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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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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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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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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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미끼 (1)

DUMMY

“여어, 도사 양반. 오랜만이올씨다.”


여상스러운 득구의 인사말에 무허자는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이젠 나보단 자네가 더 도사에 가깝다 할 수 있지 않겠나?”

“뭔 소리유?”

“난 못 하거든. 도술 같은 거 말이야.”


득구는 피식, 웃었다.


“도술이 아니라 잡술(雜術)요, 이딴 거.”

“보는 이는 그렇게 생각 못 하지. 당장 무당산에 있던 무인들이 자네를 어떻게 쳐다보았는지, 자네도 보지 않았는가?”

“남들이 어찌 보는지, 내 알 바요?”


무허자는 끅끅끅, 마치 거위 같은 소리를 내며 배를 잡고 웃었다.


“거보게! 도사가 다 됐구먼!”

“뭔 소리유, 원래 이랬구만?”

“그건 그렇지. 따지고 보면, 애초부터 자네가 나보다 더 도사 같았는지도 모르겠구만.”


그렇게 잡담을 나누던 무허자를 뾰족한 시선으로 노려보던 제갈민은 마시던 찻잔을 탁! 소리가 나게 내렸다.


“잡스런 농담은 이쯤 하면 된 거 아니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어때?”

“그래, 그렇지. 오랜만에 보는 건데도, 나 빼고는 다들 여전한 것 같구나. 세상에 변한 것이 오직 나뿐인 것만 같은 외로움이 느껴지는군.”

“잡소리는 그만하라고···!!”


슬슬 신경질을 넘어 화를 낼 지경이 되어서야, 무허자는 양손을 펼쳤다.


“알겠어, 알겠다니까?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맘껏 해보라구. 내가 아는 한에서는 성심성의껏 대답해줄 테니까 말이야.”


무허자는 게슴츠레하게 뜬 눈을 찡긋해 보이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무려 무당의 뇌옥에 갇힌 걸 구해줬으니··· 그 정도는 당연한 일이지.”


평소와는 정반대로 제갈민이 성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화를 내려는 찰나, 득구가 슬쩍, 끼어들듯 먼저 말했다.


“어디요?”

“어디? 뭐가?”

“성화.”

“···오우, 단도직입이 아주 칼솜씨만큼 날카로워졌군그래.”


득구는 맞장구를 치는 대신, 눈을 가늘게 떴다. 무허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감당할 수 있겠나?”

“어차피 당장 쳐들어가거나 하진 않을 거요. 천둥벌거숭이 짓은 7년 전에 졸업했수.”

“오···!”


무허자는 드물게 눈을 크게 뜨고 두 눈을 껌뻑이더니, 이내 다시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득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 제기랄. 눈깔이 영 안 좋아 놔서, 도무지 보이질 않는군. 눈 거울도 뺏겨 버려서는···.”

“말 좀 그만 돌리쇼. 진짜로 화내기 전에.”

“···.”


잠시 침묵하던 무허자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숭산에 있네.”

“···!!”

“물론, 그냥 막무가내로 찾아가서 맘껏 휘젓거나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 정확한 입구를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아예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조차 없는 곳이라네.”


무허자의 말에, 제갈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입구는 어딘데? 대략적인 위치만이라도 좋아.”

“글쎄··· 골짜기? 라는 걸 제외하면, 어디라고 말 할 수 있는 단서 자체가 없군.”

“···골짜기.”


두 사람이 실망한 표정을 짓자, 무허자는 헛기침을 내뱉었다.


“음, 믿기 어려운 소리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똑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충격적인 건 ‘입구’ 따위가 아니었어. 오히려, 진짜는 그 안쪽이지.”

“안쪽?”

“그래, 안쪽.”


무허자는 기억을 더듬다가 피식, 웃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하늘이 보이더군. 분명, 뒤로 통하는 출구 따위도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야. 아니, 애초에··· 정말 동굴이었는지조차 모르겠군. 중간에 그냥 길을 잘못 들었나? 무슨 나비들도 막 날아다니고 그러던데? 그것도 아주 신비한 나비가 말이야. 날갯짓을 할 때마다 색깔이 변하는 나비 같은 건 혹시 들어본 적 있나?”


무허자는 짓궂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득구와 제갈민은 도리어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공간 왜곡’ 따위가 아닌 것 같수.”

“발색환접(發色幻蝶)이 현현한 것을 보면 유계(幽界)를 접붙여놨군요. 고작 7년 사이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제물을 모았길래··· 벌써 그런 게 가능하죠?”

“···꼭, 직접 모아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득구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나비 표식’··· 역시 그거 아니겠수?”

“···내 생각도 같아요.”


득구는 제갈민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민 역시, 득구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말했다.


“천라무극홍황진(天羅無極鴻黃陣). 아마 숭산의 산세와 용맥을 통째로 이용해 펼쳤겠죠.”

“···그게 완성된 거라면, 필요한 ‘제물의 숫자’를 거의 다 채웠단 소리잖수?”


제갈민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렇게 봐야겠죠.”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던 무허자는 헛웃음을 지었다.


“신기한 일이로군. 다른 이도 아니고··· 그 ‘한 소협’이 제갈과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니. 이거, 상전벽해가 무슨 뜻인지 오늘에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어.”


눈썹을 찌푸린 제갈민이 한 소리 하려는 찰나, 득구가 손을 뻗어 제갈민을 만류한 다음 대신 말했다.


“농담할 상황 아뇨, 도사 양반. 방금 그건 무진장 심각한 이야기였소.”

“무슨 심각한 상황인지 알려줘야 알 것이 아닌가? 궁금하기도 하니, 좀 들려주겠나? 제물의 숫자라든가, 뭐 척 들어봐도 불길한 소리인 것 같긴 하네만.”


득구는 제갈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천라무극홍황진은 황제 헌원이 고안한 진법이야. 그의 딸 ‘발’이 알려줬고, 군신 치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만든 거지.”

“흐응··· 홍황(鴻黃)은 황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니까, 그건 이해했어.”


무허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근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진법인데?”

“제물을 바치는 봉헌진(奉獻陣).”


무허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군. 그런 상고 시절에 전쟁 도중 제사를 지내는 거야 뭐··· 으레 있을 법한 일이 아닌가? 상고시대의 황제와 오늘날의 백련교가 도대체 무슨 관계라고?”

“당시의 ‘발’은··· 황제의 딸이지만, 동시에 그의 딸이 아니었어. 황제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지. 보통은 불길 속에서 잿더미가 되어버린 사람이 되살아나거나 하는 일은 잘 없으니까.”


무허자는 꼬롬하다는 표정으로 눈썹을 어긋매꼈다. 뭔가, 그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제갈민은 그런 무허자의 반응과 상관없이 마저 이야기했다.


“그때의 ‘발’은··· 이미 무생노모의 화신(化身)이 되어 있었지. 아니, 당시의 이름으로는··· 구천현녀(九天玄女)의 화신이.”

“무슨···?”


하루에 두 번이나 눈을 부릅뜬 적이 있던가? 무허자는 놀란 자신에게 놀라며 되물었다.


“잠, 잠깐···. 그 말은··· ‘백련교’가 황제 헌원씨 때부터 있었다는 거야?”

“맞아. 몇 번이나 이름을 바꿔가면서··· 역사의 뒷면에서 암약해왔지. 온갖 전란과 혈겁을 일으키고, 온 천하를 공포와 혼돈으로 밀어 넣으면서 말이야.”

“···잠깐, 이해가 안 되는데···. 말이 안 되잖아?”


무허자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되물었다.


“‘백련교’가 그렇게 오래됐다면, 왜 아직도 목적을 못 이룬 거지? 번번이 실패했으면서도 명맥을 이어왔다고?”

“실패한 게 아뇨.”


득구가 말했다.


“놈들은··· 기다린 거요. ‘제물’의 양을 채우기 위해서.”

“···제물? 허, 그 제물이란 게 도대체 뭐길래?”

“인간.”


제갈민이 득구의 말을 이어받듯, 대신 설명을 이었다.


“정확히는 인간의 혼, 생명··· ‘프라나(प्राण)’야. 인간을 살게 하는 힘. 그게 ‘백련교’가 원하는 ‘제물’이지. 천라무극홍황진은 살아있는 인간에게서 그걸 분리해내는 진법이고.”

“···무슨, 그딴 게···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문」을 열기 위해서.”


득구는 까득, 이를 갈고서 말했다.


“사실, 그 염병할 진법 같은 건··· 애초에 펼칠 필요조차 없었수. 이미 지난 수백··· 아니, 수천 년 동안 놈들은 제물을 필요한 만큼 쌓아뒀었거든. 필요한 건 「문」 뿐이었수. 그리고 그 「문」이란 놈은 멍청하게 날 잡아 잡수쇼─하고 알아서 대가리를 들이밀기까지 했었고. 7년 전에 그 「문」이 열리지 않고, 놈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건··· 우리 형님 때문요.”

“설총 아우?”

“형님이 놈들이 그간 모아둔 ‘제물’을 전부 한 방에 날려버렸거든.”


무허자는 벙찐 얼굴로 득구를 쳐다보았다. 7년 전, 설총이 구정삼과 함께 백련교에 맞서다가,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며 전사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큰 뜻을 품은 친구가, 역진기갈(力盡飢渴)하여 결국 중도이폐(中道而廢)하고 말았다는 생각에 한동안 우울하고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그런 뒷사정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부족해진 제물의 숫자를 다시 채우기 위해서 그동안 백련교가 ‘민심’을 잡으려 했던 거야. 기존의 방식으로 제물을 모으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자발적으로 덫에 걸려들도록··· 먹음직스러운 미끼까지 내걸고서.”

“미끼?”

“‘나비 표식’. 백련호접은 들어봤겠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넌 정천맹의 맹주인 현문진인의 측근이었잖아.”


무허자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는 봤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 ‘나비 표식’이 바로 ‘제물의 낙인’인 셈이야. 물론, 지금 그 표식을 도대체 얼마나 뿌려놨는지 알 수가 없으니, 정말 그게 전부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결국 까봐야 알겠지.”


제갈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득구는 까드득, 이를 갈고서 뒤이어 말했다.


“시간이 촉박해졌수. 놈들이 천라무극홍황진을 발동하면···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거요.”

“···돌이킬 수 없다니?”

“나비 표식이 새겨진 자들의 ‘프라나’가 전부 뽑혀 나가겠지. 나비 표식을 몸에 새긴 자는 전부 죽을 거야. 그리고··· 그들에게서 뽑아낸 그 ‘생명’을 대가로 「문」을 열고자 할 거고.”


제갈민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책망하듯 말했다. 무허자는 그녀의 그런 시선과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반발하지 못했다.


“형님이 아니었더라면··· 7년 전 그날 끝났을 거요. 이렇게 발버둥 칠 일도 없었겠지. 물론,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결말은 아닐 테지만 말요.”

“한 소가주님이 당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 그 「문」을 비워주신 덕분에··· 시간을 번 거야. 네가 약왕서를 날름 훔쳐다 천하지회를 열어버리지만 않았어도···!!”


득구는 제갈민의 어깨를 잡았다.


“···그거 아니라고, 소저가 나한테 이야기한 거잖아요.”

“그치만···!”

“도사 양반도 알고 한 게 아니잖아요. 모르고 한 일에 죄를 물으면 안 된다면서요?”


득구가 차분한 어조로 말하자, 제갈민은 격해져 있던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러나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까지 바로 돌이킬 수는 없었다. 제갈민은 옷소매로 눈자위를 가려버렸다.


득구는 그런 제갈민의 등을 천천히 쓸어주었다.


“···미안하네.”


제갈민이 득구를 대신해 화를 내준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무허자는 무거운 표정으로 득구에게 말했다.


“그때의 일이 그런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네. 자네의 말을 핑계 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네만··· 면목이 없군.”

“도사 양반만의 잘못이 아니니까 그러는 거요. 책임 소재를 따지자면··· 그때 일에서 나보다 더 책임이 큰 사람은 없소. 그러니까, 나는 이제 내 책임을 외면하지 않을 거요.”

“···.”


득구는 무허자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도사 양반도 책임을 지쇼.”

“···책임, 이라···.”


무허자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득구와 눈을 마주했다.


“알겠네. 나도 이젠··· 외면할 수 없겠군.”

“알면 됐수.”

“그럼··· 내가 뭘 하면 되겠나?”


그때 제갈민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뇌옥에 갇히기까지 했어?”


무허자는 말문이 막힌 듯, 말을 더듬었다.


“···그걸, 꼭··· 들어야겠냐?”

“그래.”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던 득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것부터 시작합시다. ‘책임’지는 거.”

“···.”


무허자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한탄하듯 말했다.


“···술이 좀, 필요하겠는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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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1) 24.08.26 10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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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91화. 선택의 기로 (2) 24.08.19 10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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