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을 꿈꾸는 U.S.K. 재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한울NOVEL
작품등록일 :
2024.05.08 14:19
최근연재일 :
2024.05.16 06: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45
추천수 :
10
글자수 :
56,940

작성
24.05.10 06:00
조회
23
추천
1
글자
11쪽

부산 한울 가문 (2)

DUMMY

경찰국 보안과의 비상경비사령부 부원들은 윤치와를 무시하고,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어차피 끈 떨어진 벌레들 아닌가?

 

“아! 윤치와님. 부패 혐의 인정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셔야 합니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억지로 혐의를 뒤집어씌우려는 건가? 그리고 부패 혐의라니?! 보안과 부과장과 고급 일식 식당에서 밥 먹고, 황금 송아지 주고받고, 내 아들 빼주는 게 무슨 부패야?!”

 

“...그게 부패라는 겁니다.”

 

며칠 뒤.

지방검찰은 윤 방계 인척인 윤치와 외 146명을 구속하였다.

이 소식은 하필···.. 마침···.. 어쩔 수 없이···. 99채 기와집에 방문한 부산지방검찰 검사장과 부산경찰국 보안과 과장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가주님. 경찰을 움직여서 방계 혈족들을 모조리 잡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최종적으로 가주님이 상속할 수 있게 조처를 해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검사장님. 그리고 보안과 과장님. 두 분 덕분에 일 처리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별말씀입니다. 부산 윤 가문은 길 골목에서 전전하는 저희를 끄집어내서 지금의 위치까지 앉혀 다 주신 분들인데요.”

 

“맞습니다. 저희는 선대 가주님의 은혜를 아직 다 갚지도 못했습니다.”

 

***

 

1950년 1월 17일.

대한민국 부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어르신들과 방계를 모조리 실종시킨 다음, 우선 [부산 윤 가문]의 재산부터 확인했다.

6.25라는 희대의 역사적 사건이 터지기 전, 시드머니부터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보다 가문의 재산이 많네? 아닌가? 검사장과 보안과 과장을 마음대로 부리는 위치에 비해서 오히려 적은 건가?”

 

현물.

토지 100만평.

99채 기와집.

 

현금.

금 5,000oz.(17만 5,000달러/2024: 87억5,000만원)

현금 50만 달러(2024년: 250억 원/1950년: 1,000만圓)

 

“토지가 100만평. 그중에는 쓸모없고, 개발이 전혀 안 된 땅도 많네. 아니지. 대부분인데? 그리고 99채 기와집은 내가 살고 있으니까 절대 팔 수 없고···. 유일한 현금 흐름은 금 5,000oz.와 현금 50만 달러 정도인가?”

 

방계 혈족들이 윤신우를 암살하면서까지 차지하려는 재산은 고작 이 4개뿐이었다.

물론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막대한 재산이기는 하지만, 21세기의 입장에서 보면 고작이라는 말이 나오는 숫자였다.

 

...아닌가?

그냥 땅의 가치가 너무 낮아서 그런 건가?

 

땅이라.

땅···.

흠···.

땅.

땅.

땅.

.

.

.

.

.

 

그때.

윤신우의 머리에 스치는 한 단어가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제 곧 토지개혁이 시작되려나? 아니지. 시작되었다가 멈추려나? 벌써 시작된 건 아니겠지?”

 

무상몰수 무상분배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북한이 두려운 대한민국 정부.

그들이 내세운 토지개혁은 유상매입 유상분배의 성격인 농지개혁법안이다.

 

문제는 유상 매입의 보상이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 이해는 된다.

 

신생 대한민국은 거지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15%도 아마 국가 예산을 겨우 쥐어짜서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100만평의 토지 중 논과 밭의 비율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적었어···. 국가에 모두 몰수당한 건가?”

 

이 시대의 지주라면, 논과 밭을 국가에 몰수당했다면 울고불고 난리가 날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부동산의 핵심은 논과 밭보다는 대도시권의 건물과 토지라는 것을 말이다.

 

“6.25 전쟁 전···. 100만평의 임야에다가 주거단지를 미친 듯이 찍어낸 다음···. 피난민들에게 비싸게 팔아먹으면 어떨까?”


돈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

 

1950년 1월 20일.

대한민국 부산.

 

윤신우는 가문의 막대한 투자를 받아먹으며 대학물까지 먹은 겸인, 하진성에게 건설회사를 차리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겸인, 하진성은 덜덜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뭐지? 

도박에 집안 재산을 다 팔아먹는 망나니 아들을 바라보는 저 불손한 눈빛은?

 

“왜 그러나?”

 

“가주님···. 건설 회사는 아무나 차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건설 회사를 설립하여도 경영은 누가 할 것입니까?”

 

“내가.”

 

“...가주님이요? 가주님의 주전공은 경영보다는 군대 쪽 아니었습니까?”

 

“불만 있어?”

 

“불만이라기보다는···. 어휴! 까라면 깔 수밖에 없죠.”

 

겸인, 하진성은 그로부터 한 달 뒤.

행정 시스템이 개판인 대한민국에서 관료와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쓰면서까지 건설회사를 만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가주님.”

 

“왜 그래?”

 

“회사명은 무엇으로 하실 겁니까?”

 

“훗. 그건 내가 미리 정해놨지.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브랜드파워를 가질 내 기업명은···. 한울.”

 

“한울이라면···. 순우리말로 우주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 내 꿈은 우주 진출이다.”

 

겸인, 하진성이 윤신우를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억울해!

미래의 도지코인은 우주까지 진출한다고!!

 

“아! 그리고 내 성이랑 가문명도 갈아버릴 거야.”

 

“네?!!”

 

“지금부터 내 이름은 한울신우고, 부산 한울 가문의 가주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가문명을 뒤바꾼다는 가주의 명령에 충성심 MAX인 겸인, 하진성은 기절했다.

 

***

 

한울건설.

자본금이 무려 10만 달러나 되는 기업이 부산에 탄생하였다.

굳이 달러를 쓰냐고 물어본다면,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원의 가치가 개판이기 때문이다.

 

미즈다 나오마사(水田直昌) 조선총독부 재무국장.

해방 이후부터 미군정이 시작되기까지 보름간 무차별적인 화폐 발행으로 돈 잔치를 벌이며, 한반도의 경제를 파탄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5년이 지난 지금 겨우 새 화폐를 안착시키며 경제가 안정되었지만, 6.25 전쟁으로 몇 달 뒤에 화폐개혁이 예고되어 있다.

빌어먹을 圓화!

 

“이 정도면 圓 화폐를 쓰지 말라는 거지. 특히, 개발도상국답게 인플레이션 수치가 미처 돌아가는 지금은 달러나, 금이 최고야.”


“오! 가주님.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도 아십니까?”

 

“...한반도에 박혀 있는 너랑 달리 나는 중국물, 일본물뿐만 아니라 미국물까지 먹고 왔거든? 미국물 먹은 것은 1년 뿐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아···.”

 

그제야 한울신우의 말을 깨달았다는 듯이 겸인, 하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곧바로 서류 더미를 한울신우에게 건넸다.

서류에는 한자와 아라비아 숫자가 가득했지만, 중국에서 유학한 한울신우에게 이 정도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거는···.”

 

“가주님께서 명령하신 자료입니다. 서울에서 나랏일을 하는 후배에게 겨우 구한 정보이니···. 아껴 봐주세요.”

 

“아껴 볼 것까지야···. 그래도 이번에는 잘했군.”

 

서류 더미의 첫 장 제목에는-

적산 불하(敵産拂下)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

 

1950년 3월.

미군정 귀속 적산의 한국 정부 이양에 따른 적산 처리법 공포 시행된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대한민국의 전체 부(富) 중 80%가 이날에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는 없지.”

 

“그러고 보니 가주님의 가족분뿐만 아니라 부산 윤 가문. 아니지. 부산 한울 가문 전체가 이승만 정부와 연이 깊었죠.”

 

“그래. 그들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

 

한울신우는 가족과 가문의 힘을 사용해서 적산불하를 받을 생각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때, 그는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이 겸인, 하진성을 바라보았다.

 

“일본과 미국에 믿을만한 사람 몇 명 좀 보내라. 천문학적인 돈에도 가문의 충성심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최측근들로 말이야.”

 

“그 정도의 충성심을 자랑하는 최측근. 거기다가 일본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인재는 저를 포함해서 5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래. 그들로 보내면 되겠네.”

 

한울신우의 말에 겸인, 하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들을 왜 미국과 일본으로 보내시려고 하는 겁니까?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외화 낭비인 것 같은데···.”

 

“20만 달러를 줄 테니 내가 사 오라는 것도 사 오고, 정치권에 로비 좀 하게.”

 

“아. 그런 이유라면 충분히 일리가 있죠. 그런데 누구한테 로비하려고 합니까? 거기다가 가주님께서 미국과 일본에 알고 있는 정치인이 있었나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겸인, 하진성의 모습에 한울신우가 싱긋 웃었다.

 

“정치인이 아니야.”

 

“정치인이 아니라면···.”

 

“나대기를 좋아하는 점을 볼 때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의 본직은 군인이지.”

 

“구, 군인이요?!”

 

“내가 후원할 인물은 더글러스 맥아더. 미합중국 육군의 원수지. 나는 그에게 1만 달러를 후원할 거야.”

 

***

 

1950년 2월 1일.

대한민국 부산.

 

한울신우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손님방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거머리나 다름없던 가문의 노친네들 대신 국가 고위직에 앉아있는 2명의 친척들이 존재했다.

한울 신우는 2명의 친척 중 군복을 입고 있는 미중년 남성에게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삼촌. 그리고 고모부.”

 

“허허. 그래. 우리 신우.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구나.”

 

어머니의 오빠인 삼촌, 손원일(孫元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이자 군인, 외교관, 사업가이다.

 

미래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초대 해군 참모총장, 제5대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는 인물이다.

현재도 수천 명으로 이루어진 해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이승만 정부와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아무리 대한민국 군부가 육군 중심이라고 하지만, 군부의 3대 축인 해군의 수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삼촌은 6.25 전쟁 중 나의 가장 큰 정치적 뒷배가 돼줄 거야. 조금 더 근대화된 21세기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경유착이 당연하고, 가족끼리 서로 끌어주어야 한다는 유대감이 강하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삼촌.”

 

“그래···. 해군 함정 인수를 위해서 미국에 있었을 때 유학 중인 너를 마지막으로 봤었지. 정말로 오랜만이기는 하구나.”

 

“......”

 

“아! 그리고 내 여동생과 매부 일은 정말로 유감이다. 거기다가 방계 놈들이 기어오르는 일은 내가 확실하게 처리했어야 했는데···. 미국 출장이 더 바빠서 말이야.”

 

“아닙니다. 제가 본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그들의 마수를 막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리죠.”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많이 컸구나.”

 

손원일 삼촌은 조카인 한울신우를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남자의 그 눈빛···.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

 

그때.

이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은 지 옆에 있던 고모부에게 한울신우에게 말을 걸어왔다.

 

***

 

한울그룹 조직도.

 

[한울건설.]

본사: 대한민국 부산

산업 분야: 종합건설

기업 형태: 주식회사

회장/CEO: 한울신우

소유주: 부산 한울 가문(100%)

-1대 주주: 한울 신우(100%)


작가의말

20원=350엔=1달러=2024년:5만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독점을 꿈꾸는 U.S.K.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월요일 휴재 24.05.13 4 0 -
공지 연재시간 아침 6시 24.05.08 11 0 -
11 한울해운 24.05.16 11 0 12쪽
10 일본제국의 도쿄 (2) 24.05.15 14 0 12쪽
9 일본제국의 도쿄 (1) 24.05.14 17 1 11쪽
8 적산불하 (4) 24.05.12 18 1 11쪽
7 적산불하 (3) 24.05.12 17 1 12쪽
6 적산불하 (2) 24.05.11 19 1 11쪽
5 적산불하 (1) 24.05.11 17 1 12쪽
» 부산 한울 가문 (2) 24.05.10 24 1 11쪽
3 부산 한울 가문 (1) 24.05.09 21 1 11쪽
2 금융제국의 시대 (2) 24.05.08 30 1 11쪽
1 금융제국의 시대 (1) 24.05.08 57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