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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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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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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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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의 전부 - 5

DUMMY

연주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아키라 군단 여섯 명과 다이아포스 일행 사이로 마트 정문을 막아선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는 호박색 눈빛과 금발의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슬라브족 한명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연주와 그 주변을 응시하고 있다.


그 순간 연주는 고개를 돌려 망했다는 표정을 짓고 김비서를 쳐다보며 외친다.


“네, 스켈리!”


검은색 터틀넥 니트에 청바지를 입은 스켈리가 어슬렁거리며 마트 안으로 들어와 오른쪽 진열대로 향한다.


다이아포스 일행 세 명이 스켈리를 발견하자 얼른 뛰어와 아키라 사령관을 막아서며 정중히 인사를 한다.


“오셨습니까? 회장님.”


스켈리는 다이아포스 일행 세 명과 아키라 군단 여섯 명을 힐끗 보고 그냥 지나쳐 연주 앞으로 가더니 아래위를 훑어본다.


그리고 뒤를 돌아 다이아포스 일행을 부른다.


“이리 와봐.”


“네. 회장님.”


“연주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잠깐 시비가 붙어서 저희가 말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연주씨를 어떻게 하라고 했나?”


“목숨 걸고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는 거지?”


“네. 회장님.”


스켈리가 다이아포스 일행 뒤의 아키라를 보며 정중히 입을 연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여러 명이 여자 한 명을 상대로 위협을 하시면 큰일 납니다. 이쯤에서 조용히 돌아가세요.”


스켈리의 위엄있는 한 마디에 표정이 굳어진 연주가 아키라 앞으로 다가가 막아서고,

두 팔을 뒤로 해 스켈리를 보호하듯 감싸며 한마디 한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지금 나가세요!”


“여기가 당신 집이에요? 나가라 마라 하게?”


이때, 연주 뒤에 있던 스켈리가 그 말에 연주 팔을 뿌리치며 아키라에게 달려들 기세를 보이자

연주가 팔을 뒤로 한 채 스켈리를 더욱 꽉 붙들어 잡고 다시 한번 소리를 지른다.


“선생님께서 무섭게 했잖아요! 그냥 먼저 나가시면 서로 아무 일 없을 것 같다고요!”


이때, 연주와 스켈리 뒤에서 김비서가 다가오며 아키라 팔을 잡고 일행을 데리고 나간다.


“김비서님!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미안해요.”


“그래 연주야! 사랑한다.”


김비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키라 군단을 데리고 정문 밖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가운데 진열대에서 누군가 나오며 뒤돌아 연주를 보고 인사 한다.


“연주씨, 오랜만이에요. 우리 여기서 한 달 정도 일하니까 연락해요. 저 갑니다~”


“네, 마이크.”


잠시 후, 5호기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우리도 살 거 다 샀으니 나가죠.”


연주가 그제야 스켈리를 놔주며 뒤돌아 입을 연다.


“스켈리. 그냥 그늘에 앉아 있지 여긴 왜 들어온 거에요?”


스켈리는 연주 오른손에 들려진 검정색 비닐봉지를 뺏듯이 낚아챈다.


“그럼 안 와요? 시끄럽고 연주씨 목소리도 들리는데 와봐야죠. 어서 나갑시다.”


연주가 혹시나 해서 빠른 걸음으로 마트 밖으로 나가 김비서를 찾는다.


“회장님, 더 필요한 거 없으세요?”


“없어 이자식아! 너 이자식 똑바로 안 해?

아까 그 새끼들이 뭐라고 넌 연주씨 뒤에서 벌벌 떨고 있었던 거냐?”


“저번 유카탄반도세서 라돈을 파괴하려고 한 놈들의 우두머리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동족을 배신한 것에 대해 따지려고 한 것뿐인데,

연주씨가 개입하면서 시끄러워진 겁니다.”


“뭐야? 지금이라도 라돈을 불러 복수하라고 해, 당장!”


“회장님, 무슨 복수요~. 왜 자꾸 일을 키우세요. 우리 잠시 후, 유럽 갑니다. 칼 안 팔 거에요?”


“이놈 자식이 어딜 눈을 치뜨고 대들어? 어?”


“뭘 대들어요? 맨날 어린애처럼 구시니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주씨 옵니다...”


“어, 그래...

연주씨!”


“스켈리. 빨리 와요. 나가요.”


“방금 나가서 뭐한 거에요?”


“조금 전, 오랜만에 CTC 김비서를 만났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가버리네요.

바로 나갔는데 안보여요.”


“말도 안 되는 걸로 짜른 사람 뭐하러 찾아요?”


“스켈리! 김비서님하고는 친자매 같은 사이에요. 그런 말 마세요.”


“알았어요. 어디로 가요, 우리?”


“아까, 마트 앞으로 가요.”


일행은 마트 앞 파라솔 그늘로 가서 앉는다.


“스켈리, 그거 꺼내요.”


“네, 연주씨. 5호기도 꺼내요.”


“네. 회장님.”


스켈리가 연주에게서 뺏은 검은 봉투에서 은박에 포장된 김밥 세 줄과 단무지 다섯 개를 꺼내 테이블 중앙에 펼친다.


5호기는 나무젓가락과 500ml 오랜지 탄산음료 세 개를 꺼내 나누어 준다.


5호기가 일회용 비닐장갑을 나누어 주자 각자 김밥의 은박 포장을 열어 한 개씩 먹는다.


옆에 단무지는 나무젓가락으로 먹는다.


시간이 없어서 간편한 김밥을 먹는 거지만 그 맛을 따라올 음식이 없을 정도로 맛있어서

일행은 먹는 중간에 깜짝깜짝 놀란다.


“연주씨. 이 김밥 너무 맛있는 거 아니에요?”


“왜요? 처음 먹어봐요? 거기 오랜지 탄산음료도 같이 마셔야죠!”


“거의 17년 만에 먹는 겁니다. 맛있네요~.”


“맛있죠? 나중에 해드릴게요. 나 김밥 잘해요.”


“유럽에 도착해서 해줘요.”


“네. 하하하.”


*


김비서 일행은 대형 밴을 몰고 계약된 집에 도착한다.


주차장 문이 열리고 차량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간다.

일행들은 내려서 차에 있는 물건들을 실내로 나른다.


“너희들은 집안 청소부터 하고 끝나면 보고해라.”


“네, 아키라 사령관님.”


“마이크 사령관님과 아키라 사령관님은 이 건물 전체의 보안시설 점검 좀 부탁할게요.

저는 점심을 준비하고 있을게요.”


“네.”


마이크가 거실에 들어와 거실 커튼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연다.


“아~. 경치 좋다. 바다도 보이고 귤나무도 지천으로 깔렸고.”


“그러면 뭐해요? 대장님은 우리를 눈곱만치도 안 믿으시는데.”


“왜요? 아키라 사령관님. 믿고 계세요. 단지 걱정하실 뿐이에요.”


“김비서님 말을 믿어도 되죠?”


“하하하. 안 믿으시면요? 사표 쓰시게?”


“사표 쓰면 우리 대장님 지구 끝까지 따라오실 겁니다. 그래서 절대 못쓰죠.”


“하하하. 아이고~”


*


새벽 3시.

다이아포스 본부 남쪽 절벽 70m 구간.


칠흑 같은 어둠에 가려진 누군가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은밀하게 절벽을 오르고 있다.

세찬 강풍은 순간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처럼 몰아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기어올라 정상에 다다른다.


그는 정상 주변을 탐색하더니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발견하고 조용히 다가가 내려간다.


그는 계단을 내려가 우측 문을 열고 유리복도에 들어선다.


손목의 시계 신호를 따라 지하로 더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찾는다.


300m를 걸어가자 엘리베이터가 나타나고 지하 10층을 누른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0층에 멈추자 신호를 따라 더 내려가기 위해 근처 엘리베이터를 찾아 다시 지하 10층을 누른다.


‘시간이 없다. 곧 경비가 나를 찾겠지.’


지하 20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유리벽 너머 다이아포스의 구축함과 잠수함 전력이 위용을 드러낸다.


그는 유리벽 너머 건너편 벽에 엘리베이터를 발견하고 벽을 따라 달려간다.


손목시계의 신호는 아직도 지하를 가리킨다.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자 그는 다시 지하 10층을 누른다.


잠시 후, 지하 10층 문이 열리고 다이아포스 중앙 숲이 어둠 속에 드러난다.


‘천하태평이군! 여기까지 내려오는데 그 누구의 저지도 받지 않았다. 오합지졸인가? 아니면 자신감인가?

신호가 이 근처다! 어떻게 이렇게 깊은 곳에서 신호가 잡힐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빨리 찾자. 오늘은 끝장을 볼 거다.’


“누구세요?”


이때, 등골이 오싹해지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획 돌린다.


그의 바로 뒤에 하얀색 마스크를 쓴 여자가 우뚝 서서 그를 노려본다.


“......”


“누구신데 이 시간에 이곳을 서성이나요?”


“누구를 찾고 있습니다. 볼일 보고 나갈게요.”


어둠 속에 주변 사물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눈앞에 낯익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내 곧 그 사람이 오리온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다.


오리온도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털썩-


“......!”


“......!”


도신이 오리온의 뜨거운 두 손을 잡아 천천히 일으킨다.

오리온은 도신의 손에 부축받자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며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뒤돌아선다.


그리고 오리온의 매혹적인 두 눈에서는 구슬픈 눈물이 비 오듯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가 누구를 찾고 있어요. 좀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오리온은 흐르는 슬픔을 억누르고 애써 태연한 척 연기를 한다.


“미쳤어요? 이 시간에? 누구라도 이곳에 한 번 들어오면 못 나가는 곳이에요. 다시는 오지 마세요.”


“그럴 수 없습니다. 내가 그 사람 생각하다 죽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 사람을 구해내야겠어요.”


“이보세요. 죽다니요? .... 제발 돌아가세요. 언젠가 만날 겁니다.”


도신은 오리온의 양어깨를 살포시 잡는다.


“......”


“그 사람 만나면 전해주세요.”


“네...”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그리고 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


오리온은 목이 메여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때, 숲 중앙부터 시작해 실내 등이 켜지기 시작하면서

엘리베이터에 돌격 소총을 든 요원들이 내리고 모두 흩어져 나무 뒤에 숨어 도신을 겨냥한다.


도신은 재빠르게 옆 나무를 타고 기습적으로 날아가 엘리베이터로 들어간다.


다이아포스 요원들은 일제히 도신을 향해 사격을 시작한다.


열려있는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벌집처럼 폭발하듯 박살 나며 화염에 휩싸인다.


오리온은 덤덤히 그 장면을 보고만 있다.


이때, 안드로이드 팀장이 나타나 오리온을 살핀다.


“명령이다. 그냥 보내드려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네, 오리온!”


안드로이드 팀장은 즉각 사격 중지 명령을 내리고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소화기로 불을 끈다.


하지지만 팀장은 도신이 보이지 않자 시체라도 찾으려고 내부를 수색한다.


팀장이 고개를 돌려 오리온을 쳐다보자 그녀는 팀장을 부른다.


“그분이 이곳을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할 경우 이곳 안드로이드 모두 즉사시키겠다.

반드시 살려 보내라.”


“아, 알겠습니다. 반드시 살려 보내고 보고드리겠습니다.

다 모여! 반드시 찾아라. 목숨이 달렸다! 샅샅이 찾아 살려 보내라. 오리온의 명령이다!”


“네! 팀장님! 다 흩어져서 찾아라.”


*


1시간이 흐르고 중앙 정원에 돌부처처럼 꼼짝하지 않고 서 있던 오리온에게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띠릭-


오리온은 메시지를 읽고 주저앉으며 하염없이 운다.


[지희씨. 어디에요? 한참 찾아도 안보이길래 그냥 가요. 보고 싶으니까 연락 좀 줘요~]


‘사랑해요 도신씨! 사랑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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