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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7.26 08:00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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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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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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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6화.

DUMMY

건물 앞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적군이 무장을 하고 우리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범털을 구해야만 한다.


“대장 이제 어떻게 하죠?”


“일단 침착하고, 건물 안은 나 혼자 들어간다. 그러니, 최대한 시선 좀 끌어 줘.”


“대장, 죽지 마라!”


“걱정하지마. 나 쉽게 안 죽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새 전우애가 생긴 모양이다.


내 신호에 맞춰 총을 쏘면 놈들의 시선을 돌리는 사이 빠르게 건물 뒤쪽으로 이동했다.


역시 예상대로 뒤쪽에도 경비를 서는 놈들이 있었지만, 나 혼자 충분히 제압 가능한 인원이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놈에게 접근해 놈을 기절시킨 뒤, 놈이 가지고 있던 총을 빼앗았다.


“인질이 있는 곳을 빨리 불어!”


기절시키기 전, 놈에게서 범털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맨 꼭대기 층 왼쪽 끝방, 바로 범털이 있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계획을 바꿔 건물 외벽을 타고 오르기로 했다.


자칫 잘못해 떨어져 다치거나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놈들을 일일이 상대하는 거보다 훨씬 나은 방법 같았다.


건물 벽을 오르고 올라 범털이 잡혀 있다는 맨 위층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인질이 붙잡혀 있는 곳치고는 경비가 허술했다.


아니, 허술하다기보다 그곳을 지키는 놈들이 전혀 없었다.


의아했지만, 5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털을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서둘러 왼쪽 끝방으로 가보니 범털이 의자에 홀로 묶여 있는 게 보였다.


“삼촌, 내가 금방 풀어줄 테니까 빨리 여기서 나갑시다!”


“네가 정말 멍청하구나. 나 따윈 신경 쓰지 말고 감옥을 빠져 나가라 일렀건만 여긴 왜 와 가지고.”


“나 원래 꼰대들 말 잘 안 들어. 알잖아.”


“무모한 거는 네 아비나 너나 판박이구나.”


“그래서 날 죽였슈?”


“너 방금 뭐라 그랬냐?”


“내가 뭐라고 했나요? 난 잘 모르겠는데.”


의자에 묶인 손을 푸는데 집중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말이 튀어 나왔다.


그런 나를 범털이 한참이나 지켜보고 있었다.


가까스로 묶였던 손을 풀고 입고 있던 폭탄이 달린 조끼를 벗기는데, 제한시간이 다 됐음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몸에서 떨어지자마자 폭탄에 달려 있던 타이머가 꺼졌다.


“내가 삼촌 생명의 은인이요.”


“지랄하지 마라. 여지껏 네 놈의 목숨을 몇 번이나 구해줬는데.”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사태를 파악한 놈들이 밑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쉴 만큼 쉬었으니, 이제 몸 좀 풉시다.”


계단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올라오는 놈들을 한 놈씩 제압했다.


가지고 있는 총기나 체계적으로 압박해 오는 거로 봐서는 교도관이나 제소자들은 확실히 아니었다.


예컨대, 지금까지 상황으로 미뤄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용병들이다.


물론, 이 용병들은 할아버지가 고용 했을 것이다.


“야, 인마! 넌 평소에 어떻게 했길래, 할아버지가 자기 손자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냐?”


진짜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나도 알고 싶었다.


이렇게 기다리기만 해서는 결판이 날 거 같지 않아 우리는 작전을 바꿨다.


우리에게 제압 당해 뻗어 있는 놈들이 가지고 있던 연막탄들을 모아서 밑으로 모조리 던져 버렸다.


많은 양의 연막탄들이 한꺼번에 터지니 희뿌연 연기가 윗층까지 금방 차올랐다.


범털과 나는 눈빛을 주고 받은 뒤 연기로 휩싸인 아래로 뛰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한 우리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행과 합류했다.


“짐작하건대 지금 우리 앞에는 진짜 지뢰가 묻혀 있을 것이다. 내 명령이다. 모두 죽지마라!”


범털의 그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결의를 다지며 출격할 준비를 하는데, 범털이 다가와 단검 한 자루를 쥐여 주었다.


“될 수 있으면 피하고 피치 못할 상황에 써라.”


나를 뺀 나머지 일행들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다.


“삼촌, 왜 저만 칼을 줘요? 나도 총 줘!”


“어떻게 민간인한테 총을 주냐? 어쭈! 근데 이게 은근슬쩍 말을 까네.”


범털과 티격태격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탈옥게임이 시작되었다.


자리를 뜸과 동시에 우리가 있던 건물이 폭발했다.


우리가 숨을 곳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 같았다.


어느새 드론이 우리 머리 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숲까지 빠르게 이동한다.”


건물 뒤쪽으로 나 있는 숲을 향해 달려가자 사방에서 총알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거 정말 죽겠구먼.”


우리는 몸을 최대한 엎드린 채 움직였다.


“누가 저 드론 좀 어떻게 해봐.”


“제가 처리할 테니 먼저들 가십시오.”


일행 중 하나가 윗옷을 벗고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드론이 우리 가까이 왔을 때쯤 그가 타이밍에 맞춰 뛰어내려, 손에 쥐고 있던 옷으로 카메라를 가렸다.


시야가 가려진 드론이 휘청거리더니 바닥에 처박혔다.


“괜찮은가?”


“네, 괜찮습니다.”


나무들 사이에 몸을 숨긴 채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놈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젠장, 그러니까 나도 총을 달라고 했잖아!”


이 상황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옆에 꼭 붙어 있어라. 지금부터 우리 임무는 황태자 지키기다.”


“죄송한데요. 여기 황태자가 어디 있나요? 삼촌.”


“저걸 콱 씨! 모른 척하기는. 너 말이야 너! 그리고 이제부터 삼촌이 아닌 실장이라 불러라.”


범털 뒤에 숨어 날아다니는 총알을 피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경호실장님, 저도 할 일을 찾은 거 같습니다.”


범털이 말릴새도 없이 난 소리나는 쪽으로 뛰어갔다.


“내가 총이 없어 총격전은 못하지만 육탄전은 자신 있지!”


나무 뒤에 숨어 기회만 엿보던 놈의 목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목숨을 취해 미안한 감도 없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죽기에 어쩔 수없다는 핑계를 댄다.


내가 파악한 건 10명, 지금 하나를 보내버렸으니, 이제 아홉 남은 셈이었다.


놈들이 아무리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사부들한테 온갖 살상 기술을 전수 받은 나에겐 게임이 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아홉을 해치우고 마지막 한 명만이 남았다.


“너무 원망 말고 다음에 보게 되면 날 용서하지 마라.”


놈의 명복을 빌며, 피로 물든 단검으로 살려 달라 애원하는 놈의 목을 그어 버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 자책 말거라.”


범털이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여기서 지체할 시간 없으니 빨리 가죠.”


일행 중 한 명이 발을 내딛는 순간 땅에 묻혀 있던 지뢰가 터져 그 충격으로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여기까지 지뢰를 묻어놨을 줄이야. 모두 조심하고, 앞으로 전진한다!”


동료의 희생을 슬퍼할 여유까진 필요치 않았다.


앞으로 가는 동안 한 번의 폭발이 더 있었고, 일행은 다섯 명 중 범털과 나, 그리고 한 사람만이 남았다.


남은 그 한 사람마저도 우리를 추격해오던 놈들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넌 신경 쓸 거 없다. 저 문! 문까지만 가면 된다.”


총을 맞고 쓰러진 사람을 돌아보는데, 범털이 내 등을 떠밀었다.


“흐억!”


지금껏 나를 지켜 주던 범털마저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어서.. 어서 가.”


쏟아지는 총탄 세례 속에 범털과 난, 간신히 구치소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구치소 밖에는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퍽!


바로 그 순간, 옆에 있던 범털이 당수로 내 뒤통수를 치는 바람에 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여기가 어디지?’


죽은 거 같지는 않고, 꿈을 꾸는 거 같았다.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꾸게 되는 내가 죽던 바로, 그날의 꿈! 분명 꿈임에도 그 고통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오늘은 조금 달랐다.


물이 차오르던 내 차가 아닌 비행기 안이었다.


아마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길인 거 같았다.


비행기 안 내 자리 주변으로 보다만 서류들이 가득히 쌓여 있었다.


‘근데, 내가 해외 출장을 왜 간 거지?’


그것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옆에 놓인 서류들을 살펴보던 중 태양 그룹이라 적힌 봉투를 찾았다.


아니길 빌며,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비자금 600억 달러의 행방을 찾음.」


비자금의 출처는 당연 아버지의 회사였고, 받은 쪽은 블루하우스였으며, 이 건을 조사하는 담당 검사란 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이 모두 맞춰졌다.


난 아버지가 저지른 비리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실 확인차 비자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위스로 가 계좌가 실제로 있다는 거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은행쪽에서는 처음에 완강히 거부했으나 내가 우리 아버지의 아들임을 확인한 다음에는 매우 협조적이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후, 나와 내 아내는 죽임을 당했다. 나의 아버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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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외계침공(3) 24.07.25 8 0 9쪽
43 43화. 외계침공(2) 24.07.24 11 0 9쪽
42 42화. 외계침공(1) 24.07.23 12 0 9쪽
41 41화. 외계침공 24.07.22 15 0 9쪽
40 40화. 24.07.19 15 0 9쪽
39 39화. +2 24.06.14 23 2 9쪽
38 38화. +2 24.06.13 15 2 9쪽
37 37화. +2 24.06.12 18 2 9쪽
36 36화. +2 24.06.11 13 2 9쪽
35 35화. +6 24.06.10 21 3 9쪽
34 34화. +4 24.06.06 27 4 9쪽
33 33화. +4 24.06.05 30 2 9쪽
32 32화. +2 24.06.04 20 2 9쪽
31 31화. +2 24.06.03 23 2 9쪽
30 30화. +2 24.05.31 23 2 9쪽
29 29화. +2 24.05.31 25 2 9쪽
28 28화. +2 24.05.30 28 2 9쪽
27 27화. +2 24.05.30 22 2 9쪽
» 26화. +2 24.05.29 24 2 9쪽
25 25화. +2 24.05.29 21 2 9쪽
24 24화. +2 24.05.28 22 2 9쪽
23 23화. +2 24.05.27 28 2 9쪽
22 22화. +2 24.05.24 33 2 9쪽
21 21화. +2 24.05.24 29 2 9쪽
20 20화. +2 24.05.23 34 2 9쪽
19 19화. +4 24.05.23 36 3 9쪽
18 18화. +4 24.05.22 31 3 9쪽
17 17화. +2 24.05.21 35 3 9쪽
16 16화. +4 24.05.20 3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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