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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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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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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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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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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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DUMMY

검은 나비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검지를 입술 위에 세웠다.


“쉿, 소리 내지 말아요. 진법이 깨지니까.”


청년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림자 속에서 검은 늑대 가면의 사내가 불쑥 튀어나온 순간부터, 검은 나비 가면의 여인이 마치 신기루처럼 나타나 자신을 이 신비한 진법 안으로 데려온 것─


그리고 화살에 관통당한 허벅지와 어깨를 순식간에 아물게 만드는 금창약이라든가.


누가 옆에서 해준 이야기라면 절대 믿지 않을 상황들이 청년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은 바로 저 ‘말’이었다.


나비 문신─ ‘백련호접(白蓮胡蝶)’을 새긴 은림방의 살수들은 하나하나가 일류에 가까운 살인 병기 그 자체였다. 거기에 「화신(化身)」를 개방하면, 초월적인 힘과 내공을 발휘하는 ‘초인’으로 거듭나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들이 한낱 말에게 짓밟히고 걷어차이며 나뒹굴었다.


···아니, ‘한낱 말’이라고 하기에, 저 말은 지나치게 컸다. 마치 ‘대장’이 타면 딱 어울릴 정도로 거대한 덩치다. 앞다리를 치켜들고 포효할 때면 거의 1장(약 3m)에 가까운 높이까지 머리를 쳐드니, 저 위용을 보면서 어찌 ‘한낱 말’이라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거대한 말이라 해도 짐승은 짐승일 뿐이다.


“「카하악!!」”

“윽?!”


청년은 본능적으로 귀를 틀어막고 몸을 떨었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가 귀음신후에 노출되면, 더러는 신경이 마비되어 호흡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죽는 일도 있다. 실제로 청년의 동료 중 한 명이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안심해요. 당신은 천화만상진(天華萬象陳)의 보호 아래에 있어요. 비록 이륜(二輪)의 천위(天威)로 펼친 것이지만, 저런 잡졸 따위에게 뚫릴 일은 없어요.”


검은 나비 여인의 호언장담에, 청년은 귀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그 직후─


짝!!


늑대 가면의 청년이 손뼉을 치자, 거대한 흑마를 향해 쏘아낸 귀음신후의 경력이 그 힘을 잃고 산들바람처럼 흩어지는 것이 아닌가?


“···대, 대체··· 당신들은 누굽니까?”


늑대 가면이 놀라운 검술로 은림방의 살수들을 모조리 베어버린 후, 검은 나비 여인이 청년의 질문에 답했다.


“정체를 물으신다면, 대답하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우린 이 세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그리고 천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랑과 진실, 어둠을 뿌리고 다니는!”

“···네?”

“천극랑(天極狼)과 월광접(月光蝶)! 그리고 흑랑(黑狼)이랍니다!”

“···네?”


청년이 얼빠져 있든 말든, 제멋대로 자기소개를 마친 ‘월광접’은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듯 씩,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말했다.


“천지회 분이시죠? 이제 상황도 정리가 됐으니, 저희랑 느긋하게 이야기나 좀 해볼까요?”



* * *



“그, 그러니까··· 제 이름은 조위(趙偉)입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극랑 대협.”


‘천극랑’─ 득구는 똥 씹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받았다.


“···결국 그 이름을 써버렸네.”

“아니, 뭐 어때요?! 멋있잖아요!!”

“멋있는 게 아니고, 유치한 거 아뇨?”


‘월광접’─ 제갈민은 별꼴을 다 보겠다는 듯, 득구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어쭈? ‘종말의 늑대 펜리르’ 이야기에 아주 환장하던 사람이 누구더라? ‘미친개’ 소리 다시는 듣기 싫다면서, 굳이 굳이 늑대 가면 쓰겠다고 나대던 사람이 누구더라?”

“아니, 굳이 가면을 써야 한다면 늑대가 좋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쓰자고 했수? 가면 쓰자고 한 건 소저 생각 아뇨!”

“제안한 건 나지만, 소협도 동의했잖아요? 그럼 됐지! 사내자식이 돼서 쩨쩨하긴?”


득구는 뒷골이 당기는지, 꽁지머리를 탈탈 털더니 말했다.


“아니··· 나는, 누가 붙여준 별호도 아니고 제멋대로 갖다 붙이는 게 싫은 거라니깐···!! 아주 자뻑에 미쳐서 자아도취 뒤지게 하는 애새끼 같아서 쪽팔리잖수···!!”

“뭐, 어때요. 자기더러 호천신룡이네~ 신룡협이네~ 이러는 사람도 있는데. 늑대 정도면 아주 양호하지, 뭘.”


무슨 소린지 절반은 못 알아들을 소리를 주고받는 두 남녀를 넋 나간 표정으로 쳐다보던 조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저기.”

“네, 조 소협. 어머나, 이쪽도 조 소협이시네?”

“네, 네···. 네?”


조위의 두 눈이 살짝 커졌다.


“서, 설마··· 저희 대장을 아십니까?”

“당연하죠. 그래서 구해준 건데. 철우선풍(鐵牛旋風) 조달구(曹達丘). 맞죠?”

“푸하핫!! 철우선풍! 으하하하핫!!”


달구의 별호를 듣자마자 비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한 득구는, 그답지 않게 제갈민이 그를 말리기도 전에 먼저 스스로 진정했다. 그리고 침울한 표정으로 뇌까렸다.


“하지만, 이제 나도 놈에게 뒤지도록 놀림 받겠지. 씨이벌, 죽고 싶다···.”

“···7년 동안 자아 성찰 하나는 확실히 했네···.”


분명 천랑(天狼)이니 극랑(極狼)이니 하면서 하루걸러 하루마다 그 늑대 이야기 좀 더 들려달라고 아주 옘병을 떨던 득구가, 이제 와 이토록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역시 달구 때문이었나 보다.


“뭐, 악우(惡友)란 게 그런 거죠.”


솔직한 이야기로, 제갈민으로서도 연화가 ‘월광접’이니 뭐니 하는 이름을 듣고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하면 쥐구멍에 들어가 숨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았다.


아마 두 눈을 내리깔면서 ‘풋’하고 일부러 소리 내어 웃겠지. 아주 사람 쪽팔려 죽으라고 일부러 말이야.


“그 별명··· 알고 있습니다.”


그때, 조위가 진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


“예전에··· 대장께서 신조협(神鳥俠)께 무공을 배우게 됐을 때, ‘미친개’라고 불리는 다른 제자가 있었다고···!”

“어이, 형씨.”


득구는 조위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잘 모를 테니까 이번은 넘어갈 건데, ‘미친개’ 소리는 앞으로 하지 마쇼. 기분 나쁘니까.”

“아, 예, 예.”


쩝, 입맛을 다신 득구는 이어 말했다.


“어쨌거나, 그러면 우리 신분이 썩 의심스럽진 않을 테니··· 천지회인가 나발인가 하는 곳, 거기 본거지가 어디요?”


대뜸 천지회의 본거지를 묻는 득구의 질문에, 조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본거지···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철우선풍인가 태풍을 부르는 소불고기 잔치인가 그놈 자식을 좀 봐야겠거든.”


조위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가만히 득구를 쳐다보다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어렵겠습니다. 확실하게 신분을 입증하시기 전까지는··· 안 됩니다.”

“···아니, 왜 안 된다는 거요? 그깟 놈이 뭐 대단한 놈이랍시고 얼굴도 못 보게─”


득구가 더 심한 말을 내뱉기 전에, 제갈민이 끼어들었다.


“조 소협. 여기 있는 천극랑은 철우선풍과 오랜 동무일뿐더러, 사실상 ‘신조협’의 적전제자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세요. 지금 천지회의 구성원이 어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희와 함께 백련교에 대항하던 이들이 거기 있을 거예요.”

“무슨 말씀인지는 이해했습니다만··· 무턱대고 믿을 수만도 없는 것이 저희 현실임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갈민은 가면 뒤로 두 눈을 가늘게 찌푸렸다.


“···천지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

“방금 천극랑은 은림방 살수들의 목을 베었어요. 이보다 더 확실한 증명이 필요한가요?”


조위는 주먹을 꽉, 틀어쥔 채로 턱을 바르르 떨었다.


“은림방의 달자(韃子) 놈도 지독한 놈이지만··· 팔황문(八荒門)의 색목인 놈에게 비할 바는 못 됩니다. 그놈은 실로 살아있는 악귀입니다. 놈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놈들은··· 천지회에 잠입할 창구를 만들기 위해 관아를 습격한 일도 있습니다. 거기 하옥된 우리 동지들을 구해주려고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관리들까지 다섯 명이나 죽였지요.”


‘색목인’이라는 말에, 득구와 제갈민은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설마, 싶었지만 그들이 아는 색목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게 신뢰를 얻고서··· 천지회의 집회 시간과 장소를 알아내 습격하는 일이··· 지난 3년 동안에만 여덟 번이나 있었습니다. 송구하지만···.”


조위는 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미친개’를 자칭하는 사람도, 대협이 처음이 아니십니다. 그러니 양해해주십시오. 대장을 위험에 빠뜨리는 짓은··· 죽어도 못합니다.”

“···.”


득구는 황망해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고, 제갈민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악랄한 방법까지 써가며 천지회를 사냥한다는 팔황문의 ‘색목인’은··· 아마도 마익수를 말하는 것일 테다. 설마하니, 제갈민이 아는 ‘발가락’ 마 소협이 그랬을 것이라고 상상하긴 매우 어려웠다.


일단 ‘팔황문’에 대해선, 제갈민도 들어본 바가 있었다. ‘백단’을 통해서 말이다.


바로 하오문을 완전히 장악한 마익수가, 해가 떠 있는 낮(下午) 동안만이 아니라, 세상 어느 곳이든(八荒)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겠다며 그 이름을 고쳐 지은 것이다.


백단을 통해 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제갈민은 마익수가 하오문을 무엇으로 그토록 빠르게 장악할 수 있었는지를 단번에 이해했다.


마익수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염천호의 그것보다도 더 와닿고, 더 갈망하게 되는 ‘이상(理想)’이. 그리고 그것을 실현해낼 ‘힘’이.


어쨌거나─


“그러면 저희가 철우선풍과 만날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신분을 입증할 수만 있다면 괜찮은 건가요?”


조위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의심받으시는 것이, 기분 나쁜 일인 줄은 압니다만··· 만약, 정말 대장과 꼭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사흘 후 자정에 패왕성 터로 오십시오.”

“패왕성?”

“예.”


제갈민은 눈썹을 꿈틀, 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가는 길을 배웅해드리진 못하겠지만··· 이 말은 꼭 좀 전해주시길 바라요.”

“무슨 말을··· 전하면 될까요?”

“‘단운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라고 묻는다고 전해주세요.”


조위는 처음 듣는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포권례를 취했다.


“반드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구명지은은 결단코 잊지 않고 반드시 갚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



조위가 떠난 후, 득구는 가면을 묶은 끈을 풀고 얼굴을 드러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득구가 불평했다.


“거, 쪼달구 놈 한 번 만나기가 왤케 어려운 거요? 기껏해야 쪼달구 놈인데.”

“한 소협에게야 어릴 적에 치고받던 쪼달구지, 천지회 사람들에겐 아니니까요.”

“그걸 모르는 건 아닌데···.”


제갈민은 쯧쯧, 소리를 내면서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생각해봐요. 한 소협 흉내를 내가면서 속이려 드는 상대가 있었다잖아요. 그뿐 아니라, 신뢰를 얻으려고 파옥(破獄)까지 돕는 마당에··· 솔직히 누굴 믿겠어요?”

“···퉤!”


득구는 욕지거리 대신 침을 땅에 뱉었다. 그런 일을 겪는다면, 누구라도 타인을 신뢰하는 게 어려워지긴 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다른 이도 아니고 바로 그 달구가 그런 적들과 싸워왔다는 사실이··· 약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설마하니, 그 인간은 아니겠죠?”

“‘색목인’ 말하는 거죠?”

“그렇수.”


제갈민은 짧게 한숨을 내쉰 후,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설마··· 저도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아니길 바라요. 마 소협 같은 분이 그런 악랄한 수법을 사용했으리라곤··· 믿고 싶지가 않네요.”

“그 형놈이 있다 했잖수. 마익수인가 뭔가.”

“그러니까요. 그쪽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하지만···.”


제갈민은 답답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사람 일이란 건 모르는 거니까요. 우리도 많이 변했잖아요?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마 소협도 그렇겠죠. 다만, 변하지 않은 부분이··· 가능한 많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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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1) 24.09.12 8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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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4) 24.09.07 100 2 13쪽
318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3) 24.09.05 97 1 14쪽
317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2) 24.09.03 101 1 14쪽
316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1) 24.08.31 11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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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94화. 미끼 (1) 24.08.29 97 2 13쪽
313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3) 24.08.28 93 2 13쪽
312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2) 24.08.27 99 2 14쪽
311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1) 24.08.26 105 1 14쪽
310 92화. 무당산의 뇌옥 (3) 24.08.23 139 1 14쪽
309 92화. 무당산의 뇌옥 (2) 24.08.22 124 2 13쪽
308 92화. 무당산의 뇌옥 (1) 24.08.21 107 2 13쪽
307 91화. 선택의 기로 (3) 24.08.20 106 1 14쪽
306 91화. 선택의 기로 (2) 24.08.19 108 2 13쪽
305 91화. 선택의 기로 (1) 24.08.16 119 2 14쪽
304 90화. 마녀(魔女) (2) 24.08.15 103 3 15쪽
303 90화. 마녀(魔女) (1) 24.08.14 115 1 14쪽
302 89화. 인과응보(因果應報) (2) 24.08.13 120 2 13쪽
301 89화. 인과응보(因果應報) (1) 24.08.12 11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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