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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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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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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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미끼 (2)

DUMMY

“이게··· 진짜 말이 맞나? 이건 숫제 코끼리 아닌가?”


무허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눈 거울을 고쳐 썼다. 홍두가 구해다 준 것이다. 무려 뇌옥 안에서.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만.


물론, 입구에서 득구와 석전창이 차례로 사달을 일으키며, 내부의 감시가 소홀해진 탓도 있을 테지만─ 그래도 대단한 건 대단한 거지.


아니 어쨌든, 지금 더 놀라운 것은 저 무식하게 커다란 말이었다. 분명, 생겨 먹은 건 말이 맞는데, 그 크기가 말이 안 되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코끼리? 진짜 코끼리를 본 적 있수?”


도끼가 두 눈을 땡그랗게 뜨고서 물었다.


“그야 물론일세. 저 멀리 보기만 했다 뿐인가? 직접 등에 타본 적도 있다네. 물론, 좌우로 워낙 넓은 탓에, 탑승감은 썩 좋지 않았네만.”

“가만 보면 이 양반도 참 안 해본 게 없네.”


썩 부러운 투로 도끼가 투덜댔다. 고무래는 그런 도끼에게 처음 듣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너 코끼리가 보고 싶었냐?”

“코끼리만 보고 싶겠수? 바다도 보고 싶고, 저기 황산이나 태산도 어찌 생겨먹었나 한번 보고 싶고··· 제기, 내가 형님들한테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도 하고 싶은 거 많수!”

"내 말이 그 말 아인교? 여기 득구 자슥도 저 멀리 양주도 가보고, 거서 홍택호도 보고 바다도 보고, 무슨 섬에도 들어갔다 왔다카대? 부럽다카는 기 아이고! 그 마, 머라카드라? 우리도 인자, 천하를 누비는 천지회의 앵웅호걸들 아인교? 어째 맨날 피 보는 일만 하고 사는 거 같아서 좀 그렇십니더."

“영웅호걸이니까 피를 보고 사는 거 아니겠냐?”


고무래는 그렇게 한마디 툭 내뱉고는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뭐··· 백련교 일이 마무리되면, 우리 형제들이 다 같이 천하를 한 번 유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한 번 형님한테 적극적으로 건의해보마.”

“오우!! 여윽시!! 울 형님이랑은 말이 통한다니깐!”


신난 도끼와 홍두가 왁자지껄, 떠들며 말을 몰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무허자는 무언가 아련한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다가, 득구를 향해 눈을 돌렸다.


제갈민과 함께 흑랑에 타고서 터벅터벅, 득구는 차분하게 말을 몰았다. 약간 우수에 젖은 듯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모는 그의 모습은, 그가 왕년에 미친개로 불리던 소년이 정말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고즈넉해 보였다.


무엇보다 득구는 이제 무허자가 살짝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키가 훌쩍 자란 데다, 날카롭던 인상도 썩 온화해지며 준수한 미청년이 되어버렸다. 마치, 잘나가는 군문세가의 소가주 같은 모습이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어째··· 저런 분위기도 썩 어울리는군.’


그런 득구를 보며, 무허자는 한창 일혼칠검으로 활동하던 당시에 함께하던 풍운룡(風雲龍) 유성을 떠올렸다. 유성은 곤륜파의 후기지수로 일혼칠검 내에서 실력을 평가해보자면, 형산파의 회풍검(廻風劍) 위호와 함께 말석을 다투던 녀석이었지만─


‘정말 더럽게 잘생겼었지.’


유성은 자기 재능의 한계를 알았다. 녀석이 늘 입에 달고 다니던 소리는 ‘나는 종리 형이나 석 형 같은 천재가 아니니까’였다.


대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여자 후리는 건 아주 기가 막혔는데···. 생각해보면, 칼질보단 얼굴이 더 훌륭한 재능이군.’


이 세상은 잘생겨서 나쁠 게 없다는 사실을 유성을 보며 말았다. 협행을 나설 때마다, 언제나 가장 먼저 주목받은 건 그 녀석이었으니까.


‘그 덕에 종리 형도 못 붙인 용(龍)자도 다 갖다 붙이고 말이야.’


무허자는 저도 모르게 키득거리며 과거의 일을 추억했다. 무허자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차고 활기찼던 때를 꼽아보자면, 아마 그때가 아닐까 싶었다.


일혼칠검─ 그 이름답게, 아리따운 옥구슬 하나(一琿)와 그를 따르는 일곱 검이란 뜻이다. 사실, 속뜻을 살필 것도 없다. 오묘화의 일원으로서 천하절색으로 소문난 황보언의 미모에 반해 그녀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일곱 남자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황보언에겐 이미 임자가 있고, 그 운 좋은 남자는 바로 종리양이란 사실 말이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눈부시군그래.’


저기 한창 꿈에 젖은 달구패 녀석들처럼 떠들썩하게 웃고 떠들며, 서로의 꿈을 나누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아홉 살 무렵─ 현문진인이 대뜸 출생의 비밀을 밝혀버린 이후 늘 잿빛으로 추적추적하던 무허자의 삶이 처음으로 화사하게 빛나던 시절이었다. 솔직히 이제 와 돌이켜보면 머저리 같은 짓도 많이 저질렀지만··· 적어도 그들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더러운 비밀이나 음험한 음모 따위를 잊고 그저 무허자로서 살 수 있었다.


‘종리 형은 어찌 지내려나? 언매는···. 다른 녀석들은···.’


석전창의 단전이 부서지는 꼴을 보고 온 마당이니, 그저 다들 잘살고 있겠거니 하는 생각보단 염려의 마음부터 들었다. 물론, 석전창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놈은 선을 넘어버렸으니까.


하필이면 백련교에 투신한 데다, 백련호접의 힘을 믿고 무당산에서 행패를 부렸다. 석전창과 점창파의 무인들이 죽인 정파 무인의 숫자가 무려 43명이다. 만약, 득구가 없었더라면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다.


‘···내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한 게 아쉽군.’


도대체 얼마나 성장한 것일까? 현청 사백을 공력을 봉인한 채 꺾었다는 말로는 체감이 되질 않았다. 백련호접으로 힘을 얻었다는 석전창도 마찬가지다.


‘···멍청한 놈.’


종리 형을 보고서도, 놈은 배운 게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다. 아니, 도리어 종리 형을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선택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종리양은 태화단의 힘으로 약관을 채 넘기도 전에 공력을 개방했으니까.


종리 형에게 은근히─ 아니, 대놓고 경쟁심을 느끼던 석전창은, 어쩌면 그때 일을 마음 깊이 담아뒀던 것일지도 모른다.


태화단 같은 영단(靈丹)을 내어줄 수 있는 ‘천하십이본’ 화산과 그런 영단을 제련할 여력조차 없는 종남파의 차이에 좌절했던 것인지도.


‘멍청한 놈···!!’


어쨌거나, 단전이 부서진 이상··· 무인 석전창의 인생은 끝났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뇌옥의 거친 금제와, 고통스러운 심문뿐이겠지.


“···빌어먹게 술이 당기는군.”


무허자는 한탄하며 중얼거렸다.



* * *



득구는 침묵을 지키며 말을 몰았다. 득구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야 뻔했다. 제갈민 때문이다.


제갈민은 무허자와 재회한 이래, 줄곧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야, 당연하다. 무허자와 만났을 때, 제갈민은 기분이 좋았던 적이 거의 없다.


두 사람의 진정한 관계에 대해서 지나가는 말로나마 들어본 일이 있었다. 아마도 배다른 남매? 아니 아버지가 다르다고 했으니, 이부남매(異父男妹)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보통의 형제자매는, 서로 사이가 안 좋기 마련이다. 물론, 득구는 설총과 성채라는 예외를 오래 보긴 했지만, 이 두 사람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야 저잣거리를 나가보면, 어떻게서든 자기 혈육을 엿 먹이지 못해 안달인 녀석들이 길바닥에 파다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그런 것이 ‘친밀함’을 표현하는 어린아이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가끔이지만 득구도 아가씨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순간이 꽤 있었으니까.


하지만─


제갈민과 무허자, 이 두 사람의 관계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 멀찍이서 보고 있으면, 보통의 남매처럼 서로에게 ‘짓궂은 친밀함’을 발휘하는 것 같은 순간이 있지만─

동시에 둘 사이에 결코 넘을 수 없는, 아니 넘어서는 안 되는 벽 같은 게 세워진 느낌을 받을 때도 종종 있었다.


아마 무허자가 현현진인과 현문진인을 습격했다는, 그 영문 모를 사건이 바로 그 ‘벽’의 근원일 테지.


무허자에게 질색하면서도 신경을 끊지는 못하는 제갈민이, 굳이 그 사건의 진상을 캐묻는 것을 보면 바보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무허자는 ‘술’이 없으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어째 양 형만 좋은 일 같은··· 응?”


오랜 침묵을 깨고 혼잣말을 내뱉던 득구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득구의 기세가 변했음을 알아차린 제갈민이 득구를 쳐다보았다.


“잠시, 다녀올게요.”


득구는 제갈민에게 흑랑의 고삐를 맡기고 즉시 뛰어올랐다. 높이 솟구친 득구는 귀를 쫑긋거리며 방향을 짚었다.


그 방향은 산길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였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지만, 단순한 바람의 소리는 아니었다. 득구는 그 소리가 사람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추격자냐.”


득구는 낮게 속삭였다.


“어떤 놈인지, 상판이나 볼까?”


득구는 그림자 속으로 녹아든 채, 바람처럼 달렸다. 이윽고 소리를 내는 대상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다다랐을 때, 득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추격자는 두 사람, 도관을 머리에 튼 도사들이었다.


추격자들이 무당의 제자들이라면, 그들이 온 이유는 분명했다. 무허자를 탈환하려는 것. 하지만 득구는 무허자를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찰칵!


등짐에서 가면을 꺼내 얼굴에 뒤집어 쓴 득구는, 조임쇠를 잠그고 두 도사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 무당의 제자들이 득구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득구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내려앉았다.


“헉?!”


챙!


그림자에서 솟아난 듯, 갑자기 나타난 득구의 모습에 놀란 도사 중 한 명이 검을 뽑아 들었다. 득구는 곧장 두 사람을 제압하려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잠깐!! 멈추시오!”


검을 뽑지 않은 쪽이 다급히 득구와 도사 모두를 만류한 것이다. 예상과 달리 전투를 회피하는 모습에, 득구는 의아해하며 잠시 손을 거두었다.


그러자 손을 펼치고서 말을 건 도사가 곧 말을 이었다.


“손속에 사정을 두어 고맙소.”

“당신은···.”


득구는 그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그는 어젯밤 득구와 검을 겨뤘던 현청진인의 제자 무성이었다.


“···무슨 일이오? 왜 우리 뒤를 쫓는 거지?”


분명, 현청진인은 무허자를 데려가는 일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의도를 담아 득구가 묻자, 무성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무허자를 탈환할 목적은 없소. 당신과 싸우기 위해 쫓은 것은 더더욱 아니고. 나와 내 제자 청하(靑霞)는 내 사부이신 현청진인의 명으로 ‘구천극랑’, 당신을 돕기 위해서 왔소.”

“···나를, 돕는다?”

“예, 그렇습니다, 대협!”


청하라 불린 어린 도사는 서둘러 검을 꽂아 넣고 포권례를 취했다. 득구는 가면에 가려진 눈썹을 어긋매끼고 말했다.


“···난 대협이 아니오. 딱히 대협 소리 들을 정도로 착한 짓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협께선 변절자 석전창과 점창파의 마인(魔人)들로부터 여덟 문파의 무인들을 구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대협께서 홀연히 사라지신 후, 모두가 그 이야기를 나누며 대협을 칭송했습니다. 이제 곧 구천극랑(究天極狼)─ 아니, ‘천랑협(天狼俠)’의 이름이 강호를 떠들썩하게 만들 겁니다.”

“···.”


득구는 그 말에 당황했으나, 이내 그들의 표정에서 진심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은 남아 있었다. 왜 무당의 제자들이 갑자기 도움을 제안하는 것일까? 애초에 무당이 협조적으로 나올 이유가 전혀 없었다.


득구가 잠시 말없이 서서 그들을 쳐다보자, 무성이 나서서 이유를 설명했다.


“구천극랑. 당신이 석전창의 폭주를 막아 무림인들을 구한 이야기는 우리 무당의 이름으로 온 천하에 전해질 거요. 우리 무당은 은혜를 잊는 파렴치한 자들이 아니오. 그렇기에 무당의 장문 대행이신 현청진인께서 당신을 도와야 한다고 결정하셨소.”

“···정말 그뿐이오? 내가 구하지도 않은 도움을 선뜻 주겠다는 게, 내 눈엔 미끼로 보이는데?”


잠시 망설이던 무성은 크흠, 헛기침을 내뱉고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오. 우리는··· 당신이 펼친 양의검(兩儀劍)에 큰 관심이 있소.”

“양의검?”


득구는 미간을 찌푸린채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이내, 석전창을 쓰러뜨릴 때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양의추월도법(兩儀追越道法)을 떠올렸다.


“···그건 화산의 무공인데.”

“알고 있소. 화산의 검진(劍陣)인 양의추월도법. 그 뒤에 펼친 무공에 대해선 모르지만··· 아마 그 역시 화산의 절기 중 하나겠지.”

“알면서 그게 목적이라고 말하는 거요? 그 말은··· 나보고 화검 대협의 신뢰를 저버리란 소리로 들리는데.”


노기 섞인 득구의 말에, 옆에서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청하가 얼른 나서서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저, 저희가 바라는 건, 그 검진 자체가 아녜요. 대협께서 한 몸으로 두 사람이 펼쳐야 할 검진을 펼칠 수 있었던 그 요결(要訣)을 바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더더욱 모르겠군.”


무성은 크흠, 헛기침을 내뱉고 말했다.


“우선, 일행분들과 합류하시는 게 어떻겠소? 무허자도 그곳에 있을 테니··· 무허자라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아들을 것이오. 그러면··· 구천극랑께선 그에게서 보증을 얻으시오. 그러면 되지 않겠소?”


잠시 머리를 굴리며 망설이던 득구는 그 제안을 수락해버렸다.


“복잡한 건 질색이니까··· 귀찮은 일이 생기면 두고 갈 거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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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97화. 긴 바람 몇만 리를 달려와 (1) 24.09.19 57 1 14쪽
323 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3) 24.09.17 62 1 14쪽
322 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2) 24.09.14 73 1 15쪽
321 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1) 24.09.12 86 1 12쪽
320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5) 24.09.10 104 2 15쪽
319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4) 24.09.07 100 2 13쪽
318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3) 24.09.05 97 1 14쪽
317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2) 24.09.03 101 1 14쪽
316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1) 24.08.31 112 2 15쪽
» 94화. 미끼 (2) 24.08.30 103 2 14쪽
314 94화. 미끼 (1) 24.08.29 97 2 13쪽
313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3) 24.08.28 93 2 13쪽
312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2) 24.08.27 99 2 14쪽
311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1) 24.08.26 105 1 14쪽
310 92화. 무당산의 뇌옥 (3) 24.08.23 139 1 14쪽
309 92화. 무당산의 뇌옥 (2) 24.08.22 124 2 13쪽
308 92화. 무당산의 뇌옥 (1) 24.08.21 107 2 13쪽
307 91화. 선택의 기로 (3) 24.08.20 106 1 14쪽
306 91화. 선택의 기로 (2) 24.08.19 108 2 13쪽
305 91화. 선택의 기로 (1) 24.08.16 119 2 14쪽
304 90화. 마녀(魔女) (2) 24.08.15 103 3 15쪽
303 90화. 마녀(魔女) (1) 24.08.14 115 1 14쪽
302 89화. 인과응보(因果應報) (2) 24.08.13 121 2 13쪽
301 89화. 인과응보(因果應報) (1) 24.08.12 119 2 14쪽
300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3) +2 24.08.09 136 2 13쪽
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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