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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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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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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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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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시는 날.

DUMMY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텃밭 여기저기 올라 온 감자싹과 복숭아 나무를 확인하곤 휴게소로 향했다.


“측정 시작하겠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나오기 전.

최이사님과 함께 주엘소에서 이엘리스 측정을 했다.


“똑같네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네. 조금 욕을 먹더라도 영업을 중단하면···”


측정기 화면에 잡힌 이엘리스는 그대로 14리터.


“아뇨, 웨싱에서 이엘리스를 받아올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지난번 토비 아버지에게서 약속 받은 이엘리스 30리터가 있습니다. 지금 토비가 그걸 받아 올 거예요.”


그제야 최이사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럼 주엘소 영업 준비하겠네.”

“예, 예정대로 진행해 주시고 여전히 다른 직원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그렇게 타 직원들 출근시간이 되어서도 아직 토비는 오지 않았다.


“토비는 조금 늦을 수 있으니 성훈 아저씨가 효정이 좀 도와주세요.”

“그래.”

“오늘은 성일씨랑 귀영씨도 휴게소 쪽으로 붙여드릴테니 힘냅시다.”

“토비한테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니죠?”

“예, 별 일 아닙니다.”


회사의 위기상황을 직원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엘리스의 양은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웨일이나 한빛, 끔찍이도 싫지만 EL에까지 이엘리스를 빌려서라도 당분간 영업을 이어갈 생각.


“그 전에 무조건 방법을 찾아야겠지.”


당시에 내가 가장 염원하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농사가 아니라면..


마을 이장에 대한 복수?

이미 그건 해버렸다.


일 하는 내내 이엘리스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대표님 토비는 아직이예요?”


주말동안 무인계산대가 설치되었음에도 성일씨와 귀영씨는 휴게소 일이 익숙치 않은 덕에 손님들 줄이 밀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힘내주세요. 금방 올 거예요.”


내가 도울 수도 있지만, 그랬다간 이엘리스에 대한 생각은 할 겨를도 없다.


“이사님 저 밭에 좀 다녀올게요. 토비 넘어오면 저한테 좀 오라고 전해주세요.”

“알겠네.”


집 앞 밭으로 향했다.

내가 처음 이엘리스의 빛을 받았던 그 곳으로.


“기억아 돌아와라..”

[ ‘기억 회상’을 사용하시겠습니까? ]


그때 이엘리스 기운이 말을 걸어왔다.


“이엘리스를 늘리는 방법도 찾을 수 있는거야?”

[ 주인께서는 이미 이엘리스를 늘린 기억이 있습니다. ]

“그것도 이엘리스를 소모하나?”

[ 이전과 같이 1회에 10리터를 소모합니다. ]

“하아..딱 한번..”


이번에 기억회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이다.

4리터 밖에 남지 않는다면 토비가 이엘리스를 가져오지 않는 한.


이번 한 주 조차 버틸 수 없게된다.


“아니야.. 쓰지말자.”


이엘리스 감소 이유를 찾을 때도 그 날의 기억은 너무나 막연했다.

심지어 이엘리스 기운을 받던 그 날은..


“그 때 내 염원이란건 기억으로 되찾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밭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간 EL에서 이엘리스를 시추하느라 밭의 모습도 많이 달라져 있었으니까.


“어? 오대표 당신 여기서 뭐합니까.”


한참 고민하던 그 때.

휴게소 줄을 서려던 이종태가 다가왔다.


“개인한테 이엘리스 파는 곳 찾기가 어렵죠? 결국 다시 오셨네요.”

“말을 참.. 이쁘게도 하는구만.”

“됐습니다. 제가 지금 좀 바빠서 갈 길 가시죠.”


오로지 이엘리스를 늘릴 생각 뿐.

지금 저 인간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저..그.. 입금 했으니까 이제 휴게소 들어갈 수 있는거 맞죠?”

“흠.. 지금 확인해보죠.”


휴대폰으로 입금 내역을 확인하니 정말 이천만원을 입금했다.


“예, 일단 입장하시고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당신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모두 휴게소 입장을 금지 시킬 겁니다.”

“하.. 뭘 또 그렇게까지..”

“진상짓 하지 않겠단 약속이 그리 어렵습니까?”

“진상짓이라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젊은친구가.”

“제가 지금 이런 대화할 기분이 아닙니다. 휴게소 이용하고 가시죠.”

“나 참..”


안그래도 속이 터져죽을 기분인데, 속을 긁는구만.


“당신 어른들한테 그렇게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하아.. 더 안좋은 소리 듣기 전에 조용히 줄 서시죠.”

“내 군수님이랑 도지사님 얼굴보고 참는데..”


하필이면 줄이 밭 옆으로까지 길어져 있는 바람에 꼰대같은 이종태의 발언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저 지금 휴게소 외 업무 중입니다. 방해하시면 가만히 안 있겠습니다.”

“휴게소 외 업무라 해도 당신이 저 휴게소 대표 아니야?”

“아니, 왜 이러시지? 휴게소 이용하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자신의 이런 행동이 득 될게 없다는걸 모르는건가.


“아니 돈도 냈는데 또 이용을 못하게 하겠다고?”

“하.. 됐습니다. 얼른 휴게소나 들어가시죠.”

“저저저 말 뽄새 하며, 저러니 그 돈을 가지고도 장가도 못가고 있는게지..”


이제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이번엔 군수님이 아니라 도지사님 면담을 하고싶으신거죠?”

“협박 하는건가?”

“저한테 시비를 거신건 이의원님이신 것 같은데요. 저는 몇번이고 참고 기회를 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만 휴게소 들어갈 준비하시죠.”

“아오! 아저씨 시끄러워요. 입냄새도 심하고, 제 쪽 보고 말하지 마요.”

“뭐야?!”


이종태 뒤에서 기다리던 어린 학생이 짜증을 냈다.


“아 조용히 좀 기다립시다!”

“당신은 또 뭐야!”


앞 뒤로 이종태에게 쓴소리가 들려왔다.

이종태 저 인간은 어딜가나 예쁨 받지는 못할 인간이다.


저런 상사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안타까울 뿐.


“이종태씨 더 이상 소란피우시면 다시 한번 블랙리스트에 올리겠습니다. 다신 이용할 수 없단 말입니다.”

“허 참, 내가 여기에서 쓴 금액이 하루에만 천만원이 넘어! 근데 나를 못오게 한다고?”

“대체 어쩌라는거지? 천만원? 돌려주면 평생 우리 E.M을 이용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뭐..뭐?!”


분명 그 이천만원을 갚았다는건 군수나 도지사라는 윗선의 압박도 있었을테고 눈 밖에 나서 좋은게 없을테니 갚았을거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이곳을 찾았다는건..


“이엘리스 효과를 확실히 본 모양인데, 평생 그 효과 못봐도 괜찮겠냐 이 말입니다.”

“참 나! 내가 저번에도 말했지? 이엘리스가 여기에만 있는 것도 아니라고!”

“근데 왜 또 여기로 오셨을까?”

“집이랑 가깝기도하고..!”


다른 업체들은 개인에게 순도 100% 이엘리스를 판매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럼 가세요. 버스비 정도는 제가 드릴테니까 가서 원하시는 곳에서 이엘리스 사세요.”

“싫어!”

“진짜 막무가내시네.”

“아 이천만원 갚았잖아!”

“돈이면 다 돼요? 조용히 줄만 섰어도 제가 아무 말 안했을겁니다.”

“돈으로 안 되는게 어딨어?”

“그렇죠 돈으로 안되는 게 없죠.”


그 돈으로 안되는게 없다는 걸 보여줄 때가 왔다.


“이종태 의원님은 돈을 얼마를 내든지 국내에서 이엘리스를 살 수 없게 만들어 드리죠.”


그 정도는 내게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이엘리스 사는게 어렵다고 해도 돈만 쓰면 여기 아니더라도 어디라도 살 수 있어. EL이든 웨일이든 한빛이든 어디든!”

“한번 사보시죠.”


처음 줄을 섰을 때 태도와 달리 이종태가 목소리를 높였고, 나는 그를 무시한 채 이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예, 이대표님 저 오기택입니다.”

“당신 사람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거야. 나랑 대화 중에 갑자기 무슨 통화를..!”

“웨일에서 이엘리스 관련 제품을 진천군의원 이종태씨한테 판매하지 않기로 약속해주실 수 있습니까?”


정말이지 유치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만큼 열받고 확실한 방법은 없다.


“웨일? 당신이 웨일에 무슨 힘이 있다고.”


이종태는 정말 생각이 짧은 인간이다.

군수,도지사,대통령의 이름까지 나온 마당에 내가 이진성 대표 번호 정도도 모를거라 생각하는건지.


“웨일에선 이종태의원 당신한테 이엘리스 뿐만 아니라 관련 제품들도 팔지 않겠다는군요.”

“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고.”


그의 말에 나는 한빛과 EL에도 전화를 돌렸다.


“참-나! 당신 아주 세상이 제 멋대로지? 네가 하고싶은대로 다 되는 줄 알아? 한빛,웨일,EL이 한 사람 말을 들을거라 생각하는거야?”

“뭐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세 회사에 부탁을 드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게 된다고해도 이거 완전 갑질이야! 어디 소비자를 가려서 받아?!”

“그러는 당신은? 이종태 당신이 지금 주위에 계신 고객님들께 주는 피해는 생각 안하나?”


이미 주위에선 많은 사람이 이종태의 발언을 찍기위해 휴대폰을 꺼내들고 있었다.


“야 다 휴대폰 안 내려놔?! 찍지마! 뭘 찍고 있는거야!”

“오우~! 또 이 아저씨였네요우.”


뒷줄의 소란에 마이클이 다가왔다.


“마이클씨 저 분 좀 길 밖으로 에스코트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요우. 제가 안내하죠우.”

“또 당신이야?! 미국놈이 왜 한국에 와서 이러고 있는···”

“미국놈? 그거 나쁜 말 아니예요우? 나쁜 사람한테는 착하게 대할 수가 없어요우.”


미국놈이란 한 마디에 무섭게 변한 마이클이 다가오자 이종태는 입을 다물었다.


“얌전히 갑시다요우.”


이종태는 거구 마이클에게 뒷목덜미를 잡힌 채 휴게소 밖으로 멀어졌다.


“이의원님 다신 오지 마세요!”


우스운 모습으로 끌려나가는 이종태를 보던 고객들이 너나할거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야!! 니네 얼굴 다 기억했어! 내가 우스워?! 더 이상 진천에 발도 못 들이게 해주마!”

“이의원님, 당신이야 말로 내가 더 이상 진천에 남아있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그만 봅시다.”


지이잉-


그때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평소랑 다를 바 없지만 유난히 크게 울리는 듯 했다.


“비서실장님..?”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화였다.


“예, 전화 받았습니다.”

- 오대표님 오랜만입니다.

“비서실장님이 무슨 일로..”

- 미리 스케쥴을 잡았어야했는데, 갑작스레 취소 된 일정이 있어서 괜찮으시다면 지금 대통령께서 휴게소에 방문 하고자 하시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아 물론입니다. 어서오시죠.”


당장 이엘리스 증가 시키는 것이 급했지만, 대통령이 개인의 사업장에 방문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마이클! 잠시만요 그 분 그냥 놔두고 휴게소로 돌아가세요.”

“알겠습니다요우.”


마이클이 손에 쥔 이종태를 내려놓았고, 나는 급히 휴게소로 돌아가 직원들에게 대통령 방문 소식을 전했다.


“토비가 와야하는데..”


대통령에게 지금처럼 정신 없는 모습을 보일 순 없다.

다만, 군의원이란 사람의 추태를 보여주는 일은 꽤나 재미있겠지.


“저기 이의원님!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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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오시는 날. +2 24.01.13 239 12 11쪽
51 이엘리스 소멸(2) +1 24.01.12 219 11 11쪽
50 이엘리스 소멸(1) +1 24.01.11 237 12 11쪽
49 이엘리스 소멸 +1 24.01.10 293 14 12쪽
48 눈치없는 군의원(1) +1 24.01.09 299 14 12쪽
47 눈치없는 군의원 +3 24.01.08 311 15 11쪽
46 휴게소 입장대기소 +1 24.01.07 337 15 12쪽
45 소규모 회사 인수(1) +1 24.01.06 346 18 11쪽
44 소규모 회사 인수 +2 24.01.05 384 18 11쪽
43 휴게소 오픈(2) +1 24.01.04 417 17 11쪽
42 휴게소 오픈(1) +2 24.01.03 439 20 11쪽
41 휴게소 오픈 +1 24.01.02 478 20 12쪽
40 이진성이 갖고 싶은 남자 +4 24.01.01 528 19 11쪽
39 업체 선정(2) +6 23.12.31 600 19 12쪽
38 업체 선정(1) +2 23.12.30 618 21 12쪽
37 업체 선정 +1 23.12.29 677 23 12쪽
36 최고의 각성제(2) 23.12.28 725 29 12쪽
35 최고의 각성제(1) +1 23.12.27 771 26 11쪽
34 최고의 각성제 23.12.26 845 28 13쪽
33 토비의 집.(1) 23.12.25 885 30 12쪽
32 토비의 집. 23.12.24 959 34 11쪽
31 포탈이 열리는 날.(1) +2 23.12.23 1,005 30 12쪽
30 포탈이 열리는 날. +1 23.12.23 1,006 34 12쪽
29 개원 준비중. +1 23.12.22 1,051 34 11쪽
28 조반장과의 악연 +2 23.12.21 1,125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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