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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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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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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사랑하기 때문에 - 7

DUMMY

그 순간 도신은 로이드의 눈빛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 몰려온다.

로이드의 처지를 생각해보니 자신이 로이드에게 말실수한 것을 깨닫는다.


평생 남자에 관심도 없고 남자 방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로이드이다.

그런 로이드에게 그렇게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하지만 도신이 내색을 하면 로이드가 더 창피해 할 것 같아 모른 척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로 한다.


“그래? 음~.

이제는 어디 가서 누가 물어보면 남자 침대 본적 없다고 말할 일은 없어졌다. 그치?”


“네, 그러네요.”


로이드는 활짝 웃으며 도신 앞으로 다가와 앉는다.


“로이드, 오늘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신기하네.”


“저는 몰랐는데 스님이 알려주셨어요.”


“알았어. 지금 불편하면 집무실이나 거실로 가서 마셔도 돼.”


“불편할 이유가 있겠어요? 한 잔 따라드릴게요.”


“아니야. 말은 고맙지만 내가 따라 먹을게.”


도신이 술잔에 막걸리를 따르고 로이드에게 넘긴다.


로이드도 자기 술잔에 막걸리를 따른다.


둘이 건배를 하자 로이드는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신다.


그 모습을 보던 도신도 술잔을 비운다.


“로이드, 너랑 9년을 함께 했는데 한 번도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로이드는 술이 정말 쎈 사람이야.”


“제가 취한 적이 없던가요? 몰랐어요.”


“그래, 이제 우리 로이드가 이 늦은 시간에 나를 찾아온 목적이 뭔지 들어볼까?”


“회장님, 이 잠옷 마음에 드세요?”


도신은 의자에 앉아 있는 로이드의 잠옷을 아래 위로 본다.

민희가 한 번만 입고 창피해서 로이드 입으라고 준 핑크색 프릴 민소매 나시 원피스인데 좀 짧다.


민희 키가 168cm인데 그보다 10cm 더 큰 로이드가 입으니 치마 길이가 무릎 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 너한테는 어울리는지 몰라도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니야.”


“저는 이 옷이 마음에 들지만, 회장님이 어떤 잠옷을 좋아하시는지 알게 된다면 그 옷을 사서 입을 생각이에요.”


“그건 네 자유인데, 그런 말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봤어?”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무의식이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 걸 느껴요.”


“무의식이 그렇게 말을 한다구?”


“네.”


“그걸 상대에게 말하라고 시키지는 않았을 거야. 잘 생각해 봐.

무의식이 네게 회장한테 네 마음을 말하라고 시키는 것 같니?”


“시키지는 않았는데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들이에요.”


“그건 정말 소중한 마음들이야. 네게는 행복한 순간이니까 깨지지 않게 소중히 다루어야 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지.”


“회장님. 제가 맨발로 다니는 게 보기 싫으세요?”


“왜? 내가 보기 싫다고 하면 실내화를 신을 거니?”


“네. 회장님의 마음을 알게 됐으니 실내화를 신을게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게 된 후,

그것에 맞게 너의 모든 생활패턴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왜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게 돼요. 그걸 막으라는 말씀이세요?

마음속에서는 하라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좋은 게 아니니까 저 스스로 억누르라는 말씀이세요?”


“억누르라는 말이 아니야. 너 오늘 땡 잡은 줄 알아.”


“네? 땡잡았다니요?”


“내가 진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너한테 정말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거야.

그러면 네 인생이 확 바뀌게 된다는 뜻이야.”


“잘 들어. 아주 소중한 말이니까!”


“네, 말씀해보세요.”


“너는 취침시간 이후로 맨발로 돌아다니지?”


“네. 취침 전에는 실내화를 신어요.”


“그래. 맞아. 나도 네가 맨발로 다니는 것을 요즈음에 처음 보거든.”


“네.”


“근데 그걸 누가 시켜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야.”


“시키지는 않았어요. 그냥 편해요. 또 평생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에요.”


“바로 그거라는 거야. 그렇게 살아야 해. 난 그런 사람이 좋아!

절대로 상대방이 어떤 것을 좋아한다고 그걸 실행에 옮기지 말라는 거야.

네가 좋아하는 것만 실행에 옮기면서 살도록 해. 난 그런 사람을 사랑한단다.”


“그럼 신호등이 빨간색인데 건너고 싶다고 건너면 되는 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건 너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잖아. 그 경우는 당연히 예외로 해야지.

상대의 스타일에 맞추면서 산다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너라는 존재가 사라지게 되는 걸 의미해.

결국 네가 안 보이면 모두가 너를 떠나게 되는 거야.

꽃은 가만히 있는데 벌이 다가오는 모습을 잘 생각해 보면 깨닫게 될 거야.”


“네, 그렇게 해볼게요. 그럼 앞으로 계속 맨발로 다녀도 되는 거죠?”


“벌이 꽃한테 그런 거 물어보는 거 봤어? 그냥 너 하고 싶은 데로 해.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사는 사람이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야.”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어서 말해봐.”


“내일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너무 늦었네요.”


“그래? 난 괜찮은데?”


“아니에요.”


로이드가 막걸리와 김치를 쟁반에 얹어 일어난다.


“내가 들게. 이리 줘봐.”


“아니에요. 제가 할거에요.”


“그래. 내가 문 열어줄게.”


도신이 방문을 열어주자 로이드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밝게 웃으며 나간다.

도신은 방문을 닫고 긴 한숨을 쉰다.


“휴~. 그래그래 정말 잘했어, 도신아.”


*


로이드가 주방으로 들어가 남은 막걸리와 김치를 냉장고에 넣는다.

그때, 누군가 로이드 어깨에 손을 얹길래 바라보니 민희였다.


“로이드, 얘기 잘 됐어요?”


“민희씨, 안 잤어요?”


“네, 궁금하니까 잠이 안 오네요.”


“오늘 회장님이 좋은 얘기 해주시는 거 듣느라 말씀 못 드렸어요. 내일 다시 하려구요.”


“하하. 그래요? 그럼 내일 대화 결과 꼭 알려주세요.”


“네. 같이 가요. 저도 지금 잘게요.”


“네.”


*


“연주야, 1시간 후면 종로 3가에 도착한다.

그래. 그럼 저번에 거기 골목 안쪽 고등어구이 집에서 보자.

그래. 끊어.”


지희는 전화를 끊고 잠시 눈을 감는다.


“연주씨야?”


“네, 오빠.”


"촬영은 다음 주로 연기했어."


"잘하셨어요. 이번 작품 끝나면 좀 쉬고 싶어요."


"알았어. 그럼 난 네가 다시 활동하기 전까지 다른 일 좀 찾아볼 거니까 내 걱정은 말아라."


"미안해요, 오빠. 좀 더 살뜰히 챙겨드려야 하는데 제가 못나서 그래요."


"지희야, 그런 소리 말아라. 난 항상 너한테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는 거 알아야 해."


지희가 눈을 뜨자 빗물이 우두둑 부딪치는 유리창 넘어 지나가는 울창한 숲의 고즈넉한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처음 연주를 만날 때도 비가 왔었지.’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자욱한 스모그로 인해 시내 분위기가 차분해 보인다.


*


호준이가 종로 3가에 도착해 고등어 구이집 근처에 내려준다.


“오빠, 근처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고등어 구이집으로 오세요.”


“그래. 먼저 가 있어. 우산 들고가.”


“아니에요. 제가 언제 우산 쓰는 거 본 적 있어요? 이따 봐요.”


“그래.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우산도 없이 차에서 내린 지희가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서둘러 걸어간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어두컴컴해지며 여기저기서 네온간판의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희가 하얀 운동화에 검은색 톤의 츄리닝을 입고 물이 고인 보도블록을 걷다가

대형 금은방이 보이자 우측 골목으로 들어간다.


어둑한 골목 중간쯤에 베이지 컬러의 츄리닝을 입은 연주가 네온 간판 빛을 받으며 인사한다.


“언니!


“그래. 연주야. 이리와!”


둘은 반가움에 서로 꼭 끼어 안은 채 잠시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가자. 저 사람은 누구야?”


“저희 회사 직원인데, 항상 제 옆에서 경호를 해주고 계세요. 5호기, 인사 나누세요.”


“안녕하세요. 5호기라고 합니다.”


“그래요. 반가워요. 자, 갑시다.”


“예, 들어가요. 언니”


지희는 전주집에 들어가자마자 아주머니한테 인사를 하며 백반 4인분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다.


“소주 한 병 시킬까?”


“네 언니. 이모~, 소주 한 병 먼저 주세요~.”


“야 이 썩을 년아. 어디 대낮부터 술이야. 알았어~. 자, 받아 이년아.”


“고마워요, 이모~.”


연주가 이모의 입담에 못 참겠다는 듯 웃음보를 터뜨린다.


“언니, 저도 이제 여기 이모한테 욕 얻어먹는 재미로 오나 봐요. 너무 웃겨요!

이젠 자주 오니까 이모가 올 때마다 욕해주세요.”


잠시 후, 가게 안이 컴컴해 지고 팔과 목에 용 문신을 한 거대한 덩치의 사람이 들어온다.


가게 안에 있던 30여 명의 손님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본다.


“오빠~”


“어.”


“안녕하세요, 호준씨!”


“반가워요. 연주씨.”


“이분은 저희 회사 직원분이신데 저를 경호하고 계세요. 5호기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5호기씨! 지희씨 매니저 서호준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호준씨.”


5호기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호준이가 그 순간 양해를 구하며 악수를 거절한다.


5호기도 호준이가 악수를 거절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수저를 챙겨준다.


“그래요. 밥 먹고 바로 나가면 될 것 같아요.”


“5시에 보기로 했지?”


“네, 모두 맛있게 드세요.”


“네, 연주씨도 맛있게 드세요.”


*


전주집에서 식사를 마친 4명의 일행이 걸어 나온다.


지희가 시계를 보니 4시 50분이다.


지희 일행은 네온 간판이 없는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선다.

이곳은 옛 간판이 즐비한 아주 오래된 재래시장 서쪽 입구이다.


얼마 전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정겨운 시장이었지만,

재개발로 인해 다음 달이면 모두 허물어지고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어느덧 4명의 일행은 시장 중간쯤에서 좌측 사잇길로 들어선다.


불빛이 전혀 없어 뿌연 네온 빛만이 그들의 발길을 비출 뿐, 여전히 적막하고 스산한 분위기이다.


잠시 후, 어느 낡은 1층 집 앞에 도착하고 오래된 창문 하나에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


“보고드립니다.”


[그래]


“포인트 앞에서 목표 확인 됐습니다.”


[정확한가?]


“네. 정확합니다. 8개월만입니다.”


[복구센터로 연락해 모두 집결시켜라. 1시간 내로 양쪽 입구를 틀어 막고 잠복하라. 곧 가겠다]


“네!”


*


지희가 낡은 집의 오래된 철문을 열자 일행은 작고 어두운 집 마당으로 들어간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바로 5개의 낡은 돌계단 위에 출입문이 보인다.


일행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 문을 연다.


“어머니~. 저희 왔어요.”


이때, 한식이 무릎 높이의 마루에 앉아 이들을 맞이한다.


“어, 그래 어서들 올라와.”


연주와 호준이 한식에게 인사를 한다.


이어서 한식이 여닫이문을 보고 말을 한다.


“어마이~, 지희하고 연주 왔어. 나와 봐봐. 어여~.”


드르륵- 쾅-


여닫이문이 열리고 한식이 어머니가 밖을 응시한다.


“어~. 그래. 이제사 왔네! 그려. 밖에 비 오는디 뭐하러 왔어?”


“어마이. 오늘 이사하잖아~. 이삿짐 나르려고 왔잔여!

아, 뭐혀 어서 나와. 추운데 차라도 한 잔 줘봐요.”


“어머니, 지희에요. 보고 싶었어요.”


“저두요. 저 연주에요. 기억하시죠.”


지희와 연주는 마스크를 벗고 그 곱디 고운 얼굴로 한식 어머니에게 인사를 한다.


“그래, 그래. 잘 왔어. 내가 너희들 죽기 직전에야 볼까 했어.

왜 이제야 오는 겨. 거기 앉아봐. 차라도 내올게.”


“같이 해요 어머니.”


지희와 연주는 어머니랑 같이 커피를 탄다.


지희와 연주는 커피를 들고 나무 마룻바닥에 다리를 모아 옆으로 해서 앉는다.


호준과 5호기도 자리에 앉고 한식이 마루 구석으로 성큼 걸어가

냉장고 사이에서 꽃무늬 둥근 밥상을 꺼내 네 다리를 펼쳐 놓고 커피를 올린다.


그녀들은 커피를 마시다 문득 여닫이문 위의

큰 액자에 30여 장의 사진을 넣어 걸어 놓은 것을 보고

오랜만에 정겨운 감흥에 젖는다.


“내일이 이 지역 이사 마지막 날인디 아직도 이러고 계시네.

자네들이 좀 설득 좀 해보소.”


“어머니! 오늘 저희가 왔어요. 더 넓은데로 이사가시는 거에요.

그러면 우리가 자주 찾아가 뵐 수 있잖아요.”


“하하, 말이라도 고맙네그려. 정말 자주 올 수 있는 겨?”


“네, 어머니.”


“그날 너희들 가고 몇 날 며칠을 너희들이 꿈속에 나와 내가 얼마나 편하게 잘 잤는지 모르겠어. 보고 싶었어.”


이때, 연주가 어머니 곁으로 가더니 뒤돌아 서서 업히라고 한다.


“어머니, 제 등에 업혀보세요. 제가 어머니 만나면 꼭 업어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빨리요.”


“그려. 그려.”


한식 어머니가 연주 등에 수줍게 업힌다.


연주는 어머니를 등에 업고 일행들이 앉아 있는 주위로 천천히 걸음을 내디딘다.


“어때요, 어머니?”


“내 살아생전 젊은 색시가 날 업은 적이 없었는디 바로 이 맛이구먼. 너~무. 행복혀! 나 안 무거워?”


“네, 하하하. .... 잠시만요.”


연주가 어머니를 내려놓고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간다.


그 모습을 지희가 물그러미 바라본다.


“어마이. 이제 가요. 내가 모실게. 내가 잘 모실게.

어마이, 죽고 나면 난 뭐여? 이제 가자고. 지희랑 연주 왔잔여!”


“그래, 그래. 가자. 지희 말대로 연주 말대로 지금 가자. 그럼 너도 날 용서 하는겨?”


“그게 무슨 말이여. 어마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런 말 마슈~”


“그냥 너한테 다 미안하다. 내가 다 잘못했다. 가자. 이제 가야 할 때가 됐어.”


“자, 이제 포장하고 밖에 트럭으로 옮기자고.

도착해서는 직원 30명이 대기하고 있으니 우리는 보내기만 하면 돼.”


“네, 한식 오빠.”


이때부터 지희, 연주, 호준, 5호기, 한식이 힘을 합해 어머니 집에 있는 모든 짐을

이삿짐 트럭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오늘도 연주 눈 주위가 다크써클 처럼 얼룩져 있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고 부지런히 짐을 나른다.

그 모습을 한식과 지희가 보고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트럭에 짐을 모두 옮기고 어머니도 한식의 집에 모신 다음

일행들은 한식의 옛집에 둘러 앉아 제육볶음에 소주를 마시며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지희 자네하고 연주는 이제 영영 안 오는 겨?”


지희가 슬픈 눈으로 대답한다.


“네, 선생님.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오늘 자네 많이 취했네. 이제 술 그만 마셔야겠어.”


“아니에요. 저 술 잘 마셔요. 헤헤.”


“연주도 그만 마셔. 이러다 길 가다 쓰러지겠어. 오늘 둘 다 왜 그래? 술을 물처럼 마시네?

호준씨 저 술들 다 치워. 그만 마시게 해. 자 다들 일어나자구!”


“네, 선생님. 비닐에 넣어 가져가겠습니다.”


“그냥 넣어서 나 줘. 내가 가져갈게. 이 친구들 주면 집에 가서 또 먹을라.”


“네, 선생님.”


*


한식이 일어나 마루에서 내려가자 지희와 연주가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호준이 부축하려고 하자 지희가 거부한다.


“아, 됐어요. 오빠 먼저 나가세요~”


“그래.”


5호기도 연주를 부축하려고 하자 연주도 거부한다.


“난, 괜찮으니까 먼저 나가요~”


“네, 보스.”


한식, 호준, 5호기가 오래된 철문을 열고 먼저 나간다.


잠시 후, 밖에서 엄청난 크기의 충격음이 들리고 동시에 철문까지 박살나며 그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퍼벅- 쿠궁-


윽-


지희와 연주가 마루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돌계단을 비틀거리며 한 걸음 내딛고 어떤 상황인지 살핀다.


“이곳이 너희들 무덤이라는 거 알고는 있나?”


지희가 놀란 눈으로 문 앞에 선 그 남자를 응시한다.


“너 이자식!”


앞서 나간 세명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민기훈이 양손에 돌격소총을 든 채 철문 안으로 성큼 들어선다.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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