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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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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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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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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싸움 - 5

DUMMY

*


어두운 새벽 밤바람을 가르며 1호기가 정글을 달리고 있다.


[다들 어디 있나?]


[탐사조가 상륙한 곳으로 이동 중입니다]


[육지에 상륙하자마자 탐사조를 찾지 말고 11시 방향으로 비서들만 와라. 실장님이 위기에 처하셨다]


[4명 모두 갑니까?]


[그래. 모두 와라. 급하다!]


[알겠습니다. 공격조는 해안 숲에 대기시키겠습니다]


[근처에 웰슨 연합팀이 잠복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해라]


[네. 알겠습니다]


*


한편, 다이아포스 아바돈이 최선장을 추적하고 있다.


“선장님. 최선장이 우리를 푼타 풀티쿠브 해안으로 유인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쫓을까요?”


“어차피 공격조 150명이 탐사조 구하러 그 근처로 갔으니까 우리랑 만나게 될 거다.”


“그런데 푼타 풀티쿠브 해안에 미국 대륙 연합팀 선단이

진을 치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최선장 연합팀 300명과 미국 대륙 연합팀 1,000명을 합하면

1,300명인데 쉽지 않겠는데요?”


“나도 알고 있다. 탐사조 구하러 간 공격조랑 합류하면 충분하겠지.

2호기는 아직도 연락 안되나?”


“네, 나머지 모두 연락이 없습니다.”


“비서들이 전화를 안 받는다고 밑에 공격조한테 연락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선장님, 비서들한테 연락 올 때까지 최선장 추적을 멈추고 이곳에 정박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럴 수는 없다. 우리를 먼저 공격한 놈들이야.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 일단, 계속 추적한다.”


“네, 선장님.”


*


라돈이 위기에 처한 해안가 근처에 다이아포스 공격조가 상륙한다.


“라돈 실장님을 도와주러 갈 거니까 너희들은 기다려라.”


“얼마 동안 기다리나요?”


“30분 정도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일단 연락하겠다. 웰슨이 매복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라.”


“아바돈 선장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30분만 기다려라. 지금 연락해서 뭐라고 하게? 괜히 걱정만 하신다.”


4명의 비서들이 전속력으로 라돈이 위험에 처한 곳으로 달려간다.


*


3명의 남자들이 어둠 속을 밝히며, 무엇을 찾고 있다.


“그쪽은 어떠냐?”


“예,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았다.”


띠리릭-


“선장님, 날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왜?]


“FSA가 근처에 있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 정부에서 FSA를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할 리가 없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말하라.]


“해변에 두 명은 안드로이드에 의해 초크로 파괴됐고,

정글에 5명은 플라즈마로 목과 심장이 녹으며 폭발한 흔적이 보입니다.

지금 즉시 철수해야 합니다.”


[야! 너희들 지금 몇 명인 줄 알아?

12명이야, 12명!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존재야!

정신차려!]


“선장님이 모르셔서 그러는 것 같은데,

인원수는 의미 없습니다.

저희들도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존재입니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조사한 자료도 없이 본토로 복귀하면? 그건 걱정 안 되고?

연구소에서 가만히 있겠어?

너희들 20명과 공격조 4,000명을 동원했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생각 좀 해봐라.

이런 곳에 FSA가 출몰한다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FSA가 한 번 움직이는데 너희들 50명 움직이는 비용인 거 잘 알잖아?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이곳에 FSA가 출몰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FSA가 한 번 움직이면 그 밑으로 안드로이드 12명이 호위하는 거 몰라?

니가 회수조면서도 그 규정을 몰라?

그리고 플라즈마에 당한 게 아닐 수도 있다.]


“플라즈마 맞다고요! 와서 보세요!

얘들 심장이 녹으며 폭발했다니까요?

그래핀과 티타늄 합금강은 플라즈마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다이아몬드 조차 흠집 하나 낼 수 없습니다.

돌아가겠습니다.”


[팀장은 어디 갔어?]


“안보입니다. FSA한테 쫓기거나 아니면 FSA를 추적하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겁니다.

팀장은 절대 누구한테 당할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 5명이 자빠져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도 절대 아니고요.

사력을 다해 싸웠을 겁니다.”


[그럼, 일단 곧장 피라미드로 가서 자료 조사만 하고 철수하자.

동트기 전에 자료 조사를 마쳐야 한다.

동트면 수천 명이 모여들 거야.

그럼 우린 아무것도 못 해.

그때 가서 이곳에 온 이유를 들키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어서 가자 제발, 이 자식들아!]


“아!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열받아 죽겠는데!

우리 죽으면 선장님이 살려내실 거에요?

예? 참 내.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그럼, 성공 보수는 더 쳐줄게. 우리가 하루 이틀만 하고 말 것도 아니지 않냐.]


“10배를 더 계산해주세요. 안 그러면 지금 바로 철수할 겁니다.

이거 안드로이드 협회에서 알면 난리 납니다.

우리 정말 헐값에 노동력을 착취당한 거에요.”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여기 해상에 4,000명은 뭐가 되냐?

다 가정도 있고 돈 벌어 먹여 살려야 할 가족도 있는 사람들이야.

10배는 너무했고 3배로 하자.

그렇게 주고 나면 난 가져가는 게 없게 되지만 어떡하냐.

자료라도 가져가야 간신히 내 목숨을 건질 수 있어.]


“아~ 진짜! 알았어요. 1시간 내로 쿠쿨칸 피라미드에 도착해서 시작하죠.”


[알았다.]


“뭐래요?”


“3배 더 주는 거로 합의 봤다.”


“그럼, 우리 목숨값이 고작 3배네요.”


“그대신 이 일은 꾸준한 거잖아.”


“알았어요. 나머지 애들 오라고 할까요? 지금 전투 중인데......”


“일단, 이 일이 한 번 하고 말 성격이 아니니까

전투는 마무리하고 움직이는 거로 하자.

모두 10분 내로 마무리하고 쿠쿨칸 피라미드로 모이라고 해.”


“네.”


이때,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누군가 모습을 드러낸다.

희미한 별빛에 그녀의 매혹적인 눈빛이 흔들거린다.


“어! 뭐야? 갑자기 어디 있다가 나온 거야? 혼 좀 나볼래?”


“......”


“어!”


“라돈은 어디 있나?”


“오리온......”


“너희들 머리통 속이 싹 다 고장이 난거냐 뭐냐?

어디 라돈을 건드려? 내 자식을? 이 새끼야!!!”


오리온이 눈앞에 서 있는 세 명의 무릎을 다리로 내려찍는다.


“으악!”


“같은 동족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너희들이 여기에 올 줄 알았다. 근데 와보니 라돈이 없네?

신호도 전혀 잡히지 않고 말이야.”


“내가 지금 이길로 너네 협회 사람들 싹 다 모아놓고 전멸시켜줄까?”


“아, 아닙니다.”


“뒤에서 다 들었다. 중국과 손을 잡았더구나.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동족을 건드리니?

라돈이 내 자식이라는 거 알아 몰라?”


“압니다.”


“라돈 어디 있어?”


“오리온. 저희 말 좀 들어보십시오.

우리가 7명의 죽어가는 신호를 따라 이곳에 와보니 이렇게 된 겁니다.

팀장과 라돈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라돈이 죽었다는 보장도 없고, 팀장이 죽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인 겁니다.

우리가 비록 라돈을 공격한 것은 맞지만 죽이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중국이 아니면 라돈을 공격할 국가가 없지.

너희들이 무슨 백으로 라돈을 건들겠니? 이 한심한 놈들아.

일단 너희들은 나와 우리 조직에 선전포고를 한 거나 다름없으니 그 책임은 너한테 있는 거야.”


“면목 없습니다.”


“1시간 내로 라돈을 찾아내면 용서해주겠다.

만약에 못 찾으면 너희들 생은 오늘로써 끝이라는 걸 잊지 마라.”


“알겠습니다.”


*


유카탄 반도 프로그레소 해변.

짙은 새벽 안개를 뚫고 거대한 범선이 해안가로 다가온다.


“다른 참가자들이 움직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진입한다.”


레드캣은 쿠쿨칸 신전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에 정박한 후,

300명의 탐사조와 공격조를 육지에 상륙시킨다.


“잘 들어라. 1주일 전에 예약한 차량으로 쿠쿨칸 신전에 도착해 신속하게 조사를 마친다.”


“네, 본부장님.”


레드캣 요원들은 해안에서 가까운 건물 주차장으로 이동해 30대의 밴에 탑승한 후,

전속력으로 쿠쿨칸 신전으로 달린다.


*


쿠쿨칸 신전 주차장에 100대의 대형 버스가 주차돼 있고 그 주변으로 4,000명의 황선장 요원들이 쿠클칸 신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황선장은 다이아포스와 레드캣이 바다전투를 하는 사이

뉴태평양 해류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와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한다.


“안드로이드들은 아직 소식이 없나?”


“네, 선장님. 바쁜지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알았다. 기다려라.”


잠시 후, 레드캣 차량 30대가 주차장에 진입하자 일순간 황선장 요원들의 표정이 굳어진다.


“선장님, 레드캣 차량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어떡하죠?”


“기회를 봐서 박살 내야지. 우리가 탐사하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줘서는 안 된다.

우리보다 먼저 탐사를 시작해서도 안 되고.”


“네. 그럼, 기습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래. 은밀하게 진행하라.”


이때, 저 멀리서 레드캣 본부장이 황선장을 보고 인사를 한다.


“황선장! 이 버스가 다 황선장 꺼야? 엄청난데?”


“왜? 뭐가 불만인가?”


“아이 왜 또 시비야! 이건 대회야. 전쟁이 아니라고.”


“민선장은 어디 갔나?”


“몸이 안 좋아 집에서 쉬고 있다네.”


“그럼, 자네가 선장인가?”


“내가 선장이냐구?”


이때, 누군가 황선장을 부른다.


“황선장!”


황선장은 여자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다 사레가 걸렸는지 허리를 숙여가며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콜록-


“이런~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자네 어쩐 일인가? 한동안 안 보이더니 혹시 귀신 아닌가?”


“우리 8년 만이지? 자네 무슨 꿍꿍이가 있길래 4,000명이나 끌고 왔나? 내 눈은 못 속이지. 어서 말해봐.”


“대회 참가자격으로 온 거야. 내가 뭐라 할 사항이 아니잖아. 그나저나 자네 요원들은 왜 안 보이나? 혼자 왔나? 아까 30대의 밴에 타고 온 것 같던데 다들 어디 간 거야?”


“하하하. 이사람. 자네가 날 죽이려고 매복한 것을 이미 알고 레드캣 300명이 이미 피라미드로 진입했어.”


“뭐, 뭐라고? 이 새끼들이 일을 다 망쳐놨네?

야! 이년부터 박살 내라!”


퍽- 퍽-


악- 으-


황선장이 매복조를 부르는 순간 캣마스크의 돌려차기와 니킥에 그가 바닥에 나뒹굴며 기절한다.


“하하하. 뭐 이런 싱거운 놈을 봤나.”


이때, 캣마스크 사방으로 100여 명의 황선장 요원들이 칼을 들고 달려온다.


* * *


유카탄 반도 코수멜 섬 뒤편.


3층 높이의 시꺼먼 기둥에서 30여 명의 사람들이 6척의 고무 보트에 올라탄다.


“사령관님, 바닷바람이 엄청 찹니다.”


“아이고, 그건 김 비서님이 오랜만에 작전지대에 나오니까 어색해서 그럽니다.

곧 적응되실 겁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비서님 폼이

완전히 특수부대 대장처럼 멋지고 활기차 보이니까 힘내세요. 하하하”


“뭐라고요? 아하하하하. 말씀 참 재미있게 하시네요.”


“하하하. 나야 뭐 늘 하던 작전인데, 도대체 뭐가 나오길래 그래핀 방탄 패키지로 완전무장하라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알아요. 이건 비밀인데,

지금 유카탄 반도에 여러 명의 안드로이드가 개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거든요.

WPC의 무력 사용은 CTC에서 전담하잖아요.

그래서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안드로이드 진압을 결정한 겁니다.”


“난 FSA를 무력화하는 조직을 운영한 사람이라 겁나는 것은 아닌데,

안드로이드 진압을 왜 우리가 하죠? 회수조가 하도록 법에 나와 있잖아요?”


“민간 대회에서 발생하는 안드로이드의 개입이나 폭주의 경우 1차적 책임은 대회 주관사에게 있답니다.

모르셨죠? 그 이외의 사건사고는 당연히 국가 책임이고요.”


“오호~ 그렇군요.”


“거기에 더해서 정말 좋은 소식이 있다니까요?”


“뭡니까?”


“대장님께서 사령관님 첫 출항 기념으로 잠수함 회식을 허가하셨습니다.”


“회식은 안드로이드 진압이 모두 완료된 직후부터 가능하고 술도 마음대로 마셔도 된답니다.”


“이거이거 정말 듣던 중 반가운 소린데요?

야! 오늘 임무는 안드로이드 진압이다. FSA가 아니라 실망이 크겠지만,

FSA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행사라 너희들 실전 경험을 위해서는 오늘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압에 실패하면 국가 회수조가 움직이는 창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니 반드시 우리가 진압해야 한다.

그리고 작전종료 후에는 잠수함에서 술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대장님 허락을 받았다. 잘해보자!”


“네, 사령관님!”


6척의 고무보트가 해안에 상륙하고 중무장 요원들이 낮은 자세로 정글로 진입한다.


그리고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으~ 분하다. WPC가 움직인다. 하지만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끝까지 해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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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내 세상의 전부 - 5 24.07.24 10 0 11쪽
82 내 세상의 전부 - 4 24.07.23 9 0 12쪽
81 내 세상의 전부 - 3 24.07.22 8 0 18쪽
80 내 세상의 전부 - 2 24.07.19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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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돈과 우정 - 5 24.07.16 15 0 14쪽
76 돈과 우정 - 4 24.07.15 11 0 21쪽
75 돈과 우정 - 3 24.07.12 9 0 19쪽
74 돈과 우정 - 2 24.07.11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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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잘못된 싸움 - 7 24.07.08 8 0 13쪽
70 잘못된 싸움 - 6 24.07.06 7 0 16쪽
» 잘못된 싸움 - 5 24.07.04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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