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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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49
최근연재일 :
2024.08.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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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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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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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모순 : 루시 - 넷째 날 (3)

DUMMY

쇠창살... 까맣다. 쇠로 돼 있다. 저택 주변을 감싸고 있다.


......


루시가 초인종을 누르자 쇠창살 문이 열렸다.


이곳은 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에서 문을 열어주는 방식인가 보다.


......


정원... 넓다. 모양이 특이하다. 총 4개다. 비슷한 규모로 나누어져 있다.

분수대... 동그랗다. 회색 대리석으로 돼 있다. 3단이다. 위로 올라갈 수록 크기가 조금씩 작고, 좁아지는 방식이다. 물은 맨 위쪽에서 사방팔방으로 뿜어져 나가는 중이다.

왼쪽 위 - 나무와 풀로 한 가득 하다.

왼쪽 아래 - 이런저런 꽃들로 한 가득 하다.

오른쪽 위 - 어떤 창고 같은 건물이 보인다.

오른쪽 아래 - 커다란 수영장이 있다.

정중앙 - 큰 분수대가 하나 들어서 있다. 그곳에선 물이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르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무지개가 보였다. 그리고 작은 새들이 그 근처 부근에 앉아서 더위를 식히며 씻거나, 물을 마시고 있다.


......


난 루시랑 함께 1차로 큼지막하게 저택을 감싼 쇠창살을 거치고 2차로 널찍하고 특이한 정원을 거쳐 저택 앞에 도착했다.


......


난 루시가 지내는 저택을 보며 감탄했다.


이곳은 무척이나 넓었다. 그리고 컸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도 보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부자들은 다들 이런 곳에서 지내나 보다...'


우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


조명... 커다란 샹들리에 하나가 중앙 쪽에 매달려, 주위를 환하게 비췄다.

계단...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좌, 우로 펴지는 식으로 꾸며져 있다.

내부... 대게 베이지 색이다. 천장이 높고, 방이 꽤 많다. 무척이나 깔끔하고, 반짝반짝 거린다. 그리고 천장, 바닥 할 것 없이 투명했다. 여기서 투명하는 뜻은 유리로 돼 있어서 그런 게 아닌 그 정도로 깨끗하단 소리다. 잘못하면 파리도 미끄러져 넘어질 것 같다.

기둥... 흰색이다. 둥글다. 여러 자수가 새겨져 있다.

하인들... 양쪽에 일렬로 서 있다. 저마다 깔끔하게 차려 입고 있다.


......


나는 저택 내부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이거 오늘 하루 평생 할 감탄은 다 하는 것 같다. 더는 감탄 할 만한 게 있을지 궁금할 정도로 말이다.


그 정도로 감탄의 연속이었고 누가 잘못 보면 경사라도 난 줄 알겠다. 그러면서 이곳에 처음 방문하면, 잘못했다가 길을 헤매고 다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시 아가씨 다녀오셨습니까? 재키 도련님은 오래간만이군요..."


한 집사가 우리한테 다가왔다.


"네, 지금 왔어요!"


"안녕하세요..."


나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집사를 보며 인사했다.


나는 루시를 따라 루시의 방으로 향했다.


루시의 방은 저택 2층에 위치해 있다.


......


천장... 샹들리에가 꺼진 상태로 매달려 있다.

바닥... 갈색 장판으로 돼 있다.

창문... 네모나다. 커다랗다. 직사각형이다.

카펫... 동그랗다. 빨갛다. 중앙 부근에 있다.

상... 흰색이다. 작다. 나무로 돼 있다. 카펫 위에 있다.


커튼... 배란다... 침대... 수납장... 스탠드 조명... 화장대... 화장품들... 인형들... 옷들...


......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이 너저분하게 놓여있지만, 역시 부잣집이라서 그런지 집 안이 좁거나 하는 기분이 들진 않았다.


"덥다..."


루시는 낮게 중얼대고 나서 중앙에 있는 흰 상 위에 놓인 리모컨을 들고 에어컨을 켰다.


이 저택 자체가 이미 온도 조절은 잘 되어 있어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긴 했지만, 이곳은 문이 닫혀 있어서 그런지 덥기는 했다.


"재키, 내 집에 놀러 온 건 오랜만이지?"


루시가 자리에 앉고 나서 물었다.


......


난 고개를 살짝 갸우뚱 했다.


"왜 그래?"


"그랬나?"


"예전에도 가끔 놀러 온 적 있었잖아?"


"미안, 기억이 잘 안 나서 말이야..."


"재키, 벌써 치매에 걸린 거야? 그래도 내가 책임지고, 엉덩이 닦아 줄 테니깐 걱정하지 마..."


루시가 씩 하고 웃으면서 낯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


난 루시의 얘기를 듣고 나서 살살 닦아 주라고 대답하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 나서 살짝 헛기침을 한 뒤 루시의 반대편 자리에 앉았다.


......


"루시, 내가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 주로 뭘 했는지 알려줄래?"


나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다.


......


"그 때도 나랑 내 방 침대에서..."


'침대에서?'


"서로 껴 안고..."


'서로 껴 안고?'


"잤어..."


'잤다고!?'


루시의 얘기를 듣고 나서 내 입은 떡하고 벌어졌다.


과거의 나는 어린 나이에 또래의 어린 여자애랑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걸까?


아마 이상한 행위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껴 안은 건 뻥이야. 그런데 침대 위에서 같이 잔 건 사실이야. 게다가 그건 지금 보다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이야..."


"그랬구나..."


다행히 별 일은 없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안심했다.


"너랑 내가 언제 처음 알게 됐더라?"


나는 궁금한 것을 계속 물었다.


......


루시의 말에 의하면 나랑 루시는 과거 어느 날 봄 시점 벚꽃이 한창 만개하고 있을 때 어느 보도 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한다.


루시는 그때 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발을 삐끗해서 앞으로 넘어진 뒤 무릎이 까져서 울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마침 그 길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루시에게 반창고를 붙여주고 나서 루시를 업고 경찰서에 데려갔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가끔씩 만나서 놀다가 루시가 이사를 가서 헤어진 뒤 중학생이 되고 나서 같은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한다.


이것에 관해 난 여전히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루시의 말로는 그렇다고 한다.


되새겨 보면 정말 어릴 적 봄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 해서 잘 모르겠다.


"그때부터 난 재키에게 순결을 바치기로 했었지..."


'뭐?'


......


"그랬구나..."


난 씩 하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우리는 아마도 소울 메이드인가 봐!"


'메이드가 아니라 메이트겠지...'


"난 옷 갈아 입을 테니깐 재키는 잠시 뒤돌아있어. 뒤돌아 보면 안 돼?"


난 알겠다고 대답한 뒤, 눈을 감고, 뒤돌아 섰다.


그 시점 내 주변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눈을 떴다.


......


내 옆으로 회색의 물체가 지나갔다.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따라가게 됐다.


시선을 위로 향하자 흰색과 곰돌이가 보였다.


시선을 조금 더 위로 향하자 등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뒤돌아 버렸다.


......


루시가 날 보더니 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린 채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 나서 바닥에 M 모양으로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았다.


......


"재키, 엉큼해..."


루시가 얼굴이 발개진 채로 부끄러워 했다.


이것은 루시가 평소에 하는 언동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어서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싶다.


루시의 바로 옆에서 뭔가 움직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였다.


......


고양이는 회색으로 된 털에 하얀 줄무늬가 아름답게 그어져 있었으며, 눈이 노랗고, 예쁘게 빛났다.


......


'이곳에 왜 고양이가 있는 거지?'


"재키..."


"왜 그래?"


"언제까지 보고 있을 거야?"


"미안해..."


난 다시 몸을 돌려서 눈을 감았다.


......


주변에선 에어컨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시원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도 모르게 후덥지근 했다.


"이제 눈 떠도 돼."


나는 눈을 떴다.


루시가 옷을 갈아입은 채 내 앞에 서 있었다.


......


검은색 반팔 티... 가운데 빨간 하트 날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주름 치마... 하얗다. 밑단은 무릎 위까지 올라갔다.


......


나는 앉은 상태 그대로 눈만 뜬 채 루시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재키..."


"네!?"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해 버렸다.


"네가 지금 혹시 욕구불만이라면 나는 이미 각오가 돼 있는 몸이니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대신 실수 안 하게 조심하고, 바람 피우면 안 돼, 알겠지?"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건 전체 이용가란 말이야!'


......


"그런 건 아니야..."


"혹시 나로는 부족한 거야? 아니면 내가 너무 작아서 그래?"


......


"그런 거 아니야..."


난감했다.


설상가상이었다.


난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아까 봤던 고양이가 보였다.


그 고양이는 날 보더니 약 올리기라도 하듯 씩 하고 웃었다.


저 고양이는 지금 날 약 올리고 있는 게 맞다.


아까도 일부로 날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가기 위해 내 시선이 그쪽으로 닿게 만든 것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고양이를 보며 엉뚱한데 화풀이를 했다.


......


"루시, 지금 목이 말라서 그러는데 혹시 마실 거 있어?"


"잠깐만 곧 뭐라도 내올게!"


루시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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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 - 1 Plus 24.03.11 11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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