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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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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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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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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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당삼채 (9)

DUMMY

173화 당삼채 (9)



날이 밝아오려는지 황가요의 모습이 밤안개 사이로 아스라하니 보이기 시작했다. 시운룡이 먼저 움직였고 그 뒤를 따라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마를 향해 오 조 대원들이 달렸다. 번을 서고 있던 놈들이 있었는지 아직 황가요에 들어서기도 전에 비명이 들려왔다.


은창 유성과 일 조 대원들은 비명 소리가 나자 즉시 황가요로 달려갔다. 오 조는 번을 서던 놈들을 베어 버리고 가마를 향해 가고, 시운룡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살림집에서는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놈들이 줄줄이 나왔는데, 나오는 족족 일 조 대원들에게 베어지고 있었다.


은창 유성은 지붕에 올라 황가요 전체를 둘러봤다. 별채에서도 부산한 움직임이 보이더니 시운룡이 한 놈과 대결하고 있었고, 가마 쪽은 그나마 빠르게 정리되었는지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일 조는 나오는 대로 베어 내고 있었지만 수가 많아지자, 오히려 둘러싸여 공세를 제대로 펼쳐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한들 수적 놈들에게 쉽게 당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자, 은창 유성의 눈길은 별채로 향했다.


시운룡과 대결하고 있는 놈의 복색이 장가요에서 죽은 놈과 다르지 않은 것이, 광동성에서 왔다는 사자라는 놈으로 보였는데, 이런 소란 가운데도 차사라는 놈이 보이지 않았으니, 은창 유성은 생각 외로 강한 놈일지 모른다 여겨지자, 등에 메고 있던 은창을 풀어 하나로 엮었다.


은창 유성은 일 조를 둘러싸고 있는 놈들 가운데, 뒤에서 소리치는 두령들 몇 놈을 초식을 쓸 것도 없이 창에 꿰어 던져 버리고, 이수채 놈들이 놀라 흩어지자 즉시 별채로 향했다.


별채 앞에서는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시운룡은 가볍게 상대하고 있었는데, 주의를 주었음에도 여전히 검끝에 인정을 남겨 두고 있었다.


"사제,

한 놈은 어디 있느냐?"


시운룡은 그제서야 자신이 맡은 놈들이 둘인데, 한 놈이 보이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일이 잘못된 것을 알았다. 사자가 찔러 오는 검을 퉁겨 내고는 은창 유성의 소리에 사자의 주의가 흐트러진 사이, 그대로 검신을 밀어 넣어 사자의 가슴을 꿰뚫었다.


사자의 몸통을 발길질해 얼른 검을 빼 들고 별채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시운룡이 안으로 들어가자 두려움에 엎드려 떠는 하녀와, 도저히 무인의 모습으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게 차려입고 면사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있었다.


시운룡은 차사가 여인일 줄은 몰랐기에 바로 검을 내지 못하고 바라보는데, 여인은 시운룡이 들어서자 망설이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비수를 시운룡에게 던져 내고, 목숨을 도외시한 채 달려들었다.


시운룡은 날아오는 비수를 피하며 달려드는 여인을 향해 검을 찔러 갔는데, 마치 죽음을 받아들인 것처럼 시운룡이 내는 검에 뛰어들었다. 시운룡은 찔러오는 여인이 광동성에서 온 차사라 알고 있었기에, 방어를 도외시하고 달려드는 여인이 사파의 술수를 쓰려는 것이라 여겨지자, 더는 망설이지 않고 달려드는 여인의 가슴을 빠르게 찔러 갔다.


시운룡은 여인의 가슴에 그대로 검이 들어가고, 검에 찔린 여인이 힘없이 쓰러지자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 느껴졌다. 여인이 마치 무공을 알지 못하는 듯 너무도 허무하게 검에 찔렸고 죽어 갔기 때문이었다. 여인은 죽어 가며 하녀를 향해 애처로운 눈길을 보냈다.


시운룡은 여인이 마치 무공을 익히지 않은 듯 여겨지자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들고 있던 검을 축 늘어트리고 쓰러져 죽어 가는 여인을 바라봤다. 들어서자 비수를 던지고 달려들던 여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절정 무인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운룡의 뒤를 따라 들어온 은창 유성은 시운룡이, 검에 찔려 죽어가는 여인을 보며 넋을 놓고 있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은창 유성은 등을 비운 채 쓰러진 여인만 보고 있는 시운룡에게서 눈을 돌려, 엎드려 있던 하녀를 돌아보고는 그대로 하녀를 향해 창을 찔러 냈다.


은창 유성이 한마디 말도 없이 창을 내질러 하녀를 향해 찔러 가자, 하녀는 언제 두려움에 떨었냐는 듯 몸을 굴려 피하고는, 날렵하고 일어나 양손에 숨겨 잡고 있던 단검으로 은창 유성이 내지른 창을 막아 내고는, 유성추월검의 수법으로 은창 유성을 향해 공세를 펼쳐 왔다.


하녀의 유성추월 검법이 펼쳐 낸 공세가 제법 날카롭고 빠르긴 했지만, 화경의 경지에 이른 은창 유성의 상대는 아니었다. 은창 유성은 거리를 벌리고는 가볍게 단검을 든 하녀의 팔목을 쳐 내고, 그대로 창대를 이용해 하녀의 허리를 갈라 갔다.


은창 유성의 창대가 하녀의 허리를 치자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하녀의 허리가 기이하게 꺾여 쓰러졌다. 은창 유성은 쓰러진 하녀의 눈을 마주 보고 씩 웃어 보이고는, 그대로 창을 휘둘러 단번에 하녀의 목을 갈라 냈다.


차사라는 여인은 이미 자신의 검에 찔려 죽었는데, 은창 유성이 하녀와 드잡이하는 것을 보고 있던 시운룡이 무슨 일인가 싶은지 바라보자, 그제서야 은창 유성은 시운룡을 나무라며 창으로 차사라는 여인과 하녀를 번갈아 가리켰다.


"사제,

아무리 경험이 없어도 그렇지 상대의 무위도 살피지 못하는 것이더냐?"


시운룡은 하녀가 은창 유성을 공격하는 것을 봤으니, 하녀의 무공이 강하고 정작 차사라는 여인의 무위는 보잘것없다는 것을 알았다. 설마 하녀가 절정의 무위를 가졌고, 차사라는 여인이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것은 짐작도 하지 못했으니, 은창 유성의 꾸중에 할 말이 없었다.


"사자 놈과 달리 차사가 무공을 익히지 못한 여인일 줄은 몰랐습니다. 더구나 하녀가 차사라던 여인의 호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제,

아직도 모르겠는가? 이 하녀가 차사이고 사제가 죽인 계집이 하녀일세. 소란이 이는데도 나오지 않아 의아롭더니, 서로 옷을 바꾸느라 시간을 끌었던 것인가 싶네."


시운룡은 은창 유성의 말에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보이더니, 하녀와 자신이 죽인 여인의 손을 살피고는 고개를 떨궜다.


"강호가 음험하다는 말씀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당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당하고 나면 누굴 탓하겠느냐? 매사에 조심하고 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니, 이 계집이 제대로 사제를 가르친 셈이네. 앞으로는 이 일을 머리에 담아두고 항상 상대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야."


"예, 대사형.

명심하겠습니다."


"밖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으니 얼른 도와주게."


"예."


시운룡이 대원들을 도우러 나가자 은창 유성은 죽은 하녀를 살폈다. 서두르느라 그대로 바꿔 입었을 것이었다. 하녀의 몸에서는 은창 유성의 짐작대로, 붉은 전낭 속에 철편이 들어 있었는데, 봉황무늬로 둘려져 있었고 차사 백사시라 쓰여 있었다.


은창 유성은 밖으로 나가 죽은 사자의 몸도 뒤졌다. 사자의 몸에서도 철편이 나왔는데, 백호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숫자 구와 왕휘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은창 유성은 차사의 철편을 살펴보고 사자의 철편과 비교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차사의 철편에는 숫자가 없었으니 차사는 그리 많지 않을 듯싶었지만, 사자의 철편에 쓰여 있는 구 자가 쓰여 있었으니, 최소한 차사 밑에 사자 아홉이 있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었기 때문이었다. 대결을 펼친 것이 아니라 차사의 무위를 제대로 알기 어려웠지만, 사자라는 놈의 무위가 절정 수준인 것은 맞았다.


차사 위로도 더 높은 무위를 갖춘 무인들이 있을 것이고, 광동성에 새로 나타난 세력에 차사가 몇이나 되는지는 몰라도, 차사 아래 사자가 그렇게 많이 있다면, 새로 나타난 세력에 절정 수준의 무인들이 생각 외로 많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은창 유성은 어제 시운룡에게 사파 무인들의 무위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다 했던 것이 후회스러울 지경이었다. 시운룡이 앞으로 사파의 무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을 무시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다시 주의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은창 유성은 별채 곳곳을 다시 살펴보고, 광동성에서 온 놈들이 더는 없어 보이자 마당으로 나갔다. 이미 정리가 되었는지 무리가 나뉘어 있었는데, 은창 유성이 나가자 일 조장 도명오가 다가와 보고했다.


"원주님,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이수채 놈들 가운데 죽은 놈이 칠십이고, 크게 베여 중상을 입은 놈이 열셋에 남은 놈들은 경미합니다. 장가요 사람들은 모두 구했고, 황가요 사람들은 잡아 두었습니다. 황가요 사람들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는지, 덤비지 않고 항복해 다친 놈도 없습니다."


은창 유성은 이수채 놈들을 모아 둔 곳으로 가서 물었다.


"살아남은 두령이 있으면 나오거라."


이수채 졸개들의 눈이 몇 곳으로 향했고, 겁에 질린 놈 몇이 앞으로 나왔다.


"황가요와 이수채가 어찌 맺어진 것이냐?"


"······."


은창 유성은 대답이 없자 가까이 있던 놈을 육합권으로 내쳤다. 일 권에 거의 일 장 넘게 퉁겨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른 놈이 나서며 죽어 가는 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광동성에서 오신 사자라는 분이 찾아와 도우라 했습니다."


"뭐라 하며 도우라 했느냐?"


"처음에야 그리 강한지 모르고 거절했지만, 두령들이 모두 죽기 전까지 맞고 나자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수채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하고 이번 일만 도우면 된다 하며 은자까지 내준다 하니 도울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반년 전쯤입니다."


"낙수채도 관여했다고 들었다."


"낙수채 놈들은 보표가 되어 천룡표국의 표행을 따라 나갔습니다."


"천룡표국이 어찌 낙수채 같은 놈들을 보표로 쓰며, 그놈들이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이더냐?"


"천룡 표국의 표행은 호남성 장사까지만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사에서 사자가 표물을 인수하면 장사부터는 낙수채에서 물건을 옮긴다고 했습니다."


"별채에 죽은 광동성에서 온 사자 놈들하고 여기서 죽은 놈들 시신을 모두 거둬 가거라. 만약 중도에 버려 말이 나오거나 문제가 생기면 이수채로 찾아갈 것이다. 알겠느냐?"


"예, 잘 알겠습니다."


"도 조장."


"예, 원주님."


"시신을 싣고 갈 수레와 덮을 것을 내주시오."


"예, 원주님."


일 조장 도명오는 일 조 대원들에게 나눠 지시하고, 별채에서 죽은 놈들을 끌고 나와 이수채 졸개들에게 던져줬다. 이수채 졸개들이 서둘러 시신을 싣고 황가요를 나가자, 은창 유성은 장가요 가주와 황가요 가주를 나오라 하고, 장가요 가주에게 어찌 처리하기를 원하는지 물었다.


"장가요 사람들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소이까?"


"예, 대인.

모두 무사합니다. 참으로 어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이수채 놈들도 떠났으니 더는 장가요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오. 황가요를 벌하면 이번 일은 끝나는데 어찌해 주면 되겠소이까?"


"······."


장가요 가주가 맺힌 게 많았는지 황가요 가주를 노려보며 말을 못 하자, 은창 유성이 황가요 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은 죄가 크니 황가요의 직계들을 모두 죽이면 되겠소이까?"


은창 유성이 황가요 직계를 모두 죽이면 되겠느냐 묻자, 은창 유성을 바라보는 장가요 가주의 표정이 하얗게 질려갔고, 황가요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지, 사색이 되어 엎드린 채 살려만 달라 손을 모아 비벼 대며 은창 유성을 바라봤다.


"대인,

맺힌 한은 크지만 대대로 이웃으로 지내 왔습니다. 이번 일로 본가 사람이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황가요 사람들의 목숨은 해하지 말아 주시기를 청합니다."


"살려만 두면 되는 것이오?"


은창 유성은 장가요 가주의 유약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무공도 모르는 사람들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황가요가 더는 일을 못 하게 만들고자 물은 것인데, 오히려 황가요 사람들을 살려 달라 청해 오자 어이가 없었다.


"본가에서 가져온 안료들을 모두 돌려받고, 본가 도공들이 빚은 도기들을 모두 깨면 될 듯싶습니다."


"어디 있는지 아실 것 아니오? 그런 일은 장가에서 직접 하시오."


"예, 대인."


장가요 가주는 장가요 도공들에게 안료를 찾고, 끌려와 만든 도기들을 모두 깨라고 지시했다. 장가요 도공들은 분연히 가마로 몰려가더니, 이미 만들어진 도기들을 깨 버리고, 불을 때고 있던 가마에 물을 부어 활활 타오르던 가마의 불을 끄더니, 통나무를 들고 와 도기가 구워지고 있는 가마를 부숴 버렸다.


황가요 사람들의 표정은 침울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나마 목숨은 건졌다고 여겼는지 엎드렸던 몸을 일으켜 가마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가요 사람들이 황가요의 가마들을 모두 부수고 돌아오자, 은창 유성이 다시 장가요 가주에게 물었다.


"그만하면 된 것이오? 아니면 황가요에 배상을 하라 할까요?"


"대인,

손실은 크지만 어쩌겠습니까? 가마를 복구하는 데도 몇 달은 걸릴 것이니, 따로 배상은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시다면 소생은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고 맹으로 돌아갈 것이오. 돌아가는 길은 돌보지 않아도 되겠소이까?"


"본가로 가시어 소생이 감사드릴 시간은 주셔야지요?"


"장가주께서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셨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외다."


은창 유성은 대원들을 돌아보고 소리쳤다.


"맹으로 돌아간다."


시운룡이 황가요를 나와 은창 유성과 나란히 가다가, 슬그머니 뒤로 빠져 조장들에게 물었다.


"무림맹 대원들은 이리 고생만 하는 것이오?"


오 조장 전어보가 은창 유성이 들을까 싶은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은 원주님께서 정하셔서 그리된 것이고, 다른 곳에서는 적당한 예물을 받아 나옵니다."


은창 유성이 돌아보자 두 조장은 고개를 돌려 눈길을 피하고는, 공연히 대원들에게 대오를 맞추라며 소리를 질렀고, 시운룡은 더 묻지 못하고 은창 유성 옆으로 돌아왔다.


"사제,

이번 일에 소득이 없다 여겼느냐?"


"근 열흘 동안 지원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고도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무슨 소득이 있다 하십니까?"


"장가요와 황가요는 무파가 아니라 그들 사이의 일에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그들 사이에는 서로 원만하게 타협을 본 것이 아닌가?


가마를 부쉈으니 몇 달은 일을 못 하게 되어 황가요는 큰 손실을 보게 되었고, 장가요는 비록 끌려와 있는 동안 고생은 했어도, 돌아가면 바로 일을 할 수 있으니, 장가요는 끌려와 있던 열흘 사이의 손실은 곧 메꿔질 것이네.


그러니 그들 사이에 앞으로 어찌 지낼지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었지 않는가? 물론 지원을 요청한 장가요에서 예물을 받아 나오는 것이 맞지만, 당장 받아 나오지 않더라도 장가요 가주는 무림맹에 예물을 전해 올 것이야.


우리가 장가요로 가서 잔치를 벌이며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질 않는가? 광동성에 새로운 세력이 나타난 것이 드러났고, 그곳과 천룡 표국이 관련 지어진 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이번 출행의 소득은 아주 크다 해야겠지.


그뿐이더냐? 그곳의 사자와 차사라는 놈들의 무위를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고, 가장 큰 소득은 광동에 새로운 세력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


"그럼 광동으로 가시는 겁니까?"


"가기는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닐세. 이제부터 알아봐야 할 일이 많아. 아무래도 소문주님께서 다시 나오셔야 할 것 같구나."


"형님께서는 곧 나오실 겁니다."


"나오기 전에 말씀이 계셨느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남에 머물 곳을 마련하고자 하신다고요."


"나오셨는지 알아봐야겠구나."


"어찌 알아보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사제는 개방을 모르느냐?"


"구파일방의 하나가 개방이 아닙니까?"


"독곡을 나오시기만 하셨으면 어디 머무시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야."


"무림맹의 위세가 그리 대단했던 겁니까?"


"하하하

무림맹이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개방은 소문주님과 가까이 지내는 사이라, 소문주님의 행방을 찾아 달라 청을 넣으면 오히려 반길 것이네."


"형님의 행방을 알려 달라 청하는데 오히려 반긴다니, 도무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소문주님께서 천하제일인이 아니신가? 운남 독곡으로 가신 것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강호 무림은 소문주님의 움직임에 여전히 눈을 떼지 않고 있다네.


그런데 독곡을 나왔을 것이라 전하고 어디 있는지 찾아 달라 하면, 우리가 소문주님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개방은 전력을 다해 찾으려 들 것이고 나오셨으면 바로 찾게 될 것이라는 말이네."


"광동의 일을 형님께 말씀드리시려는 겁니까?"


"그야 당연하지 않는가? 천룡 표국과 하오문, 화화방이 모두 우리 원수들이네. 그놈들 무리가 드러났는데 어찌 찾으시지 않겠는가?"


"소제도 무림맹에서 기다렸다 형님과 함께 가야겠습니다."


"그러시게 소문주님과 다니다 보면 얻는 것 또한 많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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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176화 무왕자 +1 24.07.05 933 13 13쪽
175 175화 광동으로 +1 24.07.04 983 10 25쪽
174 174화 당삼채 (10) 24.07.03 1,001 13 13쪽
» 173화 당삼채 (9) 24.07.02 994 13 17쪽
172 172화 당삼채 (8) 24.07.01 994 12 12쪽
171 171화 당삼채 (7) 24.06.30 1,035 13 15쪽
170 170화 당삼채 (6) 24.06.29 1,072 12 15쪽
169 169화 당삼채 (5) 24.06.28 1,077 12 12쪽
168 168화 당삼채 (4) 24.06.27 1,112 13 17쪽
167 167화 당삼채 (3) +1 24.06.26 1,133 15 16쪽
166 166화 당삼채 (2) 24.06.25 1,129 12 14쪽
165 165화 당삼채(唐三彩) (1) 24.06.24 1,228 13 13쪽
164 164화 운남행 +6 23.10.19 2,630 20 12쪽
163 163화 나한진 +3 23.10.18 2,251 26 12쪽
162 162화 소림과 무림맹 +2 23.10.17 2,243 23 13쪽
161 161화 허허롭다는 것 (2) +2 23.10.16 2,297 21 14쪽
160 160화 허허롭다는 것 (1) +3 23.10.15 2,39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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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158화 누구에겐 쉬운 일 +2 23.10.13 2,323 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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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156화 백수촌(白壽村) (1) +2 23.10.11 2,302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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