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의 일기

우연 만들기

오늘도

찾아 나선 너의 흔적

우연이 마주친 그 날 이후

제대로 말조차 하지 못한

안타까운 후회

네가 있을 만한 시간

네가 머물 법한 공간

하지만 반복되지 않는 우연

서운한 맘 짊어진 발걸음

그리움에 삼켜지기 싫어

되풀이하는 우연 만들기

어쩔 수 없는 바보 인증

그러다 마주친 너의 흔적

두근거리는 심장과 약간의 떨림

머리 속을 가득 채운 네 얼굴

굳어버린 발걸음

멈춰버린 사고회로

순간 떠오르는 발상

우연을 가장해 돌아선 발걸음

시간의 간격에 간절함 담아

쿵쾅되는 심장 부여잡고 되돌아선 순간

잊혀지지 않는 그 찰나의 자책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빈자리

기약 없는 만남

또 다시 밀려오는 안타까움

미쳐가는 심장

오늘도 바라보는 서쪽 하늘

그 아래 잠들어 있을 너

잠 못 이루는 긴 밤

보고 싶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