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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NOVEL
작품등록일 :
2024.05.08 14:19
최근연재일 :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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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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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불하 (4)

DUMMY

“800kg의 금괴를 전부 구매하지.”

 

“...대출금으로 구매하시는 거죠?”

 

“당연한 말씀. 금 800kg 정도면, 100만 달러(2024:500억원)정도인가?”

 

“정확하게는 987,665달러입니다. 하지만, 700kg의 금괴는 지방 유지들의 개인금고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원칙상 은행에서 팔아먹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몰래 빌려야지. 그리고 내가 언제 돈을 떼먹는데?”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은행장은 본능적인 불안감을 느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거기다가 지금, 이 방법이 불법이 아니었다.

광복 이후의 세계는 아직 불안정하며 미숙한 세계로 모든 것이 어중간하고, 이상하게 돌아간다.

 

사주와 은행장이 짜고, 마음대로 예금주들의 금괴를 거래한다고 해도 금융법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법 자체가 없으니까!!

 

문제가 있어도 정치권에 기부 좀 하고, 법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제정시키라고 압박을 넣으면 된다.

아직은 정치 명가는커녕,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든 정치인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10%-”

 

“수수료 포함해서 2,000만圓 어때?”

 

“......”

 

“싫어? 싫으면 그 자리에서 내려-”

 

“-올 리가 있겠습니까? 사주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700kg의 금괴는 전부 부산으로 옮겨 놔. 삼촌한테 말해서 해군을 붙여줄 테니까.”

 

해군을 사병처럼 쓰는 해군 참모총장 조카.

그러나 21세기에도 군인을 사병처럼 부리는 시대에 모든 것이 엉성한 1950년대는 어떻겠는가?

금괴 운송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

 

“그리고 보니 자네···. 한국은행. 그러니까 圓 화폐를 찍어내는 한국은행에 아는 사람 많은가?”

 

“당연하죠. 애초에 현 대한민국 금융계에서 제가 모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모두 다 제국 경성대 출신들이니까요.”

 

“흠···. 그렇단 말이지.”

 

한울신우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겼다.

잠시 후, 생각을 정리한 그는 은행장, 김병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제 곧 북한이 기습 남침을 벌일 예정이야.”

 

“···!!!!”

 

“이미 북한의 김일성은 소비에트 연방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승인까지 받은 상태이지. 그리고 무능하신 우리 이승만 각하께서는 서둘러 후퇴하시느라 圓 지폐를 찍어내는 기계들을 그대로 서울에 놓고 오실 게 틀림없어.”

 

“그렇게 된다면···. 빨갱이 놈들이 圓 화폐를 아무렇지 않게 찍어내서 경제를 파탄 내겠군요.”

 

“역시 제국 경성대 출신답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그래. 내가 빌린 1억 2,000만圓이 휴지 조각이 된다는 의미야.”

 

한울신우의 말에 은행장, 김병조의 손이 덜덜 떨렸다.

왜 저래? 수전증인가?

 

“...가문의 전 재산을 다 팔아서 고금리 예금상품에 넣어놨는데···.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궁한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

 

은행장, 김병조의 무릎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그는 곧바로 한울신우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으며 충성을 맹세했다.

이 정도면, 우리 집 머슴보다 가벼운 것 같은데?

 

“그런데···. 북한의 기습 남침 소식은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훗. 우리 부산 한울 가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만주, 일본, 미국, 중국까지 영향력이 뻗어있지.”

 

“오!! 명문 가문!”

 

“북한의 김일성 편지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읽을 수 있다고.”

 

참고로 구라다.

이제 막 해방된 국가의 일개 가문이 어떻게 만주, 일본, 미국, 중국까지 영향력이 뻗어있고, 대규모 첩보부대를 운영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조금···. 아니, 많이 순박한 사람들이 있다.

눈앞의 은행장, 김병조처럼 말이다.

 

‘만주, 일본, 미국, 중국까지 영향력을 가진 가문이라···. 부산 한울 가문이 한반도 최고의 로비 가문이라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래. 지금 내려온 줄은 황금 줄이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잡아야 할 줄!’

 

“사주님! 아니. 가주님.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가주님의 모든 명령이든 반드시 달성-”

 

“6월 25일. 북한이 침공하자마자 한국은행의 지폐 제조 기계들을 빼돌려서 부산으로 가져와.”

 

“네?!”

 

***

 

1950년 3월 20일.

대한민국 안양.

 

“여기가 바로 안양인가? 낙후되었군.”

 

“서울도 낙후되었다고 혀를 차시는 분이 안양이 눈에 차실까 궁금하군요.”

 

“...일리가 있는 말이야.”

 

사병, 하마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울신우가 안양까지 온 이유는 세 번째로 구매한 한울 방직 때문이다.

두 번째로 구매한 한울 시멘트는 비축분뿐만 아니라 공장을 풀 가동하여 어마어마한 양의 시멘트를 생산해서 부산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1억 2,000만圓의 여유 자금이 생긴 김에 전국에 있는 모든 시멘트를 긁어모으고 있다.

시멘트는 재고로 쌓아두더라도 썩지 않고, 6.25 전쟁 중이나 이후에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고,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쌀이나 밀 같은 경우에는 미군의 물량 공세로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지만, 무거워서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시멘트는 미군조차도 현지에서 구매한다.

그런데 한반도의 시멘트를 모두 다 한울신우가 독점하고 있네? 크크큭!

 

‘그런 시멘트 공장을 빨갱이들의 손에 쥐여줘야 한다니···. 빌어먹을! 하지만, 공장 설비가 워낙에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부산으로 옮길 수 없어. 어쩔 수 없지. 잠시 빨갱이들에게 맡겨두는 수밖에.’ 

 

“그러나 안양에 있는 방직 공장은 다르지.”

 

“뭐가요?”

 

“방직기계들은 선박을 통해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가볍잖아. 부피도 얼마 나가지 않으니까 물류비용도 적고.”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부터 우리는 한울 방직의 설비를 모두 다 뜯어서 부산으로 가지고 간다. 하나도 빠짐없이!”

 

한울신우의 말에 사병, 하마연을 포함해서 사병 50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리쳤다.

쯧. 나이도 어린것들이 목청소리 하나만큼은 크다니까.

 

“아! 그래서 부산에 있는 사병들을 끌고 온 것이군요?”

 

“그렇지. 그러니까 너도 빨리 움직여! 오늘 안에 방직 기계들을 전부 다 뜯어다가 일주일 안에 부산에 도착할 거니까!”

 

“네!!”

“네!!”

“네!!”

“네!!”

“네!!”

 

.

.

.

.

.

 

***

 

연합군 최고 사령부(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SCAP) GHQ(General Head Quarters) 최고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예전부터 미국 정계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그는 지금, 이 상황이 불만족스러웠다.

물론, 미개하기 그지없는 원숭이들이 자신을 신(神)처럼 떠받들어주는 상황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패망한 일개 소국 아닌가?

 

“세계 최고의 군인인 나는 미합중국의 대통령 자리 정도에 어울리지. 일본 같은 미개한 국가의 수장이 아니라! 쯧.”

 

“최고 사령관님!”

 

“왜 그래?”

 

“그게···. 원숭이 한명이 쇼군을 배알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 원숭이인데?”

 

“그게···. 국적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요?”

 

“대한민국?”

 

***

 

“빨리 움직여! 오늘 안에 방직 기계들을 전부 다 뜯어다가 일주일 안에 부산에 도착할 거니까!”

“네!!”

 

-우당탕탕

-콰다다당

 

50명의 사병이 안양 방직소를 기습했다.

중간에 한울 방직에서 짤리기 싫어하는 노동자들이 난동을 피우기는 했지만, 사병들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의해서 끌려나갔다.

꼬우면 경찰 부르던가!

 

“제발···. 저희는 그 방적기가 없으면, 일자리를 잃어버립니다. 저만 바라보는 어머니, 아버지, 가족들. 이제 막 태어난 1살짜리 갓난아기도 모조리 굶어죽는단 말입니다.”

 

“흠···. 자네 사정이 딱하군. 하지만 나도 사정이 있기에 방직 기계는 무조건 부산으로 옮길 수 밖에 없어.”

 

“···!!!!”

 

“대신···. 고향을 버리고, 부산으로 오겠나? 가족들과 함께?”

 

한울 신우의 말에 노동자들의 눈이 커다랗게 띄여졌다.

불안감과 기대가 섞인 눈동자였다.

 

“하, 하지만···. 고향을 떠나서 제대로 자리 잡을 각오가-”

 

“3개월치 월급을 가불해주지.”

 

“···!!!!”

 

노동자 절반은 한울 신우의 제안을 거부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이촌향도 현상으로 도시 간의 왕복이 능숙해졌다고해도 수백km 떨어져 있는 부산은 안양토박이들에게 어려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도전도 생계가 달리면 말이 달라지는 법.

노동자 절반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한울 신우를 따라서 부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부산에 자리잡은 한울 방직은 숙력된 방직 노동자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볼 때 3개월치 월급을 가불해주는 것이 조금 아니꼬았지만, 큰 손해는 아니다.

 

오히려 방직 산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숙련 노동자들은 커다란 자산이었다.

훌륭한 인적 자원.

 

***

 

1950년 3월 29일.

한울 방직에 집어넣을 방직기와 노동자들을 전부 챙겨온 한울 신우는 오랜만에 만끽하는 부산의 짭쪼름한 바다의 향기를 맡았을 수 있었다.

 

...그런데 뭐지?

고작 몇달만에 논과 밭이었던 부산의 풍경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풀과 돌, 나무로 가득했던 한울건설 소유의 땅이 평지화되었고, 곳곳에 반듯한 길이 만들어졌다.

평지에는 갓 만들어진 벽돌과 한울 시멘트에서 납품받은 시멘트가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었다.

 

하나하나가 돈으로 보이는 짜릿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머슴, 하진성이 한울신우에게 다가왔다.

 

“···.”

 

“네. 도련님. 아니···. 가주님.”

 

“머슴1··· 처음 알았다. 네가 이렇게 유능한지를 말이야.”

 

“헤헤. 이래봬도 제가 대한민국 지능 서열로 따지면 TOP10 안에 들어가는 인재라고요!”

 

“그래. 너 잘났다. 아! 내가 부탁한 것은?”

 

“여기에 있습니다.”

 

머슴, 하진성을 따라서 벽돌과 시멘트로 지어진 거대한 공장으로 이동했다.

공장에는 일본산 방직기들이 수없이 널려 있었다.

 

세계 2차 대전의 패전 이후.

농경사회로 뒤바꾸려는 미국의 압력에 의해서 일본의 방직 산업은 초토화되었다.

 

본래 일본 제국의 방직 산업은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산업화의 시작이라고 불리며 세계 최대의 방직산업을 이룩한 대영제국.

인구 1억의 인도 식민지와 인구 4억의 청제국 반식민지를 보유한 세계 패권국, 대영제국.

 

그러한 대영제국을 낮은 인건비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밀어냈다는 점만 보아도 그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열강 중에서 가장 빈약하기 짝이 없는 공업력과 산업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중화민국과 미합중국이라는 양면전선을 감당하게 해준 게 바로 방직 산업이다.

 

***

 

한울그룹.

부채: 1억 2,000圓/ 금리 10%

자본금: 1억 1,000만圓, 금 2만 9000 oz.

 

[한울건설]

자산총액: 10만 달러/100만평토지

 

[한국저축은행→한울은행]

자산총액: 400만圓

 

[한울시멘트]

자산총액: 8만圓/비축시멘트 50만톤


[한울방직]

자산총액: 20만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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