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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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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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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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긴 바람 몇만 리를 달려와 (2)

DUMMY

“정주? 정주로 가셔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남생은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지난 7년간 물심양면으로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남생은 그야말로 폭삭 늙어있었다. 올해로 서른여덟─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그의 머리엔 새치가 드문드문했다.


“그렇다. 제자들도 모두.”

“아니, 갑자기 어째서···!”

“도지휘사 홍위윤이··· 공의현으로 군대를 집결시켰다는구나.”


남생은 그야말로 허파가 튀어나올 것처럼 숨을 들이켰다.


“그, 그 말씀은···.”

“함정입니다, 대주님.”


기척도 없이 진 부인의 뒤에서 걸어 나오는 사내에 놀라 칼자루를 틀어쥐었던 남생은, 곧 그 사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두 눈을 부릅떴다.


“설마···! 득구냐?”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 하던 말을 이었다.


“물론, 날 잡기 위한 함정이지만··· 홍위윤 개인의 희망 사항도 얼추 포함되어 있겠지요. 바로 ‘한현보의 진멸’ 말입니다.”


남생은 숨이 막히는 표정으로 탄식했다.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군···.”


남생은 홍위윤이 한현보를 떠나던 날을 떠올렸다. 정강이가 부서져 제 발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온갖 저주와 욕설을 퍼붓길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홍위윤의 본가에서 보내온 가마가 도착했을 때, 부축을 받고 가마에 오른 홍위윤은 이렇게 말했다.


“몇 년이 지나도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마치 비늘이 돋아난 것처럼, 쉭쉭 대는 목소리로 그리 말했었다.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빛 하며, 그 섬뜩한 표정까지도 남생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잊을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대행께서는··· 그러면 이곳 장원을 버리실 생각이십니까?”

“···필요하다면.”


남생은 여러 감정이 복받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득구는 그런 남생을 위로하듯, 장난기를 담아 말했다.


“누가 영영 떠나랍니까? 계획이 다 있습니다. 물론, 내가 생각해낸 계획은 아니니 염려 놓으십쇼.”


‘계획’이란 말에 눈썹을 어긋매끼던 남생은, 그것이 득구의 계획이 아니라는 말에 적잖이 안심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계획이라니··· 누구의 계획을 말하는 것이냐?”

“있습니다. 제갈세가의 머리 좋은 사람이···. 대주님도 전에 한 번 봤을─”

“···휴. 그렇군. 제갈세가 분의 계획이라면 안심이지.”

“···.”


득구는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본인이 먼저 농담을 친 것이라, 화를 낼 수가 없었던 게다. “아니, 무슨 계획인지 듣지도 않아놓고선···!” 불쾌한 표정으로 구시렁대던 득구는 진 부인의 헛기침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무슨 계획인지 남 대주에게도 설명해다오.”

“···아, 예.”


득구는 차분한 어조로 남생에게 고무래와 제갈민이 짠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계획의 개요를 듣고 난 남생은 경탄하며 되물었다.


“···정말로 이 계획을 고무래 그 녀석이 생각해냈단 말이냐? 제갈세가의 아가씨가 아니라?”

“뭐, 그렇습니다.”


득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지만, 남생은 정말 놀란 눈치였다. 그는 진주약을 쳐다보고 말했다.


“그런 신비한 술법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정주의 시가지를 그처럼 이용하겠다는 발상이 정말 놀랍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조달구의 패거리는 단순한 왈패라 여겼거늘··· 우리 총아가 그 아이들을 특별하게 봤던 까닭이 따로 있었던 모양이더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하긴, 도련님께선··· 항상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셨으니까요.”


남생의 말에, 진주약은 자랑스러움과 그리움이 반씩 담긴 표정으로 희미하게 웃었다. 그녀가 웃음기를 거두고, 다시 평소의 냉철한 표정으로 돌아오자 득구가 진지하고 낮은 어조로 말했다.


“아무튼, 이 계획의 핵심은 은밀과 신속입니다. 천중의 눈이 어디까지 퍼져 있을지는 우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공의현에 들어온 일은 알지 못할지라도··· 한현보의 모두가 정주로 향하는 움직임은 모를 수 없을 테지요.”

“···그 말은···.”

“아마 매복이 있을 겁니다.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도록.”


남생은 당황하여 되물었다.


“그렇다는 건··· 한현보를 떠나 정주로 향하는 건 도리어 제 발로 함정에 머리를 들이미는 꼴이 되는 것이 아니냐?”

“그렇다고 한현보에 앉아 버티고 있는 것 또한···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솥에 들어앉은 개구리와 다를 바가 없지 않겠느냐?”


진 부인의 말에 남생은 난색을 표하며 입을 다물었다. 득구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피식, 웃었다.


“걱정들 하지 마십시오. 그래서 제가 온 것이니.”



* * *



“동문 시가지와 남문 시가지, 그리고 북림로(北林路)와 화원로(花園路)에서 덕화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재배치’ 완료했어요.”

“역시···! 빠르십니다.”


고무래는 제갈민의 일처리 속도에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갈민은 흥,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절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죠? 훗, 이 정도야 반나절이면 충분해요!”

“같은 일을 다른 누구들에게 맡기면··· 사흘도 모자랐을 거라서요.”


고무래가 가늘게 뜬 눈으로 째려보자, 달구를 포함한 천지회의 일원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휘파람을 불며 눈길을 피했다.


“머리 굴리는 기, 이기 아무래도 힘들다 아잉교? 사람마다 쉬운 일, 어려운 일이 다 따로 있다 아입니까?”

“너는 힘 쓰는 일도 썩 잘하는 편 아니잖아.”

“무신 소리고?! 내도 힘 좀 쓴다 아잉교!!”


홍두는 두툼한 팔뚝을 들어 있지도 않은 알통을 과시했다. 그런 홍두를 내버려 두고, 고무래는 지도로 눈을 돌렸다.


“정주 시내의 지리를 이용해서··· 건축물로 ‘진법’을 펼칠 생각을 하다니. 참신한데요?”


제갈민의 칭찬에, 고무래는 머쓱하게 웃었다.


“기왕 있는 거, 활용하면 좋지 않습니까?”


고무래는 어깨를 으쓱, 들고서 말을 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어쨌거나 대명군 아닙니까? 어디 외적이나 약탈자 무리라면 모를까··· 대놓고 정주의 시내를 불바다로 만들 리는 없을 테고요.”

“홍위윤이 미쳐서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라 그러면 어쩌게?”


달구의 질문에, 고무래는 관자놀이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런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닙니다만··· 우선은 그럴 겨를이 없을 겁니다. ‘전이’된 장소가 공의현 인근 평야가 아니라 정주 시내라는 걸 깨닫고 나면, 우선 당황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뭣보다 공의현 같은 작은 마을이 사라지는 것과, 정주 같은 대도시의 백성들이 대규모로 학살되는 건··· 경우가 달라요. 홍위윤이란 자가 복수에 눈이 먼 인간이라면, 물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젊은 나이에 도지휘사 같은 고관대작의 자리에 오른 인간이 출세에 관심이 없을 턱이 없거든요.”


달구는 눈썹을 어긋매꼈다.


“뭐, 홍위윤은 그럴 수도 있는데··· 천중은 모르는 거잖수?”

“음,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저도 그놈이 가장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고무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뚫어져라 지도를 노려보았다.


“천중이라면 도리어 재밌어졌다며 난장을 벌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그 녀석이 우리 작전의 핵심인 겁니다.”

“누구? ···득구?”

“네.”


고무래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이었다.


“아홉 걸음으로 삼천 군사를 패퇴시킨 구보신개의 전설을··· 여기서 한 번 다시 써보는 거죠.”



* * *



“숙여!”


쐐액!!


허공을 비행하는 칼날이 마치 바늘처럼 살수의 목을 꿰뚫고 지나갔다. 목화 섬유로 자아낸 실 대신 피로 자아낸 실이 세검을 따라 허공을 바느질했다.


“히, 히이익!!”


백창은 비명을 지르며 살수의 시체에서 뒷걸음질 쳤다.


“겁먹지 말고 앞으로 뛰어라! 뒤처지면 도리어 위험하다!”


남생의 격려에, 백창은 침을 꿀떡, 삼키고 일어나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 같은 뜀박질이었지만, 이 뜀박질의 부상(副賞)은 바로 목숨이었다.


“허억, 헉···!”


백창은 숨을 몰아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위에는 마치 새처럼 날아오른 득구가 보였다.


쐐액!


득구는 손도 대지 않고 검을 비수처럼 쏘아냈고, 검은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살수를 꿰뚫고 다시 득구에게로 돌아갔다.


“헉, 꿀꺽···!”


어디 검협 소설에서나 보던 ‘이기어검(以氣御劍)’이다.


미친개가 저런 고수가 되어 돌아올 줄은, 상상으로도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물론 백창에겐 그런 상상을 할 이유도 없었다. 미친개는 증오와 원망의 대상이지, 동경의 대상 같은 건 아니었으니까.


아니, 어떤 의미에선 상상해본 적이 있다. 꿈속에서, 어마어마한 절대 고수가 되어 돌아온 미친개가 한상을 비롯해 사형제들을 무참히 때려죽이는 꿈을 꾼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냥 개꿈에 불과했다.


“헉, 헉···!”


소가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미친개도 죽었겠거니 싶었다. 본인의 손으로 원한을 갚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잘된 일이 아닐까 했었다.


그래, 소가주가 죽었으니─ 이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정상화는 무슨, 한현보의 사정은 가면 갈수록 나락으로 떨어지기 바빴다.


유력한 집안이 배경에 있는 제자들은 모두 돌아갈 곳으로 돌아갔다. 백창과 단짝으로 지내던 한상마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백창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가 현실과 온전히 맞닥뜨린 것은, 바로 무과 입시에 도전했을 때였다.


그래, ‘현실’은 입시장 입구에서 백창과 사형제들의 무복을 본 문지기들이, 대뜸 비웃음을 터뜨리면서 시작되었다.


시험관들은 한현보 출신 제자들의 무술 시범을 아예 보지도 않았다.


어디 듣도 보도 못한 문파의 제자들이 다가와 얼굴에 침을 뱉고 가거나, 시비를 거는 일도 다수 있었다.


그날 한현보의 제자들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갔다.


그러나 백창을 가장 비참하게 만든 이는─


바로 단짝이던 한상이었다.


한상이 다른 이는 몰라도 자신만큼은 어떻게든 이 지옥에서 꺼내주리라 믿었다. 적어도 한상만큼은, 자신을 건져 줄 것이라고.


하지만, 아니었다.


백창을 발견한 한상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 참혹하게 백창을 짓밟았다. 백창의 얼굴을 보면, 미친개가 떠오른다는 이유였다.


백창은 감히 맞설 수조차 없었다.


한상의 외조부는 정4품의 위지휘첨사(衞指揮僉事)였다. 이곳 시험장의 그 누구도 감히 한상과 눈을 마주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신분이라는 뜻이었다.


“헉, 헉···!”


그렇게 한현보로 돌아온 뒤, 백창은 무공에 매진했다. 오직 ‘힘’만이 이 모든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창의 노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야, 힘들었으니까.


마보를 오래 서면, 다음 날엔 설수도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아팠다. 정권 지르기를 몇 번 하고 나면, 주먹에 피가 맺히고 굳은살이 박인다. 심할 땐 손등의 살갗이 벗겨지기도 했다.


아프고 힘든 것을 견디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백창은 그제야, 한 소가주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했다.


“거기, 숙여라!!”


쐐액!!


백창은 앞으로 구를 듯 몸을 숙였다. 화살처럼 날아든 검이 그림자를 꿰뚫었다. 피분수가 솟구치고 나서야, 백창은 자신이 살수와 마주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작, 열다섯 보 차이였다.


“헉, 헉···!”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당장 죽음이 지척에 있었단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가 바로 ‘미친개’라는 사실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 * *



“창아!!”


남생은 다시 멈춰선 백창에게로 달려가 그를 잡아끌었다. 정신을 차린 백창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자, 그제야 남생은 진형의 선두로 돌아갔다.


남생에게 업혀 있던 진주약은 숨을 헐떡이는 남생에게 자기 발로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남 대주, 나는 괜찮으니 날 내려놓게. 내가 직접 뛰겠네.”

“아닙니다, 대행.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남생은 굳은 의지가 담긴 표정으로, 위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이 정도도 못 하면, 저 녀석이 비웃지 않겠습니까?”

“남 대주···.”

“대행─ 아니, 진 부인은 제가 모십니다. 비록 사부님은 지키지 못했으나, 사모님마저 잃지는 않을 겁니다.”


진주약은 옅게 웃으며 남생의 어깨를 더 강하게 쥐었다.


“그렇다면··· 잘 큰 제자에게 신세를 좀 지도록 하겠네. 고생해주게.”

“예! 물론입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시간 여유가 좀 생기니, 뭔가 자꾸 욕심이 나서... 자꾸 갈아엎고 새로 쓰게 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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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97화. 긴 바람 몇만 리를 달려와 (1) 24.09.19 59 1 14쪽
323 96화. 뜻하지 않은 재회 (3) 24.09.17 6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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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2) 24.09.03 103 1 14쪽
316 95화. 신조협(神鳥俠)의 후인(後人) (1) 24.08.31 11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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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94화. 미끼 (1) 24.08.29 9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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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2) 24.08.27 100 2 14쪽
311 93화. 구천극랑(究天極狼) (1) 24.08.26 10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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