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별곡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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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239
추천수 :
132
글자수 :
182,741

작성
24.05.21 08:00
조회
34
추천
3
글자
9쪽

17화.

DUMMY

“주변은?”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각하께서 화가 많이 나신 거 누구보다 자네가 더 잘 알 거야.”


며칠이 지난 어느 늦은 밤, 오덕만은 신임 비서실장 앞에 서 있었다.


“이제부터 자네는 여길 나가서 회사를 하나 차리게.”


그는 묵묵히 비서실장의 말을 듣고 있었다.


“밖에 나갈 일이 많으니 무역 관련 쪽이 좋겠군. 어차피 자네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그쪽하고 연관이 있으니.”


비서실장이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의 앞에 놓았다.


“여권일세. 자네는 이제 밖으로 나가 사람을 모으게. 적은 수로도 놈들을 섬멸할 수 있는 실력자들로 말일세.”


잠시 뜸을 들이던 비서실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북으로 가 별을 따오게.”


비밀 지령을 받은 오덕만은 비서실장에게 거수경례했다.


“참, 혹시 일이 틀어져 잘못되더라도 우리는 자네가 하려는 사업과 관련이 없는 거네.”


비서실장의 말에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다음날, 오덕만은 외국행 비행기를 탔다.


“뒷정리 좀 부탁드립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는 누군가에게 알 수 없는 말을 전했다.


오덕만이 한국을 떠나고 몇 시간 후, 그가 자랐던 깡촌의 작은 마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그의 가족을 비롯해 주민 모두가 불에 타 죽었다.


제법 큰 불이었음에도 그 누구도 불이 났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몇 달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태양산업이라는 무역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5명의 낯선 남자가 그의 사무실로 모였다.


마르테오를 제외한 나머지 5인이었다.


오덕만은 취합한 정보들을 가지고,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들을 하나씩 힘으로 꺾고 굴복시켰다.


50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을 그것도 다섯 명이나 이제 갓 20살을 넘긴 청년이 차례로 이겼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아주 비겁한 수를 쓰거나 그들이 꼼짝 못 할 무슨 비밀을 가지고 협박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5명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오덕만과 같이 일하기로 했다.


“이들인가? 나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자네 또래 같네.”


사무실 안에는 오덕만과 비서실장이 있었다.


“모두 실력자들입니다.”


“내가 알기로는 한 명 더 있다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


“애석하게도 한 명은 행방불명입니다.”


“6명이 다 모였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지.”


비서실장은 오덕만의 사무실에 모인 다섯 명의 고수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오늘 밤 작전을 진행하도록 하게.”


그 말을 하고는 비서실장은 사무실을 나갔다.


“우리는 북으로 가 별을 딴다.”


그 자리에 있던 다섯 명은 오덕만이 내뱉은 말의 의미를 단번에 이해했다.


별을 딴다. 20년 전 우리나라에 전쟁을 일으킨 주범인 북측의 넘버 원 이름에 별성자가 있어 그를 제거한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모두가 잠든 늦은 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오덕만을 포함한 6명은 휴전선을 넘었다.


고수들답게 그들은 단숨에 별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이제 남은 건 별을 따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 그들에겐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그런데, 한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그건 바로 오덕만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마르테오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세계를 돌며 고수들을 모으고 다닌다는 자가 있다 얘기를 들었는데, 바로 자네인가?”


“오늘은 날이 아닌 거 같군. 다들 철수해.”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가.”


“내가 원래 승산 없는 것에는 목숨을 걸 만큼 무모하진 않거든.”


“근데 이걸 어쩌지. 내 지역에 무단으로 침범한 불청객들을 난 살려 보내줄 마음이 없는데.”


“대장. 저딴 늙은이가 뭐가 겁나서 그러시오!”


옆에 있던 루한이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그의 몸에 손가락 하나 대보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저자는 우리가 상대할만한 인물이 아니다. 참아라.


열을 받을 대로 받은 루한이 다시 그에게 덤비려 하자 사마엘이 급하게 루한을 막아섰다.


“그러지 말고, 밑으로 내려가 나하고 일이나 같이하지 않겠소.”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덕만이 마르테오를 가로막았다.


“별을 따기 위해서 온 거 아니었나?”


“처음에는 그랬는데, 방금 썩 괜찮은 사업이 떠올랐거든. 또, 내가 나라에 충성한다 한들 남는 건 하나도 없고, 오늘 별을 따는 데 성공해도 저들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날 죽이려 할 게 뻔하거든.”


남으로 돌아오는 길, 6명이 아닌 7명이 내려왔다.


“대장, 정말 임무를 완수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지금 내가 두려울 게 있을 거 같소. 세상을 호령할 천군만마를 얻었는데, 그리고 이제부턴 마르테오 형님이 이들의 대장이오.”


지금도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그 당시 국내외적으로 몹시 불안하고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곳곳에서 하루에도 몇십 건씩 발생하는 테러에 언제 세계 3차대전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알게 모르게 용병 사업의 붐이 일어났다.


퇴역한 군인들부터 시작해 깡패, 조폭에 지금까지 음지에서만 활동하던 킬러들까지 대놓고 끼어들었다.


물론 겉으로는 정상적인 사업장처럼 꾸며 놓고 비밀리에 움직였다.


오덕만도 이에 발맞춰 6인방을 데리고 본격적인 용병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고 사소한 거부터 시작해 굵직굵직한 거까지 금액과는 상관없이 의뢰가 들어오면 어떤 일이라도 뭐든지 했다.


다른 데와는 달리 승률 100%를 자랑하던 오덕만의 회사는 단시간 내에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이 일은 형님이 알아서 하슈.”


“더러운 거는 이제 우리한테 시키고 자네는 실속만 챙기겠다는 건가?”


아무런 대답 없이 오덕만은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참 좋은 마인드일세. 처음부터 자네의 자리는 여기가 아니었네.”


뜻밖의 반응에 그는 마르테오의 얼굴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봤다.


“자질구레한 것들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 주십시오. 회장님.”


“우리는 회장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마르테오 포함, 킹 마스터 6인방은 자신들이 앞으로 섬기게 될 왕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


***


“무슨 생각해? 현태야.”


옥상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상념에 잡혀 있을 때, 선영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뭐 하냐고?”


“그냥.”


아침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 때문에 쉴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옛날에 사귀던 애인 생각이라도 하나 봐. 사람이 불러도 모르고.”


쉴 새 없이 조잘대는 선영의 입술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입맞춤을 해버렸다.


“나 그딴 거 없어.”


지금은 오성현이 아닌 오현태니..


부끄러운 듯 내 얼굴을 보던 선영이 속삭이듯 나에게 한마디 하고는 자리를 떴다.


“너 바람 피면 나한테 죽어.”


갑자기 내가 한 행동에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야. 너 이사장실로 오래.”


교실에 먼저 와 있던 선영이는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날 대했다.


이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의 주인 대신 마르테오 사부가 내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은. 너하고 오랜만에 차나 한잔하려고 불렀지.”


“날도 더운데 차는 무슨.”


난 툴툴거리며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이런 날일수록 몸을 더 따뜻하게 해야..”


“됐고. 별일 아니면 저 나가도 되죠.”


“요 녀석이 스승이 말할수록 다소곳이 앉아 경청해야지. 받아 적지는 못할망정..”


“아니. 세상 어떤 미친 사부가 자신의 제자를 이렇게 홀대합니까? 그리고 당신들이 억지로 데려다가 날 제자로 만들었잖아!”


딱!


사부가 옆에 있던 작대기로 내 머리를 살짝 때렸다.


“아프냐?”


말이 살짝 이지 머리통이 깨지는 거 같았다.


“머리를 두 쪼가리 내놓고 그게 할 소리입니까.”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제자를 때리는 내 마음은 어떻겠냐.”


“어떤데요?”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했는지 사부가 마시던 차에 사레가 들려 한참이나 콜록거렸다.


“그러니까 왜 이러는지 말씀 좀 해주시죠.”


“지금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 말해 줄 순 없지만, 앞으로 더 견디기 힘든 시련이 닥칠 거야. 그러니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거라.”


“그 노친네, 잔소리는. 나 그만 가요. 차 잘 마셨습니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는데, 마르테오 사부가 날 불러 세웠다.


“현태야, 잘 자라줘서 고맙다. 넌 우리의 최고의 제자다.”


“사부님도 나이가 드시긴 드셨나 봅니다. 생전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시더니. 부디 오래오래 사시우.”


그 말을 하고 너무 쑥스러워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앞으로 닥칠 시련이란 게 뭘까.’


마르테오 사부가 말한 견디기 힘든 시련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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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0 cr******
    작성일
    24.06.14 16:20
    No. 1

    할아버지 오만덕... 생각도 못했네요... 북파 공작원이었던 설정도... 정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Hi에나
    작성일
    24.06.15 16:33
    No. 2

    저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겠습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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