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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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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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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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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DUMMY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탈백수(奪魄手) 당송강이라 합니다."

"화혈비(化血飛) 당노준입니다."

"원음투살촉(元陰透殺鏃) 당의입니다."

"독화(毒花) 당화린입니다."


다른 넷이 차례대로 인사를 나누고, 기영이 마지막 차례가 되었다.


"당기영입니다."


기영이 자신을 소개하자 노윤이 의아하다는 시선으로 기영을 바라봤다.


"혹시 당기영 공자께서는 별호가 없으십니까?"

"예."

"그거 신기하군요. 그렇게 뛰어난 용독술을 지니셨는데, 아직 별호가 없다니. 괜찮다면 제가 하나 지어드려도 되겠습니까?"


기영은 노윤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파천검제 정도가 되는 무림의 거물이 누군가의 별호를 지어준다니. 이것이야말로 큰 홍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영은 장로 당충의 눈치를 살폈다.

이런 중대한 일은 당연히 웃사람의 뜻이 있어야 했다.


"노 대인께서 저희 공자님에게 별호를 주시겠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당충이 의도적으로 아주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당충의 화답에 노윤 역시 얼굴에 미소가 깊게 패였다.


"하하하! 당연한 일이지. 나를 중독시킬 정도로 뛰어난 용독술을 지닌 당 공자에게 별호가 없다니, 참으로 내게 좋은 일이지."

"그러면 노 대협에게 별호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기영은 야릇한 흥분에 휩싸이며 재빠르게 포권을 하였다.

안 그래도 다른 형제, 자매들은 각각 탈백수(奪魄手), 화혈비(化血飛), 원음투살촉(元陰透殺鏃) 등의 무시무시한 별호들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과 무공 실력도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당화린도 본인의 예쁜 얼굴 때문에 독화(毒花)라는 별호를 지닌 판국에 자신은 아무것도 없었다.


'드디어 내게도 별호가!'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파천검제 노윤은 자신의 볼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깊은 고뇌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그 자리에 있는 기영의 배다른 형제, 자매들인 당송강, 당노준, 당의, 당화린은 다소 떨떠름한 얼굴 표정을 드러내며 침묵했다.


"······."

"······."

"······."

"······."


기영과 그들은 사적으로 별로 친한 관계가 아니었고, 그렇기에 기영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이 순간의 기다림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기영에게 파천검제 노윤 정도의 인물이 직접 별호를 준다고 나서는 것이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으음. 기영 공자."


노윤이 기영을 불렀다.


"예!"

"자네의 별호는 이제부터."


가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두근두근 거렸다.


'뭘까? 드디어 내게 어떤 멋진 별호가 주어질까?'


기대를 잔뜩하고 있던 기영에게 노윤이 말했다.


"독성(毒星)! 독성이 어떤가."


노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영의 옆에 나란히 서 있던 당송강, 당노준, 당의, 당화린은 물론이고, 옆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던 장로 구유혈 당충과 염왕대 모두 눈을 가늘게 뜨며, 낯빛을 굳혔다.

반면에 기영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며 대답했다.


"정말! 멋진 별호입니다!"


독성(毒星) 당기영!

이 얼마나 찬란한 별호인가.

고전부터 성(星)이라는 명칭은 강호사에서 반드시 하나의 일가(一家)를 세울 정도의 입지와 천하구제에 힘을 쓴 대영웅들에게 주어졌던 그런 찬란한 명칭이었다.


"하하핫!! 자네가 좋아할 줄 알았네! 암암! 역시 나의 눈이 틀리지 않았어!"

"저 역시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정말 훌륭한 작명 실력입니다! 역시 파천검제라는 별호에 어울리시는 모습입니다!"

"으하하하하!!!"


대대로 중화인들에게 하늘은 숭상의 대상이었다.

자신들이 떠받치는 존재였고, 기후의 변화는 농사를 지어서 사는 양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중대사였다.

하늘이 노해서 대홍수(大洪水)가 일어나면 그들은 제사를 지내며, 재앙이 지나가기를 발랬고, 비가 오지 않아서 긴 대기근(大飢饉)이 펼쳐지는 수십만명의 인간들이 죽어나갔다.

그런 세상이었기에 하늘에 대한 경외심이 매우 높았는데, 그런 하늘을 부순다는 파천(破天)을 별호로 쓰는 노윤의 광오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노윤에게 별호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로 지적을 안 하는 것은, 그에게는 그래도 될 정도의 전적들과 실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강호 최정상급의 현현경(玄玄境)의 절대강자, 과거 <조한대전>에서 마인 3000명을 참살하는 등의 전공이 혁혁했다.

그 전공을 바탕으로 황실에게 자작위(子爵位 : 오등작(五等爵)의 넷째 작위. 백작의 아래, 남작의 위)의 봉작(封爵)을 하사 받았다.


"파천검제(破天劍帝)라는 별호를 내가 작명하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나의 별호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네."

"훌륭하십니다!"


쌍따봉을 내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자, 노윤의 얼굴에 인중이 길어졌다.

얼굴이 길어지며, 볼이 빨갛게 변했다.


"자네, 참으로 마음에 드는군!!"


기영은 예의를 차리며 바르게 포권했다.


"자! 그러면 우리 측에서도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 이리들 오거라."


노윤이 손짓을 하자. 12명의 남녀들이 다가와서 자신들을 소개했다.

별로 마음에 내켜하지 않는 기색들이 역력했다.


"귀부곡 소곡주 귀수산(龜首山) 도화입니다."


상대는 다소 음침한 인상과 거구의 아둔해 보이는 사내였다.

귀부곡은 사패련의 사패(四覇)들 중 하나였고, 무려 천방의 생사고수 신산귀곡(神算鬼谷) 도옥의 양자가 바로 눈앞의 사내였다.


"낭왕부의 소왕자 홍해아(紅孩兒) 주안이다."


다소 말투가 그들을 하대하는 어조였지만, 그것에 대해서 딱히 불만을 표현하지 않았다.


'조 나라 선 황실의 후예군.'


기영의 기억에 따르면 사패련은 애당초 조 나라 시절에 만들어진 무림기관으로, 그 당시에는 권력자들의 더러운 일들을 대신 처리 해주는 어둠의 해결사 집단이었다.

이전에 <사합원>에서 예쁜 아내나, 딸을 가진 남자를 아편쟁이로 만들어서 판매하도록 만드는 의뢰 역시 조 나라 시절의 잔재로, 권력자들이 자신의 음행(陰行)을 돕는 필요악의 집단으로 사패련을 이용했다.

그런 까닭에 사패련 자체를 황실 휘하에 둘 필요성이 있었고, 눈앞의 사내의 조상이 사패련의 수장이 되어서 사합원을 운영했다.


'조 나라가 막판에 마도천하(魔道天下)만 안 외쳤어도 성 씨를 바꾸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사패련은 <조한대전> 당시 발 빠르게 노선을 갈아타서 살아남은 쪽이었다.

본래 조 나라의 황실 성 씨였던 선(仙)을 버리고, 한 나라의 황실 성 씨인 주(朱)를 선택했다.

당연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사패련의 세력은 축소, 압축이 되었는데, 이는 그들이 아직도 낭왕부를 사패련의 주인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었다.


'과거의 영망의 망령이군.'


과거 사패련의 사군자는 조선사군자(趙仙四君子)라 불렸다.

현 천방의 생사고수들인 무극패 무극패주(武極覇主) 소자명, 철혈성 철혈성주(鐵血城主) 하후불범, 낭왕부 낭왕(浪王) 주삼청, 귀부곡 신산귀곡(神算鬼谷) 도옥들이 소곡주, 소왕자, 소패주, 소성주이던 시절에 그들은 조 나라의 황실로 가서 황제를 알현해야 했다.

응당 신하가 군주를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으니까.

그들 넷이 만나러 간 황제는 지금 시대에서 만악의 근원으로 취급을 받는 조 나라의 14대 황제 선균이었다.

당시에는 성군(聖君)으로 칭송을 받던 시절의 선균이었는데, 선균이 이들 넷을 만나면서 그들의 출중한 외모와 능력을 높이 사서 '조선사군자(趙仙四君子)'라 칭하였다.

그랬던 영광스러운 과거가 시간이 지나서 조 나라가 패망하고, 앞에 조선(趙仙)이라는 두 글자를 영영 붙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무극패 소패주 미후왕(美猴王) 소금이다."

"철형성 소성주 혈기린(血麒麟) 하후정이외다."


남은 사군자들 중 둘이 마저 자신들의 소개를 끝낸 뒤로, 사패련의 진정한 후기지수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영웅회(英雄會)가 앞으로 나섰다.


옥면서생(玉面書生) 서문표

암흑천왕(暗黑天王) 공손기룡

천권풍(千拳風) 장천우

귀견수(鬼見愁) 고소어

잔혹마도(殘酷魔刀) 심원

천비신수(千臂神手) 여소홍

천견흉수(天犬凶獸) 양무전


사패련의 영웅회는 무림맹의 용봉단과 대응이 되는데, 사실상 사패련의 역사가 조 나라 시절부터 이어졌으니. 이쪽이 사실상 적통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무림맹은 천마대란 이후 한 나라 주 황실의 주도 아래에 그전까지 사패련의 천하에서 숨 죽이고 있던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등이 적극적으로 세력을 만들면서 기틀을 잡았다.


'보통의 역사의 흐름대로 가자면 차후에 공공의 적이 사라지고나면 전 황실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그 어떤 나라의 정권도, 전에 집권했던 정권의 흔적을 그대로 놔두는 경우는 없었다.

당장 기영이 살던 대한민국도, 일제감정기 시절에 지독한 역사 소실의 흔적들이 잔뜩 있었다.

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을 당하거나, 문화제를 도굴, 훼손 당하고, 국민성을 더럽힘 당했다.


"저는 하오문의 소요검(逍遙劍) 공손매예요!"


12명의 젊은 남녀들 중 사군자도, 영웅회도 아닌 인물이 끼여 있었는데, 바로 눈앞의 하오문 소속의 소요검 공손매였다.

하오문(下汚門)은 마부, 뱃사공, 점소이, 짐꾼, 인육상 등으로 이루어진 문파로, 그들은 사패련에서도 가장 많은 수의 문도와 일종에 무림맹의 개방과 같은 위치한 문파였다.

공손매의 인사를 들은 사천당가의 사람들 모두가 낯빛이 싹 변하면서, 눈빛이 한결 차갑게 가라앉았다.


"······."

"······."

"······."

"······."


공손매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하다는 듯이, 생글생글 웃음으로 화답을 했는데.


'오! 훤칠한 미녀다!'


당기영은 자신이 이곳으로 온 이후에, 당화린 이후로 처음 만나는 미녀(美女)에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하필 하오문이라니. 쩝.'


기영은 속으로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하오문의 유명세는 앞에 넷보다 인육상(人肉商)으로 아주 유명했는데, 중국은 고대에 대기근이 일어나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났다.

자기 자식을 잡아 먹을 수 없어서, 이웃집과 자식을 교환해서 허기짐을 해결했다는 민간의 이야기들이 심심치않게 전해질 정도였다.

조 나라의 14대 황제 선균이 성군(聖君)으로 칭송을 받는 이유 역시 이것에 크게 해당했는데, 선균은 대기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변방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양각양(兩脚羊) 마을을 만들었고, 대기근이 생겼을 때. 하오문의 인물들로 하여금 중화의 백성들에게 고기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서 대기근에서 아사하는 사람들이 기록적으로 줄어들게 되어서, 선균의 명성이 아주 드높아졌다.

조 나라의 시절에는 별로 상관이 없던 이야기지만 지금은 한 나라 시절이었다.


'변방 정벌군의 대장군 주원장이 변방 저항군과 화친을 맺어서 지금의 한(韓) 나라가 만들어졌지.'


더 이상 변방의 사람들은 중화의 가축도, 산제물의 대상도 아닌 동등한 한 나라의 형제국들이었다.


"당 장로, 자네만 괜찮다면 우리들 함께 이동하는 것이 어떤가. 어차피 목적지는 같은데."


노윤이 호감을 가득 실어서 먼저 제안을 하였는데, 하오문의 등장으로 낯빛이 굳어 있던 당충은 쓴웃음을 지었다.


"노 대인의 제안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군요. 사파의 거두인 사패련과 정파의 일각인 저희 사천당가가 어깨를 나란히하고 다닌다면 제가 어찌 조상님들의 얼굴을 보겠습니까."

"······."

"하지만 파천검제 노 대인에 한해서는 저희 사천당가는 언제나 두 팔 벌리고 환영할 수 있습니다. 차후에 사패련과 길을 달리하게 될 날이 오신다면, 저희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주십시오."


당충은 다른 사패련의 작은 주인들이 버젓이 서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앞에서 대놓고 파천검제 노윤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그런 당충의 행동에 낭왕부의 소왕자 홍해아(紅孩兒) 주안의 눈동자에 살기가 깃들었다.

겉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주안은 당충의 피부를 얕게 잘라내서 고문으로 죽이는 형벌을 치뤘을 것이었다.


"그런가. 아쉽게 되었군."


노윤은 영입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그들이 서로 배 위에서 통성명을 하는 사이에 어느새 배가 강을 무사히 건너갔다.


"그러면 차후에 또 보지."

"예. 살펴서 가십시오. 노 대인."


당충은 끝까지 예의를 잃지 않았다.

파천검제 노윤이 인솔하는 사패련의 인원들이 먼저 앞으로 달려나가려던 순간 낭왕부 소왕자 홍해아(紅孩兒) 주안이 당충을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입술을 달싹 거렸지만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그가 당충에게 전음을 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주안의 전음을 들은 당충은 얼굴빛은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주안이 어떤 식의 전음을 했을지는 대충 예상이 갔다.

눈동자가 당충을 산 채로 물 없는 가마솥에 집어 넣고, 팔팔 불을 피울 기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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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3화 천화산(天花山) (02) 24.05.22 206 4 13쪽
»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24.05.21 210 4 13쪽
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1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4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6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09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10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9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40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58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8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4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301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23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4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6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3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5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8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4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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