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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주선장
작품등록일 :
2023.04.04 10:49
최근연재일 :
2023.04.09 00:4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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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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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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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콘택트2-1

DUMMY

스산한 가을의 바람이 옷 자락을 스치고 있었다. 여기는 미국 CIA의 한국 지부가 있는 서울의 모처.


검은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고 그 주위로 일곱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앉아있다.


"벌써 일 년하고 네 달이 다가 오네요. 지금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몇 달 전에 한국으로 요원들을 파견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일본 역시 요원을 파견하여 우리가 찾는 엑스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고요."


엑스?....그들이 말하는 엑스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들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그것은 수학의 함수식에서 최후에 규명될 미지의 숫자를 뜻하는 수식어의 한 종류라는 것 만을 알 뿐이다.


"우린 이 엑스를 찾기 위해 그동안 한국 정부와 긴밀한 정보 교류를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 정부로부터 한 명의 의심스러운 사람에 대한 정보를 건네 받았는데 바로 이 사람입니다."


각자의 테이블 앞에 놓인 노트북 화면에 최여익의 사진이 나타났다.


"이 자는 몇 달 전에 커다란 교통사고로 인하여 죽을 위기까지 갔었는데....자 이 동영상을 한 번 보시죠."


곧이어 노트북 화면에 여익이 당했던 사고 순간의 동영상이 나타났다. 동영상을 본 요원들은 위로부터 내려온 마치 번개와도 같은 강한 에너지로 인하여 공중 폭발하는 다섯 대의 자동차를 확인하고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 동영상에 나타난 낙뇌와 같은 에너지를 미국의 CIA에서 면밀히 조사했는데 현재 미국엔 이런 에너지를 발산 시킬 만큼의 강력한 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자연적 낙뇌로도 볼 수 있으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이 동영상의 이 부분을 다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의 동영상의 한 부분이 천천히 플레이 되고 있는데 그 장면은 다름 아닌 트럭과 자동차가 위로부터 낙뇌를 받는 바로 전에 공이 튕겨 오르듯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었다.


"바로 낙뇌를 맞아 폭발을 하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폭발하면서 차가 공중으로 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중으로 차들이 들려진 상태에서 폭발한 것입니다.이자 최여익의 차를 들여 받으려는 순간 일어난 일로 이는 한 쪽으로 힘이 쏠리는 관성의 법칙을 무시한 도저히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선글라스를 낀 사내의 설명에 주위가 소란스러울 정도로 시끄러웠다.

"이건 거의 우리가 찾는 엑스가 틀림없군요. 최여익에 대해 따로 조사된 것이 있겠죠? 그 자는 누구인가요?"


요원의 질문에 선글라스를 쓴 사내가 다시금 노트북 화면에 최여익의 신상에 대한 이력을 띄워 보였다.


"이자는 엑스가 아닙니다. 우리가 찾는 엑스는 신원이 확실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최여익은 현재 32세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전직은 폭력 조직 오성파의 행동대장이었습니다. 그 일대에선 한 번도 상대편에 의해 져 본 적이 없다는 전설적인 인물로 현재는 그 조직을 나와서 쉬고 있습니다."


사내의 말이 끝나자 한 요원이 다시 검은 선글라스를 낀 사내에게 질문을 했다.

"그럼 저 최여익이라는 자는 엑스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겁니까?"

"현재로선 최여익은 절대로 엑스가 아닙니다.그러나....다음 사진을 보시죠."


또 다른 이미지가 노트북 화면에 나타났다. 혜린의 사진이었다. 요원들이 다시금 술렁거렸다.


"이 아이가 도대체 누구인데 그러십니까?"


선글라스의 남자가 잠시 주위의 요원들을 둘러본 후 입을 열었다.


"이 아이의 진짜 이름은 현재로선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아이가 보육원에 맡겨질 때 지어진 임시적 이름이 혜린이라는 것 이외에는 그 누구도 이 아이에 대해선 알지 못합니다."

"이 아이가 엑스와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들리는 데요."

"현재 더 조사 중입니다. 그리고 앞에 소개된 최여익이 현재 혜린양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도 이 자리에서 밝혀드립니다."


선글라스의 사내가 말을 끝마치자 주위는 또 다시 소란스러워 졌다.


"보호를요? 도대체 그 아이가 최여익과 무슨 관계에 있기에 혜린양을 보호하고 있는 거죠?"

"현재로선 그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최여익의 앞에 나타났다는 것 뿐 아직은 그 어느 것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 아이가 우리가 찾는 엑스라면 우린 아마도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점을 맞게 되는 겁니다."


이 말을 끝으로 회의는 끝났다. 그 후 CIA요원들은 최여익과 혜린을 더욱 밀착하여 감시하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이 감시 당한다는 것을 여익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지심 스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여익이 오랜만에 지심 스님이 거주하는 산사를 찾아갔다. 지심 스님이 반갑게 여익을 맞아 주었다.


"멀리 여행을 다니느라 그동안 연락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 여행의 목적지도 당분간은 비밀로 해야 했기도 했고."


지심 스님의 말에 여익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행지가 어디시기에..."


여익의 물음에 지심 스님이 여익은 잠시 바라보다 우선 여익이 찾아간 무속인의 말을 전했다.


"여익씨가 먼저 번에 찾아간 연화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진짜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시작이 어떻게 될지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만약 시작이 잘못되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소멸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나에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소멸해요?"


여익이 놀라는 눈빛으로 지심 스님을 바라보았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연화님의 말씀이 일단은 그렇다는 겁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어떤 때는 그냥 저런 소리를 하는가 보구나 할 수도 있지만 난 연화님의 말씀을 귀로 흘리지는 않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행지가 어디셨기에 그동안 연락이 없으셨어요."


여익의 물음에 지심 스님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품에서 한 장의 비행기 표를 여익에게 꺼내어 보여주었다. 티벳행 비행기 표였다.


"아니 왠 일로 티벳까지?"


웬일인가 싶어 여익이 지심 스님을 바라보았다.


"티벳에 내가 한 때 스승으로 섬긴 라마승이 한 분 계십니다. 그 분을 찾아 간 것이지요."

".....?"

"그 분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분으로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계십니다. 여익 거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을 말씀드리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그 곳을 찾아갔습니다."


티벳까지 간 지심 스님의 열정에 내심 놀라워하는 여익에게 지심 스님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만난 스승님이 그러시더군. 세상의 모든 일은 모두 인과 연에 의해 운행되고 있으니 거사의 일 역시 이 인연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이런 말은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아는 말이지요."


그러면서 지심 스님은 여익이 아이를 만나기 전에 꾸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거사께서 혜린양을 만나기 전에 꾸었던 것은 바로 거사의 전생이 아니었는지....그냥 단순한 꿈이라면 어떻게 계속 같은 꿈을 꿀 수 있겠어요. 스승님께서도 그러시더군요 여익씨의 전생이 꿈으로 나타난 것일 확률이 가장 높으니 한국에 돌아가면 우선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나 전설을 한 번 조사하라고....어쩌면 어떤 식으로 든 거사께서 겪은 전생의 일이 설화나 전설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질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심 스님의 말에 여익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싶어 지심 스님의 얼굴을 한 동안 그냥 바라보았다. 이 첨단 과학의 시대에 이 무슨 소리인지....사실 여익은 전생이나 사후 세계라는 것은 믿지 않았다. 여익은 철저한 무신론자였기에 이 모든 것은 여익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부질없는 망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외계에서 온 우주인이라는 존재는 여익에게는 더욱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과학적으로 그건 도저히 이루어 질 수가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가는데 약 4.3광년이 걸린다고 한다. 빛이 일 초에 약 삼십만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데 이 속도로 4.3년을 가야 우리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곳을 방문하는 기간을 현재 우주선의 가장 빠른 속도로 가도 몇 만년은 족히 넘을 것이다. 왕복으로 하면 십만 년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문제인 것은 거기까지 갈 연료이다.


과학자들의 의견으로는 거기까지 가려면 태양계 전체의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도 거기까지는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계인이 설사 존재 해도 지구로 오는 것은 에너지 문제로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여익은 외계인의 출현은 완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지구 과학 수준의 판단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은 알고는 있을까.


"저를 위해 그 먼 곳까지 갔다 오신 스님을 생각하면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하지만 스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무신론자이고 더욱이 외계인의 존재라는 것도 믿지 않습니다. 다만 근래에 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예사롭지 않아 스님께 의논 드린 겁니다."


여익의 말에는 이제는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있는 듯 했다. 보육원 원장인 고영욱의 사망과 함께 박성철의 복수도 철회된 이 마당에 이제는 더 이상의 문제는 발생되지는 않을 것이라 여익이 생각하는 듯 했다.


여익의 마음을 간파한 지심 스님이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여익이 앞으로 진정 본인이 바라는 대로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날 여익은 산사에서 내놓은 산사의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서울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렇게 여익의 바램대로 한동안은 아무 일도 없는 평온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혜린은 평온한 날들에 한층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여익은 몰랐다. 여익의 주위에 미국 CIA의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거기다가 러시아, 중국, 일본에서 파견된 여러 요원들까지 자신을 감시하고 있음을 말이다.


그런 어느 날 길에서 누구와 어깨를 부딪히는 일이 발생했다. 여익이 상대방을 보니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노무자 같은 행색을 갖춘 자였다. 여익이 자신의 어깨를 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어깨를 부딪쳤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뭘 봐 자식아 어깨를 쳤으면 일단은 사과해야지."


러시아인은 생각 외로 한국 말을 잘 했다. 여익이 러시아인을 향하여 날카로운 시선을 날렸다. 이건 사과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옆에 같이 걷던 두 명의 러시아인이 같이 여익을 노려봤다.


"이 자식들이 한국에 왔으면 돈이나 벌고 가지 지금 여기서 어쩌자는 거야."


여익이 세 명의 러시아인을 노려보며 물러서지 않았다. 순간 한 놈이 여익에게 펀치를 날리며 도발하기 시작했다. 여익이 피할 틈도 없이 놈의 강한 펀치에 가슴을 가격 당했다.


"?"


이건 보통 노동자가 날리는 평범한 펀치가 아니었다. 순간 여익은 크게 긴장했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너희들 뭐냐?"


뒤로 휘청 거린 후 여익이 러시아인을 고통스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대답 대신 입가에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여익은 태세를 잡으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방심했던 조금 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전의 싸움의 신으로 돌아온 것이다.


"평범한 놈들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성철이가 움직인 것인지 궁금하네."


여익은 박성철이 다시 자신을 대상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했다.


"성철이? 성철이가 누군데...."

"?"


여익은 성철이가 누군데 하는 러시아인의 말을 들으며 이들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그들은 성철이를 전혀 모르는 듯 했다. 그럼 그들은 누구일까...평범한 펀치가 아닌 위력 적인 펀치를 날린 그들의 정체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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