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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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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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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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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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침착하게 멈춰서 대열을 정비했는데 자세히 보니 뒤쪽으로 다수의 가축 무리들을 동반하고 있었다. 잠시 뒤 저들 쪽에서 대화를 요청하는 사자가 도착했고 협상을 요구하니 피터도 대화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부대 앞에서 다섯 명만 거느리고 군마에 탄 상태로 만났다. 피터와 마주한 로건 울스톤은 말을 타면 허벅지까지 사슬로 보호되는 긴 사슬 갑옷을 허리에는 보검을 패용하고 있었다.

여러 전쟁터를 오간 역전의 용사인 로건은 올해 50번의 봄과 다시 다섯 번째 봄을 시작한 나이였다. 키가 크고 체격이 남다른 인물로 먼저 피터에게 투구를 벗어 경의를 표했을 때 검은 곱슬 머카락은 아직 젊음이 넘쳤다. 강한 동부 억양으로 피터에게 물었다.

“로건 울스톤이요. 그대가 피터 샘란 백작이시오?”

“피터 샘란입니다. 울스톤 경. 동부에서 명장으로 명성 높은 그대를 이곳에서 뵙게 되니 정말로 영광입니다.”

“나도 그대와 같은 아들이 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오. 샘란 백작. 그대의 엄청난 무예와 전공에 경의를 표하오.”

“감사합니다. 울스톤 경. 이름 높은 그대의 명성은 이곳까지도 찾아왔습니다. 가르침을 받고자 킹스힐을 찾아가서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지금 이곳 로타르 왕국의 서쪽 끝까지 직접 왕림해 주셨으니 서부 왕가에서 나온 좋은 술을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드릴 것은 오직 시체에 맺히는 이슬 밖에는 없군요.”

피터는 차분하게 로건을 앞에 두고도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 로건은 대뜸 피터가 정말 소드 마스터인지 물었다. 도널드 티버톤에게 수련을 받은 인물로 고령의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세상을 떠나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는 말이 많다며 피터가 처음 듣는 칭찬을 했다.

“저는 정식으로 소드 마스터의 칭호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실력으로 전쟁터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신 울스톤 경 앞에서 칭찬을 받는 것이 몹시 부끄럽습니다.”

“겸손함은 좋은 일이오. 샘란 백작. 다른 것은 아니고 나는 내가 속한 세상의 일을 하러 왔소. 이 자리에서 그대에 대한 존경은 잠시 미뤄 두고 협상 조건을 말하겠소.”

“말씀해 주시지요.”

“샘란 백작은 지금 거느린 사람들과 함께 드럼랜드로 돌아가시오. 울스티 도시는 이제 곧 무어 도시에서 출발할 대규모 병력이 손에 넣을 것이오. 그 도시 이상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것이니 오늘은 이만 물러나고 다른 날 싸우도록 합시다. 괜히 더 이상 쓸데없이 죽는 사람이 생겨나지 않도록 합시다.”

“말씀은 고맙지만 국왕 전하의 명을 받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와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로건은 피터의 힘으로 오터사이드 도시와 클레팜 도시를 장악했으니 동부 세력은 울스티 도시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겼다. 가만히 듣고 보면 전쟁이 갑자기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니 명분을 찾고 끝내고 싶은 누군가의 의지가 개입한 것 같았다.

“그대의 위에 계신분의 의지요?”

“전쟁에는 돈이 드는 법이오. 아무리 넓은 영지를 장악하고 있고 그곳에서 나오는 돈으로 풍족하고 넘치게 먹고 살 수 있다고 해도 전쟁은 손해를 보는 일이오. 이겨도 손해, 지면 그냥 폭망하는 것이오. 서로 이겨서 적당히 손해를 보는 쪽에서 이 전쟁을 끝냈으면 하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샘란 경이 드럼랜드로 물러났으면 하오. 이제 그만 각자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서 벽난로의 따뜻함과 여자의 즐거움에 고단한 몸을 풀도록 합시다.”

“고마우신 말씀이지만 저는 서부 왕가의 군인입니다. 국왕이신 아서 전하의 직접 명령을 받는다면 물러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어쩔 수 없군. 그렇다면 싸우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겠소. 그나저나 지금 오후니 오늘 밤은 푹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싸우도록 합시다.”

로건의 제안에 피터는 그렇게 하자고 승낙했다. 서로 악수를 하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고 말 머리를 돌렸다. 이때 로건이 갑자기 멈춰선 후 피터에게 허리에 차고 있는 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어떤지 물었다.

“서로 군대를 쓸 것 없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어떻겠소? 샘란 경. 그대가 진정 소드 마스터인지 이 자리에서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그것도 좋지만 각자 군대를 이끌고 온 상태니 각자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워 승부를 보는 것이 좋겠군요. 이곳에서 내가 패배한다면 아마도 아서 전하께서 울스톤 경께서 바라고 계시는 협상에 응해 주실 것입니다.”

“알겠소. 내일 봅시다. 아참, 그나저나 아놀드 윌링포드는 어째서 죽인 거요? 살려 뒀다면 몸값을 받거나 아니면 협상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말이오. 혹은 석방한다면 자비로움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인데 말이오.”

“죽음을 바랬습니다. 군인으로서 부대를 잃어버리고 패배한 상태로 돌아가서 불명예와 함께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삶보다는 죽음을 바랬으니 마땅히 들어주는 것도 칼을 쥔 사람으로서의 도리였습니다.”

아놀드 윌링포드는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피터가 마음껏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지만 애써 좋게 말로 포장을 해줬다. 로건은 아놀드의 명예를 지켜줘서 감사한 후 진짜로 말 머리를 돌려 자신의 수하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다.



피터도 자신의 군사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왔는데 곧 바로 사람들에게 명을 내려 부대 전체의 군마와 조랑말의 귀를 천으로 틀어막게 했다. 그러면서 군악대를 비롯해서 사람들을 선발해서 많은 돈을 주고 나팔을 불고 기괴한 소리가 나는 피리를 불게 했다.

기괴한 소리가 계속 이어져 나왔는데 피터는 석궁을 잘 쏘는 사람들을 배치해서 적들이 접근하면 발사하게 했다. 그런데 의외로 적들 중에서 접근해 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경험이 많은 몇 명이 무슨 이유인지 알려 줬다.

동부 사람들 중에서 유달리 멀리 그리고 자세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멀리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는 사이 날이 저물었고 사람들은 피터 군대가 준비해 온 물고기 가루로 끓인 죽과 맥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피터도 병사들과 똑같은 죽으로 음식을 먹고 맥주를 한잔 마셨다. 로즈마리도 같이 저녁을 먹었고 맥주로 입을 헹군 다음 잠깐 피터를 본 후 그대로 삼켰다. 피터는 기분 좋게 웃으면서 치약과 칫솔을 꺼내 건넸다.

“치아 관리는 잘 해야지.”

“그렇기는 해. 그나저나 괜찮겠어? 지금 저들에게 스스로를 가둔 것 같아 보여.”

“제대로 보았어. 그리고 이렇게 되어야 병사들이 미리 공포에 지배되어 의무를 저버리고 도망을 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어. 한 명이 도망치면 연달아 시작되어 모든 것이 끝장날 수 있어서 말이야.”

“그나저나 저 소리가 엄청나게 짜증을 나게 하네. 의도가 있어서 하는 거지?”

로즈마리는 피터가 무엇 때문에 나팔을 불고 기괴한 소리가 나는 피리가 계속 이어지니 섬뜩하다면서 짜증을 냈다. 피터는 이제 곧 전투가 시작될 것이니 쉴 수 있을 때 쉴 것을 당부했다. 로즈마리가 되물었다.

“곧 전투가 벌어진다고? 아침이 아니고?”

“어, 그렇게 될 꺼야. 생각보다 빠르게 동부 기병대가 나왔어. 그 지휘관 로건 울스톤은 이름 높은 명장이지. 16, 17년인가? 그때 중부 왕가가 무너졌을 때 기병 3천으로 셔딩톤, 홀랑 평야 지대를 불태운 인물 중 하나야. 정면 대결로는 분명히 이쪽이 끝장날 꺼야.”

“나도 이름은 들어 알고 있어. 그런 사람이 저 앞에 있는데 지금의 피트가 이길 수 있겠어?”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정석으로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 반드시 패배할 꺼야. 아마도 거리를 두고 계속 활을 쏘며 힘을 빼다가 기회가 왔다고 여기면 창기병으로 돌진해 들어와 끝장내려 하겠지. 이 언덕을 요새로 삼아도 5천 기병으로 사방을 메워 버리고 활을 쏘며 기다리면 여기는 알아서 무너져 내릴 꺼야.”

피터는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도 승산이 없다면서 기발한 방법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만약에 일이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서 로즈마리에게는 실패할 경우 승용마를 타고 탈출할 것을 권했다. 로즈마리가 놀라 고집을 부렸다.

“피터하고 같이 갈꺼야. 같이 전쟁에 나온 이상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함께 할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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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네요...ㅠ.ㅠ;


Next-96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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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02 91 4 8쪽
30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1.01 87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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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1 23.12.30 99 5 11쪽
30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3.12.29 89 5 10쪽
30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3.12.28 96 6 9쪽
30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3.12.27 104 5 8쪽
30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6 101 5 10쪽
29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5 93 4 12쪽
29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 23.12.24 94 4 10쪽
29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3 91 5 8쪽
29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2 95 5 8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1 86 3 9쪽
29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20 91 5 9쪽
29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9 93 5 10쪽
29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1 23.12.18 100 3 8쪽
29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7 10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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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5 92 4 9쪽
28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4 99 3 9쪽
28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3 105 5 9쪽
28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2 96 3 8쪽
28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1 96 4 8쪽
28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10 88 5 9쪽
28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1 23.12.09 96 4 8쪽
28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23.12.08 97 4 9쪽
28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 +1 23.12.07 105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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