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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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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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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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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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눈치없는 군의원(1)

DUMMY

도대체 이 휴게소가 뭐길래···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다..당신이 왜 날 따라와.”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그래봐야 이 놈.. 이제야 30줄에 들어선 젊은 휴게소 주인일 뿐인데..


“이엘리스 값을 지불하지 않으셨잖아요?”

“하.. 알겠어 바로 보낼테니까. 귀찮게 하지말고 여기 가만히 있어.”

“그러셔야죠. 하지만 저도 군수님 좀 뵈어야겠네요.”

“뭐?! 네가 군수님을 무슨 일로 본단 말이야!”

“제가 그것까지 말씀드려야 하나요?”


군수님께서 내가 이곳에 온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럼 정말 저 자식이 통화한 사람이 도지사가 맞다는 거야?


“하.. 됐어! 지금은 군수님 퇴근하셨을 시간이야. 업무 외 시간에 군수로서 민간인을 만나실 것 같아?!”

“그럼 군민 대 군민으로서 만나뵙죠.”

“당신이 군수님을 알아?!”

“휴게소 최종 영업허가는 군수님이 내주신겁니다. 모를리가요.”


지금은 군청 직원 대부분이 퇴근 했을 시간.

이 시간에 군수님의 군청으로 호출은··· 보통 일은 아니다.


점점 불안하잖아...


“됐다, 간다 가!”


불안감을 감추고 휴게소를 나와 곧장 군청으로 향했다.


“심장 쫄려 죽겠네.”


군청 앞에 도착하자 창문 너머 불이 켜진 군수님 방이 눈에 들어온다..


“별 일 없겠지.”


똑똑-


잔뜩 긴장 된 마음으로 군수실 문을 두드렸다.


“이종태입니다.”

“들어오세요.”


통화 때와 달리 사무실 문 너머 군수님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천만다행이다.


끼익-


문을 연 순간.


“진짜 왔어?!”

“늦으셨네요?”


운동복 차림의 군수님 옆에는 E.M휴게소 대표라는 놈이 앉아있다.


“이의원 자네도 앉게.”

“예,군수님.”

“오늘 있었던 일은 들었네.

“아···”

“내가 자네 때문에 도지사님께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아나?”

“하지만 군수님 이놈이 출처도 불분명한 이엘리스를..!”

“입 안 닥쳐! 누구한테 함부로 놈놈 거려!”

“아이.. 선배님..”


다른 의원들에겐 이렇게 호되게 대하지 않는 군수님이다..


고등학교 선배님이자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동네 형님이었기에···

편히 대하신다는건 알지만···


저 어린 놈 앞에서 이렇게 욕을 할 줄이야.


“야 이 친구야. 여기 E.M대표님 영업을 허가한게 단순히 내가 한 줄 알아?”

“그럼.. 어디서 허락했단겁니까. 그 정도 사이즈를 주민센터에서 단독으로 허가 했을리 없을테고..”

“대통령께서 도지사께 직접 명령한 일이야. 그런 곳에서 가짜 이엘리스라도 판단 말이 하고 싶은거야?”

“예-?!”


듣고도 믿기질 않는다.


“그럴리가요.. 무슨 휴게소 영업허가를 대통령께서 직접..”

“그러니까.. 나도 믿기진 않지만 사실인걸 어쩌겠나. 내가 이의원 너 때문에 도지사께 무슨 말을 들었는지나 알아? 퇴근하고 기분좋게 운동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너무 뭐라하진 마세요 군수님. 뭐 이엘리스를 경험해본 적이 없으시니 잘 모를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네만.. 다음엔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먼저 연락해 줄 수 있겠나? 내가 어떻게든 해결 해주겠네.”

“그러도록 해보죠.”


형님이 저깟 어린 놈의 비위를 맞추려는 꼴을 보는 것이 너무 열 받는다.


“영업허가는 허가고 저 노..옴···이 아니라 저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지 않습니까. 오는 길에 알아보니 진천에 내려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던데요.”

“네가 알아본걸 나는 안 알아봤을 것 같아?”

“하아···”


무슨 말을 해도 되는게 없다.

자꾸만 일이 꼬일 뿐.


“어디라고 한숨을 그렇게 푹 내쉬어.”

“죄송합니다.”


더 이상 아무런 변명도 소용없다.

형님이 이렇게 화를 내실 때는 그저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


“오대표님 죄송합니다.”


형님이 한참을 어린 놈한테 사과를 하시다니..

짜증이 솟구치지만.. 더 이상 말을 이었다간 형님에게 더 혼나기만 하겠지..

나가서 보자..


“죄송합니다..”

“이제 사과는 됐습니다. 이엘리스 비용과 소중한 제 시간을 날려 먹었으니 충분한 보상을 해주셔야겠습니다.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해주세요. 덕분에 저희 휴게소 이미지가 참···”

“알겠습니다. 더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라고 일단은 넘기겠지만..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혼을 잔뜩 내줄거다.


“그럼 전 이제 휴게소 마감을 할 시간이라 가보겠습니다.”


결국 사과가 듣고싶어서 온 주제에 쿨한척 일어나기는..


저 어린 놈을 어떻게 혼내 줄지 고민하던 그때.

나가려던 놈이 멈춰서더니 뒤돌아봤다.


“참 군수님, 만일에라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저희 진천군민 할인 따위는 없을 겁니다.”

“아니.. 알겠네 내가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하지. 오대표님이 해준 군민 할인 덕분에 아픈 우리 와이프한테 이엘리스 사 먹일 수 있게 됐는데.. 할인 없이는 공무원 월급으로 감당이 되겠나..”

“이의원님은 가능하신 것 같던데요.”

“하아.. 죄송합니다. 그만하시죠, 바로 입금 해드릴테니. 얼마 주면 되겠습니까?”

“들어보니 이엘리스 토핑도 주문할 때 안하시고 뒤늦게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2ml까지 천이백만원에 제 금같은 시간을 쓴 데다 저희 식당 직원의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두배로 이천사백만원으로 마무리 하시죠.”

“무슨..!”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백반 한 끼 먹었는데 천이백만원이라니.

거기다 피해보상금으로 두배?


“이엘리스 시세를 모르시는거예요? 확실히 처음 드셔보신게 맞네요. 근데 뭘 자꾸 직접 확인하겠다고.”

“아니 형님! 이거 보세요. 이게 사기꾼이 아니고 뭡니까. 제가 먹은건 백반 한끼가 다라구요.”

“이엘리스 추가 했다며··· 너 진짜 몰라?”

“저도 먹어 봤지만.. 그게.. 그..”

“순수 이엘리스는 처음인거겠지. 야 이 멍청한 놈아. 이엘리스 시세는 1ml에 백만원 선이야. 그걸 얼마나 마셨길래..으휴!!”


이런 말도 안되는 덤터기를 형님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 들인다고..?

아니 그 전에.. 도지사란 인간하고 대통령이 허가를 해줬다고?


다들 미쳐버린건가.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 몸은 좀 어떠세요? 천이백만원어치 효과가 있죠?”

“뭐요?!”


그러고보니..

항상 결리던 어깨가 가볍다.


덕분에 두통마저도 사라졌다.


“그딴 음료수 조금 마셨다고 달라질리가 있겠어?”

“그래요? 의원님은 몸조차도 이엘리스가 가짜라고 믿고있는 모양입니다.”

“진짜여도 문제군. 이렇게 아무 효과 없다니.”

“글쎄요. 시간이 지나면 의원님이 더 느끼실 겁니다.”

“뭘 말이지?”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지금의 개운함이 유지되지 않을테니까요.”


놈의 말대로다.

의식하고나니 지금 몸이 너무 개운하다.


“흠··· 바쁘다면서 안가나?”

“예, 가야죠. 의원님께선 저희 휴게소를 더는 이용하지 않으시는걸로 알겠습니다.”

“당연하지! 그런걸 그 돈 주고 먹을리가.”

“그럼 전 진짜 가보도록하죠.”


오대표란 놈이 떠나고, 일어나려는데..


“종태야.”

“예,선배님.”

“저 놈 함부로 건드리지마. 나도 비위 맞추는 꼴이 우습게 됐다만.. 보통내기 아니야. 어제는 웨일이랑 한빛 대표가 함께 찾아갔다더라. 지금 전지구에서 이엘리스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소문난 놈이야.”

“저 놈이요..?”

“그래, 임마 내가 진짜 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종태야. 사고 좀 치지마. 윗선에 저 놈 입김이 한번만 더 들어갔다간 너 의원자리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질거다.”

“그게 무슨..”


형님의 말씀이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마음은 차마 저 어린 것에게 굴복할 수 없었다.


“가봐. 나도 우리 딸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너 때문에 늦었다. 앞으로 처신 잘 해.”

“예, 선배님.”


분이 가시지 않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게 없다.


집에 돌아가는 내내 E.M휴게소와 오기택이란 놈에 대해 조사했다.


“병원까지 개원한다고? 김내강 원장?”


전 세계에 퍼져있던 이종족놈들이 너나 할거없이 전부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단 기사가 수두룩했다.


“빌카? 여긴 왜 인수 한거야.”


시골 구석에 지어놓은 휴게소 하나에 딸랑 병원 하나.


이엘리스라는 특이점이야 있지만..

규모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작은데..


“뭘 그렇게들 벌벌 떠는지..시발..진짜. 나보고 그딴 어린 놈한테까지 아부를 떨라고?”


그럴 순 없다.


“하아.. 술이나 한잔 할까.”


종일 움직였음에도 생각보다 피곤하지가 않다.

설마 그놈이 말한 이엘리스의 효과가 통증과 피로까지 없애주는 건가..


“크흐-! 시간 되는 놈도 없고.. 술 한잔 마실 친구 놈이 하나 없네..”


인근 포차에 홀로 앉아 소주 한병을 빠르게 들이켰다.

가봐야 잔소리 뿐인 집은 늦게 갈 수록 좋다.


“아흐.. 오늘 기분이 좆같아서 그런가.. 취하지도 않네. 개새끼들.. 내 편 드는 놈이 하나도 없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내 피 같은 돈만 나가게 생겼네..”


뭔 놈의 물건이길래 그 몇방울이 그렇게도 비싼건지..


한끼 식사에 천이백만원을 썼단 사실을 알면 징그러운 여편네가 일주일은 닦달할 거다.


“그런데다 돈 쓸 바엔 제 가방이나 하나 사오라 하겠지..썩을 여편네.”


한시간도 되지 않아 소주 4병을 비웠다.


“아니.. 술은 취해야 맛인데 왜 취하질 않는거야. 내가 술이 이렇게 쎘던가..?”


혼자 마시는건 오랜만이긴 한데..

원래 내 주량은 소주 2병에서 3병이다.


“사장님 여기 우동 한그릇 더 주세요.”


평소엔 입맛도 없더니 오늘따라 식욕도 더 돌았다.


결국 소주 다섯병을 마시고 집에 들어갔고..


“아우-! 인간아 무슨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냄새가..”

“별로 안 마셨어. 나 취하지도 않았는데?”

“그러게..? 보기엔 멀쩡한데.. 냄새는 왜 이렇게 심해. 얼마나 마신거야.”


현관 옆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뽀얗다.


평소라면 새빨개졌을텐데..


“한병 마셨어.”

“얼른 씻고 자.”

“그래야지. 근데 오늘 따라 우리 김여사가 예뻐보이네? 이리와봐.”

“아-우!! 징그럽게 왜 이래.”


평소보다 덜 취했음에도 워낙 많이 마신터라 잔소리마왕 와이프가 예뻐보였다.

1년여만에 합방이었다.


***


술이 취하지도 않는 것 같더니.

아침에 잠에서 깨자 피로가 몰려왔다.


“아으으··· 죽겠네..”


숙취도 엄청났다.


“몸은 또 왜 이렇게 여기저기 쑤시는거야..”

“여보~ 해장국 드세요.”

“그래.. 우욱..!”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악질이 나왔다.

개운했던 어깨도 어제보다 더 묵직하다.


“흐아··· 어제 그 개운함을 잊을 수가 없네..”


설마 그 이엘리스라는 것의 효과가 이런건가..


“여보 나 못먹겠어. 일 갔다올게.”


대충 옷만 걸치고 바로 집을 나섰다.

출근 시간까지 아직 시간은 있다.


“하.. 미친 이렇게 줄이 길면.. 늦을텐데..”


출근 시간 전에 들른 곳은 어제의 그 휴게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엘리스 효능을 재확인 해볼 참이다.


“어.. 나 이의원인데.. 오늘 상태가 안좋아서 쉬어야할 것 같네.”


할 수 없이 병가를 내고 휴게소의 입장을 기다렸다.


두시간쯤 되었을까.


“혹시 이종태 의원님 맞으십니까?”


휴게소 입구에서 대기하던 두명의 거한이 나를 막아섰다.


“네, 제가 이종태인데 무슨 일이죠?”

“이종태 의원님께서는 저희 E.M의 이엘리스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왜죠?!”

“대표님 지시사항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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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엘리스 소멸(1) +1 24.01.11 237 12 11쪽
49 이엘리스 소멸 +1 24.01.10 293 14 12쪽
» 눈치없는 군의원(1) +1 24.01.09 299 14 12쪽
47 눈치없는 군의원 +3 24.01.08 311 15 11쪽
46 휴게소 입장대기소 +1 24.01.07 337 15 12쪽
45 소규모 회사 인수(1) +1 24.01.06 346 18 11쪽
44 소규모 회사 인수 +2 24.01.05 384 18 11쪽
43 휴게소 오픈(2) +1 24.01.04 417 17 11쪽
42 휴게소 오픈(1) +2 24.01.03 439 20 11쪽
41 휴게소 오픈 +1 24.01.02 478 20 12쪽
40 이진성이 갖고 싶은 남자 +4 24.01.01 528 19 11쪽
39 업체 선정(2) +6 23.12.31 600 19 12쪽
38 업체 선정(1) +2 23.12.30 618 21 12쪽
37 업체 선정 +1 23.12.29 677 23 12쪽
36 최고의 각성제(2) 23.12.28 725 29 12쪽
35 최고의 각성제(1) +1 23.12.27 771 26 11쪽
34 최고의 각성제 23.12.26 845 28 13쪽
33 토비의 집.(1) 23.12.25 885 30 12쪽
32 토비의 집. 23.12.24 959 34 11쪽
31 포탈이 열리는 날.(1) +2 23.12.23 1,005 30 12쪽
30 포탈이 열리는 날. +1 23.12.23 1,006 34 12쪽
29 개원 준비중. +1 23.12.22 1,051 34 11쪽
28 조반장과의 악연 +2 23.12.21 1,125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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