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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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23.05.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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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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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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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존과 세존 2

DUMMY

이 주택 단지에는 총 10채의 주택이 있었다.


중간에 일자로 길이 나 있고, 그 좌우로 각각 5채의 주택들이 있었다.


주택의 모습은 각기 달랐고, 전부 입구 앞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처음에 발견한 주택 입구 앞에도 따로 안내판이 놓여 있었는데, '1식 뇌단의 집'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는 다시 주택 단지 입구의 안내판을 확인했다.


거기에 이 주택 단지의 역사가 적혀 있었다.


연도로 보아서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이곳 구무림에 노요한이 홀연히 나타났다고 한다.


당시에는 신무림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그냥 무림이라 불렸다.


당시 노요한은 젊은 외국인이었는데, 외국인의 등장에 흥미를 느낀 구무림인들이 그에게 출신지나 집안 내력 따위를 물었다.


노요한은 우리나라 말을 유창하게 했고 알아듣는 것도 잘했지만, 그런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요한이라는 이름 하나로만 자신을 소개하고, 요한이라고만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요한은 젊은 나이였음에도 어마어마한 자산가였는데, 그는 이 일대의 땅을 구매하고는 주택 한 채를 세웠다.


그것이 바로 그의 최초의 생가이자 훗날 뇌단의 집이라 불리게 되는 주택이었다.


그는 10년 동안은 구무림의 무공을 배웠고, 이후 10년 동안은 자신만의 새로운 무공을 만들었다.


그 무공은 누구나 천재지변을 극복할 힘을 갖고, 자기만의 무공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로부터 만들어졌다.


그는 연공에 필요한 특별한 호흡법인 뇌단심법雷斷心法을 만들고, 장차 자신이 만들어갈 무공의 이름을 뇌단법雷斷法이라 지었다.


그는 1년 차에는 뇌단심법을 병행하며 검술을 단련했고, 그 결과 번개를 자르는 신기를 얻게 되었다.


요한은 이 신기에 뇌단雷斷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뇌단법의 첫 번째 초식으로 삼았다.


뇌단은 검법의 학습에 최적화된 초식이었는데, 사람들을 몇 명 모집하여 뇌단심법과 뇌단을 가르쳐보니 효과가 탁월했다.


요한은 이들을 자신의 일대제자로 삼고, 뇌단법의 다른 초식들을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나갔다.


그는 초식을 만들 때마다 각 초식을 익힐만한 사람의 생태와 사상을 완벽히 따라 하고자 했고, 그것을 위해 이 부지에 집을 한 채씩 더 세웠다.


요한과 일대제자들은 1년에 한 초식. 9년에 걸쳐 9개 초식을 더 만들었다.


그렇게 뇌단법의 연공을 시작한 이래로 10년, 이 단지에는 10채의 주택이 들어서고 요한은 뇌단법의 10개 초식을 모두 완성하게 되었다.


뇌단법을 완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제주도를 떠나 내륙에서 신무림을 개척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안내판에 적힌 대략적인 내용이었다.


'이 집에서 20년간 살면서 10년은 무공을 배우고 10년은 뇌단법을 만드는 데에 썼다는 거군. 그중 1식 뇌단은 일대제자들의 도움 없이 만든 거고···.'


뇌단의 집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뇌단법 1식 뇌단에 관한 해설과 함께, 노요한이 가장 즐겁게 익힌 무공은 검법이며 뇌단은 그런 그의 기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초식이라는 설명이 추가로 붙어 있었다.


우리는 다 같이 뇌단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거대한 거실 하나와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있었다.


바닥은 마룻바닥이었고, 벽에는 검 몇 자루가 장식되어 있었다.


"이런 곳에 오면 꼭 화장실을 써보고 싶단 말이지."


관윤이 말했다.


"하지만 저 변기에 엉덩이를 얹기는 싫군. 세존의 엉덩이 땀이 내 엉덩이에 묻는 건 싫으니까 말이야, 하하핫!"


뭐라 딴죽걸기도 싫은 헛소리였다.


그나저나, 생각보다는 별것 없었다.


세존이 뇌단의 연습에 활용한 검도 있었는데, 끝이 그을린 목검이었다.


'목검으로 뇌단을 수행했다니, 대단하긴 하군.'


약 40년 전 당시 구무림에서 발행하던 신문,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래된 라디오가 있었다.


검법과 번개에 관한 연구가 적힌 수첩도 있었다.


뇌단은 노요한이 제자들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만든 무공이라서 그런지 뇌단을 연공하는 사진은 없었고, 완성한 뇌단을 사람들 앞에서 시연하는 사진만 몇 장 찍혀 있었다.


흑백 사진이었지만, 젊은 날의 그는 밝은색의 머리칼과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요한, 역시 잘생겼단 말이죠~."


바로 그 순간,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포함한 일동은 화들짝 놀라 목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웬 젊은 여자가 입에 주먹을 대고서 노요한의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비대칭인 앞머리와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갈색 단발. 여성용 검은 정장을 입고 30대 정도의 외모를 가진 여성.


그녀가 아무런 기척도 없이 우리 사이로 끼어든 것이다.


그 신기神技에 다들 놀라서 그녀를 경계하는데,


"죄송해요, 깜짝 놀라셨죠?"


정장 여성이 우리를 돌아보며 스스럼없이 인사했다.


"이곳 가이드인 수희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가, 가, 가이드요오오~?"


송하는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


"가가가이드가 아니라, 그냥 가이드."


"가, 갓, 가, 가···."


수희가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활기차게 말했다.


"여러분,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이 집의 진가는 건물이 아니라 마당에 있답니다."


수희는 그리 말하며 먼저 문을 열어놓고 나갔다.


남은 사람들끼리 눈치를 보는데, 관윤이 말했다.


"누구지? 어떻게 아무런 기척도 없이 우리 사이로 끼어든 거지?"


루아는 침묵했고, 송하는 벌벌 떨었다.


그러나 나는 저 사람을 알고 있었다.


한수, 그가 알려주었다.


"저 사람, 한수의 친구 중 한 사람이에요."


"목사자의 친구라고?"


"네, 자기 친구 중에는 세존의 생가에서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한수 본인에게 직접 들었어요."


"오, 진짜인가?"


관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목사자의 친구라니 다행이구먼, 그럼 문제없겠어."


관윤은 당장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가려 했다.


나는 그렇게 바로 경계를 풀어도 괜찮냐 묻는데, 관윤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저 여성분, 생긴 게 내 취향이거든, 핫핫핫!"


"아···."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관윤은 유쾌하게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나와 루아도 눈빛 교환을 한번 하고는 함께 나가려는데,


"으으, 저분 뭔가 무서워요오···."


송하는 가이드가 무서웠는지 루아의 뒤에 딱 붙었다.


루아는 뒷발로 송하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아얏!"


"정신 차려. 안 잡아먹으니까."


수희는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돌로 된 발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서 발판을 확인하니 낙뢰처落雷處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진 것이 보였다.


벼락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의미였다.


수희가 말했다.


"이 발판은 비 오는 날에 번개가 집중되도록 설계된 장치예요. 이 위에서 뇌단의 수련을 하는 거죠."


"그렇군요."


"세존은 비 오는 날이 되면 여기 서서 번개를 쪼개곤 했어요."


수희가 공터의 꼭짓점들을 가리켰다.


벽돌처럼 네모나고 흰 돌들이 공터 외곽 4곳에 박혀 있었다.


"저 돌들도 특수하게 설계된 돌인데 저렇게 둘러싼 영역을 방음으로 만들 수 있어요."


수희의 말에 송하가 벽돌을 잠시 내려다보는데, 그의 눈이 크게 뜨였다.


"벽돌에 묵음방전默音放電이라는 진명이 심겨 있어요. 소리와 전기가 마당 너머로 새어 나가지 못하게 막는 효과 같아요.


송하가 다가와서 발판도 살펴보더니 말했다.


"이 발판에 적힌 글귀는 낙뢰처인데, 진명은 봉할 봉封을 더 해서 봉낙뢰처封落雷處라고 되어 있어요. 낙뢰처의 효과를 막아놨어요."


송하는 입에 주먹을 대고 중얼거렸다.


"이런 일은 작명공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인데, 노요한은 무공뿐만이 아니라 작명공도 배웠던 걸까요?"


"예리한 추리네요."


수희가 말했다.


"작명공을 배우셨나 보죠?"


"앗, 넷!"


송하가 깜짝 놀라 대답했다.


수희는 부드럽게 웃었다.


"당시 세존은 작명공을 배우긴 했지만, 사실 이 단지에 있는 수련 도구들은 모두 무존의 도움을 받아서 만든 거예요. 무존 들어보셨죠? 무림삼대지존 중 한 명이요."


"무, 무존이라고요?"


송하가 화들짝 놀랐다.


"무존뿐만 아니라 당시엔 작명사들이 전부 구무림에서만 활동했죠."


"아, 아아."


송하는 굳은 것도 아니고 수긍하는 것도 아닌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수희는 웃으며 말했다.


"저쪽으로도 가보실까요?"


수희가 건너편의 집을 가리켰다.


나는 그곳으로 가서 안내판을 읽어 보았다.


2식 쇄강碎强의 집.


2식 쇄강은 단단한 물체를 맨손으로 부수는 초식이다.


본디 중국 무술은 병사의 무기술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맨손 무술이란 보이지 않는 무기를 들고서 무기술을 흉내 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맨손이라는 특성상 대중에 쉽게 퍼져나갈 수 있었고, 처음부터 맨손 상태를 가정하고 투로를 펼치는 무술들도 많이 생겨났다. 내공이 가미된 무술인 무공 또한 마찬가지다.


쇄강은 권법과 관련된 무공을 개발하기 위한 초식으로서, 1식 뇌단이 뇌단법을 대표하는 초식이라면 2식 쇄강은 뇌단법에서 가장 대중적인 초식이다.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뇌단의 집과는 딴판이었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었고, 벽에는 맨손 무술가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샌드백도 있었다.


책상에는 권법의 이론을 적어놓은 수첩이 있고, 악력기도 있고, 맨손을 치켜들고 싸울 태세를 취하는 젊은 노요한의 흑백 사진도 있었다.


다른 기종의 라디오도 있었는데, 관윤의 말에 따르자면 뇌단의 집에 있던 것보다 좀 더 후계 기종이라고 한다.


세월의 흐름을 묘사한 듯했다.


마당으로 나가보니 구석에 커다란 바구니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 축구공만 한 돌들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돌들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4종류로 구분되어 있었다.


수희는 빨간 돌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마당 중앙에 놓았다.


돌을 놓을 자리가 음푹 파여 있었다.


수희는 말했다.


"이 돌을 맨손으로 부수면 쇄강을 익히는 거예요."


"그거 간단하군! 내가 해보지!"


관윤이 소매를 걷으며 앞으로 나섰다.


"잘 보시오. 신무림 건아의 힘을 보여주겠소."


그는 팔근육을 수희에게 보여주며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 그, 그 돌은···!"


송하는 관윤과 돌을 번갈아보며 안절부절못하는데,


"타아아악!"


관윤은 주먹을 불끈 쥐고 돌을 내리쳤다.


그러나 돌은 멀쩡했고,


"크아아악!! 세존!! 선후부장!! 목사자!!"


관윤은 주먹을 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이 정도 돌은 나도 맨손으로 부술 수 있는데, 왜 저러지?


그 이유를 송하가 밝혀냈다.


"이 돌, 진명이 강강강석强强强石이에요. 돌에 굳셀 강强이 3개나 붙어 있어요."


"그건 지옥 난이도."


수희가 바구니에서 초록색 돌을 꺼내 보여줬다.


"이건 쉬운 난이도."


그녀가 송하를 돌아보았다.


"작명사 친구, 차이를 알겠어요? 색깔 말고요."


"네, 쉬운 난이도의 돌에는 돌 석石만 붙어 있어요."


"정답이에요~!"


수희가 두 손을 겹치며 화사하게 웃었다.


그녀의 칭찬에 송하의 굳은 표정이 풀리는데,


투쾅!


갑자기 수희가 주먹으로 빨간 돌을 내리쳤다.


돌은 쪼개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루가 되며 소멸했다.


"히이이익~!"


송하가 놀라 뒤로 넘어졌다. 얼굴에는 아까보다 훨씬 짙은 공포가 서려 있었다.


"이게 2식 쇄강이에요."


수희는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돌을 몇 번 부수다가 적응이 되면 강석을 부수고, 강석을 부수는 데에 적응이 되면 강강석을 부수고, 이런 식으로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면 돼요."


수희가 바구니를 가리켰다.


"난이도별로 다른 색깔을 칠해놨으니 진명을 못 보는 사람도 구별할 수 있어요."


나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나의 셋째 누나 이원도 분명 2식 쇄강을 배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쇄강을 익히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외지인이라면 필히 궁금증을 가질만한 점이 있었다.


이 수희라는 가이드는 대체 뭐 하는 작자인가?


설마 뇌단법의 초식 10개를 전부 꿰고 있기라도 한 것인가?


뇌단법은 초식과 초식의 연결, 즉, 투로라는 개념이 없다.


각 초식이 모두 독립성을 띠고 있다.


뇌단법은 초식을 하나라도 배우면 자기만의 무공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초식 하나를 익히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2년 정도로 상당히 길다. 그래서 보통은 자기가 원하는 초식 하나만 익히는 편이다.


그래서 뇌단법의 초식 10개를 모두 익히는 건 썩 해괴한 일이었지만,


나는 한수에게서 그녀에 관한 정보를 대략 들었다.


"가이드님."


내 부름에 수희가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무덤덤하게 물었다.


"혹시 세존의 일대제자이신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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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뇌신인형술 나운 1 23.09.01 50 2 13쪽
85 동맹 23.08.31 39 1 13쪽
84 천수살법 이천 3 23.08.30 44 1 18쪽
83 천수살법 이천 2 23.08.29 44 3 16쪽
82 천수살법 이천 1 +2 23.08.28 47 3 15쪽
81 이가살수문 2 +1 23.08.25 46 1 12쪽
80 이가살수문 1 23.08.24 45 2 13쪽
79 재정비, 그리고 신무림으로 23.08.23 56 2 16쪽
78 당산봉 전투 4 23.08.22 46 1 12쪽
77 당산봉 전투 3 +2 23.08.21 59 2 14쪽
76 당산봉 전투 2 23.08.18 49 2 15쪽
75 당산봉 전투 1 23.08.17 53 1 15쪽
74 항쟁의 두 번째 여명 23.08.16 54 3 13쪽
73 뇌단법과 호걸들 7 - 무존 강하나 2 +1 23.08.15 58 3 11쪽
72 뇌단법과 호걸들 6 - 무존 강하나 1 23.08.14 56 3 13쪽
71 뇌단법과 호걸들 5 - 천공광 소유 23.08.11 85 3 13쪽
70 뇌단법과 호걸들 4 - 산명조 단호 23.08.10 57 1 12쪽
69 뇌단법과 호걸들 3 - 불괴신 옥근 23.08.09 62 3 12쪽
68 뇌단법과 호걸들 2 23.08.08 67 2 14쪽
67 뇌단법과 호걸들 1 +2 23.08.07 63 4 12쪽
66 노요한과 사람들 3 +1 23.08.04 69 4 12쪽
65 노요한과 사람들 2 +1 23.08.03 73 5 12쪽
64 노요한과 사람들 1 +2 23.08.02 67 4 12쪽
63 무존과 세존 3 23.08.01 73 4 11쪽
» 무존과 세존 2 +2 23.07.31 62 3 13쪽
61 무존과 세존 1 23.07.28 64 4 12쪽
60 교환 +1 23.07.27 74 2 14쪽
59 광변발도공 영힐 2 23.07.26 6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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