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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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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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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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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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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의 도쿄 (2)

DUMMY

한반도가 분단의 고통과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면, 일본 제국은 죽음과 절망만이 가득했다.

 

수백만 명의 중국인과 엘리전을 펼치고, 중화 대륙에서 2,000만명의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는 히키아게샤(引揚者)가 금방이라도 테러를 저지를 것 같은 공간.

죽음을 형상화한 오니가 금방이라도 미쳐 날뛰며 사람들을 학살할 것 같은 공간.

 

도저히 사람이 제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공간을 한울신우가 걸어가고 있을 때.

주인님에 대한 걱정만이 가득한 사병, 하마연이 말을 걸어왔다.

 

“가주님. 저기입니다. 저곳에... 아시아의 쇼군이 있습니다.”

 

“..그러면 가볼까? 아시아의 지배자를 만나러.”

 

***

 

1950년 4월 22일.

연합군 최고 사령부(The Supreme Commander for the Allied Powers/SCAP).

GHQ(General Head Quarters).

DN Tower 21.

 

푸른 눈의 쇼군으로 일본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지배하는 더글러스 맥아더.

구국의 결단을 명백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는 최근 중화 제국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다.

 

1949년 10월 1일.

공산당의 마오쩌둥은 베이징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

 

10월 14일 광저우시를 점령.

11월 30일 중화민국의 임시 수도 충칭시를 함락.

12월 27일 국민당이 새로이 피신한 청두시까지 점령하며 공산당이 중화 대륙을 완전히 장악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개 같은 장제스! 너 때문에 내 커리어가 박살이 났잖아! 끄아아아!!”

 

“그 어디에도 오늘날 우리 당처럼 노후하고 퇴폐한 정당이 없습니다. 얼이 빠졌고, 기율도 없으며, 옳고 그른 기준조차 없습니다. 이따위 당은 이미 오래전에 부수어 쓸어버려야 했습니다.”

 

“끄아아아!! 그걸 왜 지금 와서 말하냐고!?!”

 

미합중국의 괴뢰당인 국민당의 중화 대륙 퇴출.

미개한 아시아를 지배하고, 명백한 백인 문명을 전파하여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 더글러스 맥아더에게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아메리카 대륙과 맞먹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중화 대륙이 스스로 잠에 빠진다는 점을 볼 때.

수십억명의 인구 대국과 경쟁해야 하는 대한민국과 일본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쇼군!”

 

“왜 그러나?”

 

“몇 달 전에 쇼군께 후원금을 보낸 대한민국 원숭이의 수장이 직접··· DN Tower 21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아···. 얼마 전에 미쓰비시 방직기를 10만대나 낙찰받도록 도와준 후원자?”

 

원숭이와 니그로는 물론이고, 같은 WHITE PIG조차 무시하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의 삶을 살아가는 더글러스 맥아더.

그조차 10만 달러(50억 원)의 후원금을 낸 후원자는 기억했다.

지금까지 더글러스 맥아더가 받아본 가장 큰 후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게···

미합중국은 겉으로 군인을 우대해주지만, 장군들에 대한 로비는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로비의 로비에 의한 로비를 위한 국가인 미합중국에서 군부는 자본가들과 정치 명가의 충실한 수족이자 말 잘 듣는 강아지나 마찬가지였다.

 

장군한테 후원할 돈으로 정치인에게 후원해서 군부를 움직이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세계 1, 2차 대전으로 군부의 영향력과 규모가 천문학적인 수치로 늘어나며 장군들에 대한 후원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어··· 전쟁이 끝났네?

 

최근 의회에서는 군부에 대한 예산 삭감의 칼날을 휘두르려고 하고 있다.

눈치 빠른 로비스트들은 군부에 대한 후원을 끊고, 다시금 워싱턴을 기웃거리고 시작했다.

 

군부의 원로라고 불리며 아시아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더글러스 맥아더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괜히 구국의 결단을 꿈꾸는 게 아니다.

 

‘씨발! 장군을 좆같이 보니까 군부를 귀엽고, 하찮은 푸들로 보는 게 아닌가? 하찮은 푸들이 자신들의 목을 자를 수 있는 날카로운 명검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줘야지. 그래야 군비축소 같은 망언을 꺼내지 않지!!’

 

누구보다 아메리카 대륙과 조국을 사랑하는 더글러스 맥아더.

그는 오직 조국의 조국에 의한 조국을 위한 삶을 살아갔고, 오직 자신만이 조국을 바꿀 수 있다는 명백한 운명을 꿈꿨다.

 

하지만 구국의 결단과 혁명에는 많은 희생과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로 한다.

미합중국은 명백한 운명을 위해서 수천만 명의 원주민들을 한 구역으로 몰아넣어서 홀로코스트처럼 대량 학살을 벌였고, 작고, 하찮은 멕시코를 일방적으로 두들겨서 영토의 55%를 빼앗았다.

 

그 정도의 패기와 희생은 있어야 조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지 않겠는가?

설령 국민 수천만 명을 죽이는 희생이 필요하더라도 자본가와 정치 명가의 도구로 전락한 조국을 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더글러스 맥아더의 명백한 운명이다.

 

***

 

DN Tower 21 내부의 최고사령관 집무실.

마오쩌둥의 중화 대륙을 제외한 아시아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령탑답게 사병 반입이 아쉽게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가문의 사병 100명은 DN Tower 21밖에 주둔해있고, 한울신우와 사병, 하마연만이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반가워. 후원자.”

 

“아. 반갑습니다.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

 

처음 보는 원숭이도 반갑게 맞이해주는 더글러스 맥아더.

권위적이라는 성격과 달리 그는 무거운 몸을 직접 이끌고 한울신우를 직접 안내해주었다.

 

커피까지 손수 타 주는 아시아 쇼군을 보며 한울신우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꼈다.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과연 푸른 눈의 쇼군이라는 건가···. 소비에트 연방의 붉은 군대와 함께 세계 초강대국 군부의 원로답게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저게 바로 왕이 되려는 자의 눈빛인가?’

 

한울신우는 일본인들의 피눈물이 담긴 맥아더표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과연··· 썼다.

이제부터 저 남자에게 고개를 조아려야 한다는 현실의 씁쓸함처럼 말이다.

 

***

 

‘과연··· 아시아 최대의 로비스트 가문의 가주인 건가? 말 한마디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조차 머리를 조아리는 내 앞에서도 당당하군.’

 

한울신우가 전생의 기억을 토대로 더글러스 맥아더를 품평하고 있을 때.

더글러스 맥아더는 군 정보부대를 통해서 얻은 후원자의 정보를 떠올렸다.

 

아무리 그가 구국의 결단에 필요한 후원금이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해도 미합중국 최대의 적으로 올라선 빨갱이들의 후원을 받을 수는 없다.

소비에트 연방의 후원을 받아서 커리어를 박살 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한반도 최고의 로비스트 집단인 부산 윤 가문. 아니, 이제는 한울 가문이 된 그들의 영향력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제국, 중화 대륙, 유럽과 미국까지 닿아있다고 하지?’

 

[Top secret document.]

[부산 윤 가문(BUSAN YUN FAMILY).]

 

[조선 초기.

개국공신이자 이방원의 오른팔인 부산 윤 가문의 1대 가주.

 

그는 조선의 새로운 기득권으로 올라선 성리학자들의 힘을 모아서 전통적인 기득권 계층인 불교, 세족, 문벌귀족을 숙청하였습니다.

숙청에 앞장선 부산 윤 가문은 500년간 이어질 양반 계층 형성하면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부산 윤 가문은 지방 유지와 사대부들의 힘을 모아서 왕실, 중앙 양반들과 맞서며 지방분권화를 이룩하였습니다.

부산을 하나의 자치도시로 만들며 행정, 치안, 경제, 사법, 입법, 군부를 독자적으로 형성하였고, 조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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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의 의뢰를 받은 부산 윤 가문의 24대 가주는 흥선대원군의 측근을 부추겨 경복궁 중건과 당백전 발행을 종용했습니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해서 조선의 신용 경제는 초토화되었고, 일본제국의 식민화를 보다 앞당겼습니다.]

 

.

.

.

.

 

[1949년.

대한민국은 갑작스러운 독립과 중앙행정부의 무능, 일본제국에게 반백 년 간 벌어진 민족 윤간의 분노가 일시에 터지면서 일시적인 치안 공백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틈을 노려서 너무나도 많은 업보를 쌓아온 부산 윤 가문의 직계는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에 의해서 모조리 살해되었습니다.

 

[가주의 사망과 동시에 중화민국, 미합중국, 일본 제국에서 유학 중이던 소가주, 윤신우는 본토로 돌아와서 29대 가주로 등극하였고, 선대 가주들이 키워놓은 충신들로 하여금 대대적으로 방계를 숙청하며 부족한 권위를 드높였습니다.

 

최근에는 부산 윤 가문의 명칭을 부산 한울 가문으로 바꾸었습니다.

부산에 건설 기업을 설립하고, 적산 불하를 통하여 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인수하는 정보를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

한울신우는 600년 전통의 로비스트 가문을 자본가 가문으로 바꾸려고 활발히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와 동류 같으면서도 동류가 아니군. 우리 모두 욕심이 아주아주 많지만, 최소한 나는 조국과 적국을 분류할 줄 안단 말이야.’

 

물론 더글러스 맥아더와 미합중국의 입장에서 나쁜 것은 아니었다.

미합중국이 얼마나 많은 비애국자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가?

미합중국이 얼마나 많은 친미파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바나나 공화국을 만들어냈는가?

미합중국이 얼마나 많은 파시스트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반미국가를 친미 국가로 바꾸었는가?

 

아···.

위대하고, 강하고, 정의로운 아메리카여.

나의 나라여. 

 

***

 

“그래서··· 부산 한울 가문의 가주가 일개 군인에 불과한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뭘까? 방직기 낙찰을 도와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은데···. 이번에는 또 뭘 바라는 거야? 이번 기회에 10만달러의 빚은 처리하자고.”

 

역시 더글러스 맥아더는 군인보다 정치인이 어울렸다.

give and take 정신이 살아있는 그의 모습에 한울 신우도 대놓고 말했다.

미국인답게 수수료가 비싸기는 하겠지만, 성능 하나만큼은 최고일 게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도움으로 받은 10만대···. 아니, 9만대의 방직기를 돌릴 원료와 시장이 없어요. GHQ를 움직여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보고 싶은데···. 식민 통치를 당한 우리는 그쪽에 대한 영향력이 전무하거든요.”

 

“원료와 시장이라···. 제국적인 발상이기는 한데···. 흠.”

 

더글러스 맥아더는 머리를 굴리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의 고민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한울신우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땀도 많아졌다.

 

“원료수급은 큰 문제 없을 거야. 기존의 인도 제국과 동인도 제도에서 수급하면 되니까. 일본제국의 공업력이 싹 증발하면서 인도 제국의 주인님인 대영제국과 동인도제도의 주인님인 네덜란드의 고민이 크거든. 남아도는 원료를 어디에 수출할지 말이야.”

 

“그렇다면!”

 

“하지만 시장은 무리야.”

 

더글러스 맥아더는 단호하게 말했다.

 

***

 

한울그룹.

부채: 1억 2,000圓/ 금리 10%

자본금: 9,000만圓, 금 2만 9000 oz.

 

[한울건설]

자산총액: 10만 달러/100만평토지

 

[한울은행]

자산총액: 400만圓

 

[한울시멘트]

자산총액: 8만圓/비축시멘트 50만톤


[한울방직]

자산총액: 20만圓 + 9만대의 미쓰비시 방직기(2,000만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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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적산불하 (1) 24.05.11 17 1 12쪽
4 부산 한울 가문 (2) 24.05.10 23 1 11쪽
3 부산 한울 가문 (1) 24.05.09 2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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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제국의 시대 (1) 24.05.08 5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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