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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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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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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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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5

DUMMY

갑자기 태도를 바꿔 느끼하게 행동하는 땡중에 기분이 상해 대꾸도 않던 혁린천은 수긍한다는 나원평의 말에 발끈했다.


“야! 너 지금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뭘 은혜···.”


그의 반발을 예견했다는 듯 말을 자르고 들어온 육대수.


"오해는 하지 말게!, 천무문에 함께 가자고 했지. 직접 가르치거나 인질로 삼겠다는 그런 뜻은 아니야, 알겠나!"


“야!···.”


혁린천이 누운 상태에서 소리 지르자 육대수의 손이 가볍게 그를 향해 흔들렸다.


괴승이 무슨 주술을 걸었는지 발악하던 혁린천은 이내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소리 못 하고 끙끙댔다.


‘곰 같은 놈! 잘 되어 가고 있는데 초를 칠 놈이야!’


육대수는 걸림돌이라 여긴 혁린천의 입을 단숨에 제압, 꼼짝 못 하게 만들고 다시 시선을 나원평에게 돌렸다.


나원평 역시 방금전 벌어진 괴승의 한 수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가 손을 쓰는 걸 전혀 보지 못했는데 어느새 제압했단 말인가?


뒤늦게 항거하려 했지만, 혁린천의 상태를 보니 멀쩡한 것이 어떤 위해를 가하려 한 행동이 아닌 듯싶어 눌러 참기로 했다.


육대수는 그런 그의 행동을 눈여겨보며 냉정하고 사리분별이 명확한 것에 사실 제자로 삼고 싶다는 욕심이 순간 동했다.


하지만 녀석들의 배경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제자로 삼겠다며 떠벌이는 무모한 짓은 일단 삼가기로 했다.


"아미나불! 아! 그리고 죽었다는 자네 친구. 말로는 실수로 실족사했다고 했으나 직접 보지는 않았지 않은가? 실족사가 아닌 그 친구를 죽인 녀석이 있다면 찾아내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나? 좀 전에 한 것은 단체 기합에 불과한 것이니 고문을 하면···”


“당여···. 흡!”


당연히 죽여야 한다고 말을 꺼내려던 그는 입을 급히 막았다.


팽욱을 죽게 만든 자들은 자신들도 알고 있다시피 실수로 그랬던 것 아니었던가, 스스로 사람 죽인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갖는 약한 자들을 기어이 밝혀내 죽여봐야.


뭔가 말을 꺼내려다 멈추자 답답했던 혁린천이 눈을 부릅뜨고 컥컥 답답한 신음성을 냈다.


당연히 녀석들을 쳐 죽여야지 뭘 망설이냐는 의미가 그의 부릅뜬 눈동자 사이로 비쳐들었다.


친구의 생각,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 아닙니다. 제가 이미 만나 확인했습니다.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닌 실수가 겹치며 벌어진 일이라 하더이다.”


복수라는 말을 기대했던 육대수는 외려 감싸는 듯한 말에 의외라고 생각, 정색하며 물었다.


“네가 그렇게 애둘러 두둔한다만 친구를 죽인 건 사실 아니냐! 당연히 죽여 마땅할 텐데 감싸고돈다? 하하하! 내 네 녀석의 꿍꿍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만 우린 순순히 돌아갈 수 없다. 이놈들! 나머지 다리까지 모조리 부러뜨리기 전에 죄지은 놈이 누구인지 당장 끌고 오너라!”


그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산적들은 고통도 잊은 채 꿈지럭 꿈지럭 기다시피 사방으로 흩어졌다.


결국, 식당 뒤 건물에 꼼짝 못 하고 있었던 중년 사내가 이들에게 잡혀 끌려왔다.


“흐흥, 네놈이 소··· 그 아이를 죽인 것이 사실이냐?”


추상같은 일갈이 공포에 질린 사내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중년 산적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는지 고개를 푹 떨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실 괴불이선 이들도 소문주에 대한 남다른 정(?)이 남아 있어 죽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놈을 즉시 쳐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초라한 행색의 중년 사내를 보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저런 하찮은 놈한테 소문주 그 아이가 죽고 우리의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니 미치고 팔딱 뛸 일이구나!’


생각 같아선 당장이라도 쳐 죽여 죽은 아이의 넋을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그나마 늙은 목숨이라도 구걸하려면 차선책으로 저놈을 살려주어 증언하도록 해야 여우 같은 놈들이 인정하고 해약이라도 줄 것 아니겠는가.


젠장.


"노사 어른! 이런 힘없는 자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다 위에서 시키니 한 자들인 걸요. 바로 저기 있는 저놈, 두목이란 자와 사부라고 하는 저 늙은이가 모든 악행을 저지르도록 만든 원흉입니다. 따라서 저놈들이 다시는 세상에서 발붙이고 살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레, 흐흐, 알았다!"


나원평은 사람들을 죽인 것도 죽인 것이지만 인간으로 못 할 짓을 한 두목 놈과 늙은 마종두에겐 어떤 고통이 가해진다 해도 괴롭지 않을 것 같았다.


한편 두 사람의 말을 듣느라 뒷전에서 따분했던 육대화는 형님의 호쾌한 응낙이 떨어지기 무섭게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쏜살같이 산적두목에게 달려들어 녀석의 옆구리를 세게 걷어차고 단전까지 단숨에 파괴해 버렸다.


청천벽력 같은 날벼락에 그대로 병신이 되어 버린 산적두목. 두 번째 목표물을 향해 냅다 달려든 그는 들것에 실려 꼼짝 못 하는 마종두 역시 단전이 무참히 파괴당하고 남은 팔마저 뚝 부러지는 참변을 피할 수 없었다.


참혹한 광경,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나원평은 즉시 두 눈을 감았다.


저들이 비록 소녀를 겁탈하고 못된 짓을 밥 먹듯 했지만 저렇게 사지가 부러지고 단전까지 파괴당하는 처참한 형벌에 처하게 된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란 생각이었다.


자신 역시 초보 무인이지만 저런 수모를 줄 바에야 차라리 깨끗이 죽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고양이 앞의 쥐 신세인 자신 역시 수틀리면 언제 저런 꼴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두둔할 수도 없지 않은가.


"클클클! 네가 원하는 대로 저놈들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병신으로 만들었다. 저, 축 늘어진 놈은 손도 대지 않았고 됐냐?"


이들의 잔학성에 치가 떨렸지만, 겉으로 내색할 수 없었던 나원평, 짐짓 잘했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하하! 잘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사 어른!"

"아미나불! 이제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자! 떠나 볼까?"

"죽은 친구를 위해 잠시 명복을 빌고 와도 괜찮겠습니까?”

"명복? 흐흐, 알았다. 일각 이내에 따라와야 한다."


육대수가 손을 휘적거리며 걸음을 옮기자 뒤이어 육대화와 꽁꽁 묶인 중년 사내가 비틀비틀 그 뒤를 따랐다.


나원평은 쓰러져 있는 혁린천의 제압된 혈도를 서둘러 풀어주었다.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던 혁린천은 혈도가 풀리자마자 노발대발 소리쳤다.


“너! 네 놈이 정말 내 친구 나원평, 나원평이 맞나? 이 더러운 자식 어떻게 욱이를 저렇게 만들어 놓은 원흉에게 노사 어른 어쩌고저쩌고 아부를 떨 수 있다는 말이냐 응?”


어느새 쫓아왔을까?

오는 낌새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작고 뚱뚱한 회색 덩어리가 눈앞을 스쳐 지나치자마자 바락바락 악을 쓰며 소리치던 혁린천의 큰 덩치가 맥없이 쿵, 쓰러졌다.


“하~ 그놈 말도 많네. 가자, 이놈아!”


머리에 긴 흉터가 있는 괴승, 육대화였다.

그는 대뜸 혁린천을 들쳐, 업더니 쏜살같이 출구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미안하다, 린천아. 나중에 자세히 말해줄게. 이해해다오.’


시간이 없다 여긴 나원평은 즉시 동굴 뇌옥을 향해 달려갔다.


팽욱이 빠졌던 장소에 다가간 나원평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 있어야 할 어린 산적이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문득 스친 불길한 생각에 황급히 구멍으로 달려갔다.


이런 구멍 아래로 손가락 10개가 대롱대롱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사, 살려 주세요···.”


누군가 위에 왔다는 사실을 감지한 어린 사내는 마지막 힘을 다 짜내 살려 달라 외쳤다.


그사이 벌써 왼쪽 손가락 3개가 아래로 빠지고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드러나 있는 손가락 역시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말을 함과 동시에 잽싸게 손을 뻗어 미끄러지기 직전인 그의 팔을 잡고 끌어올렸다.


기진맥진 축 늘어진 어린 산적, 옷 전체가 물에 빠진 듯 땀으로 흥건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넋을 잃고 앉아 있었던 혁린천이 번쩍 정신이 들었고 원수 같은 산적 놈이 바로 앞에 있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구멍에 내동댕이친 것이 분명했다.


부들부들 떨며 쪼그려 앉아 있는 그를 보며 나원평은 연민의 정을 느꼈다.


‘이놈 세상 물정 모르는 온순한 자인 것 같은데.’


“죽여도 할 말 없는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없는데도 불구,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을 맞잡고 힘겹게 감사를 표하는 사내. 나원평은 자신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감지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양심적이고 정직한 의리 있는 사내라면 어린 녀석이지만 욱이의 물건을 맡기고 가도 될 듯싶었다.


“내 이름은 나원평이요. ···(중략)··· 그는 혁린천이라 하외다.”

“저, 저에게 이름을 말해주시는 이유는 무엇이온지···”

“미안한 청이 있어 그러는데 들어 주실 수 있겠소?”


정중히 예의를 차려 부탁하는 그의 초조한 표정을 보며 잠시 갈등하던 사내는 결국 고개를 끄덕여 허락했다.


“여기 이 물건을 보관하고 계셨다가 제가 나중 다시 찾아오거나 아니면···. 그럴 리는 희박하지만··· 혹 여기 빠졌던 욱이라는 친구가 돌아오게 된다면 이 물건, 꼭 전해 주실 수 있겠소?”


그의 손에 건네진 하얀 물건은 팽욱이 황급히 맡기고 갔던 소지품들. 회색, 자주색 보자기와 여러 가지 잡동사니들. 물건들 사이에는 팽욱의 어머니가 건네준 패물도 함께 들어있었다.


“저···. 저를 어찌 믿고 이런 귀한 물건들을 주시는 것인지?”


“제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약조를 지키리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기서 마냥 기다려야 합니까?”

“아, 아닙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떠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혹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이 물건들을 등용현 파지 향에 있는 팽춘길이라는 분의 댁에 전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등용현 파지향 팽춘길이요?”

“예! 그곳이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예 당연히 알죠. 그곳과 가까운 곳에서 자란걸요. 원수 같은 고리대금업자에게 집안이 망하고 쫓겨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예? 그, 그럼 혹 그자의 이름이 황대팔, 황대팔이 아니오?”


“어? 어떻게 그 나쁜 놈의 이름을 다···.”

“하하하! 나와 친구 욱이 그놈의 자식 황소돈과 못된 하인 놈들을 모조리 때려누이지 않았겠소!”


“황, 황소돈이요? 그, 그 나쁜 놈, 그놈이 모함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게 만든 놈입니다. 뿌드득!”


세상에 이런 기가 막힌 인연이 또 있을까?

세상이 넓다 했는데 이런 곳에서 이런 인연으로 이런 사람과 만나게 될 줄이야.


사내는 같은 동향 사람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놈을 크게 혼줄냈다는 그에게 깊은 호감을 가졌다.


산적의 이름은 가소운이라 했다.

가소운 뜬구름과 같다는 이름이다.

뜬구름과 같았던 그와의 끈적끈적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저 괴짜 중들을 따라 강제로 천무문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혹 인연이 닿아 개봉에 오게 되면 여기 이 목각인형을 갖고 저를 꼭 찾아 주십시오. 제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반갑게 맞이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원평의 손에는 손가락만 한 작은 목각인형과 검은 주머니 하나가 들려 있었다.


바로 자신과 혁린천, 팽욱 세 사람이 나란히 어깨를 잡고 서 있는 목조 입상 인형이었다.


검은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을 열어본 가소운은 깜짝 놀랐다.


그것은 열 개에 이르는 은화. 은화 열 냥이면 쌀 오십 가마를 살 수 있는 큰돈인데. 너무 놀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자 나원평은 조용히 그의 어깨를 다독이고 허리춤에 꾹 찔러 넣었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조건을 수락한 것은 아닌데.

그가 극구 받을 수 없다고 사양했지만, 나원평은 던져 넣다시피 억지로 받게 했다.


그리고 이 돈은 사례비나 마찬가지이니 그 친구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돌려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어느덧 괴승과 약속했던 일각의 시간이 다 흐른 것 같았다.


더 지체하다간 가소운이란 이 친구에게 어떤 강짜를 부릴지 모른다는 걱정에 나원평은 서둘러 동굴에서 나왔다.


감옥 문을 나서기 직전 그는 팽욱이 빠졌던 구멍을 다시 들여다본 후 돌아섰다.


꼭 살아서 돌아오리란 확신을 하며, 그리고 언제 가는 반드시 강한 자가 되어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면서.


짐짓 힘 빠진 걸음으로 나오는 순간.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오지 못해!”


어느새 왔을까 육대화의 악다구니 같은 음성이 동굴 벽을 타고 그의 귀를 잡아챘다.


‘욱아 살아만 돌아와다오! 내 꼭 다시 돌아오마!’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볼을 타고 내가 되어 바닥에 방울방울 떨어졌다.


‘뒷일, 잘 부탁합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눈빛으로 교환하는 이별, 셋의 우정에 또 다른 인연의 우정이 만난 뜻 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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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 11 장 깨진 반쪽 옥패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고 +1 24.08.08 236 10 15쪽
79 10-10 24.07.31 231 10 13쪽
78 10-9 24.07.30 205 9 12쪽
77 10-8 24.07.29 210 8 12쪽
76 10-7 24.07.27 219 9 11쪽
75 10-6 24.07.26 218 9 12쪽
74 10-5 24.07.25 226 9 12쪽
73 10-4 24.07.24 235 8 14쪽
72 10-3 24.07.23 230 8 12쪽
71 10-2 24.07.22 234 8 13쪽
70 10-1 24.07.20 244 8 11쪽
69 제 10 장 단천문 무공 24.07.19 255 8 13쪽
» 9-5 24.07.18 231 8 13쪽
67 9-4 24.07.17 226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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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9-1 24.07.13 228 7 12쪽
63 제 9 장 친구야! 어떻게 해야 하냐! 24.07.12 239 8 11쪽
62 8-9 24.07.11 240 8 12쪽
61 8-8 24.07.10 24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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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8-6 24.07.08 262 8 15쪽
58 8-5 24.07.06 239 9 13쪽
57 8-4 24.07.05 251 8 12쪽
56 8-3 24.07.04 251 8 12쪽
55 8-2 24.07.03 263 8 13쪽
54 8-1 24.07.02 280 8 12쪽
53 제 8 장 엉뚱하게 휘말린 싸움과 헤어짐 24.07.01 290 8 12쪽
52 7-8 24.06.29 28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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