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드 오브 다이스를 연재 중인 설우(雪雨)입니다.
그 전부터 계속 고민했고, 쉬면서도 고민한 끝에 엔드 오브 다이스는 연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큰 인기는 없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계속 읽어주는 독자 분들도 계셔서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써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집필할 당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작품의 큰 틀을 잡지 못하고 간략한 뼈대만 잡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문제였습니다. 마음이 조급하니까 여유롭게 생각도 못했고, 그러다 보니 비축분이 열 편 가까이 있었음에도 마지막에 와서는 비축분이 완전히 사라져 당일 날 집필하고 당일 날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스스로도 글이 망가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며칠 쉴까 고민도 했지만 그랬다가는 가뜩이나 저조한 조회수가 더 낮아질 거 같아 어떻게든 글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스토리로 진행이 되고, 초기에는 없던 설정까지 추가돼서 더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글이 무너져 내리는 것, 아마도 진화 에피소드에서 크게 드러났을 겁니다.
보통 2권, 3권까지는 에피소드가 계속 떠올라야 하는데 10만자 정도 썼을 때 머릿속이 완전 텅텅 비었습니다.
충분한 고민 끝에, 억지로 글을 진행시켜 독자 분들에게 못난 글을 보여드릴 바에야. 이 작품은 연재를 중단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많은 생각을 해서 더욱 좋은 글로 새로이 인사드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즐겁게 이 작품을 읽어주시던 독자 분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더욱 재밌는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엔드 오브 다이스를 읽어주신 모든 독자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그리고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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