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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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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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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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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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그믐_그리운 아버지

DUMMY

반야산도, 선원도 잠든 듯 고요했다.

세상은 잠들었어도 나는 잠들지 못하고 손님방 앞을 서성거렸다.


밤바람을 맞아도, 정원을 거닐어도 떨리는 가슴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계가 깨진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이는 분명 아버지였다.


은솔과 밤참을 먹으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부운거사가 약을 받으며 조용히 타일렀기 때문이다.

‘늦었으니 들어가 쉬어라. 손님도 피곤하실 게다.’


은솔은 최면에 걸린 듯 빈 그릇을 들고 나를 지나쳐 갔다.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부운거사를 찾아 고개를 돌렸을 때 그는 자리에 없었다. 그 잠깐 사이 들어가 버리다니.

‘결계가 깨진 것을 아직 모르겠지.’


나는 손가락을 깨물며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어떻게 된 거지? 어머니는 열아홉에 아버지를 만났다고 했는데?’


머릿속에서 여러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윽고 하나의 가설이 남았다.


이 년 뒤, 부운거사는 병으로 죽고, 백홍선원은 문을 닫는다. 오랫동안 앓았으니 이상한 것도 없다.

아버지는 부운거사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어머니를 찾는다. 부운거사의 장례식 정도가 되겠지.


천사가 인간세에 내려와 살려면 사람처럼 꾸며야 한다. 천사 가온이나 담아도 그러니까.


대천사 반열이었을 때의 아버지 모습은 나도 모른다. 초상화를 보기는 했지만, 내가 아는 아버지와 조금 닮은 정도였다.


여하튼, 대천사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 아버지면 충분하다.


결계가 깨지면서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아버지는 언제나 인자하고 다정했다. 마을의 다른 어른들처럼 굵고 힘센 몸집은 아니어도 나와 엄마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


가끔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다 쓰러지기는 했어도 금방 일어나셨다.

그것이 전쟁에서 얻은 독기 때문이었구나. 지금 부운거사가 앓고 있는 그 병.


나는 백홍선원의 건물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흙벽에 초가를 얹었어도 이 층 높이로 지었고, 회랑이 이어져 있다. 정원조차 북방흑천의 천인들과 비슷하게 꾸몄는데 왜 몰랐을까.


운기정 서재에서 보고 들었던 부운거사의 말과 표정이 하나둘 떠올랐다.


‘마음숲의 마고라면 이름은 알고 있소. 아란이라 하였소. 사빈이 아니라.’

‘사람이 중간자가 되고, 다훤과 예사달과 함께 지낸다···.’


아저씨에 대해서도, 할머니도, 선아 대천사님까지, 천선계를 이토록 훤히 아는 분을 두고 수련을 오래 한 사람이라고 믿다니.

“내가 바보인 거야? 결계가 강력한 거야?”


아버지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대천사 반열이 아버지라고 말했으니까.

‘내가 누구인지 아실 텐데···. 끝까지 감출 생각일까?’


잠깐, 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얘기도 했잖아?

‘아우, 이 무슨 망발이야!’


피천귀들과 맞서 싸우다가 무결의 고리에 들었다고, 천사들이 찾아갔을 때는 너무 늦었다는 말까지 해버렸으니···.


이제 와서 아버지라고 찾아가도 될까? 결계까지 치면서 숨기려는 사실을 구태여 꺼내야 할까?

나도 모르게 운기정 문 앞까지 왔어도 마음은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지금은 그믐 외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 아침이면 아롱재로 불려 간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아버지를 못 볼 것이다.

다시 시간의 덫에 걸린다는 보장도 없고, 시간의 덫이 또 있다 한들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인간세에 내려올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 곧 마고가 아니게 되니까.

나는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서재 문을 두드렸다.


*


“무슨 일이오?”

부운거사는 문을 열지도 않고 물었다.


“드릴 얘기가 있어요.”

“그대의 사연은 충분히 들었소.”

“할 수 없죠. 그럼 제가 엽니다.”


나는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제가 누구인지 아시죠?”


한 번 결계가 벗겨지자 부운거사의 모습은 사라졌다. 아버지가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마고 사빈이라 하지 않았소.”

아버지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여전히 깊고 진지한 눈빛, 단정한 자세로 앉아있다니. 결계가 벗겨진 사실을 정말 모르시는군.

다른 사람은 여전히 결계 속에 있겠지만, 나는 아버지를 보고 있는데.


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서탁 앞에 앉았다.

“제게 걸렸던 결계가 깨졌거든요.”


웃으며 말하려고 했는데 목이 떨리며 소리가 흔들렸다. 손과 입술이 함께 떨렸다.


“아버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버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


아버지는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내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알아봤구나.”


서탁을 마주하고 앉으니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던 때가 떠올랐다.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일 새벽이면 그믐 외출이 끝나거든요.”


“그래서 모르길 바랐다.”

아버지는 내게 차를 따라주었다. 나무와 종이 냄새와 차향, 향초의 냄새가 어우러져 서재는 한층 고즈넉해졌다.


“얼마나 보고 싶었다고요.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듣고 싶은 얘기도 많았는데···.”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까운 시간을 울먹이다 보낼 수는 없어!’

차를 한 모금 물며 떨리는 가슴을 달랬다.


“몸은 어떠세요?”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 수명환을 먹어서인가···.”

아버지가 찻잔을 들어 보이며 눈웃음을 지었다.


‘수명환!’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얼얼했다.


수명환 때문에 나중에 전쟁터로 나간 거야? 만약 수명환을 먹지 않았다면···.


아니, 그랬다면 나를 낳기도 전에, 어쩌면 어머니와 혼인하기도 전에 돌아가셨을 거야. 이미 내가 태어났으니 그것만은 바꿀 수 없어.


“네가 준 수명환 덕에 몇 년은 버티겠구나.”

“천사에게도 수명환이 효과가 있나요? 그건 사람을 위한 건데요?”


“다른 천사에게는 효과가 없을 거다. 다른 마고가 내게 주었어도 역시 효과가 없을 거다. 그러나 이건 네가 나에게 준 것이 아니냐.”


무슨 뜻인지 알았다. 창성곡의 산적들을 상대한 것처럼 이것도 내가 해야 했을 일이다.


“다훤과 예사달의 관심을 받다니 대단하구나.”

“아저씨는 인간세에 있을 때도 도와주셨어요. 예사달 할머니도 만나게 해주셨고요.”


“정말 아저씨, 할머니라고 부르냐?”

“예. 저는 그렇게 불러요.”

이제야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바짝 굳었던 마음이 녹으며 한결 편안해졌다.


아버지도 빙그레 웃어 보였다.

“고생이 많았겠구나.”


그동안의 일을 짧고 빠르게 이야기했다.

중간자가 되기까지의 사연은 이미 말했고, 천계에 머문 시간은 길어도, 그다지 사건이 많지 않으니까.


동녘뜰에서 예사달 할머니와 오백 년을 지낸 것, 선대 마고 아란에게 이끌려 마고가 된 것, 그동안 이만 번이 넘게 인간세를 다녀갔다는 것, 얼마 전 어리화가 나타났다는 것 정도였다.


그믐의 외출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죽을 때까지 다 못 끝낼 것이다.


게다가 인간세에서의 기억은 저 아래 어딘가 가라앉아 있다가 필요할 때만 되살아난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어서 그믐에 만났던 이들은 기억나지 않았다.


“어리화가 너무 일찍 피었구나.”

“중간자라 천력이 모자라서 그런가 봐요. 때가 되었으니 나타난 거죠. 아직도 다음 마고를 못 찾았어요. 현재의 인간세에 있다는 것만 알아냈어요.”


그것도 반계에서 만들어놓은 현재의 겹에 걸려 알아냈다.

이번에도 반계에서 쳐놓은 시간의 덫에 걸려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다니. 신기하네.


“다음 마고를 찾으려고 중천에도 갔는데, 거기선 비뢰수와 고사목만 만났어요. 나무가 움직이고 말하는 건 처음 봤어요. 귀물씨앗 때문이지만요.”

“중천의 나무가 말을 한다고?”


아버지의 얼굴이 굳어졌다.

“천인이 못 듣는 말을 너는 알아듣는구나.”


“예사달 할머니도 그러셨어요. 중간자라서 천인이나 사람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못 듣는 것을 듣는다고요. 그런데 저는 반대 같아요. 못 하는 것이 너무 많거든요.”


아버지를 보니 눈이 퀭한 것이 몹시 힘들어 보였다. 오래 머물 수 없겠어. 그래도 조금만 더···.

“어쩌다 다치신 거예요? 대천사 정도면 다칠 일이 없던데.”


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미틈오름 시기였다. 북방흑천에서는 불타는 별을 상대로 싸웠지.”


아버지의 눈빛이 과거의 어느 시점을 향해 아득해졌다.

“전욱은 가슴이 뚫린 상태로 정신을 잃었어. 불타는 별은 하늘을 채우며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두 번째 대혼란···. 자주 들은 이야기였다.


그때 세상이 뒤집히고 수많은 천인이 죽었다. 다섯 신제 모두 심하게 다치고 무언가를 잃었다. 중앙황제 현원이 한쪽 눈을 잃고, 서방백제 영랑의 날개가 잘려 나갔다.


“전욱에게 달려드는 불을 막아섰는데, 불꽃이 터지며 내 몸속으로 녹아들었지. 그때는 보이지도 않았고, 느끼지 못했어.”


아버지는 웃어 보였지만 어딘지 쓸쓸했다.

“나중에야 그것이 내 몸을 녹이고 있는 것을 알았지. 다행히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어.”


“치유의 알이 있잖아요? 천사들은 거기 들어가면 모든 상처가 낫는대요.”

“대혼란시기에 생긴 상처는 치료할 수 없단다.”

아버지는 차를 한 모금 삼켰다.


“천계에 계속 머물면 전욱이 원인을 알게 될 거다. 대가를 치르려 할 테지.”

“그럼, 천사장님은요? 가슴에 구멍이 뚫렸지만, 건재하세요. 그분은 치유하신 거잖아요.”

“그건···.”


아버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의 가슴에 뚫린 구멍은 마눙의 것과는 달랐어. 살아날 수 없을 만큼 큰 상처였어. 소명원으로 돌아와서도 일어나지 못했지.”


아버지는 연거푸 마른기침을 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아버지 옆에 앉았다. 기침이 가라앉도록 등을 쓰다듬었다.

밤새워 이야기하고 싶지만, 내 욕심이구나.


“괜찮다. 새하에 대해서는 말해주마.”

“새하님? 다섯 번째 마고였던 그분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했어요.”


“새하가 그를 살렸지. 자신을 희생해서 그의 심장이 되었단다. 그 둘은 서로를 깊이 은애하고 있었지.”


다섯 번째 마고 새하. 역대 마고 중에서 후계자를 찾지 않고 사라진 유일한 혼이었다. 그녀가 사라지고 다음 마고를 찾지 못해 천인 누림이 마음숲을 대신 맡았다.


‘그래서 다훤 아저씨가 태어난 거구나. 천사장과 사람의 혼이 깊이 사랑했다니.’

그러면 상산대감 같은 차사도···.


‘우왓! 지금 무슨 생각을!’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데···.”

아버지는 쓸쓸하게 미소 지었다.

“마고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아버지가 제게요? 무슨 부탁요?”

“천선계는 내버려 두어도 잘 돌아가니 상관없지만, 인간세와 반계는 잘 지켜봐야 한다.”

“반계도요?”

“마눙과 이루가 피천귀들의 폭주를 막고 있으니까.”


“예? 하지만, 그들은 천계를 위협하고 있어요. 그대로 놔둘 수 없어요.”

“그러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명 너를 통해 이루려는 뜻이 있을 거다. 그것이 차원의 뜻인지 수리마루의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서 아버지가 내게 수리마루 정명님을 만났냐고 물으셨구나. 그 뜻이 뭔지 몰라도 아버지의 말씀이니 무조건 진실이다.

“예. 있는 힘껏 노력할게요.”


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손등을 토닥였다.

“대천사라도 영원을 살지 못해. 마지막이 일찍 찾아온 것뿐이란다.”


아버지는 기침을 참느라 얼굴을 찡그렸다. 이제는 정말 누워야 할 시간이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이 있고, 할 일이 있단다. 그동안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구나.”


나는 아버지의 손을 들어 내 머리에 얹었다. 아버지가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제 떠날지 알고 있기에 어머니와 내게 그토록 애틋하셨구나. 다정하고, 온화하며 세상 누구보다 따뜻했던 아버지.


“예. 많이 행복해요. 이렇게 아버지를 만났잖아요.”

나는 아버지를 힘껏 끌어안았다. 다시는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


은솔은 곤히 잠들어있었다. 처음 봤을 때와는 달리 깨끗한 얼굴이었다.


나는 머리맡에 편지를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갑자기 떠난 나그네 때문에 서운해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세상모르고 잠든 은솔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아직 아버지는 은솔을 알아보지 못한 것 같던데···.

어머니는 백홍선원에서 지내다가 언젠가 세상 물정 모르는 가난한 글선생을 만나겠지.


어찌 되든 아버지는 어머니를 찾아낼 거고, 두 분은 혼인해서 아기를 낳을 거다. 어떻게 사랑에 빠질지 궁금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새벽빛이 창호지에 어렴풋이 맺혔다. 허리띠에 매달린 꽃수 열쇠가 부르르 떨었다.


나는 은솔의 손을 잡았다.

‘엄마, 다음에 또 만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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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천계_중앙황천 대차사들 23.07.21 45 2 11쪽
89 천계_한긋장벽을 따라 23.07.20 44 2 11쪽
88 천계_부르는 소리 23.07.19 45 2 10쪽
87 천계_마음이 가는 곳 23.07.18 46 2 11쪽
86 천계_영진촌 낭원 23.07.17 46 2 11쪽
85 천계_변경된 일정 23.07.16 41 2 14쪽
84 천계_백하의 고민 23.07.15 46 2 12쪽
83 천계_어리화는 짙어지고 23.07.14 42 2 13쪽
» 그믐_그리운 아버지 +2 23.07.13 47 2 14쪽
81 그믐_한 번뿐인 나들이 23.07.13 46 2 13쪽
80 그믐_새로운 일꾼 23.07.12 44 2 10쪽
79 그믐_거리의 소녀 23.07.11 45 2 12쪽
78 그믐_중간자의 사연 2 23.07.10 46 2 9쪽
77 그믐_중간자의 사연 1 23.07.10 46 2 11쪽
76 그믐_운기정 서재에서 23.07.09 48 2 11쪽
75 그믐_흉흉한 소문 23.07.08 48 2 12쪽
74 그믐_백홍선원 부운거사 23.07.07 53 2 11쪽
73 그믐_창성곡의 산적 23.07.06 53 2 13쪽
72 천계_온사랑 팔찌 23.07.05 52 2 13쪽
71 천계_회향미곡 잉걸둥지 23.07.04 51 2 13쪽
70 천계_이상한 편지 23.07.03 55 2 11쪽
69 천계_온천 물빛이 바뀌다 23.07.02 57 2 13쪽
68 천계_두 번째 구멍 23.07.01 57 2 13쪽
67 천계_피하지 못할 고백 23.06.30 62 2 10쪽
66 천계_뜻밖의 만남 23.06.29 59 2 14쪽
65 천계_다시 시작된 수색 23.06.28 60 2 12쪽
64 천계_천인의 기억법 23.06.27 61 2 12쪽
63 천계_인연이라는 끈 23.06.26 66 2 12쪽
62 천계_마음을 전하는 일 23.06.23 71 3 12쪽
61 그믐_옥구슬의 사연 23.06.22 7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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