의 변화를 수반할 것이며,


아직은 알지 못하는 에너지 대사를 통해 신체적 변화 과정을 겪게 됨을 언급했다.


해야 할 연구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원인체, 즉 유기체가 왜 혈소판과 결합하는지도 이유를 모르며,


결합 방식이나 결합한 이후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세포의 노화는 유기체도 노화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아


분명 유기체는 생명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에너지를 혈소판에 기생함으로써,


또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통해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론을 말했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분명한 것은 유기체는 기생물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종족은 인간의 질병일 수 있다고.




연구소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내 말을 들은 이후 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다들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내가 종족화 이후 계속해서 생각이 많듯이.


특히 한혁의 경우 동상이라도 된 것처럼 몇 십 분 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훈정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게도 뭔가 생각이 정리가 된 것처럼


나에게로 와서 정말 대단하다느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느니 혼자 쫑알거리다가,


불쑥 그렇다면 종족은 질병이 맞는 것인지를 물었다.


이훈정의 질문을 모든 이들이 다 들었으리라 생각했다.


모두가 하고 싶었던 질문일 것이었다.


우리는 병에 걸린 것이냐고.


한혁 마저도 이훈정이 질문한 이후에 나를 보면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숨을 크게 내쉬고 말했다.


모른다고.


질병이라면, 만약 유기체가 기생물이라서 숙주에 기생하고 있고,


그래서 종족화라는 질병을 야기했다면,


유기체를 몸에서 없애버리면 다시 인간이 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유기체가 없어진 종족의 몸에서 인간화 과정이 없다면,


유기체의 기생으로 몸이 종족화 되었다는 것은 비가역적인 현상일 것이며,


종족의 특성 중 자외선에 의한 소멸 역시 사라지지 않겠는지를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리고 또 혹시 그마저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비가역적인 과정의 산물이라 해야 할 것이며,


종족화로 변화된 몸은 인간화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론적으로 기생물에 의한 종족화의 반대, 즉 인간화가 가능하다면,


종족의 혈액을 기생물이 없는 인간의 혈액으로 아주 빠르게,


유기물이 옮겨갈 시간도 없이, 모두 교체해 낸다면


결국 인간화 과정이 나타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나의 가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기생물의 이동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일단 현재까지는 종족화 되면 다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결론.


그리고 아직은 하나도 모른다는 내 얘기.


다들 침묵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한혁이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삼백 년 전 쯤 한 번 그런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고.


모두들 한혁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귀를 기울였다.


종족의 피를 몸에서 다 제거하면 종족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었다고 했다.


당시는 신분제도가 명확했을 때라 신분이 천한 사람의 목숨은


그저 파리 목숨일 뿐이었다는 한혁의 말은 모두의 공분을 자아냈지만,


다들 묵묵히 얘기를 들었다.


종족 중 중죄를 저지른 자들 중 가장 죄질이 악질인 자를 골라냈다고 했다.


그리고 그를 거꾸로 매달고, 그의 경정맥을 잘라서 모두 방혈했다고 했다.


더 이상 피가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그의 상태를 살펴보았더니,


그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면 과다출혈로 사망한 인간의 모습과는 달랐다고 했다.


몸에서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것 같은 모습.


방혈 했을 뿐인데, 신체가 완전 건조된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얘기하기를,


아마도 이집트를 비롯해서 전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미이라(mummies)는


아마도 종족의 방혈된 형태가 아닐지 의심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중요한 얘기는 바로 그 다음에 나왔다.


방혈되어 말라버린 종족의 신체를 끌어 내렸는데,


하필이면 그 자신의 피가 고여 있었던 곳이었다는 것이었다.


사체를 매장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벌떡 일어나 버린 사체라고 불리던 그 종족의 몸을 보면서 다들 놀랐다고 했다.


이후 종족의 동면(Hibernation)에 대한 실험이 이어졌고,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동면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했다.


그 특정 조건이라는 것이 블러드라인임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한혁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이들에게 작지만 위엄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블러드라인의 비밀 중 하나는 밝히는 이유가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은, 그리고 언젠가는 알게 될 내용이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국내는 아직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미국의 경우 블러드라인의 동면을 위한 장치의 고안과 설계가 끝나서


시제품(Prototype)의 생산이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연구소 밖으로 나의 연구 내용과 한혁의 발언 내용이 새어 나가지 않기를


당부하는 것으로 그의 말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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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3.11.25 23:03
    No. 1

    와아... 너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더욱 더 빛날 가치가 충분합니다.
    작가님... 너무 애쓰셨고... 수고 많았어요... 정말입니다.
    제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라디오처럼 방송할 예정입니다.(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팠답니다.)
    작가님 작품을 추천하고 싶답니다. 매니아층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너무... 좋은 작품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청수사
    작성일
    23.11.26 07:57
    No. 2

    저런.....
    윌라님의 칭찬보다 아프셨다는 말이 먼저 보이는 건
    아마도 그새 제 맘 속에 자라난 욕심 때문이겠지요?
    계속, 더, 많이 칭찬 받고 싶다는?

    아픈 건 나아지셨나요?
    병은 달고 사는 게 아닙니다.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아프시더라도 다 나으시기를,
    안 아프시면, 다시는 아프지 않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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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02 - 07 ] Organism 유기체 - 01 +2 23.01.19 118 3 11쪽
18 [ 02 - 06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6 +2 23.01.18 129 4 12쪽
17 [ 02 - 05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5 +4 23.01.18 120 4 10쪽
16 [ 02 - 04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4 +2 23.01.17 125 4 11쪽
15 [ 02 - 03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3 +2 23.01.17 129 4 10쪽
14 [ 02 - 02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2 +2 23.01.16 127 3 10쪽
13 [ 02 - 01 ] Template strand 템플릿 가닥 - 01 +2 23.01.16 135 4 10쪽
12 [ 01 - 11 ] Promoter escape : 프로모터 이탈 +2 23.01.15 133 5 15쪽
11 [ 01 - 10 ] New strand : 새로운 가닥 - 01 +4 23.01.15 147 5 10쪽
10 [ 01 - 09 ] Template - 02 +4 23.01.14 154 4 10쪽
9 [ 01 - 08 ] Template - 01 +2 23.01.14 163 3 9쪽
8 [ 01 - 07 ] Exposed : 노출 - 02 +3 23.01.13 161 5 12쪽
7 [ 01 - 06 ] Exposed : 노출 - 01 +3 23.01.13 189 5 13쪽
6 [ 01 – 05 ] Unwind 풀리다. - 3 +2 23.01.12 199 4 16쪽
5 [ 01 – 04 ] Unwind 풀리다. - 2 +2 23.01.11 199 4 13쪽
4 [ 01 – 03 ] Unwind 풀리다. - 1 +4 23.01.11 243 5 16쪽
3 [ 01 - 02 ] Promoter Sequence 프로모터 사건 - 2 +4 23.01.10 282 5 11쪽
2 [ 01 - 01 ] Promoter Sequence 프로모터 사건 - 1 +2 23.01.10 355 6 6쪽
1 [ AUG ] Introduction. 나는! +2 23.01.10 512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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