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한 번으로 아포칼립스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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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은은
작품등록일 :
2024.02.26 01:36
최근연재일 :
2024.03.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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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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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12)

DUMMY

4월 23일(12)


cctv에 잡히는 인원들은 총 세 명.

다들 무기를 하나씩은 쥐어들고 있었다.


알루미늄 야구 배트, 각목, 맥가이버 칼-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려는 목적은 뻔했다.

빈 경찰서를 털려는 거다.


맨 앞에 있는 모자 쓴 남자가 리더로 보였다.


“정해린, 이거 봐봐.”


서진이 손가락으로 주차장 쪽 cctv를 가리켰다.

화면을 확인한 해린의 표정이 굳었다.


‘그냥 뒤쪽으로 도망칠까?’


서진은 뒷문 쪽 창문을 슥 확인해봤다.

거대슬라임을 표시하는 텍스트 창이 여전히 떠올라 있었다.


‘아니, 이 새끼는 아직도 안 갔어?’


뒤쪽으로 도망가려던 계획은 바로 머리에서 지웠다.


무장한 불청객들은 주차장 차량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시동이 걸리는 차를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직 정문으로 안 들어온 지금, 빠르게 행동해야 했다.


“정해린. 경찰서에 더 볼 일은?”

“···파파도 없는데 뭐.”

“그럼.”


리볼버 실린더를 찰칵찰칵 돌리며 말했다.


“나가자.”


계단을 내려갔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급식실을 향해 달려가던 속도보다 더 빨랐다.


1층과 2층의 중간 계단 지점, 평탄한 구간을 꺾어서 내려올 즈음.


끼익-


입구쪽 문이 열렸다.


“숨어, 숨어.”


서진은 다급하게 해린을 뒤쪽으로 물렸다.

계단참 위쪽 계단에 둘이 숨자, 1층에서는 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안은 생각보다 조용한데요, 형.”

“시체들 안 보이냐? 이미 한바탕 한 모양이다.”

“우앗, 이거 총 맞은 겁니까?”

“목소리 낮춰. 병신아.”


초대 받지 않은 자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명···한 명은 어딨지?’


cctv로 확인했던 불청객은 총 세 명이었다.


‘한 명은 뒤돌기? 아니면 보초 역할인가?’


사라진 한 명의 위치를 추리하고 있자 리더 남자가 말했다.


“선객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신중히 움직여.”

“아무렴요.”


경찰서 위층으로 올라오는 방법은 서진과 해린이 숨어있는 계단을 통하는 방법 뿐.

저들이 계단을 밟기 시작한다면, 충돌은 피할 수 없을 듯 보였다.


서진은 더블클릭 스킬로 리더남의 정보를 몰래 확인했다.

사람이었다.


‘오케이. 일단 슬라임은 아니고.’


사람인 건 확인했는데.


‘말을 걸어? 말아? 그냥 선빵 때리는 게 낫나.’


서진은 상상했다.


/ 아직 적들은 서진과 해린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

계단을 밟는 순간, 권총만 빼꼼 내민 서진이 적의 미간을 정조준해서 쏜다.

첫 번째 적은 순식간에 무력화.

이어서 서진은 드래그 스킬로 적의 시체를 조종한다.

근처에 있는 두 번째 불청객을 향해 볼링 치듯 시체를 던진다.

엄청난 기세로 날아가는 시체를 정통으로 맞은 두 번째 적도 그대로 다운.

소리를 듣고 달려온 세 번째 불청객이 정문을 활짝 열어 젖히며 들어온다.

그런 그를 향해, 서진은 리볼버를 겨눠서- /


“······.”


서진은 리볼버를 꾹 쥐었다.

총구가 흔들렸다.


‘망설이지 마. 쏠 땐 쏴야 해.’


세상이 요지경이 된 지금.

구시대의 도덕감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서진은 살인이라는 선을 넘길 주저하고 있었다.


‘도덕감은 지랄. 쏜다. 올라오면 바로 미간에다 쏜다-’


“-서진.”


그때, 해린이 1층을 가리켰다.

아래층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1층엔 순 시체뿐이네요. 위층으로 올라갈까요?”


시간이 없었다.

선택해야 했다.


‘기습이냐, 대화를 시도해보느냐.’


짧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정해린.”


서진이 손가락으로 위층을 가리켰다.


"2층에서 기다리다가, 적이 올라오려 하면 촉수로 낚아채 줘."

"서진 너는?"

"난 여기서 따로."


리볼버를 보여주며 괜찮다고 말했다.


"같이 올라가자."

"아냐. 서로 각을 벌리는 게 나아."


해린이 계단 위, 서진이 계단참(1.5층)에 위치해 있으면.

적들이 계단을 밟는 순간, 절묘하게 양각을 만들 수 있었다.

1.png





그러면 적들은 둘을 상대하는 게 더욱 까다로워질 터였다.


해린은 서진의 말을 듣곤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서진은 계단 1층과 2층 사이, 계단참 구간에 절묘하게 몸을 숨긴 채 입을 열었다.


“아저씨들, 누구에요? 경찰은 아닌 거 같은데.”

“!!”


서진이 입을 열자, 두 명은 일사분란하게 몸을 숨기려 했으나.


“스톱. 움직인 새끼부터 쏩니다.”


서진은 리볼버의 장전음을 들려주었다.


철컥-


조용한 경찰서에 장전음이 한 차례 울려퍼졌다.

방아쇠 당기는 소리를 들은 불청객들의 움직임이 모두 뚝 멎었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얼굴은 보이고 말하지? 그리고, 아저씨? 아직 스물 여덟이다.”

“아저씨 맞네 뭐.”


리더 아저씨는 이를 악 물며 답했다.


“넌 몇 살인데?”

“알 거 없잖아요.”


이쪽의 정보는 최대한 넘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학생?”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암튼 아저씨들. 총 구하러 온 거 맞죠?”

“그래.”

“그런 거라면 더 올라올 필요 없어요. 여기, 진짜 깨끗하거든요. 총 없어요. 제꺼가 라스트.”

“무기고는 이미 깔끔하게 소멸 당했더군.”


리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냥 나가라 이건가?”

“저희도 마침 나갈거라. 저희가 나가고 30분 후에 나가는 걸로. 어때요?”

“총이 없다면 애초에 여기 있을 이유가 없는데?”

“그건 제 알 바 아니죠. 할 거 없으면 캠프파이어라도 하시던가.”


그때, 뚱뚱한 남자가 조심스레 첫 번째 계단을 밟는 걸 보곤 서진은 리볼버를 과시하듯 들이밀었다.

침입자들에겐 리볼버만 쑥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터였다.


“올라오지 말라고 했지. 씨발, 못 죽일 거 같아요?”

“······.”

“여섯 발 그대로 가져가고 싶으니까. 지랄 말고 내려가요.”


진심으로 하는 소리였다.


서진이 가진 총알은 고작 여섯 발.

괜한 낭비를 하긴 싫었다.


‘에테르 소모하는 것도 아깝고.’


서진이 뚱뚱남의 미간을 조준했다.

뚱뚱남은 두 손을 올리며 항복 의사를 표했다.


“진해 형. 어떡할까요.”

“괜히 자극하지 말고 그냥 뒤로 빼.”


뚱뚱남은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 계단을 내려갔다.


리더남이 말했다.


“괜한 싸움은 하기 싫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나?”


서진은 리볼버를 까딱까딱거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리더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괴물이랑 싸울 무기를 구하러 왔을 뿐이다. 사람들과 싸울 생각은 없어.”

“그럼 물러나요. 옆벽 쪽으로 천천히. 너무 빨리 벽에 붙으려 해도 쏠 거에요.”


뚱뚱남이 리더를 쳐다봤다.

어쩔 거냐는 눈치였다.

리더는 입을 뻐끔거리며 일행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일단 벽에 붙는다. 시선은 계단에서 떼지 말고.


뚱뚱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벽에 붙었다.


“벽에 붙었다. 이제 됐나?”

“뒤돌아요. 그리고 저희가 나갈 때까지 고개 돌리지 마요. 저희 얼굴 보려 해도 쏠 거에요.”

“시발, 요구 사항도 많군. 과하지 않나?”

“그럼 총 맞던 가요.”

“······.”

“빨리. 뒤돌아요.”


남성들은 잠시 눈빛을 교환했다.

리더가 고개를 끄덕이자, 뚱뚱남은 천천히 고갤 돌려 벽을 바라봤다.


리더는 벽을 바라보며 외쳤다.


“하나만 물어보지. 너, 혹시 극상 카드냐?”

“알아서 뭐하게요.”

“극상 카드면 제안을 하나 할까 해서.”


제안?

설마-


“뭐, 나랑 같이 가자 이런 건 아니죠?”

“···비슷하긴 한데, 좀 다르다.”

“뭔데요 그럼.”

“극상 카드끼리 뭉치자는 거지.”


리더남은 옆에 있는 일행들을 가리켰다.


“우리 팀, 극상 카드를 가진 사람이 이미 둘이나-”

“벙커 아저씨랑 똑같은 소릴 하네.”


서진은 관심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그런데, 서진의 말을 들은 리더남이 놀란 눈치로 말했다.


“벙커? 설마 여의도 벙커 말하는 건가.”

“알아요?”

“그 작자 말 듣고 나도 극상 카드를 모으고 있으니까.”

“······.”


이 사람, 102명의 시청자 중 한 사람이었나.


“그 영상을 봤다면 너도-”

“관심 없어요.”


무리를 짓는 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서진은 빨간색 극상 카드가 아니었다.


그는 노란색 ‘유일 등급’ 카드의 소유자였으니까.


극상 등급 모임에 들어가는 건 사실상 무리였다.

서진이 유일 등급 카드를 가지고 있단 비밀을 직접 털어놓지 않는 한.


“계속 뒤 보고 있어요. 손도 위로 번쩍.”


두 남자가 어깨 위로 손을 올리는 것까지 확인 후, 해린에게 내려오라 손짓했다.


해린은 촉수를 꺼내든 채 서진과 합류했다.


서진은 손가락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

그대로 나갈거라는 바디랭귀지였다.

해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진의 옆에 섰다.


둘은 조용히 계단을 내려왔다.


남자들이 고개를 돌리나 안 돌리나 확인하며, 둘은 경찰서 입구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입구 쪽 문이 활짝 열렸다.


“진해 형! 괴물이 너무 많-!”


문을 연 남성의 뒤로 슬라임 무리가 쫓아오고 있었다.


“우악!”


헐레벌떡 들어오던 남성은 문을 활짝 열었다가, 눈 앞에 있는 시체들을 보곤 화들짝 놀랐다.

그 바람에 발이 걸렸다.


쿠당탕!


남자가 넘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슬라임들이 달려들려 하자, 남성은 격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겨, 격리!”


급하게 외침과 동시에, 남성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뒤이어 슬라임이 가시를 남자에게 쑤셔박으려 했으나, 그 어떤 공격도 남자에게 해를 끼칠 순 없었다.


슬라임이 가시를 연거푸 찔러넣으려 시도하는 동안 서진과 해린은 전투 준비에 돌입했다.


주변에 널린 무기는 많았다.

더블 클릭으로 핵의 위치를 확인하곤 드래그 스킬로 진압봉을 날렸다.


푸확-!


굳어있는 남자의 목에 가시를 찔러넣으려던 슬라임은 서진의 공격을 맞곤 아이스크림 녹듯 스르르 물로 변했다.


그 옆에 있는 한 마리는 정해린이 맡았다.


휘릭-


푸확!


촉수를 맞은 슬라임이 터져나갔다.

핵의 위치는 모르기에 슬라임은 조각조각나도 여전히 살아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더욱 잘게 썰 뿐이었다.


촉수로 슬라임을 난도질하는 모습을 보며 서진은 남은 한 마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 뒤쪽에서 달려온 리더남이 야구배트를 휘둘렀다.


“절단.”


부웅-!


반원의 궤적을 그리며 야구배트가 슬라임을 베고 지나갔다.

칼로 물을 베듯, 아무런 저항감 없이 슬라임이 반으로 잘려나갔다.


리더남은 서진을 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염력 계통인가.”


염력 스킬이 아니라 드래그 스킬이었다.

하지만 서진은 굳이 리더남의 오해를 정정해주지 않았다.


리더남은 자신이 반으로 가른 슬라임을 쳐다봤다.


“나만큼의 위력은 없는 것 같지만 말이지.”


서진은 어이가 없었다.


‘제대로 처리하지도 않아 놓고선.’


리더남의 절단 스킬은 분명 강하긴 했다.

인간들 상대로는 강하겠지.

그런데.


‘핵이 여전히 남아있잖아.’


핵을 처리해야 슬라임이 죽는다는 사실도 모르는 건가.


서진은 리더남이 실제로 슬라임을 상대한 적은 거의 없을 거라 확신했다.


‘뭐, 나야 경험치 먹으니 좋지.’


서진은 진압봉을 이어서 드래그했다.


“읏!”


리더남이 깜짝 놀라며 야구 타자처럼 배트를 고쳐 들었다.

진압봉을 자신에게 던지려는 줄 착각하고선.


하지만 서진이 노리는 목표물은 따로 있었다.

그는 진압봉을 날려서 리더남이 처리 못 한 슬라임의 핵을 마저 파괴했다.


"뭐해요?"

"......"


리더남은 멋쩍은 듯 볼을 긁적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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