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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주선장
작품등록일 :
2023.04.04 10:49
최근연재일 :
2023.04.0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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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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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서문 : 성서에 이르기를 신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천 년이라 했으니 이렇듯 시간은 제각기 흐르는 것이리라. (베드로 후서 3장 8절)


스산한 늦가을 바람이 지표면을 훑으며 지나가고 있었다. 바람이 지표면을 훑을 때 마다 누런 갈대 숲이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있었다. 어둠이 미처 물러나지 못해 주위가 아직 어두운 가운데 저 멀리서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점차 형체를 나타내며 점점 다가오는 헬기, 바로 최고의 전투 능력을 갖춘 아파치 헬기였다.


"아래로! 더 아래로 !"


아파치 헬기의 출구 난간을 붙잡은 군인 한 명이 큰 소리를 쳤다. 헬기의 밝은 헤드라이트의 빛이 갈대 숲을 지나갈 때마다 그 곳에는 참혹한 모습의 시신이 검게 그을린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수 백 구의 시신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방에 널브러진 참혹한 광경에 군인들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지원을 더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군인들이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갈대 밭의 상황은 참혹함 그 이상이었다. 헬기에서 수 십 명의 요원들이 줄을 타고 밑으로 강하 하였다. 땅에 닿은 요원들이 신속하게 주위를 샅샅이 수색해 나갔다. 여기 저기에 나 뒹굴고 있는 처참한 모습의 시신을 살피던 중 한 요원이 갑자기 소리를 쳤다.


"여기 여기에 생존자가 있습니다!"


요원의 다급한 목소리에 요원들이 그 곳으로 몰려들었다. 가지고 있던 후레쉬로 생존자를 비추자 생존자는 희미한 목소리로 뭐라고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가....가지마....가지마...."


생존자의 말을 듣고 난 요원 중 한 명이 주위를 바라보며 요원들에게 물었다.


"지금 이자가 하는 말이 가지 말라는 말이지?"


대장인 듯한 요원의 말에 대원들이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생존자는 곧바로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렇게 이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세상 발칵 뒤집어 지는 듯 혼란스럽게 돌아갔다.


북한의 도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나가자 대한민국은 하루 아침에 술렁거리며 국민들이 불안에 떨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망자 대분분이 러시아, 중국 및 일본인으로 밝혀지자 그 불안함은 머지않아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들이 왜 그 지역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죽어간 것일까? 방송에선 아마도 러시아 마피아와 중국 삼합회, 그리고 일본의 야쿠자들 끼리의 충돌로 인한 사고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했지만 그 것 역시 정확한 사실은 아니었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었고 그렇게 그 사건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져갔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최여익'


당시에 생존했던 남자의 이름이다. 남자는 그날 헬기로 병원에 옮겨진 후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자 최여익....상태가 온전치 못했다. 아니 온전치 못한것이 아니라 제3자가 봤을 때에만 온전치 못하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랬다. 최여익이 현장에서 겪었던 일은 도무지 믿지 못할 일뿐이었다. 현실에선 도무지 일어나지 못할 그 때의 그 일은 도무지 정상인이라면 수긍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최여익은 정신병원에 수감되었지만 이 정신병원은 그냥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그런 평범한 병원이 아니었다.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가에서 당시 최고의 정신병 권위자들을 소집해 조직한 특별한 병원이었다. 최여익 한 사람만을 위한 그런 병원이었던 것이다.


"최여익 말이 사실인지 알아내기 위해 최면요법을 썼는데 항상 사고가 난 그 시간으로 거슬러 가면 마치 컴퓨터가 렉에 걸리듯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김박사의 말에 맞은 편에 앉아있는 남자의 표정이 약간 곤혹스럽게 변하고 있었다. 남자는 김박사를 잠시 바라보다가 창문을 통해 밖을 한 번 쳐다본 후 다시금 김박사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최여익이 의도적으로 그날의 일을 떠올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남자의 말에 김박사가 고개를 가로지었다.


"최면을 걸 때에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아마도 최여익을 누군가가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그 통제하던 제3의 존재가 최여익으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렉을 건것 같습니다."


김박사의 말에 남자가 두 눈을 꿈뻑였다.


"제3의 존재요? 왜 제 3자가 아닌 제 3의 존재라는 것이죠? 그게 무슨 뜻이죠?"


남자는 날카롭게 김박사를 추궁하듯 바라보았다. 제 3자가 아닌 제 3의 존재라는 것은 최여익을 통제하는 자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최여익을 누군가가 통제한다면 그는 절대로 인간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치를 한참 벗어난 존재에 의해 최여익이 통제되고 있다고 봅니다. 최면요법에 의해 최여익의 지나온 과거를 살피려 하는데 어느 한 부분만 그것도 가장 중요한 그 때의 그 싯점만을 살피지 못하게 렉을 건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박사의 말에 남자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그럼 박사님은 그 3의 존재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이요? 아님 외계인일수도 있겠군요."


남자의 말에 김박사가 뜻밖이라는 듯한 시선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사실 김박사는 지금 자신과 대화하는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미국의 본토 발음과 흡사한 영어를 구사할 때에는 그 남자가 힌국인이 아닌 미국인이라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남자에 대한 정보를 김박사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졌기에 현재의 모든 상황이 김박사로서는 온통 의문 덩어리 뿐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바로 최여익이라는 사람이다. 아직도 당시의 부상으로 온전하게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여익이 침대에 누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은 아마도 오 년 전에 꾸었던 여익의 꿈으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최여익...오성파 해동대장....그는 놀랍게도 서울 장안의 유명한 조폭 오성파의 행동대장이었다. 오성파의 보스는 여러 사업 특히 건설업과 사채업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모든 폭력의 중심에는 항상 행동대장인 최여익이 있었다. 다른 조폭들도 최여익의 잔혹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는 진정 깡패 중의 깡패였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는 절대로 상스런 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겉으로 봐서는 그는 진정한 잰틀맨이었고 그를 알기 전에는 최여익은 그냥 훨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 중의 남자 상 남자였다.


최여익 그는 여러가지 무술을 섭렵한 무술인이었다. 합기도, 태권도, 복싱 특히 실전에 유용한 격투기 고수였다. 최여익과의 대결에서 이긴자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단 몇 초만에 상대방이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결에 앞서 눈 빛으로 먼저 상대방을 제압하고는 그대로 적중타를 날리면 끝이었다. 복싱의 천재 타이슨이 눈빛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그대로 적중타를 날리는 그런 상황과 비슷했던 것이다. 아무튼 최여익은 당시 그 지역에서는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진 남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최여익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되기 시작하는데.....뭔지는 확실치 않지만 꿈에서 여익이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상대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밝은 광채에 휩싸여 있는 형체가 불분명한 누군가를 향해 가지말라고 애타게 소리지르고 있었다.


"헉!"


여익이 갑자기 꿈에서 깼다. 온 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이럴수가.....아무리 꿈이라지만 이렇게 생생할 수가....여익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금 전에 꿈속의 일을 생각해 봤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출근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꿈은 그 후로도 계속하여 꾸게 되었고 여익은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기에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잠시나마 잠을 잘 수 있었으나 그 잠에서도 그 꿈은 계속되어졌다. 여익의 모습이 갈수록 야위어 가자 회사 회장인 성철은 여익에게 한 달 간의 휴가를 주었다.


"최실장....당분간 회사일은 신경쓰지 말고 몸이나 돌보게 우리 회사 실장이 그렇게 야위어 가면 어떡하나....당분간 쉬라고."


여익이 그동안 회사를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을 아는 박회장의 특별한 배려처럼 보였다. 여익이 회장의 말에 감사함을 느끼기 보다는 이제 자신도 이 일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이 조직에서 쉬라는 것은 이제 이 조직에서 물러나라는 일종의 최후 통첩임을 여익이 그동안 자신의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찝찝함을 뒤로하고 회사를 벗어날 때 그동안 자신에게 깍뜻이 고개를 숙였던 중간 행동대장인 한동신이 여익을 향해 묘한 웃음을 지었다.


"한동신 이리 좀 와봐라."


여익이 이를 조용히 지나갈리 없었다. 한동신이 여익의 부름에 웃음기를 지우며 여익에게 다가왔다.


"조금 전에 지었던 그 웃음 다시 한 번 지어봐."


여익의 말에 한동신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순간 여익의 주먹이 정광석처럼 한동신의 얼굴을 가격했다. 순간 한동신의 코가 뭉그러지며 얼굴이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뒤로 나뒹군 한동신의 모습은 처참 그 자체였다.


한동신은 그 자리에서 혼절하여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주위의 한동신 조무래기들은 이 광경을 보고 공포에 몸을 떨어야 했다. 전설적인 여익의 날카로운 펀치가 이 정도일줄은 그들도 정말로 몰랐었다. 여익의 전설적인 무용담을 듣기는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그들도 진정 몰랐다.


"또 나설 자가 있냐?"


여익의 날카로운 눈빛이 주위를 번갈아 가며 응시했다.


"아닙니다 실장님 저희가 어찌 감히 실장님과 맞서려 하겠습니까."


조무래기들이 일제히 여익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제서야 여익이 아무말 없이 피투성이로 쓰러진 한동신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본 후 그 자리를 떠났다.


그 후 여익은 자신의 거처인 70평이 넘는 아파트와 체육관을 오가며 자신의 운신 폭을 줄여나갔다. 성철로부터 버림을 받은 이후 여익은 하루 하루를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무술을 연마하며 지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익이 운동을 끝내고 막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아파트로 올라왔을 때 자신의 아파트 문 앞에서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있 것을 발견하였다. 여익이 살펴보니 한 너댓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였다. 여익이 아이를 흔들었다. 그러자 아이가 옆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여익이 쓰러진 아이를 안고 우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 온도를 올린 후 아이를 자신의 침대에 눕혀 우선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거친 호흡이 가지런하게 정상으로 돌아오자 여익이 안심을 한 후 밖으로 나와 경비실로 연락을 했다.


"아이요? 그럴리가요 출입구는 칩이 없으면 절대로 열리지 않는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도대체 아이가 어떻게 그곳까지 올라갔죠? 내일 관리실로 오실 수 있으시죠 CC-TV로 확인해야 할 거 같아요."


경비의 말에 여익이 알았다며 인터폰을 종료 시키고는 아이가 누워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새근거리며 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여익이 잠을 자는 아이를 잠자코 내려다보았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거의가 다 천진난만 하지만 이 아이는 도무지 그것과는 급이 다를 정도의 천진난만함을 가지고 있었다. 여익이 아이를 바라보다 그 방에서 나와 서재로 쓰는 방의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놀랍게도 그날은 어떤 꿈도 꾸지 않았기에 여익이 그대로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있었다. 그렇게 여익이 숙면을 취한 후 아침 늦게 자리에서 눈을 떴을 때에 이상하리 만큼 머리가 맑아졌다. 몸의 컨디션도 정상으로 돌아온 듯 가쁜 하게 느껴졌다.


상쾌한 아침을 맞은 여익이 아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아이의 상태를 살피었다. 놀랍게도 아이는 침대에서 앉아  방으로 들어온 여익을 밝게 웃음 지으며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빛이 너무도 맑아 보였다.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넣은 것 같은 그런 영롱한 맑음이 아이의 눈에 담겨져 있었다.


"흠...."


여익이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이름이 뭐야? 사는 곳은 어디고."


여익의 물음에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여익은 아이가 아직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지만 또래의 아이들은 저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말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아찌찌....아찌찌."


아이는 여익에게 뭐라도 말하려는 걸까. 알 수 없는 말을 여익을 향해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 여익이 자신에게 옹알 거리듯 말하는 아이를 살피다가 아이의 옷 속에 숨겨져 있던 목걸이를 발견했다. 여익이 목걸이를 벗겨내어 유심히 살피었다. 투명한 육각형 모양의 수정이 노란 금 줄에 달려있었는데 누가 봐도 그 목걸이는 꽤 가격이 나가는 목걸이였다.


"도대체 이런 고가의 목걸이를 너에게 주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구나."


여익이 목걸이를 다시 아이의 목에 걸어 주었다. 모르긴 몰라도 목걸이는 아이에게 무척 이나 중요한 물건 같았기 때문이었다.


여익이 아이를 침대에서 일으키려 아이를 번쩍 안았다. 순간 아이의 몸 전체에서 엄청난 빛이 여익에게 쏟아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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