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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NOVEL
작품등록일 :
2024.05.08 14:19
최근연재일 :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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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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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해운

DUMMY

“원료는 가능하지만, 시장은 불가능하다라··· 그 이유를 물어볼 수 있을까요?”

 

“끙.”

 

한울신우의 말에 맥아더는 잠시 더러운 것을 봤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드높은 자존감 때문에 그는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품속에서 꺼낸 담배를 입에 물었다.

 

-뻐끔뻐끔

-뻐끔뻐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방 안이 담배 연기로 가득 찼다.

담배와 술을 싫어하는 순정남, 히틀러처럼 한울신우도 담배를 싫어했지만, 푸른 눈의 쇼군 앞에서 지랄할 수는 없었기에 참고, 또 참았다.

한참 동안 니코틴의 힘을 빌린 맥아더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일본제국이 무조건 항복을 외치며 15대 자이바쓰는 전 세계의 방직 시장에서 물러났어. 비어버린 시장은 이미 우리 미합중국의 자본가들이 모조리 먹어 치웠지. 그래서 불가능하다는 거야.”

 

“그 넓은 시장을···. 모조리요?”

 

“고작 5년뿐이지만, 미합중국을 자신들의 도구로 생각하는 우리 트러스트 자본가들에게는 무척이나 짧은 시간이지. 엄청난 양의 합성섬유로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으니까. 쯧.”

 

맥아더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미합중국 최대의 화학 트러스트 집단인 듀폰의 CEO 대리인의 오만방자한 행위를 말이다.

 

***

 

화학섬유인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군용품을 세계 2차 대전동안 미합중국, 대영제국, 소비에트 연방에 어마어마하게 팔아치우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인 듀폰(DUPONT).

그들은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비어버린 젖과 꿀이 넘쳐흐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돈 냄새를 맡았다.

 

듀폰 가문은 곧장 대리인을 아시아의 지배자이자 말 잘 듣는 푸들=군부, 맥아더에게 보냈다.

자본가의 자본가에 의한 자본가를 위한 미합중국답게 대리인의 태도는 도저히 한 국가의 원수를 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 푸들처럼 대했다.

 

“우리 듀폰 가문은 주제도 모르고 핵이나 처맞은 일본제국의 모든 시장을 독점하기로 원합니다. 맥아더 원수. 군부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우리 듀폰 사를 도와주세요.”

 

“이게 도움인가? 아니면 명령인 건가? 자네의 태도를 볼 때-”

 

“이미 트루먼 행정부와 이야기가 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일개 원수 따위에 불과한 당신은 아무 의심도 하지 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아무 불만도 하지 말고, 드높은 위에 있는 우리의 명령을 그냥 따르면 됩니다. 쓸데없는 그 원수라는 직함이라도 유지하고 싶으면 말이죠.”

 

 “.....”

 

듀폰 대리인은 맥아더에게 다가와서 그의 어깨에 박혀있는 5개의 별을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했다.

굴욕, 그 자체였다.

 

자존감 하나만큼은 세계에서 TOP5안에 들어가는 맥아더.

심지어 그에게 이 정도의 굴욕은 처음이 아니었다.

 

“군인 알기를 좆같이 아는 자본가와 정치 명문가들!!”

 

“.....”

 

“후···. 미안하네. 아무튼 자본가가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우리 미합중국에서 듀폰 가문의 힘을 일개 원수 따위가 막을 수 없네. 시장과 관련된 내용은 차마 나도 도와줄 수는 없어.”

 

맥아더의 말에 한울신우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여 구매한 9만대의 미쓰비시 방적기가 애물단지가 되었다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리핀이라면 말이 달라지지.”

 

“네?”

 

“필리핀은 나의 왕국이라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하니까. 아무리 미합중국의 자본가들이 기를 쓰고 시장을 뚫어보려고 해도 막을 수 있을 정도야. 어때? 2,000만명의 시장 정도면 당분간 버틸 수는 있겠지?”

 

“···!!!!”

 

***

 

2,000만명이나 되는 필리핀 방직 시장을 독점적으로 한울 방직에 넘겨주겠다는 맥아더 원수님의 제안에 한울신우는 기겁했다.

그도 그럴 게 현재 필리핀은 일본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최고의 선진국이자 경제 대국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2차대전의 패전으로 일본제국의 경제가 씹창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국공내전의 여파로 빌빌거린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필리핀은 대영제국의 식민지인 인도제국과 네덜란드 제국의 식민지인 동인도제도 다음가는 아시아 3위의 시장이야.’

 

1946년에 미국에서 독립한 필리핀은 금, 구리, 니켈, 크롬, 알루미늄 등의 광물과 쌀, 옥수수, 바나나, 설탕, 사탕수수, 카사바 등의 농작물을 수출하며 자본을 축적하고 있다.

자원 수출 자금과 미국의 경제 원조를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며 폭발적으로 GDP가 증가하고 있다.

 

‘독재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필리핀은 아시아 3위 시장을 굳건히 지킬 것이다. 앞으로 20년인가? 문제는 군인 흉내를 내는 정치인, 맥아더가 굳이 소국의 일개 기업인한테 이 정도의 좋은 제안을 할 이유가 없다는 거야.’

 

한울신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엇을 바랍니까?”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정치자금. 내가 큰 뜻을 이룩하려고 하는 데 많은 자금이 필요로 하거든.”

 

맥아더의 말에 한울신우는 또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미약한 정치자금에 비해서 동아시아 3위 시장인 필리핀 독점 사업권은 균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이 제가 필요 없을 텐데요. 전 세계 경제를 모조리 잡아먹으며 독점을 이룩하고 있는 미합중국의 트러스트 자본가들이라면···.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정치 자금을 후원할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한울 방직은 얼마 전에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았는데···"

 

“하지만 구국의 결단이라는 정보가 트루먼 행정부와 미합중국의 진정한 주인들에게 넘어가지는 않겠지. 누가 소국의 일개 기업인의 말을 믿겠는가?”

 

맞는 말이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대한민국의 민간인이 지랄을 해도 미합중국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를 6주 컷하고, 유럽을 제패한 나치 독일마저 꺾은 미국인들에게 원숭이의 재롱잔치가 보일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무엇입니까?”

 

“그게··· 수송선 좀 사줘.”

 

“네?!”

 

눈이 커다랗게 뜨여진 한울신우를 보면서 맥아더는 잠시 머리를 긁적였다.

굉장히 골치가 아픈 듯이 말이다.

 

“세계 2차대전 중 대서양은 유럽과 보급을 연결하고, 태평양은 아시아와 보급을 연결할 목적으로 찍어냈던 어마어마한 양의 리버티선. 정확하게는 4,700척에 이르는 수송선들이 아직도 다 팔리지 않고, 항구에서 썩고 있거든. 미합중국, 대영제국, 그리스의 자본가들이 4,000척의 선박들을 나누어 먹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의회의 칼날에 의해서 예산이 삭감당하고, 규모가 축소화되고 있는 군부.

당연하게도 대포, 탱크, 전투기를 한 대라도 유지하기 위해서 유지비를 어마어마하게 잡아먹는 수송선을 민간기업들에게 헐값에 팔아넘겼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민간기업들도 유지비를 신경 써야 했기에 딱, 현재 세계 물동량만큼만 딱 구매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구매하면 구매할수록 유지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수송선을 구매하는 호구를···. 저보고 자처하라는 거네요.”

 

“어···. 그렇지.”

 

“좋습니다. 바로 구매하죠.”

 

“응?!”

 

이번에는 맥아더의 눈이 커다랗게 뜨여졌다.

하지만 한울신우는 값비싼 수송선을 호구처럼 구매한다고 해도 자신이 있었다.

충분히 본전을 뽑을 자신이 말이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지 5년밖에 안 된 1950년의 세계 경제는 어수선해서 그렇지, 6·25 전쟁 이후부터는 상황이 180도 바뀐다. 소비에트 연방과 공산권 국가들의 확장주의적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미합중국. 세계 초강대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가와 친미국가들 간의 무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니까.’

 

제국주의의 붕괴, 식민지의 독립, 자유주의 국가들의 무역 촉진, 국제분업, 자원개발 등으로 세계 무역은 지금보다 10배는 증가할 것이다.

 

1950년 주요 국가들의 세계 수출금액은 49,887,000,000달러.

20년 뒤인 1970년 주요 국가들의 세계 수출금액은 무려 530,000,000,000달러로 10배가 넘는 수치이다.

 

“만족스러운 거래군요. 그런데 리버티선 한 대의 가격은 얼마입니까?”

 

“리버티선 한대의 건조 비용이 145만 달러(2024년:727억원)이지만, 세계 2차 대전에서 사용된 중고인데다가, 잠수함의 포탄에 피격된 선박도 있고, 대량 구매, 강매, 소국의 경제 사정까지 살펴보니···. 한 척당 10만달러(2024년:50억원)만 내게. 자본주의 국가에서 다시금 볼 수 없는 15분의 1 가격으로 모시겠네.”

 

“...네?”

 

“한 척당 10만달러. 우리 GHQ(General Head Quarters)가 배정받은 물량이 500척이니까··· 5,000만 달러(2024년:2조 5,000억 원)만 내게.”

 

“...할부 안 되나요?”

 

***

 

맥아더의 발목을 붙잡으며 애원한 덕분에 할부로 리버티선 500척을 구매했다.

한울 그룹이 보유한 현금 중 9,000만圓(2,250억원)을 일본제국과 필리핀에서 금으로 바꾼 다음, 다시금 달러로 바꾸어서 계약금을 치렀다.

문제는 아직도 4,500만 달러(2024년:2조 2,500억 원)의 부채를 미합중국 군부에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한은 10년. 특별히 무이자로 해주지.”

 

“...감사합니다.”

 

화폐 가치가 개판인 대한민국과 달리 미합중국의 달러는 안전자산이라고 불릴 만큼 안정적이다.

무이자라는 이유로 적산불하만큼의 이득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딱 인플레이션 수준만큼의 이득이 전부라는 것인데··· 쯧.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매년 500만 달러(2,50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여야 한다는 거다. 한울 해운의 배를 째서 부채를 갚으려고 미쳐 날뛰려는 미합중국 군부의 분노를 잠재우려면 말이야.’

 

이렇게 두 세력 간의 만족스러운 거래가 끝났다.

미합중국의 군부는 천문학적인 리버티선의 유지비용을 신경 쓰지 않고 더 많은 탱크와 더 많은 군함, 더 많은 전투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한울 방직은 필리핀 독점 시장권을 얻어서 좋고, 새롭게 설립된 한울 해운은 6·25전쟁의 특수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좋다.

 

“500척이나 되는 리버티선 유지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지. 전부 다 국민들의 혈세로 부담하면 되니까.”

 

대동아공영권을 울부짖는 일본제국.

나름 TOP 7의 열강답게 일본 제국은 부산 항구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하였다.

중화 대륙과 연결된 보급기지이자, 한반도, 만주, 화북에 영향력을 투사할 창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중일전쟁 이전부터 부산은 아시아 TOP3의 항구가 되어있었다.

문제는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한반도, 만주, 화북의 경제가 분단되었고, 부산항구의 물동량이 10분의 1토막이 나면서 그 근처 경제가 초토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 리버티선 500척이 다시금 부산 항구에 주둔한다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이제 부산 지자체와 딜을 해야지. 경제를 활성화해줄 테니까 몇달간은 너희가 유지비를 모조리 떠맡으라고.”

 

물론 뇌물이 오고 가야 하겠지만 말이다.

 

***

 

한울그룹.

부채: 1억 2,000圓/ 금리 10%, 4,500만 달러/ 금리 0%

자본금: 금 2만 9000 oz.

 

[한울건설]

자산총액: 10만 달러/100만평토지

 

[한울은행]

자산총액: 400만圓

 

[한울시멘트]

자산총액: 8만圓/비축시멘트 50만톤


[한울방직]

자산총액: 20만圓 + 9만대의 미쓰비시 방직기(2,000만圓)

 

[한울해운]

자산총액: 리버티선 500척 (5,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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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산 한울 가문 (1) 24.05.09 21 1 11쪽
2 금융제국의 시대 (2) 24.05.08 30 1 11쪽
1 금융제국의 시대 (1) 24.05.08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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