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무직을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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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니
작품등록일 :
2023.10.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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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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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RoAA(Royal of anarchy agent)

DUMMY

가족에게 불행이 닥치고 결국 임시현은 장을 따라나서게 되었다.


프랑스 국경을 산맥을 통해 넘고 나서 계속 동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하니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다. 이곳이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RoAA의 본부였다.


장이 RoAA위원회를 설득하고 본부 요원들을 다독여서야 외부인인 임시현을 받아들여졌고, 이후 어린 나이에 RoAA에 소속되었다.


이맘때 임시현은 어릴 때 부모님께서 지어준 이름을 잊어버렸다. 가족이 몰살된 충격 때문인지 코드 네임으로 불리면서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잊어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이날 부모님과 남동생이 총에 맞아 죽은 사건은 기사 한 줄로 끝나버렸다.


[동양인에 대한 혐오범죄로 일가족 4명이 사망. 인종 혐오를 자제합시다.]


신문 한구석에만 표기된 기사였다. 누군가 사건을 확대되지 않게 하려고 언론을 통제했다고밖에는 볼 수 없었다. 즉 단순 혐오범죄로 종료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임시현은 살아있었지만, 기사에서는 일가족 4명 모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사에는 장과 RoAA의 움직임도 있었다. 공식적으로 임시현은 그때 가족들과 함께 죽은 것으로 된 것이었다.


살아있으면서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된 것이었다.


이후 임시현은 부모의 복수와 자신의 공포 극복을 위해 마약과 관계된 일은 앞장서서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조금씩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어리면서 경험이 부족하였지만, 장이 임시현을 전담하여 훈련을 시켜주면서 각종 기술을 전수해 주었다.


하지만 임시현이 가족 사망 사건 이후 또다시 충격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버렸다. 어느 날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장이 임무 중 사망한 것이었다.


하필 장이 수행한 임무가 임시현의 가족을 죽게 만들었던 프랑스 마약 유통 조직의 배후를 쫓는 것이었다.


RoAA는 철저하게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의 죽음으로 임시현에 대한 정보가 RoAA 안에서 퍼지지는 않았다. 임시현은 장의 보호에서 벗어나 단독 활동을 준비해야 했다.


임시현은 조직의 임무와 더불어 개인적인 복수도 준비했다. 앞서 설명했듯이 RoAA는 개인적인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상위 이니셜을 얻어야 했다.


RoAA를 대표하는 이니셜은 총 3가지가 있다.


가장 상위 ‘지존’과도 같은 자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Royal을 뜻하는 R이 있다. R은 일류정보원인 R0를 제외하고 모두 9명으로 R1부터 R9까지 존재한다. 이들은 각국의 왕 또는 대통령, 총리의 의뢰만 수행할 정도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어있다.


다음은 Ma(Middle agent)와 La(Little agent)가 되시겠다. Ma는 M으로 불리며, 역시 정보통인 M00을 제외하고 99명이 활동한다. 주로 각국의 중역이 요청한 임무나 나라별로 구역을 나누어 임무를 수행한다. R을 보좌해야 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La는 L로 불리면서 갓 들어온 요원을 포함한 수백 명의 요원이 L로 불린다. L은 세 자릿수까지 있으며 특별한 임무가 없이 R과 M의 보조 역할을 할 경우가 많다.


임시현도 처음 L797을 부여받았다.


임시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으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너무 위험하지 않은 임무에 장의 보조요원으로 동행하고 함께 임무를 완수했었다. 참고로 당시 장은 R의 이니셜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였다.


임시현은 이러한 장과의 공동 임무를 완수하면서 조금씩 상위 그룹으로 이동해 갔다. 장은 대부분 공을 임시현에게 밀어주면서 임시현에게 좋은 점수를 얻도록 지원해준 덕분이기도 했다.


장이 임무 중 사망한 이후에도 임시현은 계속 임무에 집중했었고, 심지어 장이 쫓다 상대로부터 살해를 당한 프랑스 마피아와의 전면전은 전설로 남아 있을 정도였다.


과거 가족에 대한 피해의식도 있었지만, 장에 대한 복수 때문이었는지 프랑스 마피아의 본거지인 니스 도심 전체를 전쟁터로 바꿔버릴 정도로 대규모의 전면전으로 번져 버린 사건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마약 트라이앵글 조직을 괴멸시키는 계기가 되어버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었다. 물론 RoAA는 언론에 나타내지 않고 프랑스 특수부대원들의 공으로 돌렸었다.


이 계기로 해당 조직과 연계된 정치인들이 줄줄이 소환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프랑스 대통령마저도 자진 퇴임하는 결과가 되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눈에 띄는 성과와 여러 누적된 실적으로 임시현은 짧은 시간에 R이라는 이니셜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리고 더불어 RoAA 내에서는 임시현의 사건 처리방식 때문에 또 하나의 코드네임도 붙게 되었다. 바로 ‘Psycho(사이코)’ 였다.


이렇게 R3가 되고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해친 원흉인 약물 공급책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서 알아낸 것은 자신의 가족을 해친 자들에게 약물을 공급한 공급책은 임시현이 괴멸시킨 프랑스 마피아가 아니라 프랑스 마피아를 연결책으로 이용한 이탈리아 마피아가 주동자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마피아는 전통적으로 세계를 주름잡는 대규모 조직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내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마피아조직으로 알려진 것만 수백 개가 넘는다. 여기서 해외까지 약물을 퍼트리는 조직만 추린다고 하더라도 수십 개는 될 것이었다.


“뭘 복잡하게 생각해. 존재하는 이탈리아 마피아를 모두 쓸어버리면 되잖아.”


임시현은 이탈리아 마피아 전체를 괴멸시켜버릴 계획을 작성하여 의견서로 RoAA 위원회에 전달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적 원한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어도 이탈리아 마피아를 건든다는 것은 RoAA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단순한 한나라의 조폭 수준이 아니라 전 세계로 얽혀있는 권력과 막대한 자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어떠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RoAA 위원회에서 임시현의 작전을 당연히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임시현이 사이코(?) 같은 요원이어도 RoAA 위원회의 결정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오히려 임시현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RoAA가 전면에 나타나지 않으면 되겠네!”


임시현은 그날로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마피아에 조직원으로 잠입하여 들어갔다.


임시현은 사전에 RoAA 위원회에 일 년간 개인 임무 수행을 승낙받았다. 기존에 많은 실적을 쌓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임시현은 개인 임무 수행의 완료 시점을 일 년 이내로 계획하였다.


***


임시현이 처음부터 Si-이탈리아나 조직에 들어갈 계획은 아니었다. 중소 마피아조직이 많은 시칠리아에 방문하여 사전 조사를 할 당시 조용한 모텔과 유흥주점 정도 운영하고 있었던 Si-이탈리아나 마피아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귀여울 정도였다.


더욱이 마피아 두목이 자신의 부모도 마피아와 마약으로 인해 잃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마피아로 이탈리아 마피아를 정리하고 싶다는 푸념을 듣고서 이 마피아를 키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임시현은 마피아에서 주로 비밀 임무를 처리하는 일을 수행하였다. 마피아에 해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조용히 처리하는 임무이기 때문에 임시현은 신분을 숨기기에 좋았고 Si-이탈리아나 마피아로서도 득이 되는 것이었다.


드디어 임시현은 조금씩 작전을 펼쳤다. 음지를 통해 주변의 작은 마피아를 자극했다. 당연히 자극에 반응하여 주변의 작은 마피아가 과격한 행동으로 계속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러한 주변 마피아가 골치 아파지자 Si-이탈리아나 보스는 임시현을 통해 주변 마피아 보스들을 처리해 나갔다. 그리고 남은 잔당과 영업점을 흡수해 가기 시작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Si-이탈리아나는 유흥을 중심으로 활동하기에 마피아라고 불리기에는 사업 규모가 작았지만 스스로 만족하고 본인의 지역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임시현의 합류를 시작으로 주변 마피아와 충돌이 잦아졌는데, 이 모든 일이 임시현이 꾸미는 짓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모든 것은 임시현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임시현은 오히려 이 상황을 이용하여 잔혹한 방법으로 상대를 처리했고, 이 잔혹함을 주변에 고의로 알렸다. 이를 통해서 Si-이탈리아나의 악명이 높아지게 되면서 주변 중소 마피아는 그들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는 가운데 시칠리아의 세계적인 마피아조직과 부딪치는 일이 있었는데, 객관적으로는 Si-이탈리아나가 전멸할 수 있었지만, 임시현이 상대 보스와 임원들을 죽임으로써 전세가 역전되었다. 그렇게 하여 Si-이탈리아나는 새로운 시칠리아의 주인이 된 것이었다.


이때부터 Si-이탈리아나 보스의 욕심도 커졌던 것 같다.


조직이 커지니 사업 확장은 불가피했었다. 마약 때문에 부모를 잃은 경험이 있는 Si-이탈리아나 보스도 유일하게 마약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이 부분에서 임시현도 보스와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이 욕심이 생기면서 결국 Si-이탈리아나는 마약 유통에 손을 데기 시작했다.


임시현은 이렇게 변해가는 Si-이탈리아나를 보면서 혼자 생각했었다.


‘뭐, 마피아는 결국 마피아인가?’


Si-이탈리아나는 조직이 커져만 갔다. 그러한 모습을 나폴리를 비롯한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마피아가 좋게 볼 리는 없었다. 더욱이 정통을 중시하였던 그들이었기에 신생 조직은 반갑지 않았다.


이 와중에 임시현이 큰 사건을 일으켰다. 나폴리를 대표하는 마피아 일부 조직원이 은밀하게 시칠리아에서 약물을 유통한 일을 임시현이 발견하였다. 은밀하게 처리하거나 또는 죽이지 않고 보내줬다면 문제가 없었지만, 하필이면 마약 유통책을 모조리 처리해 버렸다. 문제는 마약 유통책 사이에 나폴리 마피아 보스의 아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이탈리아 전역에 마피아 간의 전쟁이 발발하였다.


임시현이 고의로 보스의 아들을 죽였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고 임시현 본인만 알고 있는 일이었다.


이탈리아 마피아 간의 전쟁 과정에서 결국 수천 명의 마피아조직원이 죽어 나갔고, 또 다른 수천 명의 조직원이 경찰에 잡혀갔다.


이때 임시현이 Si-이탈리아나 보스에게 권한 말이 있었다.


“우리가 섬에만 있으면 나중에는 힘들어집니다. 로마를 접수합시다.”


규모가 커진 Si-이탈리아나가 로마를 접수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마침 로마는 Si-이탈리아나를 대적할 수 있는 규모의 마피아도 없었다. 하지만 임시현의 목적은 로마를 차지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로마와 시칠리아 양쪽을 통해 이탈리아 남부에 모여있는 마피아조직들을 전멸시킬 계획이었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서로를 크게 건들지 않고서 대규모의 마피아를 여러 개 유지하고 있었다. Si-이탈리아나도 어느 정도 승기가 잡혀갈 때 대규모 마피아 중 하나로 남으려고 하였지만, 임시현은 그렇게 두지 않았다.


임시현은 RoAA 정보원인 R0를 통하여 얻은 정보로 마피아를 처리해 갔다. 한사람으로는 처리하기 힘들지만, Si-이탈리아나 마피아 규모가 커지면서 마피아를 이용해 마피아를 처리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일여 년의 마피아 전쟁 끝에 Si-이탈리아나 마피아가 이탈리아 전체를 독점하게 되었다. 수많은 마피아조직원이 죽었지만, 어느 언론에서도 기사화되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 사건이 정리되고 평화로운 시기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기에 욕심이 커지는 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어느 날 Si-이탈리아나 보스와 임원들이 모여있었다. 이 자리에는 임시현은 없었다.


14화 끝.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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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임시현의 과거 23.10.31 82 2 12쪽
12 12화. 작전 완료 23.10.30 82 3 12쪽
11 11화. 작전명. 발바리 사냥 23.10.29 85 4 12쪽
10 10화. 이수희 주임 23.10.28 92 4 13쪽
9 9화. 일진 여직원들 23.10.27 98 4 12쪽
8 8화. 금발 남자와 막걸리 23.10.26 102 4 12쪽
7 7화. 출근 완료 23.10.25 119 4 13쪽
6 6화. 택시냐? 23.10.24 125 3 12쪽
5 5화. 너희가 직장인의 고충을 알아? 23.10.23 141 4 12쪽
4 4화. 작전개시 23.10.22 15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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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입사 23.10.19 46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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