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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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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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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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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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모순 : 루시 - 셋째 날

DUMMY

주변에서 알람 소리가 들린다.


나는 눈을 떴다. 그러고 나서 알람을 껐다.


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나서 하품한 뒤 기지개를 켰다.


나는 아침 식사를 하러 1층 거실로 향했다.


......


"재키, 잘 잤니?"


엄마가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나르면서 씩 하고 웃으며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재키, 내 재키..."


거실 식탁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읽고 있었던 아빠가 나를 보며 그렇게 말한 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어제랑 나만 하루 더 보낸 것 같았던 어저께처럼 내게 다가와서 사정없이 뽀뽀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히나가 하품을 하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우리 공주 히나, 잘 잤어?"


아빠가 히나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비볐다.


"아빠, 따가워요!"


히나가 인상을 찡그렸다.


"매트, 이제 그만하고 자리에 앉아서 식사해요!"


"알겠어요, 아리사."


아빠가 엄마를 보며 씩 하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


'뭐지?'


나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나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난 식탁에 앉아서 아침 식사를 바라봤다.


......


음식들...


계란 프라이 2 조각... 잘 익은 소시지와 베이컨... 바삭하게 잘 구워진 토스트... 잘게 잘린 토마토... 우유 한 잔...


......


이것은 어제랑 똑같은 식단이었다.


여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 이틀 전 아침에도 이렇게 식사를 한 것 같다.


난 식탁 위에 놓인 신문을 바라봤다.


'경찰이 뇌물 받고 수사 조작, 은폐...'


이건 전날인 월요일 날 아침에 봤었던 신문이다.


난 이것도 지금 세 번째로 본 기분이다.


나는 찜찜한 기분과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


식사가 끝난 뒤 아빠는 엄마랑 입맞춤을 하고 나서 회사로 향했다.


난 간단히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


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나서 머리카락을 적당히 정돈하고 옷을 입고 집 밖으로 향했다.


......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자 후덥지근한 공기가 내 뺨을 스쳐 지났다.


날씨가 꽤 더웠다.


'덥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난 앞쪽을 바라봤다.


울타리 너머로 친구들이 보였다.


......


나는 별 다른 말 없이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둘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날 바라봤다.


"재키, 빨리 안 나올 거야? 나랑 톰이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프랑크가 날 보더니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


"재키, 무슨 일 있어?"


톰이 내게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할 것 까지는 없어."


"재키, 나랑 프랑크도 사실 방금 왔어!"


톰이 날 보며 씩 하고 웃었다.


"그랬구나..."


난 씩 하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후 학교로 향했다.


......


지금 등교를 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늘 그렇듯 시계탑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시계탑을 바라봤다.


시계탑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고 초점은 9시 방향을 향해 있다.


......


"오늘도 지루한 하루가 시작되겠네..."


프랑크가 신발장에 자신의 신발 넣고 나서 인상을 찡그렸다.


"얘들아 서둘러! 이러다가 담탱이 뭐라고 하겠다!"


톰이 나랑 프랑크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


프랑크가 내 옆에서 숨을 몰아 쉬었다.


다들 이렇게 별 일 없이 교실에 도착했다. 그러고 나서 저마다 자리로 향했다.


......


"재키!"


누군가가 날 불렀다.


난 고개를 돌렸다.


......


"다들 어서 자리로 가서 앉아라!"


담임교사가 교실 앞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애들은 저마다 자리로 향했다.


교사는 출석부를 들고 한 명씩 이름을 불렀다.


......


"너네 벌써부터 화장 같은 거 하고 다니면 금세 늙는다!"


교사는 주변을 한 번 쓰윽 둘러보고 나서 말했다.


"선생님도 화장하시잖아요?"


아까 내 앞에 서 있었던 여자애가 물었다.


"나는 어른이니깐 한 거지!"


"주름 가리려고 한 거 아니고요?"


애들이 시끌벅적하게 쪼갰다.


......


지금은 쉬는 시간이다.


아는 사람은 이미 오래전 눈치를 챘겠지만 나랑 내 반 애들은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을 듣고 오는 길이다.


이것은 어제에 이어서 두 번째 그리고 내 기억상으로는 어저께까지 합해서 총 세 번째다.


훈화 말씀 내용은 어제랑 어저께 할 것 없이 내용은 똑같았다.


내 예상으로는 아마 이제 곧 어떤 여자애가 내게 들이댈 것이다.


......


"재키!"


내 예상대로다.


이제 이 여자애는 내 무릎 위에 앉은 뒤 내게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할 것이다.


"힘들었지?"


루시가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재키, 오늘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지 않을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여기까지 봤을 때 알 수 있는 사실은 같은 하루가 오늘까지 합해서 세 번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뭔지 알 수 없지만 같은 날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걸 거다.


......


"생각해 볼게..."


"알겠어."


루시는 그렇게 말 한 뒤 자신의 친구들에게 갔다.


......


2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오늘 2교시 수업 시간 과목은 아마 과학이겠지?'


나는 과학책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과학실로 향했다.


......


"재키, 무슨 일이야? 둘이 원래 학교 끝나고 나서 자주 아이스크림 먹으러 다녔잖아."


"오늘 생리통이 있어서 그래..."


"뭐?"


톰이 놀라며 반응했다.


'맞다. 난 남자였지..."


말이 잘못 나왔다.


"그게 아니라 오늘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그랬구나..."


"오늘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지 않았나 봐!"


프랑크가 대화에 끼어들며 나랑 톰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


지금은 과학 시간이다.


나는 수업을 듣지는 않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지 생각했다.


또한 이것에 관해 종이에 그간 있었던 일들을 하나, 둘씩 적어나갔다.


......


월요일 하루 진행 방식.


-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 '1교시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2교시 과학, 3교시 사회, 4교시 역사, 점심시간, 귀가...'

-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 : '기상 - 아침 식사 - 등교 - 귀가 후 씻고 나서 수면, 저녁 식사, 수면...'


......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이유는 같은 일을 되풀이해서 그런 건가?'


모르겠다. 그러면서 궁금했다.


나는 잠시 이런 생각을 하다가 잠깐 생각하는 걸 멈추고 나서 과학책을 폈다.


시간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


'시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중력에 영향을 받는다.'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


'과거 - 현재 - 미래는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


2교시, 3교시, 4교시, 점심시간이 지났다.


나는 친구들과 귀가하던 도중 헤어지고 나서 홀로 문화의 거리로 향했다.


......


'지금 몇 시지?'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


'13:24 PM'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


쨍쨍한 햇빛... 동글동글한 구름... 푸른 하늘...


......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지금은 점심 시간대라서 그런지 거리는 한산한 편이었다.


이곳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지내는 곳의 명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곳에서 지내는 이들도 항상 놀려고 만나면 이곳에서 모인다는 소문이 있다.


이곳은 평일은 주로 저녁 시간 그리고 주말은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붐빈다.


......


입구... ∩ 이런 모양이다.

기둥... 하나는 하얗고, 하나는 까맣다. 양쪽에 나란히 배치돼 있다.

간판... 무지개 모양이다. 배경 역시도 무지개 빛이다. 기둥 위에 배치돼 있다.

문구... 하얗다. '문화의 거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간판 쪽에 무지개 모양으로 적혀있다.


......


나는 문화의 거리 내부에 들어섰다.


......


바닥... 베이지색이다. 벽돌로 돼 있다.

무대... 중앙 부근에 위치해 있다. 여러 사람들이 가끔씩 이곳에서 연주 또는 연극을 하며 지낸다.

분수대... 무대 근처에 있다. 동그랗다. 대리석이다. 테두리는 회색이다. 1단이다.

꽃... 나무... 가로등... 옷 가게... 카페... 패스트푸드... 식당... 분식... 베이커리... 동상... 벤치...


......


나는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어느 정도 앞으로 나아가면 보이는 카페 앞으로 다가갔다.


......


건물... 하얗고, 빨갛다.

간판... 빨갛다. 빨간 글자로 물랑루즈라고 적혀있다.

풍차... 화분...


......


이곳은 예전에 히나랑 함께 문화의 거리에 놀러 왔다가 알 게 된 장소다.


나는 오늘 이곳에 홀로 방문했다.


내가 오늘 이곳에 방문한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 일어나는 알 수 없는 현상에 관해 잠시 홀로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다.


나는 건물 내부에 들어섰다.


......


천장과 바닥... 까맣다.

조명... 등불이 천장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다.

벽... 빨갛다.

식탁... 까맣다. 동그랗다. 총 8개다.

의자... 네 다리다. 빨갛다. 푹신푹신하다. 자리마다 2개씩 배치돼 있다. 인원수에 따라 몇 개 더 추가 가능하다.

메뉴판... 하트 모양이다. 배경은 까맣다. 글자는 하얗다.

화분... 나무 선반... 액자... 카운터... 점원 둘... 커피머신... 메뉴판... 유리로 된 케이스... 먹거리...


......


나는 계산대로 향했다. 그러고 나서 그들 뒤에 있는 큼지막한 하트 모양 메뉴판을 바라봤다.


......


커피, 우유, 티, 에이드, 케이크, 샌드위치, 쿠키, 샐러드, 과일, 아이스크림 등...


......


난 쿠키랑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러고 나서 창가 부근 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


'One Summer's Day...'


카페 스피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포함 3자리 정도가 차 있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


'쓰다...'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서 상에 놓인 시럽을 조금 타서 마셨다.


......


'예전에도 어디선가 이렇게 커피를 마신 것 같은 기분이 드네?'


그때는 시럽 말고 다른 걸 타 먹은 것 같다.


'그건 뭐였지?'


나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난 주머니에 넣어둔 종이를 꺼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펼쳤다.


......


'Always With Me...'


지금은 다른 음악이 들려오고 있다.


학교 생활은 지난 이틀과 똑같으며 변함도 차이도 없다.


사람들은 내 행동에 따라 제각기 다른 반응들을 보이기는 해도 결국엔 일관성 있게 하루가 흘러간다는 점에선 같다.


이제 남은 건 앞으로 어디서 이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냐는 건데 그걸 모르겠다.


어째서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지 말이다.


이제 남은 건 '귀가하고 나서 씻고 나온 뒤 수면, 저녁 식사, 수면' 이렇게 된다.


......


'귀가하고 나서 변화를 줘야 하나?'


내 생각에는 아마 귀가 후에 저대로 하면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지 모른다.


......


'그냥 집에 가지 말까?'


만약 이렇게 하면 부모님에게 혼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것만큼 하루가 반복되는 게 싫었다.


'이제 어쩌지?'


......


휴대전화에서 진동 소리가 났다.


난 그것을 바라봤다.


루시라는 애한테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휴대전화를 닫고 상 위에 놓은 뒤 다시 생각했다.


......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 건 나뿐일까?'


나만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도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그런 거면 몰라도 만약 나랑 같은 상황을 다른 누군가도 겪고 있다면 아마 고역일 것이다.


이건 아직 불명확하다. 그래서 일단 이것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남은 건 형식 같다.'


이대로 집으로 향하면 분명 똑같은 하루가 되풀이될 것 같다.


나는 오늘 하루 친구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면 혹시 뭔가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나는 남은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건물 밖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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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모순 : 루시 - 셋째 날 (2) 24.03.27 6 0 10쪽
» 모순 : 루시 - 셋째 날 24.03.26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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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모순 : 루시 - 첫째 날 (2) 24.03.22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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