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6 Plus
'뭐지?'
눈을 뜨자 아까와는 다른 현장이 보였다.
"여기가 어디지?"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렸다.
"신전 내부잖아 보면 몰라?"
엔비가 내 옆에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건 나도 알아..."
다르다.
뭔가 다르다.
달라도 꽤 많이 다르다.
내가 처음 본 그 현장과 말이다.
"그 사람은 어디 있지?"
"누구 말이야?"
"붉은 눈빛을 한 여성..."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있었는데 어디 간 거지?"
"잭, 혹시 헛것이라도 본 거 아니야?
샹들레가 내 안색을 살피면서 물었다.
"이 녀석이 지금 배가 고파서 그런가 보다. 나도 고기를 안 먹으면 저런 증상이 종종 생기고는 해..."
엔비가 씩 하고 웃었다.
"잭이 넌 줄 알아?"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내 앞에 서 있었는데 뭐지?'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또 희미하다.
저런 일이 있은 뒤 앞을 향해 나아갔다.
그곳에는 문이 하나 있었다.
......
엔비가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이후 또 다른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
이곳의 내부는 널찍하지만 인적 같은 것은 따로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엔비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무도 없나?'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던 도중 저 너머로 사람 한 명이 보였다.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실례합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몸을 내쪽으로 돌렸다.
......
하늘색 머리카락과 눈동자... 작은 얼굴... 파란색 머리띠... 얇은 하얀색 원피스... 치마 밑단은 무릎 위 조금까지 올라갔다.
머리카락은 단발머리이다.
앞 머리카락은 일자다.
눈썹 아래로 조금 내려갔다.
눈은 크다.
코는 작다.
덩치는 가장 작았다.
피부는 하얗다.
......
"오랜만이야!"
한 여성이 반갑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아는 사람이야?"
샹들레가 옆에서 물었다.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누구였더라?'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여성을 자세히 바라봤다.
생김새 자체는 확실히 낯이 익기는 했다.
......
'여름 축제 때였나?'
"수?"
나는 문득 떠오른 이름을 낮게 중얼거렸다.
"맞아!"
나는 대답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왜냐면 지난 번에 만났던 모습과는 뭔가 달라서 그렇다.
정확하게는 커졌다.
덩치가 더 자라 있었다.
"둘이 무슨 관계야?"
엔비가 나랑 수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말하자면 오빠랑 나중에 결혼할 사이라고 하면 되려나? 나는 순결을 바칠 준비가 됐으니깐 지금 당장 해도 좋아!"
수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얼굴을 붉혔다.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지?'
"그게 무슨 말이야?"
샹들레가 볼에 홍조를 띄면서 물었다. 아무래도 수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당황한 모양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아가씨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이야!"
엔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런 거 알 게 뭐야. 오빠, 나랑 결혼할 거지?"
수가 웃으면서 물었다.
......
"나는 그럴 수 없어..."
......
"그래? 그러면 죽어!"
그 얘기를 끝으로 수가 내 가슴을 찔렀다.
주변이 어두컴컴해졌다.
......
Fail......
......
이 세상은 그렇게 다시 멸망해버렸다.
......
Q : '게임을 다시 고쳐보겠습니까?'
- 네
-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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