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무직을 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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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니
작품등록일 :
2023.10.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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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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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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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이수희 주임

DUMMY

이수희 주임의 얘기에 강혁과 임시현 둘 다 굳어버렸다. 이수희 주임은 천연덕스럽게 얘기를 이었다.


“당연히 강혁 씨에게만 라면을 주겠다는 것이고, 임시현 씨는 돌아가도 돼.”

“하하하.”


이수희 주임의 얘기에 강혁과 임시현이 당황하면서 웃었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 집 앞까지 내가 아는 사람이 온 것은 처음이거든.”


임시현이 이수희 주임에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볼까요? 강혁과 좋은 시간···.”

“농담이라니까!”


이수희 주임이 돌아가려는 임시현의 등짝을 때렸다. 그러고 나서 스스로 자책했다.


‘아차.’


이수희 주임이 임시현의 눈치를 보았다. 임시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 있었다.


임시현과 이수희 주임이 소란을 피우는 사이 강혁이 한쪽을 바라보았다.


“응?”


원룸텔 입구에 상자 하나를 발견하였다.


“이거, 이수희 주임님 앞으로 온 택배인 것 같은데요!”


강혁의 말에 이수희 주임이 상자를 바라보았다.


“아마 집에서 보내준 감자일 거야.”

“집에서 감자 농사해요?”


강혁의 질문에 이수희 주임이 생각에 잠기었다.


“그래 너희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강원도 출신이거든···.”


이수희 주임이 택배 상자를 보면서 얘기를 이었다.


“난 촌구석이 갑갑해서 악착같이 공부하고 서울로 입성한 거야. 하지만 겨우 원룸 하나 잡고서 버티는 것이 전부일 뿐이지만.”


이수희 주임 얘기를 강혁과 임시현은 듣고만 있었다. 특히 강혁은 인턴 기간 이수희 주임이 아무도 모르게 열심히 사회생활을 해 온 것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감자 상자가 무거워 보이는데, 제가 올려다 드릴게요.”

“정말? 그럼 고맙고, 임시현 씨는 정말 돌아가도 돼.”

“네에?”


이수희 주임 얘기에 임시현은 황당해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수희 주임이 윙크를 하며 얘기했다.


“당연히 농담이지···. 해외파 치고 고지식한 면이 있네! 내가 강혁 씨를 잡아먹기라고 하겠어?”


이수희 주임의 말에 오히려 임시현이 팔짱을 끼면서 얘기했다.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강혁을 잡아먹으시던가요.”


이 말에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을 강혁이였다.


“아니 내가 무슨 고기예요?”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강혁이 감자 상자를 올려다 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수희 주임의 원룸에 들어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깔끔하네요!”


임시현이 이수희 주임의 방을 보면서 감탄하였다. 사실 자신의 방은 발을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너저분한 상태란 것을 알고 비교되기 때문이었다.


이수희 주임이 한쪽 눈썹을 실룩거리면서 얘기했다.


“생각보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임시현은 조금 당황해했다.


“아니 뭐···. 그게···.”


이수희 주임은 감자 상자를 열어보면서 얘기를 이었다.


“아무튼, 감자가 많이 와서 나눠주고 싶지만 각자 갈 길이 있으니 오히려 짐이 될 것 같고, 나중에 사무실로 가져갈 테니 그때 챙겨가.”


강혁도 이수희 주임 방을 둘러보면서 입을 열었다.


“정말 깔끔하게 사시네요!”


강혁의 말에 이수희 주임은 오히려 차분하게 얘기했다. 당연히 임시현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방금 말했지만 난 강원도 출신이고, 부모님 모두 농사를 지었기에 흙먼지 없는 집을 동경했어. 물론 부모님도 자식을 위해서 집을 깔끔하게 관리했던 것은 인정해. 하지만 나 역시 깔끔하지 않으면 이 도시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고 할까···.”


이수희 주임은 오늘따라 개인 얘기가 많이 나왔다.


“아, 미안. 내가 너무 내 얘기만 했네. 아무리 그래도 강혁 씨도 남자이니 계속 내 방을 보여주는 것을 창피하네!”


이수희 주임이 머리를 긁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강혁과 임시현도 서로 눈을 마주치고서 이수희 주임 방을 나섰다.


이수희 주임이 원룸텔 1층 입구에서 두 사람을 환송해 주었다.


“두 사람 다 고마워. 다음에 밥 살게.”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수희 주임이 두 사람을 보내고서 원룸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강혁이 임시현을 보면서 얘기했다.


“지금부터 어찌할 것이오?”

“것이오? 무슨 말투야? 난 지하철로 돌아가야겠지?.”

“그럼 지하철까지만 같이 가.”

“엥, 왜?”


임시현은 눈이 동그래지면서 강혁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강혁은 한쪽 눈을 찌그리면서 얘기했다.


“왜에? 이 동네에 뭐가 출현해서 우리가 이수희 주임 집까지 왔을 것으로 생각해? 발바리가 나타난다는 얘기 못 들었어? 그대도 여자라고오.”


강혁이 임시현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임시현은 눈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아 맞다. 나 여자지!”

“에휴. 가자 가. 말해 뭐해. 내가 앞장설게.”


강혁이 앞장섰다. 임시현이 총총걸음으로 따라갔다. 그 모습을 이미 위층 집으로 올라간 이수희 주임이 창문 밖으로 바라보았다.


‘저 두 사람 언젠가 사고 칠 거야. 내 촉은 틀린 적이 없어.’


이수희 주임은 팔짱을 끼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강혁 씨가 아깝지만 어울리는 짝은 다 있는 것이니까.’


***


임시현은 사실 이 동네 주변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미리 발바리 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동선 등을 파악해 두었었다. 현장을 점검하면 발바리가 출현할 가능성이 큰 곳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강혁이 지하철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니 따라가야 할 판이었다. 그나마 강혁 뒤를 따라가면서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뭘 그렇게 기웃거려?”

“응? 아, 이 동네 처음 와봐서 신기해서.”

“술집이 운집되어 있고, 각종 성범죄가 발생하는 곳이야. 넌 동네에 얼씬거릴 생각도 하지 마.”

“우와 날 걱정해 주는 거야?”


강혁이 가락지를 세워 흔들었다.


“아니. 지나가는 깍두기 형아들에게 금목걸이라고 하면서 시비 부칠까 봐 걱정하는 거지.”

“뭐라고?”


금목걸이라고 한 것에 대한 뒤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지하철 입구에 도착했다.


“여하튼 어두워지기 전에 어서 집으로 가.”

“네네.”


임시현이 지하철역 입구를 통해서 지하로 내려갔다. 강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임시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술집이 몰려있는 골목을 향했다.


하지만 임시현은 반대편 지하철 입구로 조용히 나왔다.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서는 강혁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당연히 지나가는 사람들은 임시현을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됐다. 방해꾼도 없으니 활동해 볼까.’


임시현은 강혁이 사라진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갔다.


‘일단 머리를 풀고, 치마를···. 이 정도면 되는 건가?’


임시현이 묶고 있던 머리띠를 풀었다. 그리고 셔츠의 단추를 하나 더 풀고 치마를 조금 올렸다.


“좋아. 이 정도는 미끼로써 나쁜 건 아니겠지? 아니면 한유나라도 데리고 올 걸 그랬나?”


하지만 한유나가 왔다면 범인이 나타난 후의 처리방법을 생각했을 때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생각 외로 안 보이네!”


임시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정도 사건이 일어났는데 주변에 경찰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했다.


***


“이야 동생 놈아.”


강혁은 어두워진 골목 안의 곱창구이집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녁 시간에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 위치이기 때문에 다양한 식당들이 골목에 모여있는 곳이었다.


“곱창? 너답지 않게···.”


강혁에게 말을 걸면서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강혁의 친형인 강찬이었다. 깔끔한 슈트를 입고 나타났다.


“동생하고 술 한잔하자고 한 사람이 슈트빨로 나와?”


강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살려주라. 지금까지 시달리다가 나온 거 아니냐.”


강찬이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강혁이 이수희 주임 집 주변 술집에서 만난다는 지인이 바로 친형이었다.


더욱이 친형은 강혁과 임시현이 다니는 국내 대표 식품회사 ‘청우’의 대표이사 되시겠다.


강찬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 기름냄세 풍기는 곳으로 불러내?”

“뭐 어때. 말이 그렇지 형이 언제 그런 거 따졌어?”

“뭐, 그렇기는 하지.”


곱창집 의자는 앉는 곳을 열면 옷을 담는 공간이 있었다. 강찬은 그곳에 옷을 넣었다.


“동생아 구워라. 신나게 먹어보자.”


강혁은 조용히 곱창을 구웠다. 강찬은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동네는 의외라는 거야. 회사 근처는 서로 보는 사람이 많다고 치자면 집 근처나 또는 사당역 등도 많잖아!”

“나랑 같은 부서에 있는 이수희 주임이 이 근처에 살아.”

“헤에?”


강찬이 강혁 얼굴을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이수희 주임은 내가 알지···. 네가 그런 연상 타입을 좋아할 줄을 몰랐네!”

“헛소리 마. 그런 거 아니야. 요즘 동네에 이상한 놈들이 출현한다고 해서 내 동기인 임시현과 같이 함께 와본 것뿐이야.”

“아! 임시현!”


강찬이 무언가 생각난 듯했다.


“그러고 보니 네 동기의 정체가 뭐냐? 나도 비서실로 얘기를 들은 것인데···. 너랑 꽤 붙어 다닌다는···.”

“뭐야. 형. 내 뒤를 캐고 다녀?”


강혁이 곱창을 뒤집고 있던 집게를 강찬의 얼굴 쪽으로 들이밀었다.


“비서실 여직원이 네게 관심이 많아서 지켜보는 것 같던데. 그래서 비서들끼리 떠드는 얘기가 나에게 들리는 거야. 너야말로 같은 건물에서 일어나는 일이 쉽게 소문난다는 것은 잘 알 텐데?”


강찬의 말에 강혁은 다시 조용해 졌다.


“녀석 내 말 무시하고 인턴부터 시작하겠다고 하더니···. 고생되지 않아?”


강찬이 조용히 얘기를 꺼내었다. 강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 즐거워. 오히려 형에게도 권장하고 싶어. 물론 형도 원해서 바로 대표이사가 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난 밑바닥부터 인정받고 올라가고 싶어.”


강혁의 말에 강찬이 잘 구워진 곱창을 한입 물고서 얘기를 했다.


“누가 쉽게 올라가게 해준데! 승진에 대해서는 아주 객관적으로 할 거야.”

“맘대로 해.”


서로 소주를 주고받았다. 강혁이 강찬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 바쁘네!”


강혁의 말에 강찬이 한숨을 쉬면서 얘기했다.


“그러게 우리 회사가 세무회계에 문제가 없을 것인데 국회의원 하나가 자꾸 걸고넘어져서 세무서 측에서 계속 감사가 나와···.”

“우와 어떤 미친놈이···.”

“대표이사니까 감당해야 하지만, 경영관리부가 고생이 많지.”


강혁이 조심히 말을 꺼내었다.


“그 국회의원이야? 태화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연관이 아니지, 태화그룹 회장의 동생이잖아.”

“이런···.”


강혁이 인상을 찌푸렸다.


“혹시 합병 추진이 실패한 보복 아니야?”

“뭐···. 그럴지도. 태화그룹이 우리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것에 왜 그리 혈안인지 모르겠단 말이야. 우리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말이야.”

“그 얘기는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도 나왔잖아!”


강찬이 소주잔을 비우더니 강혁에게 얘기했다.


“넌 신경 쓰지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네가 고생 많았단 것을 잘 알아. 오히려 지금 네 모습이 행복해 보여.”

“무슨 말이야? 행복해 보인다니···.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은 지금까지 쉬어보기는 했어?”


두 사람은 다시 조용히 소주와 곱창을 입에 넣었다.


“임시현이라는 신입사원과 잘 맞아 보인다는 거야. 지난번 둘이 티격태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네 얼굴이 부모님 돌아가시고 난 이후로 가장 밝아 보였어.”

“참네, 그 임시현이라는 동기에게는 어린 남친도 있거든!”

“그래?”


강찬이 의뢰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 회사 대표이사의 동생이다. 곧 본부장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 넘어올까?”

“미쳤어? 그리고 쉽게 승진 안 시켜 주겠다며!”


강찬은 강혁의 반응이 즐거웠다.


‘이 반응은 그래도 그 여자가 신경이 쓰이는 것 같네! 귀여운 놈.’


강찬은 강혁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되는 것을 보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강찬과 강혁의 부모님은 자수성가로 두 분이 힘을 모아 ‘천찬식품’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물론 회사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후 천찬식품의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회사 규모가 커지고 국내 대표 종합식품 업체 중 하나로 우뚝 서면서 회사명을 ‘(주)천찬’로 바꾸었다.


하지만 회사가 번창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트럭이 덮치는 사고로 그 자리에서 두 분 다 돌아가시는 일이 생겨버렸다.


유학 중이던 첫째 강찬은 바로 돌아와서 회사 경영에 참여해야 했고, 당시 강혁은 대학생이었던 강혁은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 한 것이었다. 참고로 강혁 밑으로 여동생도 한 명 있었다.


“이야. 여기 곱창 맛있네! 다음에 연이도 데려오자.”

“난 귀찮아.”


강찬의 제안에 강혁은 고개를 저었다. 여동생 이름이 ‘강연’이었다.


10화 끝.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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