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querade Project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49
최근연재일 :
2024.08.20 16:52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1,783
추천수 :
2
글자수 :
453,424

작성
24.03.23 14:03
조회
8
추천
0
글자
9쪽

모순 : 루시 - 첫째 날 (3)

DUMMY

나는 집에 도착했다.


난 신발을 벗고 나서 신발장 안에 넣은 뒤 휴대전화를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MONDAY - 14:24 PM.'


나는 거실로 향했다. 그러고 나서 엄마한테 인사를 한 뒤 샤워를 하러 욕실로 향했다.


......


히나가 몸에 긴 수건을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


"재키, 왔어?"


히나가 한 손에 작은 수건을 들고 말했다.


히나는 헤어 드라이기를 들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말렸다.


* 내 여동생은 내게 반말을 한다. 건방진 여동생...


여기서 하나 궁금한 건 다른 가정집에서도 대게 나이 차이가 나도 반말을 하면서 지내지 않나?


난 잘 모르겠지만 히나는 건방지다. 게다가 나랑 피도 다른데 히나는 나를 남자로 인식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도 어차피 히나에게 별 다른 감정이 없다는 점은 같아서 이것은 서로 쌤쌤이나 다름없다.


나는 이런 사항에 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방금 왔어. 넌 옛날이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네?"


난 히나의 평평한 몸을 바라봤다.


"맞아. 내가 한 미모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지!"


히나가 콧대를 세우면서 자랑스러워했다.


......


천장... 하얗다.

벽... 하늘색이다. 태양, 구름, 풀, 나비, 하얀 수사슴 등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바닥... 노란색 장판으로 돼 있다.

조명... LED다. 동그랗다. 천장에 매달려 있다.

책상... 나무로 돼 있다. 연두색이다. 스탠드 형식의 조명과 데스크톱,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가 올라가 있다.

수납장... 나무로 돼 있다. 갈색이다. 책상 바로 옆에 있다. 4칸짜리다. 달력, 공책, 만화책, 동그란 통, 볼펜, CD, 충전기, 작은 거울 등이 배치돼 있다.

의자... 등받이다. 검은색이다. 바닥은 바퀴로 움직일 수 있게 돼 있다. 회색 동그란 방석이 깔려 있다.

침대... 싱글 사이즈다. 시트는 하얗다.

베개... 하얗다.

이불... 노란색이다. 여름이라서 얇다.

창문... 네모나다.

옷장... 나무로 돼 있다. 하얗다. 양쪽 여닫이 식이다. 문고리는 동그랗고, 까맣다.

선풍기... 스탠드 형식이다. 하얗다.


......


나는 간단히 씻고 나서 몸과 머리카락을 대충 말린 뒤 내 방으로 가서 침대에 누웠다.


창문 밖에선 여전히 햇볕이 쨍쨍이 비췄다.


방금 씻고 나왔지만 집 안은 여전히 더웠다.


......


'이상한 하루였네...'


나는 눈을 감고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두려웠다.


그건 오늘 있었고 생겼고 일어난 이상한 일 때문인 것 같다.


만약 내일도 오늘 같다면 어쩌지?


다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그런 일 말이다.


내게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단순하게 지치고 피로해서 그런 걸까?


알 수 없다.


알 수 없지만 우선 오늘 하루는 그냥 이런 식으로 흘려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마음속 한 구석이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 봤자 달라질 건 없으니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나는 그렇게 잠깐 누워 있었는데 더웠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


어쩌긴 뭘 어쩌나? 선풍기를 틀어야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 근처에 있는 선풍기를 틀었다. 그러자 시원했다. 그러면서 기분도 좋아졌다.


......


등 부분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나는 몸을 뒤집었다.


......


이번에는 앞부분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좋을 때도 잠시 뿐이네...'


......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엎드린 상태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늘 정말 이상하다.


자꾸 있지도 않은 일들이 떠 오르고 다들 있었다고 한 부분은 정작 기억이 나지 않고 말이다.


내가 정말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모르겠다. 덕분에 착잡했다.


나는 그런 심정을 지닌 채로 눈을 감았다.


......


눈을 뜨자 창문 밖 너머로 저녁 놀이 서서히 지고 있었다.


나는 휴대전화를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20:48 PM.'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나는 하품을 한 뒤 몸을 일으키고 앉아서 기지개를 켰다.


내 밑에선 선풍기 소리가 들렸다.


......


'배고프다...'


나는 선풍기를 끄고 나서 거실로 향했다.


......


"엄마..."


나는 한쪽 눈을 비비면서 엄마에게 다가갔다.


"재키, 왔니?"


엄마가 뭔가를 튀기면서 대답했다.


엄마는 지금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계시는 것 같다.


"엄마, 오늘 저녁은 뭐예요?"


"재키가 좋아하는 돈가스!"


......


'내가 돈가스를 좋아했나?'


나는 엄마의 대답을 듣고 나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엄마가 만드는 음식은 다 맛있어서 신경 쓰지는 않았다.


"기대돼요!"


나는 씩 하고 웃었다.


"재키, 히나한테 식사하러 오라고 전해줄래?"


"네!"


나는 2층에 있는 히나의 방으로 향했다.


......


2층에는 내 방과 히나의 방 그리고 창고로 쓰이는 방이 하나 있다.


히나의 방은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보인다.


내 방은 그 왼쪽이고 창고는 그 바로 옆에 있다.


......


히나의 방...


문... 분홍색이다. 손잡이는 쇠로 돼 있다.


이름판... 하얀 구름 모양이다. 줄에 매달려 있다.


......


내 방...


문... 갈색이다. 손잡이는 쇠로 돼 있다.


이름판... 나무 모양이다. 줄에 매달려 있다.


......


나는 히나의 방문 앞에 섰다.


히나의 방 문은 지금 분홍색 페인트 칠이 돼 있다.


이것은 히나의 머리카락 색과 비슷하다.


히나 방의 문은 원래 갈색이었다.


히나 방의 문이 저렇게 된 건 최근 히나가 갈색은 칙칙하다면서 아빠를 졸라서 저리 된 거다.


방 문을 닫으면 상관없지만 저 근처에만 가면 페인트 냄새가 나서 며칠동안 불편했었다.


나는 히나의 방문을 열었다.


......


"가오나시?"


"아니야!"


히나가 나를 보며 발끈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잠깐 설명하자면 히나의 얼굴에 붙어있는 하얀색 마스크를 보면서 말한 거다.


"엄마가 저녁 식사 하래!"


"잠깐만 세이 월드 마저 보고 갈게..."


히나가 노트북 타자를 두드리면서 대답했다.


여기서 세이 월드가 뭐냐면 요즘 유행하는 미니 홈피 비슷한 개념이다.


나는 이런 걸 안 하는데 내 또래 애들은 저걸 많이 하면서 지낸다.


이건 친구끼리 무슨 관계를 맺어서 서로 올린 사진을 보거나 공유를 하거나 하면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바디바디라는 메신저도 있는데 이것도 친한 친구끼리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난 애초에 컴퓨터를 그다지 안 해서 바디바디 계정은 있지만 접속 자체는 잘 안 한다.


......


"알았어. 얼른 볼 일 보고 나와."


나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거실로 향했다.


......


거실이 가까워지자 고소한 냄새가 스멀스멀 나기 시작했다.


"히나는 어디 있어?"


"이제 곧 내려온데요."


"엉덩이 무거운 지지배..."


"저 살 안 쪘어요!"


히나가 어느새 방에서 내려와 내 뒤에서 말했다.


"엉덩이가 아니라 배가 무거운 거 아닐까요?"


나는 씩 하고 웃었다.


"아니야!"


히나가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


난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


음식...


돈가스, 샐러드, 새우 튀김, 방울 토마토, 하얀색 밥...


......


'맛있겠다...'


나는 마음이 들떴다.


......


"엄마, 밥 더 주세요!"


"재키, 네가 밥을 더 달라고 하다니 무슨 일이야?"


"오빠, 밥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히나가 옆에서 우물우물 대면서 물었다.


......


'그랬나?'


흰 밥은 확실히 아무런 맛도 안 나고 밋밋해서 잘 안 먹고 지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밥이 정말 그리웠고 정겹고 먹고 싶었다.


......


나는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씻고 나와서 내 방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상태다.


밖을 내다보니 밤이었다.


나는 시간을 바라봤다.


'22:12 PM.'


'벌써 하루가 저물었네...'


......


루시라는 여자애한테 문자가 왔다.


또한 부재중 전화도 몇 건이 왔는데 난 지금 그것을 방관하고 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휴대전화를 무음 처리하고 나서 소리를 차단한 뒤 잠에 들기로 했다.


......


'한숨 자고 일어나면 뭔가 달라져 있으려나?'


나는 기대 반, 현실 도피 반의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asquerade Project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9 웹소설 Masquerade Project 명언 모음 24.08.20 6 0 10쪽
78 비상 경고 비상 경고 비상 경고 24.05.03 11 0 3쪽
77 프로젝트를 중단합니다. 24.05.03 9 0 3쪽
76 Another Memory... 24.04.12 8 0 4쪽
75 3 - 6 Plus 24.04.04 9 0 4쪽
74 모순 : 루시 - 넷째 날 (6) 24.04.03 8 0 10쪽
73 모순 : 루시 - 넷째 날 (5) 24.04.01 6 0 9쪽
72 모순 : 루시 - 넷째 날 (4) 24.03.31 10 0 9쪽
71 모순 : 루시 - 넷째 날 (3) 24.03.30 8 0 9쪽
70 모순 : 루시 - 넷째 날 (2) 24.03.29 12 0 8쪽
69 모순 : 루시 - 넷째 날 24.03.28 11 0 8쪽
68 모순 : 루시 - 셋째 날 (2) 24.03.27 6 0 10쪽
67 모순 : 루시 - 셋째 날 24.03.26 9 0 12쪽
66 모순 : 루시 - 둘째 날 (2) 24.03.25 8 0 9쪽
65 모순 : 루시 - 둘째 날 24.03.24 10 0 8쪽
» 모순 : 루시 - 첫째 날 (3) 24.03.23 9 0 9쪽
63 모순 : 루시 - 첫째 날 (2) 24.03.22 9 0 12쪽
62 모순 : 루시 - 첫째 날 24.03.21 14 0 10쪽
61 3 - 5 Plus 24.03.20 9 0 18쪽
60 3 - 4 Plus 24.03.19 9 0 21쪽
59 3 - 3 Plus 24.03.18 9 0 22쪽
58 3 - 2 Plus 24.03.17 10 0 24쪽
57 3 - 1 Plus 24.03.16 12 0 21쪽
56 2 - 5 Plus 24.03.15 11 0 20쪽
55 2 - 4 Plus 24.03.14 11 0 23쪽
54 2 - 3 Plus 24.03.13 22 0 22쪽
53 2 - 2 Plus 24.03.12 18 0 22쪽
52 2 - 1 Plus 24.03.11 11 0 21쪽
51 반 피오스의 과거 24.03.10 11 0 8쪽
50 1 - 9 Plus 24.03.09 10 0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