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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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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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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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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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개와 늑대의 시간 (4)

DUMMY

황보문성은 금패를 들고 연무장의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여러분이여!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이 산동벽수는 말재간에는 능하다 할 수 없는 사람이외다. 그러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소!”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황보문성의 입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황보문성은 입술을 크게 비틀어 올렸다.


“이 자리에 계신 젊은이들에겐 미안하지만··· 난 여러분이 몸부림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소. 그것은 지루하오!”


황보문성의 폭탄선언에, 그 자리에 서 있던 모두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본인의 무공에 넘치는 자신감을 넘치던 이들은 자존심을 직접 두들기는 황보문성의 말에 이를 악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겠는지,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참된 무인이라면!”


황보문성은 손에 든 금패를 높이 들어 올렸다. 황혼의 붉은 기운 덕에, 금패는 본래 그것이 가지고 있던 황금의 빛을 넘어서서, 신적인 위엄과 권위가 느껴지는 주홍빛을 발했다. 그것을 손에 든 이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더해진 것 역시 충분한 이유였을 것이다.


“감히 누구도 도전하지 않는, 불가능한 것에 도전해야 마땅하오!”

“···옳습니다!”


그 누구도 감히 황보문성의 말에 대꾸하지 못하는 와중에, 한 청년이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동조를 표했다. 황보문성의 눈이 그를 향했다.


“자넨 누구인가?”

“양가장에서 온 양성진(楊聖眞)이라고 합니다. 무명소졸인지라, 강호에서 불러주는 다른 이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양가장! 양가장이라고?”

“신창(神槍)의 후예인가···!”


황보문성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양성진을 쳐다보았다. 패기 있는 대답에 걸맞은 투기와 의지가 그의 얼굴과 두 눈에 넘실거리는 것을 확인한 황보문성은,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명이 없다고 하였으니, 내 양 소협이라 불러도 괜찮겠소?”

“산동벽수 대협께서 그리 불러주신다면 영광일 따름입니다.”

“좋소.”


황보문성은 손을 들어 양성진을 가리켰다.


“여기 패기 있는 젊은 소협께서 이 산동벽수의 뜻에 동조를 표하였소. 혹, 이 나와 뜻을 함께하는 다른 젊은이는 없는 것이오?”

“저도 한 손 거들고 싶습니다.”


황보문성의 눈이 손을 든 청년을 향했다.


“자네는?”

“뭐, 뭐 하는 거야?! 당장 손 안 내려?!”


대꾸한 것은 청년이 아니라 소년에 가까운 소림의 제자였다. 손을 든 청년은 나이는 많지만, 소년의 사제인지 소년에게 존댓말로 대꾸했다.


“뭐 어떻습니까? 산동벽수 대협께서 틀린 말씀을 하신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야! 너 진짜 미쳤냐? 사, 산동벽수 대협! 이, 이건···.”

“조용히!”


우웅!


낮게 말했음에도 묵직하게 울리는 산동벽수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소년, 홍덕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자네는 이름이 무언가?”

“홍륜입니다.”


홍륜의 허벅지를 꼬집고 있던 홍덕과 그런 홍덕을 만류하던 홍광은 동시에 놀라 홍륜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홍륜이 이렇게 말을 짧게 하다니?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데?


“홍륜···이라. 소림은 좋은 제자를 두었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황보문성은 홍륜에게서 눈을 떼고, 다시 한번 금패를 치켜들었다.


“두 분의 걸출한 소협께서 동의를 표하셨으니, 마지막으로 한 사람만 더 의견을 얻고 싶소. 나 산동벽수와 견해를 함께하는 이가 있소?”

“제가···.”

“저 또한···.”


두 사람이 동시에 손을 들었다. 한 사람은 단아한 자태의 여인이었고, 한 사람은 허름한 무복을 입은 청년이었다. 단아한 자태의 여인은 신기천성의 연화신산이 틀림없었다. 딸아이의 벗이기도 한 그녀를 못 알아볼 리야 없다. 그러나 청년 쪽은 처음 보는 이였다.


“연화신산의 이름은 내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자네는 처음 보는군.”

“···한현보의 한설총입니다.”

“한현보!”


숨죽이며 황보문성과 청년을 번갈아 쳐다보던 이들의 눈이 빛을 달리했다. 가장 근래에 있었던 정주에서의 영웅대회 건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으니 말이다. 또한, 영웅대회가 끝난 후 정주에서 벌어진 무림제일 공적의 일 또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의심조차 해보지 않은 이들은 적어도 이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듣기로는 자네가 소가주의 위를 박탈당했다 들었네만?”

“맞습니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설총의 대꾸에, 황보문성은 흥미로운 얼굴로 되물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설명해줄 수 있겠는가?”

“본 회에 참석한 후 답을 드리지요.”

“···호오.”


본인이 우승하겠다는 것과 진배없는 선언에 황보문성을 중심으로 모든 이들의 표정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건방지다는 의미였지만, 적게나마 경계의 빛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마침 자네에겐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네. 근래에 하남성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여러 소요에 대한 소문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났던 그 여자···.”


황보문성의 말끝을 흐리자,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려왔다.


“사독파파의 재래 건까지 말일세.”


설총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것도.”


삽시간에 설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서 말 못 할 사정이라면, 혹시 한현보가 백련교의 앞잡이라는 뜻인 거 아니요?!”

“얼마나 중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밝히시오!”

“강호제일의 공적을 감싸기라도 하겠다는 거요?!”


설총의 어깨 뒤에서 몸을 낮추고 있던 염천호는 설총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봐, 너무 자극하지 말···.”


염천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팔꿈치가 닿았던 설총의 몸이 불덩이였던 탓이다.


“이 자식, 너 설마···!”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 게다. 독의 제어가 틀어진 게 틀림없다. 염천호는 설총의 손목을 낚아챘다. 아니나 다를까, 경맥이 요동치는 것이 마치 용암이 드글드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옘병, 왜 진작 아무 말도···!”

“문제없습니다.”

“···뭐?”


역병에 걸렸다 해도 믿을 정도로 뜨거운 체온에도 설총의 얼굴은 평안해 보였다. 아니, 도리어 그 눈에는 기이한 빛이 맴돌고 있었다. 그것은 의지력으로 고통을 견디는 중에 보일 수 있는 빛이 아니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제기랄.”


염천호는 쥐고 있던 설총의 손목을 놓았다. 설총은 앞으로 걸어 나갔다.


“참된 무인이라면,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야 마땅하다 하셨지요.”

“···그렇네.”

“저 한설총은, 산동벽수 황보문성 대협께 대무를 청합니다.”


황보문성의 입꼬리가 씩, 말려 올라갔다.


“정녕, 진심인가? 본 회에 참석하겠다는 그 포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네만.”

“물론, 진심입니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호오···.”

“그리고,”


설총이 눈을 가늘게 떴다.


“처음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꺼내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후후.”


황보문성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핫!”

“크헉?!”


웅혼한 공력이 담긴 웃음소리에, 몇몇 젊은 무인들은 꼴사납게도 귀를 틀어막고 몸을 비틀거렸다. 다시금 산동벽수의 압도적인 공력을 체감케 하는 웃음소리였다. 만약 그가 소리로 격공강기를 일으키는 후음공을 익혔더라면, 전설상의 사자후를 재현했을지도 모른다.


“한 소협의 말씀이 옳소. 나, 산동벽수는 바로 그것을 바라고 여기 계신 여러 영웅의 동의를 구했던 것이오!”


황보문성은 눈썹을 슬쩍 들추고 설총에게 물었다.


“더는 소가주가 아니라 하였으니··· 소협이라 불러도 괜찮겠소?”

“물론, 괜찮습니다.”

“후후, 패기만큼이나 배포도 있군.”


황보문성은 금패에 달린 끈을 제 손목에 묶었다.


“강호의 전통에 따라 세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니, 이후에 반론을 제기하실 분은,”


쿵, 묵직한 진각의 울림이 온 연무장에 진동했다.


“검을 들고 나오시오.”

“정확한 규칙은 무엇입니까?”


처음 동조의 뜻을 표했던 양성진이 물었다. 그는 이미 등에 메고 있던 창의 무명천을 거의 다 풀어낸 채였다.


“음, 여기 계신 영민한 소협 여러분께서는 복잡다단한 것을 즐기실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것을 매우 싫어하오.”

“잘되었군요.”


양성진의 입꼬리가 깊게 패었다.


“저 또한 복잡다단한 건 질색이라 말입니다.”


양성진과 똑같은 표정을 지은 황보문성이 손목에 묶어둔 금패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금패를 가장 먼저 손에 넣는 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어떻소?”

“재미있겠군요.”


창을 세워 든 양성진이 이를 드러냈다. 어느새 그 옆에 서서 검을 뽑아 든 설총이 말했다.


“미안합니다.”

“···날 보고 한 소리요? 무엇이 미안하단 거지?”

“새치기한 꼴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뭐라?”


푸하핫, 양성진이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으하핫, 이거 참. 재미있는 친구로군.”


양성진은 어깨를 으쓱, 들고는 너스레를 떨었다.


“혹, 분함이 가시지 않거든 반드시 내게 와서 비무를 청해주시오. 난 비무는 절대 거절하지 않으니 말이오.”


씩, 드러낸 이가 번뜩인다.


“원한다면 금패를 걸고도 비무를 해주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벌써 금패를 손에 넣은 사람처럼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게 아닌가?”


황보문성의 양 주먹이 어깨너비 거리로 앞을 향했다.


“보기는 좋으나··· 젊은이들이여!”


쾅!


파공음, 충격파, 그리고 경악.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황보문성의 주먹에서 터져 나온 격공강기(擊空强氣)가 설총과 양성진 두 사람 사이를 가르고 지름이 석 장 가까이 되는 구덩이를 만들어 냈다. 오직 당사자 두 사람만이 그 투기에 반응해 움직였을 뿐, 나머지는 충격파가 울린 그 후에야 비로소 경악의 표정을 보였을 따름이다.


“쉽사리 양보하겠단 말은 하지 않았네.”

“비, 비무회의 우승자를 내지 않기라도 할 작정이시란 말씀이시오?!”


경악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참가자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격성(激聲)을 냈다. 황보문성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셈이오.”


황보문성은 이를 드러내고 빈정댔다.


“마흔여덟도 충분히 많은 것 같지 않소? 뭐, 우연히도 마흔아홉 번째 자리가 나더라도 소협의 자리는 절대 아닐 것 같군.”

“···크읏!”

“이 이상의 사족은 없소!”


쾅!


천둥소리가 연무장을 울렸다. 황보문성에게 산동벽수의 위명을 가져다준 극성의 벽력천왕권(霹靂天王拳)이 그 제공권을 드러냈다.


“오직, 무(武)!”


황보문성의 주먹이 가차 없이 양성진을 향해 날았다. 양성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주 창을 뻗었다.


쩡!


맨주먹과 쇠로 만들어진 창끝이 닿았음에도 나는 소리는 쇳소리다. 황보문성이 입꼬리를 들었다.


“묵직하군.”

“···.”


양성진은 대답하지 못하고 이마 위로 바짝 솟은 핏대를 드러냈다.


“그래서 가져갈 수 있겠는가?!”


쩡!


맞닿은 주먹으로부터 창날을 타고 촌경이 터져 나왔다. 양성진은 침착한 표정으로 창끝을 차올렸다.


휘릭, 머리를 든 창이 그의 손을 떠나 하늘 위로 붕, 떠올라 빙글빙글 돌았다. 미련 없이 창을 던져 올린 양성진의 눈이 번뜩, 빛을 발했다.


쐐액!


허리 뒤에 감춰져 있던 양성진의 오른손이 화살처럼 쏘아졌다. 제 팔을 창대로 삼고 날카롭게 뻗은 손끝을 창날로 삼아 몸으로 창술을 전개한 것이다.


터덥!


간발의 차이로 공격을 피해 양성진의 오른손을 낚아챈 황보문성이 씩, 웃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양성진이 하늘에 띄워 올렸던 창을 왼손으로 낚아챘다. 언제 경력이 스쳤는지, 황보문성의 뺨에서 빨간 선혈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멋진 초식이로군?”

“백사농풍(白蛇弄風)입니다.”

“그 이름, 기억하지.”


다시 초식을 이어가려던 두 사람이 흠칫, 손을 떼고 거리를 벌렸다. 뒤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예기 탓이다. 거기엔 검을 들어 올린 설총이 서 있었다.


“기수식만으로 그런 예기(銳氣)를?”


놀라움을 그대로 드러낸 황보문성의 얼굴에 설총은 기분 좋게 웃으며 답했다.


“비겁하게 뒤를 칠 생각은 없으니 말입니다.”

“유일한 기회를 놓친 것일 수도 있네만···?”


어깨를 으쓱, 들어 보인 설총이 양성진을 향해 말했다.


“빚진 것으로 생각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연한 소리를.”

“양팔을 모두 가진 양 소협과 정식으로 겨뤄보고 싶으니 말입니다.”


설총의 그 말에 양성진은 제 오른팔을 내려다보았다. 팔의 피부가 괴사했는지, 시꺼먼 피멍울이 져 있었다.


“벽력신장에 혈맥을 당하면 영영 팔을 못 쓰게 됩니다. 잠시 운공이라도 하시지요.”


양성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산동벽수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군. 제길, 구체의 필두를 앞에 두고서 방심한 건가?


“···충고, 고맙게 듣겠소.”

“괜찮습니다.”

“빚은 갚도록 하지.”

“괜찮다고 했습니다만···. 원하시는 대로.”


설총은 그를 스쳐 황보문성에게로 달려들었다.


“보았듯이, 난 봐줄 생각이 아예 없네만?!”

“압니다!”


쩡!


설총이 이를 드러냈다. 검은 칼날 위로 하얀 이가 비쳤다.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자네, 마음에 드는군···!”

“각오, 다져두시지요!”


스호오, 기묘한 호흡성과 함께 설총이 눈을 반개했다. 황보문성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이 기묘한 호흡법을 잘 알고 있었다.


“설마?!”


스칵!


먹을 갈아 만든 듯한 묵검(墨劍) 위로 떠오른 빛무리가 허공을 갈랐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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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33화. 번데기를 찢고, 나비는 날아오른다. (1) +1 23.12.20 449 9 18쪽
117 32화. 개회(開會) (6) +1 23.12.19 424 11 15쪽
116 32화. 개회(開會) (5) +1 23.12.18 433 8 16쪽
115 32화. 개회(開會) (4) +1 23.12.18 417 8 15쪽
114 32화. 개회(開會) (3) +1 23.12.17 437 10 14쪽
113 32화. 개회(開會) (2) +1 23.12.16 426 10 14쪽
112 32화. 개회(開會) (1) +1 23.12.15 433 8 16쪽
111 31화. 괴물 (2) +1 23.12.15 427 8 16쪽
110 31화. 괴물 (1) +1 23.12.14 431 7 15쪽
109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4) +1 23.12.13 420 8 16쪽
108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3) +1 23.12.12 423 7 13쪽
107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2) +1 23.12.12 429 7 13쪽
106 30화. 성동격서(聲東擊西) (1) +1 23.12.11 441 10 17쪽
105 29화. 염병, 천하 (3) +1 23.12.10 473 9 16쪽
104 29화. 염병, 천하 (2) +1 23.12.09 455 10 14쪽
103 29화. 염병, 천하 (1) +1 23.12.08 486 7 15쪽
102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5) +1 23.12.07 461 10 16쪽
101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4) +1 23.12.06 439 11 14쪽
100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3) +1 23.12.05 451 9 16쪽
99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2) +1 23.12.05 432 9 14쪽
98 28화. 부족함을 알고도 머무르는 자는 부끄러운 법이거니와 (1) +1 23.12.04 477 9 15쪽
97 27화. 간극(間隙) (3) +1 23.12.04 464 8 16쪽
96 27화. 간극(間隙) (2) +1 23.12.03 450 9 13쪽
95 27화. 간극(間隙) (1) +1 23.12.02 474 12 16쪽
94 26화. 쿤달리 (3) 23.12.01 442 8 15쪽
93 26화. 쿤달리 (2) 23.11.30 444 5 16쪽
92 26화. 쿤달리 (1) 23.11.30 481 9 14쪽
91 25화. 역려과객(逆旅過客) (6) +1 23.11.29 473 8 15쪽
90 25화. 역려과객(逆旅過客) (5) +1 23.11.28 463 8 15쪽
89 25화. 역려과객(逆旅過客) (4) +1 23.11.27 474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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